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껍데기
김기자 수필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달콤 짜릿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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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수필가의 첫 수필집으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도 순수했던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형상화여 묘사하고 있다. 아픔을 품고 때로는 감동적으로, 더러 날카로운 시선으로, 눈물나는 모성애의 시선으로 터치한 작품들은 작가의 결핍감에서 출발하여 완성도가 높다.
일본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라한(AROUND hundred)세대는 출판계와 독서계를 강타하며 100세 할머니들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한국도 곧 독서와 출판시장은 실버들의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유는 독서인구 연령대가 50대 이후로 넘어가 있가 때문이다. 취미 생활도 하고 여행도 실컷 해 보고 난 후 이들은 다시 독서로 돌아오고 있다.
따라서 문학의 꿈을 잠시 접어두었던 은퇴자들을 작가로 발굴하고 작품집을 출간하는 차별화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 사업가인 김기자 수필가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사색하고 글을 쓰는 노력가다. 아무리 천재라도 즐기면서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가수도 노력으로 목소리를 만들어나간다고 하는데 작가는 더더욱 자기만의 완성된 세계를 이루려면 날마다 단련하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산문작가로서 쉬지 않고 단련하여 제 2, 제 3의 좋은 책을 써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에서 성장하고 있는 아라한(AROUND hundred)세대는 출판계와 독서계를 강타하며 100세 할머니들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한국도 곧 독서와 출판시장은 실버들의 세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유는 독서인구 연령대가 50대 이후로 넘어가 있가 때문이다. 취미 생활도 하고 여행도 실컷 해 보고 난 후 이들은 다시 독서로 돌아오고 있다.
따라서 문학의 꿈을 잠시 접어두었던 은퇴자들을 작가로 발굴하고 작품집을 출간하는 차별화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 사업가인 김기자 수필가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사색하고 글을 쓰는 노력가다. 아무리 천재라도 즐기면서 꾸준하게 노력하는 사람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가수도 노력으로 목소리를 만들어나간다고 하는데 작가는 더더욱 자기만의 완성된 세계를 이루려면 날마다 단련하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산문작가로서 쉬지 않고 단련하여 제 2, 제 3의 좋은 책을 써 낼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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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기에 벅찹니다
김기자 수필가
잊었던 나를 찾고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 가슴에서 차오르는 문학의 열정 때문이었지요. 수필을 쓰는 일은 그렇게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그 후 가슴 밑바닥에 개운치 못한 크고 작은 침전물들이 사라져가는 변화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생의 값진 수확입니다. 더불어 세상을 향한 긍정의 시선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수필 속에는 묘한 매력이 스미어 있었습니다. 지루한 영혼을 활기차게 바꾸어 놓았고 동시에 바쁜 일상으로 들어서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멈출 수 없는 목표가 되어서 가슴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요. 이것은 언제나 수필과 가까이 하며 살아가겠노라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가볍습니다.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재 되어 있던 영혼의 짐을 수필이 대신 져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혼자가 아닙니다. 나눌 수 있는 진실한 벗이 생겨난 것과 같은 기쁨입니다.
부족하고 서툴지만 여기 한 권의 수필집을 선보입니다. 한 편 벌거벗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흡족하지는 않아도 가슴에서 씨앗처럼 자라났던 글쓰기의 열망을 나름대로 꽃피웠다고 자부하렵니다. 1장에는 일상에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들을 담았고 ( 골목에서 들었던 새소리,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 , 성장통을 겪었던 딸 등) 2장에는 시선을 사회로 확대하여 생각의 글들을 모았습니다 , 3장은 가족들간의 사랑과 갈등, 인연의 아름다움을 썼습니다. 4장? 나를 들여다보며 내 삶을 반추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5장은 자연관찰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현상 등을 인생과 견주어 그렸습니다.
수필에 대한 열정이 늘 깨어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쓰기로 찾은 행복을 맘껏 누리며 살아갈 때에 내 영혼은 더 맑아지리라 믿습니다. 한낮의 이글대던 태양이 다른 무게를 지닌 저녁노을로 아름답게 다가오듯, 나머지의 내 삶도 그리 닮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수필의 길로 이끌어주신 반숙자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보다 우선 사람이 따뜻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겠습니다. 그 말씀은 내 안에서 밑거름이 되고 수필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준 가족에게도 지금의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추천사 중 이어서]
수필 <껍데기> 에서
작가는 껍데기로 사라져가는 인생의 슬픔 대신 내려놓음으로써 가벼워지는 방법을 터득한다.
