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춤
해경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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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9 세월호 사건 이후부터 툭하면 해경의 수사권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언론을 장식한다. 만약 그 주장이 실현됐더라면 바다에서 일어나는 이런 사건들을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고단한 어민들은 누구를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 해양 경찰관의 제복은 그런 홀대받는 어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수호자의 상징이며 홀대받아선 안되는 존재이다.
[파도의 춤]은 해경고 해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내면과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글이 아닐 수 없다.
[파도의 춤]은 해경고 해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내면과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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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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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미덕을 실천하는 미련한 사람들의 이야기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C.S 포레스터의 《혼블로워》라는 소설이 있다. 호레이쇼 혼블로워라는 젊은이가 나폴레옹전쟁 직전에 해군 견습사관으로 임관, 이후 20여 년간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인간으로, 해군 장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해양소설이다.
혼블로워는 톤 수로 따지면 해군 참수리 경비정급이나 될까 싶은 목조범선을 타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누볐다. 대양에서 폭풍우라도 만나면 그야말로 가랑잎이나 다름없는 배였다.
함장이 되어도 혼블로워는 트렁크 하나 겨우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배정받았다. 커피나 홍차가 떨어지면 '대용(代用) 커피'라는 걸 마셨다. 뜨거운 물에 태운 빵 껍질을 우려낸 것이 '대용커피'다. 이들 덕분에 '대영제국'이 가능했고, 그 후손들은 과거만은 못해도 지금도 그 음덕(陰德)으로 살고 있다.
14년 전 《혼블로워》을 읽으면서 '조상이 고생하면 후손이 편하고, 조상이 편하면 후손이 고생한다'는 생각을 했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바다로 뻗어나갈 생각은커녕 눈앞에 보이는 대마도(對馬島)조차 우리 땅으로 만들지 못했다.
왜구(倭寇)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한다고, 혹은 부역이나 세금을 피해 백성들이 섬으로 도망하는 것을 막는다고 섬을 비우는 공도(空島)정책을 펴기도 했다. 그래서 대마도는 '쓰시마'가 됐다. 나라는 가난하고 약해졌고, 결국은 망국과 분단의 고난을 겪어야 했다.
반면에 일본은 임진왜란 이듬해인 1593년 본토에서 1000㎞ 떨어진 서태평양상의 오가사와라제도(諸島)를 발견, 자기 땅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오늘날 일본은 중국보다 훨씬 넓은 영해를 갖고 있다.
일본정부가 오가사와라제도를 행정구역상 도쿄도(都)에 편입시킨 것만 봐도, 일본이 이 섬들을 얼마나 애지중지하는 지 알 수 있다.
얼마 전 대박이 났다. 오가사와라제도 미나미토리섬 인근 해저에서 전 세계가 700년 동안 쓸 수 있는 희토류가 발견된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첨단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바람에 센가쿠(중국명 다오위다오)분쟁 등에서 열세에 몰렸었는데, 상황이 바뀐 것이다.
수 백 년 동안 해양영토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본토에서 아득히 멀리 떨어진 작은 섬들조차 소중히 지켜온 데 대한 보답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였다. 남북이 분단되면서 대한민국은 유라시아대륙과 단절된 섬나라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대한민국은 수백 년동안 이어져온 낙후되고 전제적인 대륙문명의 질곡(桎梏)에서 벗어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해양세력과 연대(連帶)할 수 있었다. 민족사상 유례없는 자유와 번영은 대한민국이 해양세계와 연결된 덕분이었다.
대한민국 번영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역이다. 연간 1조 달러에 달하는 수출입 물품들이 대부분 바닷길을 통해 오고간다. 삼성의 스마트폰,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중동에서 들여오는 석유…. 바닷길이 막히는 순간, 대한민국은 정말 '헬조선'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들이 해군이고 해경(海警)이다. 바다에서 해군이 나서는 것은 전쟁상황이다. 평시에 바다를 지키는 것은 대부분 해경의 몫이다.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일찍부터 명칭은 다르지만 해양경찰력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미국의 해안경비대는 일찍부터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동격의 대접을 받아왔다.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웬만한 나라의 해군력에 필적할 만한 함선과 무장을 갖추고 있다. 오랫동안 해양문제를 소홀히 다루어 온 중국도 근래 해경국(海警局)을 두고, 1만 톤급 순시선까지 배치했다.
