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은 세상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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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철학의 정답은 다 좋은 세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섭고 끔찍한 일, 싫은 일, 나쁜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칠십 평생을 산 철학자가 말한다. 다 좋은 세상이라고. 그리고 묻는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세상이 왜 있겠냐고. 여러분은 왜 있겠냐고. “다 좋은 세상”은 구도자의 종교적 메시지나 자기계발을 위한 긍정적 마음가짐이 아니다. 철학자 전헌이 일평생의 공부를 통해 다다른 철학의 정답이자 인생의 진실이며 세상의 사실이다.
이 책은 다 좋은 세상을 입증하기 위해 철학자 전헌이 힘껏 밝히는 철학적 명제들로 엮여 있다. 강연 현장의 입말로 편안하게 쓰였지만 공자의 중용,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론, 퇴계의 사단칠정, 칸트의 비판철학, 스피노자의 감정론, 하이데거의 해석학, 성철의 돈수론 등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엄중하게 다룬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전헌이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우리의 행복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섭고 끔찍한 일, 싫은 일, 나쁜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칠십 평생을 산 철학자가 말한다. 다 좋은 세상이라고. 그리고 묻는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세상이 왜 있겠냐고. 여러분은 왜 있겠냐고. “다 좋은 세상”은 구도자의 종교적 메시지나 자기계발을 위한 긍정적 마음가짐이 아니다. 철학자 전헌이 일평생의 공부를 통해 다다른 철학의 정답이자 인생의 진실이며 세상의 사실이다.
이 책은 다 좋은 세상을 입증하기 위해 철학자 전헌이 힘껏 밝히는 철학적 명제들로 엮여 있다. 강연 현장의 입말로 편안하게 쓰였지만 공자의 중용,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론, 퇴계의 사단칠정, 칸트의 비판철학, 스피노자의 감정론, 하이데거의 해석학, 성철의 돈수론 등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엄중하게 다룬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전헌이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우리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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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서양 철학의 한복판에서 울려 나오는 절절한 외침
"모든 철학의 정답은 다 좋은 세상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쁜 것을 없애야 한다는 일념이
오늘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섭고 끔찍한 일, 싫은 일, 나쁜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칠십 평생을 산 철학자가 말한다. 다 좋은 세상이라고. 그리고 묻는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세상이 왜 있겠냐고. 여러분은 왜 있겠냐고.
"다 좋은 세상"은 구도자의 종교적 메시지나 자기계발을 위한 긍정적 마음가짐이 아니다. 철학자 전헌이 일평생의 공부를 통해 다다른 철학의 정답이자 인생의 진실이며 세상의 사실이다. 이 책은 다 좋은 세상을 입증하기 위해 철학자 전헌이 힘껏 밝히는 철학적 명제들로 엮여 있다. 강연 현장의 입말로 편안하게 쓰였지만 공자의 중용,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론, 퇴계의 사단칠정, 칸트의 비판철학, 스피노자의 감정론, 하이데거의 해석학, 성철의 돈수론 등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엄중하게 다룬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전헌이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우리의 행복이다.
더는 물을 필요가 없지요.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자가
무엇을 위해 그러기를 바라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 대답이 질문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_플라톤, 《향연》(《다 좋은 세상》 34쪽)
전.헌.이라는 철학자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금요일 오후마다 국민대 문화교차학과 대학원생들과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대학원생들은 서로의 캠퍼스를 오가며 철학자 전헌의 수업을 함께 들었다. 지난 12월 10일에 마련된 전헌 교수의 환송회도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 준비했다. 눈물과 웃음 범벅이었던 환송회에서 학생들은 "떠난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게 아니라 잠깐 다녀오신다"고 번번이 고쳐 말했다.