두 번째로 김기자는 결핍을 통해 작품의 모티브를 찾는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결핍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수가 있지만 작가는 그 아픈 결핍의 기억을 재생하여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고 끝내는 트라우마를 화해로 승화시킨다. 그의 작품을 읽어가다 보면 싸한 아픔이 밀려오는 것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읜 모정결핍이 평생 동안 그늘로 덮여있어서다. 다음 작품을 보면 생모에 대한 애정결핍이 애증으로 점철됐던 새어머니와의 해후로 끝을 맺는다.
" 엄마는 소금이 되어 돌아오셨다. 몸은 비록 마른 낙엽처럼 되셨지만 깨끗하고 보송한 소금으로 내 마음의 항아리에 담기셨다. 짠맛의 효과까지 알게 해 주셨다. 소금은 짠맛만 내는 것이 아니었다. 내 삶이 필요로 하는 단맛도 더불어 알게 하셨다. 그것은 가슴에서 절로 우러나는 엄마와 딸과의 관계, 그 안에 서린 사랑의 맛이었다. 생활에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는 소금처럼 새엄마였지만 나에게 충분히 귀한 분이었다는 것을 왜 진작 몰랐는지 미안한 마음이다." <중략> 수필 <소금에서>
작가는 어느 명절에 친정엘 간다. 시설에 계시는 어머니를 명절에 모셔온 가족 틈에서 장독대를 둘러보다가 소금항아리를 발견한다.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소금을 담아오면서 소금의 맛을 인생의 고락이라는 의미를 창출해 낸다. 어려서 그토록 목말라 했던 사랑의 갈증이 의미가 담긴 소금으로 해소되는 것 같다는 작가의 통찰이 고맙다.
이와 유사한 작품으로 〈원근감〉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라는 자동차 사이드 밀러에 적힌 글이 동기를 유발한 이 글은 역시 유년의 기억이다. 작가가 중학교 시절 교복을 세탁하러 새어머니가 아끼는 것인 줄도 모르고 하얀 세탁비누를 가지고 빨래터에 갔다가 돌아오는 순간 아버지가 교복을 뺏어 마당에 내동댕이치고 마구 짓밟았다. 그 사건은 아직까지도 작가의 가슴에 충격으로 남아있다. 작가가 성인이 된 후에도 빨래비누만 보면 그때 일이 떠오르고 상처가 되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한 연유로 아버지는 늘 먼 곳에 계시는 분이었다. 새로 얻은 아내와 전실의 딸이라는 어설픈 구도를 생각하면 그날의 정황이 짐작된다는 작가는 거기서 머물지 않는다
" 아버지를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스스로 터득한 화해의 기술이었다. 어느 날 문득 자동차의 사이드밀러에 적힌 문구가 이렇게 마음을 움직여 줄 줄은 몰랐다. 나이 드는 것만큼이나 운전의 시야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멀게만 느꼈던 내 아버지, 눈 깜짝할 사이에 가깝게 다가오는 그 어떤 끈끈한 느낌, 바로 생명을 주신 아버지가 내게도 계셨다는 사실이 기쁘다."<중략> 수필 <원근감>에서
이렇게 서술하는 작가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가슴에 모신 뒤다.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혈연의 관계다. 아무리 큰 상처를 준 분이라 해도 결국에는 용서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 바로 혈연의 진실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결핍과 아픔의 유년을 보냈다 해도 그것이 글의 자양분이 되어 창작을 깊게 도와준다. 그것은 생생한 체험이 뒷받침 되어야 생명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세 번 째 지류는 김기자는 연민을 가슴에 품은 작가다. <철도원> 이라는 소설을 쓴 일본의 작가 아사다 지로는 " 인간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려는 눈물겨운 믿음으로 글을 쓰자. 어디에도 악인은 없다.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글을 쓰자"고 했다. 따스한 눈, 측은이 여기는 마음은 바로 어머니 마음이다. <민들레의 미소>, <호박고지>,< 까치집>이 그런 연민의 시선이 녹아 있다.
<민들레의 미소>는 하수도 맨홀 뚜껑 옆에서 꽃을 피운 민들레를 통하여 힘없는 사람들, 고달픈 사람들, 즉 사회적 약자로 의미확대를 한다. 그것은 작가가 지니고 있는 세상을 향한 깊은 연민에서 출발한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제몫을 다하는 민들레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대치시키며 글의 완성도를 높였다.
