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페미니스트 여자의 몸을 말하다
난임 치료 전문 한의사로 살다가 여성을 아프게 하는 ‘궁극적 원인’에 대한 궁금증으로 홀연히 떠난 영국 유학 기간 동안 의료인류학을 공부한 저자는 현재 인류 진화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사회적 환경에 바탕한 인류학적 관점으로 여자의 몸을 바라보는 글쓰기와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의 몸을 말하다』는 단순히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한의학적 비법과 방법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혐의들을 벗겨 내고 인문학적 성찰에 바탕하여 우리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풍부한 한의학적 지식과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저자의 바람은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여성의 몸을 이해하고 여성의 몸을 진정으로 해방시키는 데 하나의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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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 건강의 모든 것,
여성 전문 한의사 문현주가 들려주는 여자의 몸 이야기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을 주는 기계적 평등(equality)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황을 고려한 공정함(equity)이라면, 오랫동안 의학의 발달과 혜택에서 소외되어 온 여성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여성의 몸은 과연 여성 자신들의 것일까? 이 질문은 여성해방운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 빅토리아 시대의 코르셋으로부터 벗어난 지 백년이 지났지만 여성의 몸을 옥죄는 속옷을 벗어던지자는 퍼포먼스, 피임과 낙태를 여성의 자기결정권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 등에서 보이듯 여성의 몸에 관한 정치·사회적인 프레임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오랜 논쟁과 편견은 의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대표적으로 남성의 신체적 증상을 기준으로 여성을 진단해 온 관례가 그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증에 대한 여성의 호소는 종종 엄살이나 히스테리로 치부되거나 신경성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저자가 온라인상에서 오랫동안 써 온 이름이기도 한 '닥터페미니스트'는 이러한 정치·사회·역사적 환경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난임 치료 전문 한의사로 살다가 여성을 아프게 하는 '궁극적 원인'에 대한 궁금증으로 홀연히 떠난 영국 유학 기간 동안 의료인류학을 공부한 저자는 현재 인류 진화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사회적 환경에 바탕한 인류학적 관점으로 여자의 몸을 바라보는 글쓰기와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한의학적 비법과 방법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혐의들을 벗겨 내고 인문학적 성찰에 바탕하여 우리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초경의 기억을 잃어버린 엄마, 갱년기의 고통을 모르는 딸,
이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남자사람가족이 서로 권하고 함께 읽는 책
"나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잘 돌보는 방법을 초경을 시작한 나의 딸들과 임신을 준비하는 후배들, 어느새 갱년기를 향해 가는 친구들과 노년의 삶을 꾸려 가는 어머니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스스로 돌보고 가꾸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자연과 사회적 환경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신의 아픔이 다 당신 탓만은 아니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성 전문 한의사로 오랫동안 여성의 몸을 진료하고 살펴 온 저자는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다르다고 확언한다. "남성이 양(陽)이라면 여성은 음(陰), 남성의 생리가 기(氣)를 중심으로 운용된다면 여성에게는 혈(血)이 중요"하고, "남성은 과도한 열(熱)에 상하기 쉽고 여성은 한(寒), 그러니까 차가운 기운을 조심해야" 하는 등 남녀 사이에는 신체적이고 기질적인 차이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남성에게 '오장육부'가 있다면 여성에게는 '육장육부'가 있다고 할 정도로 여성 건강에 있어서 '자궁'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저자는, 바로 이러한 여성 신체의 고유성과 특수성을 통해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을 대표하는 질환과 여성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몸의 변화를 여성의 생애주기를 중심으로 펼쳐 놓는다. 막 월경을 시작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시작으로, 월경통이나 수족냉증 등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가벼운 듯하지만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증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런 증상을 호전시키고 치료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몸의 변화를 겪는 청소년 시절을 거쳐 성숙한 여성으로 겪게 될 임신과 출산, 난임을 극복하는 자세와 육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려주기도 하고, 완경을 앞둔 중년 여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하며, 노년을 대비하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한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기도 한다.
내 몸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노화나 건망증처럼 어쩔 수 없는 신체의 변화라면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삶을 즐기는 것, 이웃을 돌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와 개인의 불행을 안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사회적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 우리의 건강과 삶을 지탱해 주는 핵심이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고 건강하게 먹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내 주위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을 살피고 모든 사람이 공평하고 편안히 살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풍부한 한의학적 지식과 그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저자의 바람은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 여성의 몸을 이해하고 여성의 몸을 진정으로 해방시키는 데 하나의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난임'이라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왜곡되고 상처투성이입니다. 하지만 난임은 나를 규정짓는 전체가 아니라 내가 겪고 있는 수많은 삶의 문제 중 한 가지일 뿐입니다. 이제 난임을 나와 분리하여 100미터 앞에 꺼내 놓고 바라보세요. 나를 얽어매던 굴레의 객관적 모습을 확인하면 더 이상 불안하거나 압도되지 않을 거예요. -127쪽
좋지 않은 기억의 대부분은 '출산의 의료화(medicalization)'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여성 생애주기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로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하던 출산이 의료 영역으로 편입되면서 임산부는 '환자'가, 분만은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질병'이 된 것이지요. 출산이 병원에서 의료인의 엄격한 통제 아래 이루어지는 의료행위가 되면서 주체가 되어야 할 임산부는 대상화되고 소외되었습니다. 감염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산모는 차가운 모니터링 기계에 연결되어 홀로 진통을 겪어야 하지요. -166쪽
빨리 결혼하라고, 아이 많이 낳으라고 윽박지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사회라면 나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원초적 본능이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임신과 출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면 자궁과 난소, 호르몬 등 내 몸의 모든 기능도 건강한 재생산에 기꺼이 협조할 테지요. 저출산이 위기가 아니라 아이조차 낳아 기를 수 없는 사회가 더 큰 문제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해법은 살기 좋은 사회에서 찾아야 합니다. -197쪽
갱년기는 인생의 후반기를 준비하며 숨을 고르는 삶의 전환기입니다. 월경(meno)의 멈춤(pause)이 아니라 월경(meno)으로부터의 자유(free)이기도 하지요. 남편과 아이를 돌보며 외부로 향했던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인생의 지혜와 연륜을 발휘하고, 질병과 결핍이 아닌 성숙과 발전 과정으로 이 시기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15쪽
나만 우울하지 않습니다. 우울의 감정은 죄악도, 부끄러운 것도 아닌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하나입니다. "나 우울해"라고 소리 내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의 반은 덜어 낼 수 있습니다. '토킹 테라피(talking therapy)', 즉 '수다로 푸는 것'이 가벼운 우울증을 치료하는 매우 효과적인 해법입니다. -229쪽
경제적 불평등만이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 지위가 다르면 위계 서열이 생기고, 이렇게 만들어진 불평등한 권력 구조도 건강 불평등을 가져옵니다. 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말단 공무원들이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고위 관료들보다 4배가량이나 높았습니다. -234쪽
개인의 노력이 강조될수록 질병의 책임도 개인 탓이 되기 쉽지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입니다. 곳곳에 맹수가 도사리고 있고 도처에 웅덩이가 널려 있는 사회에서 '알아서 조심하라'는 경고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국가가 나서서 국민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사회, 차별 없이 서로 돕는 사회,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나만의 건강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237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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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적금 |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 닫는 글_ 여성으로 당당하고 건강하게 ∥ 찾아보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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