미국 대학교들에서 교수를 지낸 전헌은 2004년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초빙교수로 임명돼 한국에 들어왔고 2015년 12월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누구에게나 청강을 허용하는 열린 수업방식 덕분인지 적게는 20대 중반 많게는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이 그를 맞았다. 그렇게 제자가 된 사람들은 연령 불문하고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살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살 것 같다"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철학자 전헌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좋은 사람이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다 좋은 세상이라고 열성으로 가르치는 스승이다. 그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좋으므로 나 자신 역시 좋은 사람이고 알고 보면 세상은 다 좋기에 그런 세상을 알기 위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제자들은 다 좋은 세상을 확인하고 싶어서, 세상일이 힘들어서 다 좋은 세상이 아닌 것 같을 때는 다시 믿기 위해서, 때론 전화로 때론 카카오톡과 이메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시도 때도 없이 스승에게 물었다. 그리고 여느 질문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스승의 대답을 들으면 어김없이 "살 것 같았다."환송회를 파하면서 제자들이 나눠준 하얀 수건에는 파란 글씨로 앞면에는 "다 좋은 세상"이, 뒷면에는 "기분 좋은 마을"이 적혀 있었다.
다 좋은 세상임을 기어코 확인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감정은 되려 다 좋은 세상의 증거가 된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다리 쭉 뻗고 못 자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 좋은 세상을 확인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책에 밝혀놨다.)
다 좋은 세상 앞에 놓인 철학적 쟁점들
다 좋은 세상이라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헌이 입증하는 명제는 크게 여섯 가지다. 스피노자가 완전성은 사물의 본질이라고 밝혔듯(19쪽) 있는 것은 있기 때문에 진리라는 것. 그러므로 칸트 비판철학의 핵심인 나쁜 것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57쪽) 사실이 아니라는 것.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다 알고도 좋음을 모른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호소하듯(28쪽) 알고 보면 세상은 모두 좋다는 것(30쪽). 앎과 믿음은 한 치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34쪽). 성철이 돈수론에서 말하듯 잠깐도 영원의 한 형체이기 때문에(48쪽) 다 좋은 세상이라는 것. 퇴계와 스피노자가 밝히듯 감정의 진실이 다 좋은 세상이라는 것(109쪽).
이제 보라. 다 좋은 세상 앞에 놓인 철학적 쟁점들의 거대함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쁜 것을 없애야 한다는 일념은 선진을 추구하는 모든 국가들의 발전 논리이자 전쟁정신이며 20세기 철학의 뿌리인 칸트 철학의 주요 내용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좋은 것을 따로 정해 의미 부여하며 등급을 나누는 해석학의 프레임은 우리 사고방식의 근간을 형성한다. 근대의 교육철학은 좋은 것은 확보하고 나쁜 것은 버리자는 논리 아래 세워졌다. 시간의 유한성은 하이데거 철학 이후 문명인들의 시간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니 시간은 1초들의 합이라는 시간 개념에 맞섰던 성철의 돈수론 발표는 보조국사 이래 800년 동안 한국불교의 정론으로 자리한 돈오점수론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었다.
감정이 이성이고 이성이 감정이다
우리의 몸은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힘들다는 사실을 통해 다 좋은 세상임을 알려주지만 몸의 진실인 감정은 아주 오랫동안 이성이 아닌 것으로, 논리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공자의 《논어》에 정(情)이라는 글자가 자주 등장하지만 한국어로는 정 그대로나 감정으로 번역되는 일 없이 늘 실정(實情)이나 사정(事情)이 되고 만다. 그리스어 프시케(Psyche)를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영어로는 soul, 우리말로는 정신이나 혼으로 번역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국가》에서 소크라테스는 프시케를 삶과 국가를 이끄는 중요한 원리로 소개하며 프시케의 "비이성적이며 욕구적인 부분"을 거론한다(81쪽).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아는 사람을 프시케(Psyche)라고도 하는데
'정신' '혼' 등 여러 가지로 번역되지만 마음뿐도 아니고 몸뿐도 아니기에,