" 오늘도 민들레꽃은 여전하다. 길가에서 그 많은 시달림을 이겨내고도 곱기가 그지없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나 아닌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습까지 꽃잎에 투영되고 있다. 힘들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모습일지라도 그 영혼의 세계가 무한할 만큼 신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저만큼 낮은 곳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한 평화가 피어날 수 있는 까닭이다." <중략>
수필< 민들레의 미소> 중에서
무릇 모든 작가들은 세상만물을 연민의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좋은 글을 끌 수 있다. 왜냐하면 작가가 사랑하는 곳에서 소재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말도 거기에 근거한 말일 아닐까 싶다. 그것은 문학은 세상을 향한 위로요 변방에 있는 사람들의 대변자여야 한다는 책임이 있어서다.
<빈방은> 아들과 딸이 성장하여 집을 떠나고 지금은 빈방인 방에 들어가서 자식들의 존재를 실감하며 쓴 글이다. 자식들은 성장하여 날개를 달고 집을 떠났지만 집을 찾을 그날을 위해 빈방으로 두며 자신의 마음에도 누군가 와서 쉬어갈 빈방 하나를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작가는 이처럼 느긋한 기다림과 포용성을 갖춘 넉넉한 심성의 소유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본다.
끝으로 <시간의 박물관에서>는 독특한 소재로 쓴 글이다 정동진에 가서 시간의 박물관에 들러 "시계의 역사관"을 느끼며 작가는 의문을 품는다. 시간과 시계라는 두 단어가 상응하는 관계는 어떤 모양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정신을 발휘한다. 이것이 글 쓰는 이들이 갖춰야할 기본이다. 왜? 라는 의문을 많이 품을수록 글은 풍성해지고 사유가 깊어지고 철학적 접근도 가능해져서다.
" 그 중에 가장 눈길이 가는 인형이 있었다. 인형이 톱니바퀴의 힘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끊임없이 다시 오르는 거였다. 어찌나 애처롭던지 한참을 바라보아야 했다. 바로 그것이 우리 현재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끝내 멈출 수 없는 시간을 따라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것 같았다." <중략>
수필 <시간의 박물관> 에서
여기서 나의 탐구는 끝난다. 김기자는 미완의 작가다. 스스로 미완이라 생각하고 노력하는 작가다. 그래서 아름답다. 그래서 사랑한다. 미완을 가슴에 품은 사람에게 미완은 어느 날 완성이라는 성취를 안긴다. 처음의 물음 앞에 다시 선다. 수필은 김기자에게 무엇인가. 그 해답은 육십 편 글 속에 있다. 쓰고 지우고 고치고 다시 쓰며 독자에게 묻는다. 그대는 평안하신가 하고. 서로를 거울삼아 자신을 다스려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언표다. 나는 믿는다. 묵묵히 자기 글을 쓰며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살아내리 라는 것을, 한걸음 더 나아가 수필의 길을 완주할 것이라는 것을.
이제 첫 수필집으로 전존재를 드러낸 김기자 작가의 앞날에 대성을 빈다.
김기자 수필가
잊었던 나를 찾고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 가슴에서 차오르는 문학의 열정 때문이었지요. 수필을 쓰는 일은 그렇게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그 후 가슴 밑바닥에 개운치 못한 크고 작은 침전물들이 사라져가는 변화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생의 값진 수확입니다. 더불어 세상을 향한 긍정의 시선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수필 속에는 묘한 매력이 스미어 있었습니다. 지루한 영혼을 활기차게 바꾸어 놓았고 동시에 바쁜 일상으로 들어서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멈출 수 없는 목표가 되어서 가슴에 자리를 잡게 되었지요. 이것은 언제나 수필과 가까이 하며 살아가겠노라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가볍습니다.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재 되어 있던 영혼의 짐을 수필이 대신 져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혼자가 아닙니다. 나눌 수 있는 진실한 벗이 생겨난 것과 같은 기쁨입니다.
