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사랑 나의 투쟁
유가협 30년의 기록
독재와 저항, 타살과 자결, 의문사 등이 발생했던 한국 현대사로부터 남겨진 가족은 멍에를 뒤집어쓴 채 험난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민주와 통일 제단에 자식과 남편, 형제를 잃은 가족은 이제 거리로 나와 유가협을 결성했고,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역사를 추동했다. 『너의 사랑 나의 투쟁』은 그간의 역사를 정리한 기록이다. 민주화를 위해 죽음으로 항거했던 열사와 그 유가족의 이야기를 온전히 기록해 사랑의 정의를 다시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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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독재 체제에 사람이 어디 있는가. 있다고 하면 꼭두각시와 허수아비들뿐이다. 더구나 오랜 갈마의 피눈물을 짓이기고 이 땅의 자생적 문명을 알알이 바수는 독재의 실체를 달리 내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더냐. 반인류, 반문명 독재라, 우리들은 이 유가협 30년의 기록을 그들의 머리 위에 그칠 줄 모르는 우박처럼 떨구어야 할 것이다. 아니 이 글묵을 가르침으로 비바람처럼 몰아쳐 반인류, 반문명의 독재를 물리쳐야 할 것이다. 그게 첫발을 내디딘 지 30년이 되는 오늘, 이어가야 할 우리네의 길라잡이라고 나는 들이대는 바이다."
-백기완
〈유가협, 그들의 이야기〉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이가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를 모두 안다는 것은 대단히 피곤한 일이다. 독재가 있었고, 저항이 있었고, 타살이 있었고, 자결이 있었고, 의문사가 발생하는 등 무소불위 독재자는 합법과 비합법을 오가며 수많은 폭력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변곡점마다 찍혀 있는 이 빨간 점으로 인해 남겨진 가족 또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온갖 핍박을 받아야 했다. 역사의 한복판에서 자주와 민주와 통일을 외치던 자식은 떠나가 버렸고, 부모는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는커녕 종북과 빨갱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쓴 채 험난한 세월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민주와 통일 제단에 자식과 남편과 형제를 잃은 가족은, 넋 놓고 앉아 울고만 있던 가족은 거리로 나와 유가협을 결성했고,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역사를 추동해야 했다.
거리로 나온 유가협의 주장은 명확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희생은 우리로 만족하라는, 보상보다는 민주화를 실천하라는, 진상을 밝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부는 야비하고 비겁하게도 이 외침에 폭력으로 대답했다. 경찰과 백골단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탄압했고, 또다시 분신하고 투신했다는,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국에서 날아왔다. 그때마다 유가협은 장례식장으로 득달같이 달려가 내 자식의 죽음이라며, 제발 이 죽음이 마지막이 되라며, 절규하며 밤을 지새웠다. 깊은 어둠을 겪은 사람이라면 어떤 슬픔이나 아픔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유가협도 그 어둠을 관통함으로써 새벽의 땅에 이르렀고, 사랑과 진리가 가득한 광명의 땅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두렵지 않았다. 풍찬노숙을 일삼아도, 경찰의 방패에 온몸이 부딪혀도, 감옥에 갇혀도 굴하지 않고 저항해 싸웠다. 민주의 동력과 통일의 우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서라면 허리가 꺾이는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본능적으로 실천하며 역사를 지탱했다.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해서 오늘의 역사로, 다시 독재의 역사로 돌아가고 있다. 어떤 가치와 기준으로 살더라도 민주주의를 사수했던 이 수호신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땅은 그들의 흥건한 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유가협은 모두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이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생업을 포기하더라고,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워도, 수면제 한 줌을 털어 넣고서라도 다시 일어나 민주와 통일을 외칠 것이다. 우리는 이런 그들의 숭고한 자화상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고, 그것이 자유와 행복의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유가협을 창립한 지 30년, 이제 그 역사를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민주화를 위해 죽음으로 항거했던 열사와 그 유가족의 이야기를 거짓이나 보탬 없이 온전히 기록했는데, 생과 사의 한가운데에서 그들이 밝혔던 선명하고 강한 빛은 사랑의 정의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 국가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저항하던 유가족이 모여 유가협을 창립한 과정, 사무실을 얻어도 쫓겨나기를 반복하다가 한울삶이라는 사랑방을 마련한 과정, 기독교회관의 의문사 135일 농성, 서울역 캠퍼인, 그리고 국회의사당 앞 422일 천막농성 등 그들이 걸어온 30년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존재해야 할 근원적인 이유를 증명하고 있었다. 자신이 파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한 유가협의 이야기는 이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서 30년 동안 그들이 울고 웃으면서 투쟁한 이야기를 이 책으로 명시한다.