반면에 한국은 세월호 침몰 이후 해양경찰에 그 책임을 뒤집어 씌워 해양경찰청을 폐지하는 바보짓을 저질렀다.
당시 세월호가 가라앉은 바다에 직접 들어가 구조대원들과 함께 수색작업에 동참했던 이동욱 선배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해경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해경을 해체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그 일로 일선 해경들이 얼마나 통분해 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 이동욱 선배가 이번에 해경들의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냈다. 한 번 읽고 의견을 말해달라는 선배의 강청에 못 이겨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글쟁이'들이 아니라 일선 해경들이 쓴 글이어서 투박했다. 그런데 몇 편 읽지 않았는데도 가슴이 상쾌해지기 시작했다.
해경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원칙, 정직, 솔선수범, 헌신, 희생, 열정, 동료애, 정의, 프로페셔널리즘이었다.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들은 선동과 조작, 위선, 권력에의 영합이 판치는 우리 사회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미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좋은 게 좋다고 서로 봐주고, 반칙하고, 특권을 요구하고, 거짓말하고, 뒤통수 치고, 원칙과 법치를 망가뜨리고, 그러다가 일이 터지면 남 탓하거나 떼쓰고, 자기가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놓고도 '헬조선'이라고 악을 써대는 병든 세상에서, 아직도 그런 미덕들을 묵묵히 지키며 실천하고 있는 미련한 사람들이 눈물 나게 고마웠다. 이 나라에서 크게 덕 본 거 없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을 기억해주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이 책을 펴낸 이동욱 선배도 미련하기는 매한가지지만 ….
그런 미련한 사람들이 고맙다. 그들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C.S 포레스터의 《혼블로워》라는 소설이 있다. 호레이쇼 혼블로워라는 젊은이가 나폴레옹전쟁 직전에 해군 견습사관으로 임관, 이후 20여 년간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인간으로, 해군 장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해양소설이다.
혼블로워는 톤 수로 따지면 해군 참수리 경비정급이나 될까 싶은 목조범선을 타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누볐다. 대양에서 폭풍우라도 만나면 그야말로 가랑잎이나 다름없는 배였다.
함장이 되어도 혼블로워는 트렁크 하나 겨우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배정받았다. 커피나 홍차가 떨어지면 '대용(代用) 커피'라는 걸 마셨다. 뜨거운 물에 태운 빵 껍질을 우려낸 것이 '대용커피'다. 이들 덕분에 '대영제국'이 가능했고, 그 후손들은 과거만은 못해도 지금도 그 음덕(陰德)으로 살고 있다.
14년 전 《혼블로워》을 읽으면서 '조상이 고생하면 후손이 편하고, 조상이 편하면 후손이 고생한다'는 생각을 했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바다로 뻗어나갈 생각은커녕 눈앞에 보이는 대마도(對馬島)조차 우리 땅으로 만들지 못했다.
왜구(倭寇)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한다고, 혹은 부역이나 세금을 피해 백성들이 섬으로 도망하는 것을 막는다고 섬을 비우는 공도(空島)정책을 펴기도 했다. 그래서 대마도는 '쓰시마'가 됐다. 나라는 가난하고 약해졌고, 결국은 망국과 분단의 고난을 겪어야 했다.
반면에 일본은 임진왜란 이듬해인 1593년 본토에서 1000㎞ 떨어진 서태평양상의 오가사와라제도(諸島)를 발견, 자기 땅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오늘날 일본은 중국보다 훨씬 넓은 영해를 갖고 있다.
일본정부가 오가사와라제도를 행정구역상 도쿄도(都)에 편입시킨 것만 봐도, 일본이 이 섬들을 얼마나 애지중지하는 지 알 수 있다.