몸과 마음이 하나로 같이 있는 우리말의 정(情)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 플라톤의 《국가》 라고 알려진 대화편은 프시케, 즉 정이 철학의 주체임을 시종일관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름다운 나라가 무엇이냐는 것이고 이에 소크라테스는
프시케가 좋은 상태에 있는 나라라고 답합니다. 정은 사람 사는 세상이 좋다는
철학의 정답이 움트고 살아 숨 쉬는 철학의 본거지입니다. 《다 좋은 세상》(80~81쪽)
이성도 감정이고 감정도 이성이므로 다 좋은 세상이라고 논증한 대표적 학자로 전헌은 퇴계와 스피노자를 든다. 퇴계는 《성학십도》에서 흔히 이성이라고 이야기되던 사단(四端)과 종잡을 수 없다고 이야기되던 칠정(七情)이 다르지 않다고 했고(112쪽) 《에티카》에서 스피노자는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그 유명한 철학자"라고 데카르트를 지칭하며 "자신은 인간의 정서와 행동을 이해하기보다 오히려 저주하며 조소하는 사람들에게 대항"(92쪽)하겠다고 썼다. 그러나 여전히 퇴계는 정학(情學)이 아닌 심학(心學)의 학자로 분류되고 질 들뢰즈는 스피노자의 감정학을 행동학으로 오해했다(87쪽). 2014년에 이르러서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퇴계 정학의 규구방원 구조 연구>, <퇴계정학연구>, <퇴계의 이발기수 정학 연구> 등 퇴계의 정학에 주목하는 박사논문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알면 알수록 냉소한다면 철학은 하나의 유령에 지나지 않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닌 것 같아 매일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애쓰며 사는 일이 정작 우리의 행복과는 무관하게 돌아가는 시대에 철학은, 학문은 어떠해야 할까? 세상은 늘 우리 앞에 거대한 물음으로 존재하지만 좋음을 모른다면 어떻게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공자에게 어렵다는 말은 여기 보물이 감춰져 있다는 암시이다(116쪽).
공자에게 쉽다는 것은 공부거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냥 내버려 둬도 되는 일입니다.
반면 어렵다는 것은 '배워서 알면 더 좋은 공부거리'라는 말입니다.
이럴 때 난(難) 자를 씁니다. 《다 좋은 세상》(72쪽)
소크라테스에게 배움은 '있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다 좋은 세상임을 밝히는 일에 아랑곳없이 배우면 배울수록 냉소하거나 알면 알수록 세상은 알 수 없다고 한다면 철학은 하나의 유령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 2장의 <영원무한토록 좋다>에 실린 성철의 돈수론 부분은 성철 스님 10주기 국제학술대회에서 전세계 불교학자들을 상대로 발표되었으며, 철학자들이 유령이나 선무당 노릇을 한다고 매섭게 다그치는 3장의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유령>은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철학과 교수들을 상대로 발표되었다. 《다 좋은 세상》은 철학자 전헌이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책이지만 그는 이미 세계적 석학들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다 좋은 세상을 나눴다. 이제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다 좋은 세상》을 책으로 선보인다. 번쩍 하는 순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
그러나 만약에 우리가 좋음의 이데아를 모른다면,
이것을 제외한 채 다른 것들을 우리가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할지라도
그건 우리에게 아무런 덕도 되지 않는다는 걸 자네는 알고 있네.
마치 우리가 어떤 것의 '좋음'을 빠뜨린 채 그걸 소유한들
아무 소용이 없듯이 말일세. _플라톤, 《국가》(505a~505b)
"모든 철학의 정답은 다 좋은 세상이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쁜 것을 없애야 한다는 일념이
오늘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섭고 끔찍한 일, 싫은 일, 나쁜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칠십 평생을 산 철학자가 말한다. 다 좋은 세상이라고. 그리고 묻는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세상이 왜 있겠냐고. 여러분은 왜 있겠냐고.
"다 좋은 세상"은 구도자의 종교적 메시지나 자기계발을 위한 긍정적 마음가짐이 아니다. 철학자 전헌이 일평생의 공부를 통해 다다른 철학의 정답이자 인생의 진실이며 세상의 사실이다. 이 책은 다 좋은 세상을 입증하기 위해 철학자 전헌이 힘껏 밝히는 철학적 명제들로 엮여 있다. 강연 현장의 입말로 편안하게 쓰였지만 공자의 중용,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론, 퇴계의 사단칠정, 칸트의 비판철학, 스피노자의 감정론, 하이데거의 해석학, 성철의 돈수론 등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엄중하게 다룬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전헌이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우리의 행복이다.
