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왜라고 묻는가?
수상한 책 불편한 진실 혹은 윤리학 고전읽기
수상한 책·불편한 진실 혹은 윤리학·고전읽기『왜? 왜라고 묻는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책을 읽는가', '왜 인간인가', '왜 종교인가', '왜 성을 외면하는가', '왜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을까'를 주제로 윤리학과 고전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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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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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또 사람다움이란 무얼까. 이런 물음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
렇지만 이런 물음을 외면할 수는 없다.
먼저 사람은 생명이 없는 기계가 아니다. 기계는 스스로 움직이질 못하며 한낱 조작대상일 따름이다. 반면 사람은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자기 길을 가야 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선택해야하며, 선택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사람다워진다.
사람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기를 선택하며 자기가 누구인가를 선택한다. 선택능력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노예에게 선택이란 꿈이다. 노예에게는 주인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곧 사람다움이란 곧 기계처럼 조작되지 않음이며, 노예처럼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음이다. 사람다움이란 스스로 움직임이다. 그게 생명이고 그게 자유이다.
생명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곧 사람다운 삶이다.
사람이라면 어떤 제도를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제도란 살아가는 방식으로서 어떤 틀을 일컫는다. 그 틀에 무조건 따름은 전혀 사람답지 못하다. 사람이라면 정녕 사람다워져야 한다, 사람다워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사람다워지려면 왜 지금처럼 살아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왜 어떤 제도에서 살아야 하는가, 왜 가부장체제인가를, 왜 결혼인가, 왜 종교인가를 물어야 한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50권의 책을 소재로 하여 50가지 왜? 라는 물음들을 모았다.
먼저 제 1장 왜 책을 읽는가에서는 『일리아스』,『오뒷세이아』,『오이디푸스 왕』과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등 윤리학의 고전들을 통해 이런 물음을 시도했다. 제2장 왜'인간'인가에서는 침팬지처럼 폭력적이면서도 섹슈얼리티로 공감능력을 보유한 보노보bonobo이기도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여러 물음을 시도했으며, 제3장 왜 종교인가에서는 사람들이 왜 종교를 맹목적으로 맹신하고 있는지 따져 묻고 있다. 4장 왜 성Sexuality을 외면하는가에서는 성Sexuality을 외면하는 관습이 종교와 어떤 관계가 있으며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제5장 왜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을까에서는 사랑에 대해 묻게 되면, 결국 일부일처제나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는 제도 속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의 운명이다.
13. 왜 '인간'인가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Felipe Fernandez-Armesto 지음, 정주연 옮김,
『우리가 정말 인간일까』So You Think You're Human(아카넷, 2004)
인간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이 어떤 특별한 동물인가를 묻는다. 인간이 어떤 특별한 동물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어떻게 서로 구별되는가를 묻는다.
과연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가. 아니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동물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 탓이다. 생각이란 대개 언어활동과 함께 이루어진다. 언어가 인간 고유능력이라고 분명히 말하기는 어렵다.
인간에게만 예술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도 '아니다'가 그 대답이다. "침팬지는 예술 개념을 확실히 이해한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문화를 가진다는 것은 올바른 주장인가? 아니다. 원숭이들 사이에서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는 관습은 '학습'으로 전달된다.(40쪽)
"영장류 동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를 대단히 많이 발견했다……인간이든 동물이든 문화가 있는 집단에서 그 문화는 분명 발전하고 변화한다."(41쪽) 한마디로 '인간'이라는 특수한 종은 없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본질을 찾을 수 없는 만큼 도저히 인간을 정의내리기란 어렵다. 인간을'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신화일 따름이다.
'인간 종'은 고작 '호미니드'에 속하는 종이다. '호미니드'란 호모 사피엔스 계통에 속하면서도 현행 인류와는 구별되는 유인원으로서 '원시인'까지를 포함한다.(155쪽) '호미니드' 종으로 분류된 인간은 동물과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서로 같은 동물일 따름이다.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은 사뭇 달라진다. 문제는 여기에서 생긴다. 유인원이 인간과 서로 구별되지 않는다고 정의해보라. 그로 말미암아 오로지 인간만이 누리던 인권 개념이 사라지고 만다. 예를 들어,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 의식을 자꾸 잃어가는 의식불명자, 인지능력이 심하게 훼손된 저능아 등은 인간으로서 존엄할 까닭이 없어진다. 인간을 DNA분자 구조가 꼬인 나선형 유전자 코드로 정의해도 역시 같은 딜레마에 빠진다. "유전학을 통해 떠 올릴 수 있는 가장 두려운 일은 그것이 인간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사실이 아니"다.(199쪽) 오히려 삶을 변화시킬 거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도 헤아리기 어려워진다.
정녕 인간이 누구인가는 누가 어떻게 인간을 정의하느냐에 달린 문제이다. "인간들만이 이성적이고 지능이 발달했고 정신적이고 자기 인식이 있고 창조적이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이고 존엄하다"(202쪽)는 한낱 신화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는 신화가 필요하다.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는 신화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을 존엄하게 여길 어떤 이유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이면서 여전히 존엄한 인간이다. "우리가 스스로 인간이라는 것을 계속 믿고 스스로 부여한 특수한 지위를 정당화하고자한다면, 또 변화를 겪으면서도 인간으로 남고자 한다면 그 신화를 무시하지 않고 그것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202쪽) 문제는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려는 신화가 아니라, 그러한 신화에 따라 어떻게 사느냐이다.