얼마 전 대박이 났다. 오가사와라제도 미나미토리섬 인근 해저에서 전 세계가 700년 동안 쓸 수 있는 희토류가 발견된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첨단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바람에 센가쿠(중국명 다오위다오)분쟁 등에서 열세에 몰렸었는데, 상황이 바뀐 것이다.
수 백 년 동안 해양영토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본토에서 아득히 멀리 떨어진 작은 섬들조차 소중히 지켜온 데 대한 보답이라고나 할까?
우리가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였다. 남북이 분단되면서 대한민국은 유라시아대륙과 단절된 섬나라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대한민국은 수백 년동안 이어져온 낙후되고 전제적인 대륙문명의 질곡(桎梏)에서 벗어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해양세력과 연대(連帶)할 수 있었다. 민족사상 유례없는 자유와 번영은 대한민국이 해양세계와 연결된 덕분이었다.
대한민국 번영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역이다. 연간 1조 달러에 달하는 수출입 물품들이 대부분 바닷길을 통해 오고간다. 삼성의 스마트폰,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중동에서 들여오는 석유…. 바닷길이 막히는 순간, 대한민국은 정말 '헬조선'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들이 해군이고 해경(海警)이다. 바다에서 해군이 나서는 것은 전쟁상황이다. 평시에 바다를 지키는 것은 대부분 해경의 몫이다.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일찍부터 명칭은 다르지만 해양경찰력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미국의 해안경비대는 일찍부터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동격의 대접을 받아왔다.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웬만한 나라의 해군력에 필적할 만한 함선과 무장을 갖추고 있다. 오랫동안 해양문제를 소홀히 다루어 온 중국도 근래 해경국(海警局)을 두고, 1만 톤급 순시선까지 배치했다.
반면에 한국은 세월호 침몰 이후 해양경찰에 그 책임을 뒤집어 씌워 해양경찰청을 폐지하는 바보짓을 저질렀다.
당시 세월호가 가라앉은 바다에 직접 들어가 구조대원들과 함께 수색작업에 동참했던 이동욱 선배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해경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해경을 해체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그 일로 일선 해경들이 얼마나 통분해 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 이동욱 선배가 이번에 해경들의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냈다. 한 번 읽고 의견을 말해달라는 선배의 강청에 못 이겨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글쟁이'들이 아니라 일선 해경들이 쓴 글이어서 투박했다. 그런데 몇 편 읽지 않았는데도 가슴이 상쾌해지기 시작했다.
해경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원칙, 정직, 솔선수범, 헌신, 희생, 열정, 동료애, 정의, 프로페셔널리즘이었다.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들은 선동과 조작, 위선, 권력에의 영합이 판치는 우리 사회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미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좋은 게 좋다고 서로 봐주고, 반칙하고, 특권을 요구하고, 거짓말하고, 뒤통수 치고, 원칙과 법치를 망가뜨리고, 그러다가 일이 터지면 남 탓하거나 떼쓰고, 자기가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놓고도 '헬조선'이라고 악을 써대는 병든 세상에서, 아직도 그런 미덕들을 묵묵히 지키며 실천하고 있는 미련한 사람들이 눈물 나게 고마웠다. 이 나라에서 크게 덕 본 거 없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을 기억해주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이 책을 펴낸 이동욱 선배도 미련하기는 매한가지지만 ….
그런 미련한 사람들이 고맙다. 그들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목차
목차
이 책에 보내는 찬사
감사의 글
들어가는 글
한결같은 바다처럼
바람과 파도를 견디는 갯바위처럼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반짝이며 빛나는 물보라처럼
눈물로 이룬 바다
그래도 뜨겁게 사랑하는 바다
각국의 해안경비대
참여한 해경들
감사의 글
들어가는 글
한결같은 바다처럼
바람과 파도를 견디는 갯바위처럼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반짝이며 빛나는 물보라처럼
눈물로 이룬 바다
그래도 뜨겁게 사랑하는 바다
각국의 해안경비대
참여한 해경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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