더는 물을 필요가 없지요.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자가
무엇을 위해 그러기를 바라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 대답이 질문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_플라톤, 《향연》(《다 좋은 세상》 34쪽)
전.헌.이라는 철학자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금요일 오후마다 국민대 문화교차학과 대학원생들과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대학원생들은 서로의 캠퍼스를 오가며 철학자 전헌의 수업을 함께 들었다. 지난 12월 10일에 마련된 전헌 교수의 환송회도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 준비했다. 눈물과 웃음 범벅이었던 환송회에서 학생들은 "떠난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게 아니라 잠깐 다녀오신다"고 번번이 고쳐 말했다.
미국 대학교들에서 교수를 지낸 전헌은 2004년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초빙교수로 임명돼 한국에 들어왔고 2015년 12월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누구에게나 청강을 허용하는 열린 수업방식 덕분인지 적게는 20대 중반 많게는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이 그를 맞았다. 그렇게 제자가 된 사람들은 연령 불문하고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살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살 것 같다"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철학자 전헌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좋은 사람이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다 좋은 세상이라고 열성으로 가르치는 스승이다. 그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좋으므로 나 자신 역시 좋은 사람이고 알고 보면 세상은 다 좋기에 그런 세상을 알기 위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제자들은 다 좋은 세상을 확인하고 싶어서, 세상일이 힘들어서 다 좋은 세상이 아닌 것 같을 때는 다시 믿기 위해서, 때론 전화로 때론 카카오톡과 이메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시도 때도 없이 스승에게 물었다. 그리고 여느 질문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스승의 대답을 들으면 어김없이 "살 것 같았다."환송회를 파하면서 제자들이 나눠준 하얀 수건에는 파란 글씨로 앞면에는 "다 좋은 세상"이, 뒷면에는 "기분 좋은 마을"이 적혀 있었다.
다 좋은 세상임을 기어코 확인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감정은 되려 다 좋은 세상의 증거가 된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다리 쭉 뻗고 못 자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 좋은 세상을 확인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책에 밝혀놨다.)
다 좋은 세상 앞에 놓인 철학적 쟁점들
다 좋은 세상이라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헌이 입증하는 명제는 크게 여섯 가지다. 스피노자가 완전성은 사물의 본질이라고 밝혔듯(19쪽) 있는 것은 있기 때문에 진리라는 것. 그러므로 칸트 비판철학의 핵심인 나쁜 것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57쪽) 사실이 아니라는 것.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다 알고도 좋음을 모른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호소하듯(28쪽) 알고 보면 세상은 모두 좋다는 것(30쪽). 앎과 믿음은 한 치도 어긋남이 없다는 것(34쪽). 성철이 돈수론에서 말하듯 잠깐도 영원의 한 형체이기 때문에(48쪽) 다 좋은 세상이라는 것. 퇴계와 스피노자가 밝히듯 감정의 진실이 다 좋은 세상이라는 것(109쪽).
이제 보라. 다 좋은 세상 앞에 놓인 철학적 쟁점들의 거대함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쁜 것을 없애야 한다는 일념은 선진을 추구하는 모든 국가들의 발전 논리이자 전쟁정신이며 20세기 철학의 뿌리인 칸트 철학의 주요 내용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좋은 것을 따로 정해 의미 부여하며 등급을 나누는 해석학의 프레임은 우리 사고방식의 근간을 형성한다. 근대의 교육철학은 좋은 것은 확보하고 나쁜 것은 버리자는 논리 아래 세워졌다. 시간의 유한성은 하이데거 철학 이후 문명인들의 시간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니 시간은 1초들의 합이라는 시간 개념에 맞섰던 성철의 돈수론 발표는 보조국사 이래 800년 동안 한국불교의 정론으로 자리한 돈오점수론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었다.