목차
목차
〈책을 펴내며〉 『너의 사랑 나의 투쟁』을 편찬하며 - 김준기 편찬위원장
〈연대의 글〉 세월이 한 30년 흘렀기로서니 - 청화 스님, 유가협 후원회장
〈연대의 글〉 글로 쓸 수 없는 세월 -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장
〈연대의 글〉 아, 유가협 30년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1부 회고록
Ⅰ 엄마 아빠 이야기
유월의 아버지 - 박정기(박종철의 아버지)
엄마는 강하다 - 배은심(이한열의 어머니)
30년, 부끄러운 세월 - 허영춘(허원근의 아버지)
의문사 진상규명을 향한 풍찬노숙의 세월 - 김종욱(김성수의 아버지)
내 딸 희정이와 함께해 온 삶 - 강선순(유가협 총무, 권희정의 어머니)
슬픔으로 남은 한 가지 - 이영자(신향식의 배우자)
Ⅱ 일꾼들 이야기
제2의 인생을 유가협에서 - 조인식, 박종만의 배우자, 1986년~1989년 유가협 사무국장
유가협 30년, 유가족으로 산 28년 -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 1989년~1993년 유가협 사무국장
유가협 어머님, 아버님들과 함께 산 삶을 되새기며 - 손종필, 1998년 4월~2002년 유가협 사무국장
유가협, 민주 인권의 성전 - 윤명선, 민주공원추진위원회 전 사무처장
유가협 창립 30주년, 부모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 김종욱, 수도권 추모연대 집행위원장
Ⅲ 어르신 이야기
가슴에 묻은 죽음들 - 이해동 목사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버이들의 역사 증언 - 함세웅 신부
민주화 운동을 매도하는 여야 정치인들을 추궁해야 한다 - 이부영, 민주ㆍ평화ㆍ복지 포럼 대표
유가협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은 하나입니다! - 장영달
2부 인터뷰
민호는 지금도 내 가슴에 살아있어 - 강영철, 김혜수(강민호의 부모님)
사는 거 참 징그러워 - 고순임(최덕수의 어머니)
유가협 부모님께 세상 사는 법 배웠어요 - 김상모(김상원의 동생)
아들아, 제발 데모하지 말아라 - 김석진(김학수의 아버지)
울보 엄마 김을선 - 김을선(정경식의 어머니)
아주 사랑할 때 떠난 아들 - 김현국(김준배의 아버지)
유가협은 그 아픔의 깊이를 알아 - 류성렬, 장명순(류재을의 부모님)
악역을 맡은 여자의 일생 - 서화자(최응현의 어머니)
유가협 식구들은 내 마음 알아요 - 선영심(김철수의 어머니)
혼자 싸울 때는 참 외롭고 무서워 - 신정학(신호수의 아버지)
서로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 죽지요 - 여규환(여정남의 동생)
너는 살고 내가 죽었다 - 오영자(박선영의 어머니)
엄마 아빠들의 택시운전사 - 이석주(이석규의 형)
26년 동안의 밤 - 이양순(박승희의 어머니)
한울삶 갔다 오면 훈훈하이 - 장용한, 남종임(장재완의 부모님)
민주화 향한 열사들의 꿈을 복원하는 곳, 한울삶 - 전태삼(전태일의 동생)
하늘 아래 돌 하나 세웠으면 - 정영자(신장호의 어머니)
한 사람 더하기 한 사람은 둘이 아니야 - 최봉규(최우혁의 아버지)
늙은 부부 이야기 - 황지익, 김정자(박창수의 부모)
3부 사랑방 이야기
좌담회 1, 유가협 30년을 말하다: 유가협과 함께한 세월 204
좌담회 2, 유가협 30년을 말하다: 여의도 국회 앞 422일 농성 214
4부 사진으로 본 유가협 30년
1. 유가협 30년 여정 / 2. 의문사 유가족들의 135일 농성 / 3. 어머니의 노래
공연 / 4. 5월 항쟁 / 5. 범국민추모제 / 6. '5월광장 어머니회' 방한 / 7. 열사 장례식 및 추모식 / 8. 여러 집회에 참여한 유가협 회원들 / 9. 유가협 후원회 / 10. 장터 / 11. 여의도 농성 / 12. 특별법 제정 이후 법 개정 투쟁
5부 한울삶
6부 성명서
7부 유가협이 걸어온 길
Ⅰ 기록으로 본 유가협 30년 / Ⅱ 연표로 본 유가협 30년
부록
1. 유가협 사람들 / 2. 창립선언문 / 3. 후원회원 / 4. 찾아오는 길
저자
저자
그동안 펴낸 책으로 『유월의 아버지』, 『흐르는 강물처럼』, 『옛길에서 사람 그리고 보부상을 만나다』, 『사랑 때문이다』, 『별이 된 택시운전사』, 『달려라 할머니』, 『하이힐을 꺾다』 등이 있다. 그리고 『416 단원고 약전』, 『국가를 생각하다』, 『섬과 섬을 잇다』, 『숨은 노동 찾기』(기획), 『이따위 불평등』, 『그대, 강정』 등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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