디자인 평론 2(2016)
『디자인 평론』 제2호의 특집 주제는 '국가와 디자인'이다. 집을 포함하여 실린 8편의 비평 역시 하나 같이 한국 디자인의 현실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짚어보는 것으로서, 상업적인 디자인 저널리즘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시선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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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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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얼마 전 문화부는 대한민국 국가 상징을 새롭게 디자인하였다. 그동안 부처별로 제각각이었던 상징들을 태극무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통일시킨 것이다. 새 국가 상징 디자인에 대한 평은 제각각이지만, 국가가 디자인 주체의 하나라는 사실을 모처럼 뚜렷하게 보여준 것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주체는 기업이다.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판매촉진 수단으로 디자인을 활용한다는 것은 오늘날 상식에 속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이 가장 중요한 디자인 주체라는 데 대해서도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현대사회에는 기업 못지않게 국가도 중요한 디자인 주체로서 등장하는데, 그것은 갈수록 국가의 목표와 기업의 목표가 일치되어 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발전이라는 이름의 목표.
물론 국가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그것만이 아니다. 체제에 대한 선전이나 사회 복지를 위해서도 국가는 디자인에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현대 국가가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것이 가장 크다. 오늘날 경제 발전을 국가 발전과 동일시하고 그를 위해 디자인 발전에 힘쓰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처럼 되어 있다. 이처럼 오늘날 디자인 주체로서의 국가의 역할은 결코 적지 않은데, 그러나 그에 대한 인식은 소홀한 편이다. 하지만 국가는 엄연히 현대디자인의 중요한 주체의 하나이며, 특히 한국과 같은 발전국가에서 디자인에 대한 국가의 역할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크다. 한국의 경우에는 디자인에서 국가의 결여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과잉이 문제일 정도이니까 말이다.
한국 디자인계의 담론 부재 현상을 깨고 비판적 담론 생산을 목표로 2015년에 창간된 〈디자인 평론〉은 2호를 준비하면서 '국가와 디자인'을 특집으로 삼았다. 이에 국가와 디자인의 관계에 대한 세 편의 원고를 실었다. 〈디자인 평론〉지의 엮은이 최 범은 '국가와 디자인 관심'에서 현대 국가의 디자인 관심을 정치 선전, 경제 발전, 사회 복지, 이 세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의 성격과 함께 한국 디자인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한국 디자인사 연구자인 김종균의 '파시즘과 프로파간다 디자인'은 상징물과 건축물을 통해서 현대 전체주의 체제의 디자인을 비교, 분석한다. 디자인 이론가인 조현신은 일제 시대부터 대한민국에 이르는 시기의 국어 교과서를 들여다봄으로써 교육이 국가에 의한 또 하나의 영토화에 지나지 않음을 '교과서, 국가의 영토'라는 글에서 밝혀낸다.
어쩌면 이번 호는 전면 특집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른 글들도 특집 주제와 결부된 것이 많다. 김종균이 맡고 있는 연재물인 '한국 디자인사의 한 장면'도 그렇고, 윤여경과 이지원이 대화식으로 엮어가는 '더블 넥서스'도 '국가와 상징'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외에도 원래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지난 해 프랑스 국립장식미술관에서 열린 '지금 한국'전의 그래픽 부문에 대한 기고문으로 도록에 실렸던 '한국 그래픽 디자인: 수렴과 발산'(최 범)은 제목 그대로 한국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를 수렴과 발산이라는 길항작용으로 포착하는 거시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김상규의 '디자인 비엔날레, 정말 필요한가'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정당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디자인 저술가이자 출판인인 전가경은 전설적인(?)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표지에 드러난 조형성 분석을 통해 한국 디자인사 연구에 또 하나의 착실한 성과를 보태고 있다.
목차
목차
특집: 국가와 디자인
- 국가와 디자인 관심 ㆍ 최 범
- 파시즘과 프로파간다 디자인 ㆍ 김종균
- 교과서, 국가의 영토 ㆍ 조현신
- 한국 디자인사의 한 장면② : 경성부민관 ㆍ 김종균
- 한국 현대 그래픽 디자인: 수렴과 발산 ㆍ 최 범
- 더블 넥서스② : 국가와 상징 ㆍ 윤여경 + 이지원
- 디자인 비엔날레, 정말 필요한가? ㆍ 김상규
- 〈뿌리깊은 나무〉 잡지 표지의 조형성 ㆍ 전가경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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