감정이 이성이고 이성이 감정이다
우리의 몸은 다 좋은 세상이 아니라면 힘들다는 사실을 통해 다 좋은 세상임을 알려주지만 몸의 진실인 감정은 아주 오랫동안 이성이 아닌 것으로, 논리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공자의 《논어》에 정(情)이라는 글자가 자주 등장하지만 한국어로는 정 그대로나 감정으로 번역되는 일 없이 늘 실정(實情)이나 사정(事情)이 되고 만다. 그리스어 프시케(Psyche)를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영어로는 soul, 우리말로는 정신이나 혼으로 번역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국가》에서 소크라테스는 프시케를 삶과 국가를 이끄는 중요한 원리로 소개하며 프시케의 "비이성적이며 욕구적인 부분"을 거론한다(81쪽).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아는 사람을 프시케(Psyche)라고도 하는데
'정신' '혼' 등 여러 가지로 번역되지만 마음뿐도 아니고 몸뿐도 아니기에,
몸과 마음이 하나로 같이 있는 우리말의 정(情)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 플라톤의 《국가》 라고 알려진 대화편은 프시케, 즉 정이 철학의 주체임을 시종일관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름다운 나라가 무엇이냐는 것이고 이에 소크라테스는
프시케가 좋은 상태에 있는 나라라고 답합니다. 정은 사람 사는 세상이 좋다는
철학의 정답이 움트고 살아 숨 쉬는 철학의 본거지입니다. 《다 좋은 세상》(80~81쪽)
이성도 감정이고 감정도 이성이므로 다 좋은 세상이라고 논증한 대표적 학자로 전헌은 퇴계와 스피노자를 든다. 퇴계는 《성학십도》에서 흔히 이성이라고 이야기되던 사단(四端)과 종잡을 수 없다고 이야기되던 칠정(七情)이 다르지 않다고 했고(112쪽) 《에티카》에서 스피노자는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그 유명한 철학자"라고 데카르트를 지칭하며 "자신은 인간의 정서와 행동을 이해하기보다 오히려 저주하며 조소하는 사람들에게 대항"(92쪽)하겠다고 썼다. 그러나 여전히 퇴계는 정학(情學)이 아닌 심학(心學)의 학자로 분류되고 질 들뢰즈는 스피노자의 감정학을 행동학으로 오해했다(87쪽). 2014년에 이르러서야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퇴계 정학의 규구방원 구조 연구>, <퇴계정학연구>, <퇴계의 이발기수 정학 연구> 등 퇴계의 정학에 주목하는 박사논문들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알면 알수록 냉소한다면 철학은 하나의 유령에 지나지 않다
다 좋은 세상이 아닌 것 같아 매일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애쓰며 사는 일이 정작 우리의 행복과는 무관하게 돌아가는 시대에 철학은, 학문은 어떠해야 할까? 세상은 늘 우리 앞에 거대한 물음으로 존재하지만 좋음을 모른다면 어떻게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공자에게 어렵다는 말은 여기 보물이 감춰져 있다는 암시이다(116쪽).
공자에게 쉽다는 것은 공부거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냥 내버려 둬도 되는 일입니다.
반면 어렵다는 것은 '배워서 알면 더 좋은 공부거리'라는 말입니다.
이럴 때 난(難) 자를 씁니다. 《다 좋은 세상》(72쪽)
소크라테스에게 배움은 '있는 것'을 배우는 일이다. 다 좋은 세상임을 밝히는 일에 아랑곳없이 배우면 배울수록 냉소하거나 알면 알수록 세상은 알 수 없다고 한다면 철학은 하나의 유령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 2장의 <영원무한토록 좋다>에 실린 성철의 돈수론 부분은 성철 스님 10주기 국제학술대회에서 전세계 불교학자들을 상대로 발표되었으며, 철학자들이 유령이나 선무당 노릇을 한다고 매섭게 다그치는 3장의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유령>은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철학과 교수들을 상대로 발표되었다. 《다 좋은 세상》은 철학자 전헌이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책이지만 그는 이미 세계적 석학들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다 좋은 세상을 나눴다. 이제 인정사정없는 시대에 태어난 정다운 철학, 《다 좋은 세상》을 책으로 선보인다. 번쩍 하는 순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
그러나 만약에 우리가 좋음의 이데아를 모른다면,
이것을 제외한 채 다른 것들을 우리가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할지라도
그건 우리에게 아무런 덕도 되지 않는다는 걸 자네는 알고 있네.
