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전쟁
중일전쟁 시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도망자 신세가 된 티베트 청년 2명이 항일원정군에 참가하여 한족 인민과 함께 일본군을 물리치는 과정을 담은 소설 『그 남자의 전쟁』. 이 소설은 티베트의 4대 민족 중 하나인 '캉바'의 풍속과 라마교를 배경으로 사음계를 범해 연인의 가족들에게서 추격당하는 라마승 투얼지와, 경마시합 도중 벌어진 부족 간의 싸움으로 충동살인을 저질러 그에게 원수를 갚으려는 사람들에게 추격받는 초원 사나이 궁부가 전쟁에 휘말려 중일전쟁의 최전선으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과 전장에서의 사투를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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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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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운명이 드넓은 대지에서 펼쳐진다!
중일전쟁 시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도망자 신세가 된 티베트 청년 2명이 항일원정군에 참가하여 한족 인민과 함께 일본군을 물리치는 과정을 담았다.
캉바(티베트 4대 민족 중 하나)의 농후한 풍속과 라마교를 배경으로 사음계를 범해 연인의 가족들에게서 추격당하는 라마승 투얼지와, 경마시합 도중 벌어진 부족 간의 싸움으로 충동살인을 저질러 그에게 원수를 갚으려는 사람들에게 추격받는 초원 사나이 궁부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중일전쟁의 최전선으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과 전장에서의 사투를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두 캉바 사나이의 평범하고 소박하면서도 때로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행동은 신앙, 생명, 사랑, 우정, 가족에 대해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 깊이 숨겨진 금은 언젠가 반드시 빛난다
라마가 되는 것이 집안의 영광인 티베트 가문의 아들 투얼지는 아버지의 희망대로 룽강사에 들어간다. 평소에 색채와 선에 민감했던 투얼지는 룽부사에서 스승 다제펑춰의 지도로 사원의 벽화와 쑤유꽃을 그리는 기법을 크게 깨우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제펑춰는 투얼지를 포함해 라마승 일곱을 데리고 궁줴춰의 오빠 쌍건(桑根)이 신부를 맞이하는 날을 맞아 복을 기원해주러 어우주(歐珠) 족장 가문을 방문한다. 투얼지는 그곳에서 만난 어우주 가문의 딸 궁줴춰와 사랑에 빠진다.
그때부터 둘은 신계와 속계의 분계선에서 길을 잃고 신인지 인간인지 귀신인지 모호한 날들을 보냈다. 그때 투얼지는 갓 열일곱이었고, 궁줴춰는 열다섯 살이었다. 얼마 후 둘의 사랑은 들통이 나고, 투얼지는 룽부사에서 스승 다제펑춰와 함께 혹독한 고초를 겪고, 조리돌림을 당한 뒤 쫓겨난다. 궁줴춰는 투얼지와 사랑의 도피를 하기 위해 집에서 보석을 훔쳐가지고 나오지만, 얼마 가지 못해 가족에게 붙잡히고 투얼지는 혼자 도망쳐 집으로 온다.
사람들은 파문당해 가사를 벗게 된 투얼지를 자뤄(?洛, 티베트에서 간음죄를 범한 라마승을 멸시하여 부르는 호칭)라 부르며 경멸하지만, 그의 가족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투얼지를 사랑으로 돌봐준다. 그러나 티베트 풍속 상 더 이상 부락에서 지낼 수 없게 된 투얼지는 가족들과 헤어져 고향을 떠나고, 궁줴춰의 가족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투얼지는 도주하던 길에, 살인을 하고 그와 마찬가지로 쫓기고 있던 궁부와 우연히 만난다.
궁부는 마이탕 초원에서 양털을 파는 용감한 젊은이로, 초원지대의 풍습인 약탈혼으로 용진마를 얻고 아들을 낳아 살다가 경마시합에 출전한다.
줘커부락의 대표 기수 궁부는 경마시합에서 그보다 나이 어린 룽덩부락의 기수와 동시에 1등으로 들어오지만 승패를 결정짓는 깃발신호원 가둬가 어린 기수를 일등으로 발표한다. 줘커부락은 판정에 불복해 거세게 항의하고 곧이어 두 기수의 부락 간에 큰 싸움이 벌어진다. 시합을 참관하러 온 군 사단장과 현장(縣長)이 버젓이 있고 심지어 총을 쏘아 경고를 하는데도 줘커부착과 룽덩부락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난투전을 벌인다. 다행히 니마 활불活佛의 중재로 싸움은 중지되지만, 궁부는 부락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을 참을 수 없어 활불이 자리를 뜨자 곧바로 깃발신호원 가둬를 깔로 찔러 죽인다. 궁부는 아내와 아들을 뒤로한 채 초원을 떠나고, 투얼지를 만나 이때부터 둘은 추격자들을 피해 함께 도망간다.
비행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던 투얼지와 궁부는 우연한 기회에 비행장 건설현장에 참여하게 되고, 이어 중일전쟁에 군인으로 참여하게 된다.
마이산 전투 당시 원정군 결사대에 참가한 궁부는 일본군의 공습 정보를 알아내 중국이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그 공으로 5천 위안의 상금과 메달을 받고 분대장으로 진급한다. 궁부는 메달이나 진급에는 별로 큰 감흥이 없었지만, 깃발신호원 가둬의 '목숨 값'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상금 5천 위안을 받고는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로 행복의 눈물을 흘린다.
