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누리문학(제7권 1호 통권 11호)(2017 봄/여름호)
맑은누리문학 11호는 제4회 맑은누리문학상으로 시부분에서 대상 1명. 우수상 2명을 뽑았다.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맑은누리문학상은 갈수록 좋은 작가발굴을 하고 있어 잡지사나 수상자 모두 만족스런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호 권두시는 정재돈 대표의 시를 싣고, 초대작가시에 시인이자 평론가인 박남희 시인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신작시는 작품 48편을 실었고, 작가수필은 4편, 작가소설 1편 서평 1편을 실었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맑은누리문학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작가들이 응모하여 잡지의 품격을 높여 주고 있다. 이번호의 읽을거리는 단연 제4회 맑은누리 문학상 작품과 초대작가시, 이광복 시인의 서평으로 만나는 시집읽기다. 한해에 쏟아져 나오는 많은 시집 가운데 시인이 선정한 좋은 시를 다시 조명한다.
제4회 맑은누리문학상 심사평
맑은 詩냇물 소리를 듣는 시간
박남희(시인,문학평론가)
흘러오는 것은 물뿐이 아니다. 세상의 일이나 세상 밖의 일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일상에서 놓쳐버린 소리들을 만날 때가 있다. 시를 쓰는 일 역시 우리가 평소에 놓쳐버리고 흘려보냈던 소리들에 귀 기울여 문득 낯설고 새로운 소리를 만나는 일이다. 그것은 혼탁한 도시를 떠나 호젓한 어느 숲 깊은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듣는 일처럼 신선하다. 하지만 이러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이 있던 자리로부터 떠나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들리지 않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소리를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초대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마음속에 그 소리들을 받아 채울 직관의 웅덩이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
제4회 맑은 누리문학상에 응모된 수백편의 원고 중에서 심사자에게 넘어온 작품은 열다섯 분이 응모한 50여 편의 작품이었다. 응모된 작품들은 일체의 신상명세가 생략된 채 번호가 매겨져 있어서 응모자의 나이나 성별은 알 수 없었지만 공정한 심사를 바라는 주최 측의 배려를 읽을 수 있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작품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심사자는 이들 작품 중 비유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평면적인 진술에 머문 작품과 생각이 단순하고 표현에 새로움이 없는 작품, 작품의 질이 고르지 않고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작품의 통일성을 잃어버린 작품 등을 우선적으로 제외하였다. 본심에 오른 작품 중 마지막 까지 심사자의 눈길을 끈 것은 시「창문 밖이 떠나고 있다」외 4편, 동시「가을」외 2편, 동시「피아노」외 2편, 시「변방 마을」외 4편, 시「기도론」외 4편 등이다. 이들 작품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우선 「창문 밖이 떠나고 있다」외 4편을 응모한 시인의 작품들은 일상적 체험을 일상적이지 않은 새로운 관점으로 담아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뛰어난 두어 개의 작품 그 이외의 작품들이 뒷받침 해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동시「가을」외 2편을 응모한 시인은 짧은 동시 속에 담아내는 마음이나 표현이 참신해보였다. 특히「가을」은 가을 풍경 속에서 "커다란/가마 솥//햇님이랑/바람이랑//밥 퍼간/자리"를 발견해내고 그 자리에 "낙엽 누룽지/돌돌 말아" 예쁘게 들어앉히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동시「피아노」외 2편을 응모한 시인 역시 엄마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눈 내리는 모습'이나 '구슬 부딪치는 소리' '빗방울 튀는 소리' 등으로 비유해내는 솜씨와 시를 재치 있게 끌고 가는 언어감각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 미더웠다. 「변방 마을」외 4편을 응모한 시인의 시들은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고르고, 특히 "저 달빛 탱탱한 밤/쿡 찌르면 주르륵 쏟아져버릴 것 같아//퇴고할 하루와/또각또각 날 선 구두 굽 소리를 데리고/담쟁이에 파묻힌 오래된 담벼락을 지나고 있다"로 시작되는「변방 마을」은 감각적인 언어표현과 시를 이끌어가는 사유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호감이 갔다. 「기도론」외 4편을 응모한 시인의 작품들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작품들마다 나름대로의 다양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시인의 작품은「기도론」,「맛의 색깔」,「아내의 잠든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봄」 등이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기도론」은 언뜻 보면 종교적인 제목을 이타적인 마음을 담아 전혀 종교적이지 않게 마무리해내는 솜씨가 새로웠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쉬운 언어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물의 비유로 '기도'라는 개념을 감각적으로 사물화해서 아이러니의 자리에 앉혀놓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심사자는 동시「피아노」와 시「변방 마을」과 시「기도론」을 놓고 어떤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할 지를 고심하다가 최종적으로 「기도론」을 대상으로, 나머지 작품들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기도론」의 시인에게 마음이 기운 이유는 대부분의 작품이 고르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상적인 소재들을 새로운 시적 상상력으로 갈무리해내는 솜씨가 앞으로의 창작활동에 큰 기대를 걸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상으로 뽑힌 시인과 우수상으로 선정된 두 분의 시인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아깝게 본심과 최종심에서 탈락한 여러 시인들께도 심심한 위로와 더불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박남희 약력:1996년 경인일보, 199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고려대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으로 『폐차장 근처』,『이불 속의 쥐』,『고장난 아침』이 있고, 평론집으로 『존재와 거울의 시학』이 있다.
목차
목차
정재돈ㅣ이슈·8
초대작가 시
박남희ㅣ시인되어 시 버리기 외 1편·10
제4회 맑은누리문학상 수상작(시 부문)
대 상 남강수ㅣ(시) 기도론·16
우수상 김완수ㅣ(동시) 피아노·18
김해리ㅣ (시) 변방마을·20
수상소감·2
심 사 평·28
2016 맑은누리문학 신인상 심사평·31
작가 신작시
이광복ㅣ요한_묵시록_22장_22절외 1편·36
오서윤ㅣ코를 걸다외 1편·39
최은묵ㅣ머리 쓰지 마 외 1편·43
신윤서ㅣ페도라 외 1편·47
리 호ㅣ겸을 던지다 외 1편·53
박용우ㅣ 밤의 자전외 1편·57
임재정ㅣ 코끼리끼리 외 1편·59
이 봄ㅣ 독도 외 1편·63
정재돈ㅣ 달동네 *아리아 외 2편·67
이인빈ㅣ 금오도 외 1편·73
송재순ㅣ 염색을 하며 외 1편·76
김형철ㅣ 추상 외 2편·80
배소정ㅣ 민화를 그리며 외 1편·84
박진옥ㅣ 낡은 지문 외 1편·88
정종연ㅣ 매뉴얼 외 1편·92
지연구ㅣ 감자 외 1편·96
강태승ㅣ 화사火蛇 또는 화사花蛇 외 2편·100
김완수ㅣ 이집트 외 1편·06
김은주ㅣ 양파 외 1편·110
정태효ㅣ 아내의 잠꼬대와 대화 외 1편·13
고광태ㅣ 사랑 그리움, 미로에 서서·117
강명수ㅣ 푸른 꿈 외 1편·119
김관식ㅣ 탁발 외1편·121
윤혜령ㅣ도서관에서 열리는 신화 외1편·25
작가 수필
김태수ㅣ숲에는 푸른 마음이 산다·130
전금봉ㅣ욕심을 버리면 찾아오는 손님·135
심양섭ㅣ크리스천의 안경·139
전효남ㅣ할머니의 소원 ·143
작가 소설
조경아ㅣ외로움증폭장치·148
서평
이광복ㅣ박일만시인 두 번째 시집 '뿌리도 날고 싶다·163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