마치 우리가 어떤 것의 '좋음'을 빠뜨린 채 그걸 소유한들
아무 소용이 없듯이 말일세. _플라톤, 《국가》(505a~505b)
목차
목차
지은이의 말
1장. 어, 있네? 좋네!
다 좋은 세상이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정답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유아독존과 독생자
있으니까 좋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다 좋은 세상
앎과 믿음이 같은 사람
앎과 믿음이 다르다는 사람들
2장. 당신과 나 영원히
영원무한토록 좋다
하나도 빠짐없이 좋다
알고 싶은 세상
다 좋은 세상인 줄 모르면 전쟁 난다
다르니까 좋다
사서와 사복음서
다 좋은 세상의 가난
3장. 안내자들
감정의 진실
서양철학 한복판에 있는 정
동양철학 한복판에 있는 정
다 좋은 세상의 방법
당당한 칸트 철학
감정이 이성이고 이성이 감정이다
퇴계와 스피노자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유령
4장. 감정 공부
슬픔은 상처를 주지 않는다
어른들의 감정 교육
질문하는 정
다투는 정
몸과 말
몸과 마음
마음에 하는 경고
사람이 믿는다는 일
다 좋은 세상은 믿고 사는 삶
일러두기
인용 출처
1장. 어, 있네? 좋네!
다 좋은 세상이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정답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유아독존과 독생자
있으니까 좋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다 좋은 세상
앎과 믿음이 같은 사람
앎과 믿음이 다르다는 사람들
2장. 당신과 나 영원히
영원무한토록 좋다
하나도 빠짐없이 좋다
알고 싶은 세상
다 좋은 세상인 줄 모르면 전쟁 난다
다르니까 좋다
사서와 사복음서
다 좋은 세상의 가난
3장. 안내자들
감정의 진실
서양철학 한복판에 있는 정
동양철학 한복판에 있는 정
다 좋은 세상의 방법
당당한 칸트 철학
감정이 이성이고 이성이 감정이다
퇴계와 스피노자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유령
4장. 감정 공부
슬픔은 상처를 주지 않는다
어른들의 감정 교육
질문하는 정
다투는 정
몸과 말
몸과 마음
마음에 하는 경고
사람이 믿는다는 일
다 좋은 세상은 믿고 사는 삶
일러두기
인용 출처
저자
저자
전헌
저자 전헌은 1942년에 태어난 한국사람이고 열여덟 살에 철학 공부에 발을 들였다 아직 밑도 끝도 없이 재밌게 배우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사,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신학 석사, 프린스턴신학대학교 신학 석사를 받았고 매코믹신학대학원 신학부 교수, 뉴욕주립대학교 비교문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교수, 국민대학교 문화교차학과 교수를 지냈다. 한편 시카고대학교에서 해석학의 거장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가르침을 받았다. 성철 스님의 제자인 박성배 전 뉴욕주립대학교 교수와 국제체용학회를 결성해 동양철학 및 불교 공부를 했고 성철 스님 10주기 국제학술대회에서 돈수론에 관한 논문발표를 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원효의 사상을 영역(英譯)하는 일의 책임을 맡았고 2012년 국제퇴계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사회학과 통계학의 시각에서 세상을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크리스토퍼 젠크스(Christopher Jencks)와 레베카 블랭크(Rebecca Blank)와 더불어 빈곤 연구를 진행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사,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신학 석사, 프린스턴신학대학교 신학 석사를 받았고 매코믹신학대학원 신학부 교수, 뉴욕주립대학교 비교문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교수, 국민대학교 문화교차학과 교수를 지냈다. 한편 시카고대학교에서 해석학의 거장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가르침을 받았다. 성철 스님의 제자인 박성배 전 뉴욕주립대학교 교수와 국제체용학회를 결성해 동양철학 및 불교 공부를 했고 성철 스님 10주기 국제학술대회에서 돈수론에 관한 논문발표를 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원효의 사상을 영역(英譯)하는 일의 책임을 맡았고 2012년 국제퇴계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사회학과 통계학의 시각에서 세상을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크리스토퍼 젠크스(Christopher Jencks)와 레베카 블랭크(Rebecca Blank)와 더불어 빈곤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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