투얼지와 궁부는 오해가 생겨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함께 전쟁을 치르고 투얼지는 나중에 의무병이 된다. 룽강산 전투가 시작된 지 닷새째 되던 날, 궁부는 일본군을 소탕하기 위한 결사대로 전투에 참가했다가 큰 부상을 당한다. 궁부는 죽어가면서 투얼지에게 두 가지를 부탁한다. 하나는 마이산 전투 때 목숨을 걸고 전투에 나가 받은 상금 5천 위안을 전쟁이 끝나면 자기 대신 마이탕으로 가져가서 그것으로 깃발신호원 가둬의 '목숨 값'을 갚아 자신의 가족이 보복 위험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기가 죽기 전에 티베트 방식으로 《도망경(度亡經)》을 읽어주며 극락왕생을 빌어달라는 것이다. '전쟁의 신'으로 칭송받던 궁부는 투얼지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세상을 떠난다.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투얼지는 궁부의 부탁대로 그의 물건과 돈을 전달하고 고향으로 향한다. 투얼지는 마을 어귀에서 만난 마을사람에게 그토록 궁금해하던 궁줴춰의 소식을 묻고, 예전에 그녀가 투얼지와 헤어질 때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느니 비구니가 되겠다고 다짐한 대로 비구니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후 투얼지는 전장에서 만나 사랑을 느낀 간호사 루샤오후이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준 주소대로 미얀마의 바모에 있는 중국어 학교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녀가 한 달 전에 뎅기열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은 여자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다.
566고지에서 벌어진 '목숨 뺏기 경쟁'이라 불린 전투에서 승리한 후, 투얼지는 자신에게 '영원히 바모에 정착하겠다'는 평생의 맹세를 한다. 나머지 인생은 566고지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넋을 돌보기로 결심한 그는 티베트인의 방식대로 그들의 제사를 지내고, 그들을 위해 《도망경》을 읽으며 살아간다. 티베트족 원정군 노병인 투얼지는 육십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우들의 무덤에 가서 자신의 맹세를 실현한다.
그리고 마침내 중국 정부가 티베트 원정군의 항일구국을 인정해 중국 윈난 쿤밍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원정군에게 주는 기념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고, 투얼지는 전우들의 무덤에 가서 기쁜 소식을 전한다.
[책속으로 추가]
《개로경(開路經)》을 그곳까지 읽었을 때, 갑자기 궁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건헤이헤이' 하는 함성이 목까지 나왔다. '전쟁의 신' 궁부는 캉바 남자의 독특한 응원소리인 '건헤이헤이'와 함께 승천(昇天)하고 있었다. 투얼지는 감았던 눈을 뜨고, 세상을 떠나는 궁부를 보았다. 붉은 노을빛이 궁부의 머리를 가리고 있는 듯했다. 그 빛이 궁부의 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몸과 영혼을 정화해주었다. 궁부는 죽음의 혼란과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을 얻었다. 투얼지는 옆에서 까맣게 타버린 쑥을 뜯어 급히 궁부의 입에 넣었다. 티베트인은 입에 쑥을 넣으면 죽은 자가 다시 살아 돌아온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궁부는 천천히 두 눈과 입을 다물고 있었다. 평온한 표정에서는 극락왕생 독경을 들은 모종의 만족감이 나타났고, 전혀 고통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투다오와 보마에게 말했다.
"이제 궁부는 편안히 천당으로 갔어요. 가족의 원한을 풀기 위해 이렇게까지 멀리 쫓아왔지만, 여기서 궁부의 마지막을 지켜봤으니 풀기 힘든 천고의 한이 풀어졌을 거예요. 궁부는 부락의 원한을 뛰어넘은 항일 대영웅이에요. 우리 함께 그를 위해 기도해요!"
- 20. 두 가지 부탁 558쪽
566고지에서 벌어진 '목숨 뺏기 경쟁'이라 불린 전투에서 승리한 후, 투얼지는 자신에게 '영원히 바모에 정착하겠다'는 평생의 맹세를 했다. 나머지 인생은 566고지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넋을 돌보기로 결심했다. 티베트인의 방식대로 그들의 제사를 지내고, 그들을 위해 《도망경》을 읽었다. 앞으로 자신이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한, 극락왕생을 비는 독경소리는 경당에서 불공을 드릴 때 늘 켜놓는 등잔불처럼 항상 계속될 것이다. 육십 번의 여름과 겨울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티베트족 원정군 노병인 투얼지는 의지와 체력으로 자신의 맹세를 실현했다.
566고지를 감싸고 있던 짙은 '화학연기'가 줄곧 그의 기억 속에 가득 차 있었다. 기억 속에서 그는 전우들과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그는 종종 난조분에 있는 전우들과 통백(산 사람이 죽은 혼에게 하는 말)을 했다.
"헤이헤이헤이, 친구들. 내 여생에는 그저 사명밖에 없네. 혈관 속의 혈액이 더 이상 돌지 않을 때가 되면, 자네들이 천당 입구에서 줄을 서서 나를 맞이해주게나."
- 21. 투얼지의 사명 567쪽
목차
목차
1. 카포러! _ 19
2. 약탈혼 _ 30
3. 사랑의 도피 _ 65
4. 흑마 설상비 _ 103
5. 추문 _ 133
6. 난투전 _ 163
7. 하얀 천막 _ 212
8. 도망자와 살인자 _ 250
9. 동행 _ 268
10. 기약 없는 도망의 길 _ 304
11. 쑹화강에서 _ 327
12. 맹세 _ 356
13. 거대한 마구간 _ 383
14. 시험 비행 _ 400
15. 이리의 추격 _ 427
16. 환송식 _ 447
17. 뎬시 대반격 _ 483
18. 전출 _ 506
19. 사랑의 씨앗 _ 530
20. 두 가지 부탁 _ 545
21. 투얼지의 사명 _ 565
후기 _ 605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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