50. 왜 결혼하는가
러셀Bertrand Russell 지음, 김영철 옮김,
『결혼과 성』Marriage & Morals(간디서원, 2003)
"남성이 (결혼한) 신부에게 처녀성을 바라게 된 것은, 가부장제와 더불어 비로소 시작되었다."(위 책, 36쪽) 여성에게 처녀성을 요구하게 된 것은 질투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질투심보다는 오히려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 두려움이란, 아내가 낳은 자식이 자기 자식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을 묶어서 가둬두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렇게 등장한 게 바로 결혼이었다.
결혼으로 남성은 여성을 세상과 격리시켰다. 오랫동안 남성은 여성을 길들였고, 여성은 남성에게 길들여졌다. "대부분 문명사회에서 여자가 세상일을 경험하는 것은 모두 차단되었다. 여성은 남
성이 의도한 대로 우둔한 상태에 놓였으며, 따라서 무료한 삶을 보내야 했다."(35쪽) 마침내 남성은 여성을 예속시켰다. 남성에게 예속된 여성은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처지였다. 주인과 노예로 맺어진 남녀가 서로 우애를 나눌 수는 없었다. 남녀 모두 서로 자유롭지 못했다.
"남자든 여자든, 문명인은 그 본능에 있어서 일부다처제(혹은 일처다부제)를 선호한다. 그들은 깊은 사랑에 빠져, 몇 해 동안은 한 사람에게 열중할지 모른다."(154쪽)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여전히 정열에 사로잡혀 있어도 다른 한 쪽은 이미 정열이 식어 싸늘해져만 간다. 어느 덧 남녀에게 결혼생활은 시들하기만 하다.
결혼은 정열로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다. 결혼에는 임신과 출산이 따른다. 출산으로 자식을 양육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의무로 엮어지는 결혼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물론 출산과 양육 없는 결혼도 가능하다. 자녀 없이 살아가기로 서로 약속하면 그만 아닌가. 그렇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려면, 부부는 서로 끝없이 존중하는 관계로 거듭나야 한다. 부부는 서로 어떤 일에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는 사생활에 일절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는 심지어 상대방이 저지르는 부정(不貞)도 관용해야 한다. 아내가 부정으로 아이를 낳았다면,"남편은 다른 남자에게서 낳은 자식을 자기 자식과 함께 길러야"한다.(247쪽)
이런 결혼을 러셀은'우애결혼'companionate marriage(179쪽)이라 하고, 우애결혼은 사랑과 함께하는 결혼방식이며 사랑이 사라지면 언제라도 이혼할 수 있는 결혼을 곧 우애결혼이라 칭했다.
대개 인간은 고독하다. 그 탓에 결혼한다. 그러나 결혼은 고독에서 벗어나는 방편 중 하나일 따름으로서, 결혼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결혼은 두 당사자 모두가 너무 많은 행복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행복하게 될 것이다."(152쪽) 그리고 결혼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는 아니다고 설파하고 있다.
목차
목차
01. 왜 책을 읽는가
02. 왜 세상은 책인가
03. 왜 변신인가
04. 왜 분노하는가
05. 왜 목적인가
06. 왜 비극인가
07. 왜 자기를 돌보지 않는가
08. 왜 철학자가 왕인가
09. 왜 어떤 욕구인가
10. 왜 어떤 쾌락인가
제2장 왜 '인간'인가
11. 왜 세상에 휘둘리는가
12. 왜 모욕인가
13. 왜 '인간'인가
14. 왜 보노보인가
15. 왜 인류애이어야 할까
16. 왜 이기주의 도덕인가
17. 왜 거짓이어야 할까
18. 왜 진화론인가
19. 왜 다른 생각이어야 할까
20. 왜 '원 나잇 스탠드'일까
제3장 왜 종교일까
21. 왜 종교일까
22. 왜 종교사기꾼일까
23. 왜 의심이 죄인가
24. 왜 새로운 계몽인가
25. 왜 신 없는 사회인가
26. 왜 탐험이어야 하는가
27.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
28. 왜 상상하지 않을까
29. 왜 의심하지 않는가
30. 왜 관용이어야 할까
제4장 왜 성sexuality을 외면하는가
31. 왜 정숙해야 할까
32. 왜 천사를 믿을까
33. 왜 자연스러움이 잘못일까
34. 왜 여성차별인가
35. 왜 일부일처제이어야 할까
36. 왜 '마담 보바리'는 자살했을까
37. 왜 여성이 유혹할까
38. 왜 성sexuality을 외면하는가
39. 왜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닐까
40. 왜 오르가즘이어야 하는가
제5장 왜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을까
41. 왜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을까
42. 왜 커플로 살아야 할까
43. 왜 자연인가
44. 왜 사람보다 길이 먼저인가
45. 왜 사람은 한결같지 않은가
46. 왜 사랑은 참혹해질까
47. 왜 사랑을 독점할 수 없을까
48. 왜 조선 여성은 자유롭지 않았을까
49. 왜 사랑이 의무이어야 할까
50. 왜 결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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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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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북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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