부족하고 서툴지만 여기 한 권의 수필집을 선보입니다. 한 편 벌거벗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흡족하지는 않아도 가슴에서 씨앗처럼 자라났던 글쓰기의 열망을 나름대로 꽃피웠다고 자부하렵니다. 1장에는 일상에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들을 담았고 ( 골목에서 들었던 새소리,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 , 성장통을 겪었던 딸 등) 2장에는 시선을 사회로 확대하여 생각의 글들을 모았습니다 , 3장은 가족들간의 사랑과 갈등, 인연의 아름다움을 썼습니다. 4장? 나를 들여다보며 내 삶을 반추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5장은 자연관찰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현상 등을 인생과 견주어 그렸습니다.
수필에 대한 열정이 늘 깨어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쓰기로 찾은 행복을 맘껏 누리며 살아갈 때에 내 영혼은 더 맑아지리라 믿습니다. 한낮의 이글대던 태양이 다른 무게를 지닌 저녁노을로 아름답게 다가오듯, 나머지의 내 삶도 그리 닮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수필의 길로 이끌어주신 반숙자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보다 우선 사람이 따뜻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살아가겠습니다. 그 말씀은 내 안에서 밑거름이 되고 수필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준 가족에게도 지금의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추천사 중 이어서]
수필 <껍데기> 에서
작가는 껍데기로 사라져가는 인생의 슬픔 대신 내려놓음으로써 가벼워지는 방법을 터득한다.
두 번째로 김기자는 결핍을 통해 작품의 모티브를 찾는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결핍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수가 있지만 작가는 그 아픈 결핍의 기억을 재생하여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고 끝내는 트라우마를 화해로 승화시킨다. 그의 작품을 읽어가다 보면 싸한 아픔이 밀려오는 것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읜 모정결핍이 평생 동안 그늘로 덮여있어서다. 다음 작품을 보면 생모에 대한 애정결핍이 애증으로 점철됐던 새어머니와의 해후로 끝을 맺는다.
" 엄마는 소금이 되어 돌아오셨다. 몸은 비록 마른 낙엽처럼 되셨지만 깨끗하고 보송한 소금으로 내 마음의 항아리에 담기셨다. 짠맛의 효과까지 알게 해 주셨다. 소금은 짠맛만 내는 것이 아니었다. 내 삶이 필요로 하는 단맛도 더불어 알게 하셨다. 그것은 가슴에서 절로 우러나는 엄마와 딸과의 관계, 그 안에 서린 사랑의 맛이었다. 생활에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는 소금처럼 새엄마였지만 나에게 충분히 귀한 분이었다는 것을 왜 진작 몰랐는지 미안한 마음이다." <중략> 수필 <소금에서>
작가는 어느 명절에 친정엘 간다. 시설에 계시는 어머니를 명절에 모셔온 가족 틈에서 장독대를 둘러보다가 소금항아리를 발견한다.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소금을 담아오면서 소금의 맛을 인생의 고락이라는 의미를 창출해 낸다. 어려서 그토록 목말라 했던 사랑의 갈증이 의미가 담긴 소금으로 해소되는 것 같다는 작가의 통찰이 고맙다.
이와 유사한 작품으로 〈원근감〉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라는 자동차 사이드 밀러에 적힌 글이 동기를 유발한 이 글은 역시 유년의 기억이다. 작가가 중학교 시절 교복을 세탁하러 새어머니가 아끼는 것인 줄도 모르고 하얀 세탁비누를 가지고 빨래터에 갔다가 돌아오는 순간 아버지가 교복을 뺏어 마당에 내동댕이치고 마구 짓밟았다. 그 사건은 아직까지도 작가의 가슴에 충격으로 남아있다. 작가가 성인이 된 후에도 빨래비누만 보면 그때 일이 떠오르고 상처가 되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한 연유로 아버지는 늘 먼 곳에 계시는 분이었다. 새로 얻은 아내와 전실의 딸이라는 어설픈 구도를 생각하면 그날의 정황이 짐작된다는 작가는 거기서 머물지 않는다
" 아버지를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스스로 터득한 화해의 기술이었다. 어느 날 문득 자동차의 사이드밀러에 적힌 문구가 이렇게 마음을 움직여 줄 줄은 몰랐다. 나이 드는 것만큼이나 운전의 시야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멀게만 느꼈던 내 아버지, 눈 깜짝할 사이에 가깝게 다가오는 그 어떤 끈끈한 느낌, 바로 생명을 주신 아버지가 내게도 계셨다는 사실이 기쁘다."<중략> 수필 <원근감>에서
이렇게 서술하는 작가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가슴에 모신 뒤다.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혈연의 관계다. 아무리 큰 상처를 준 분이라 해도 결국에는 용서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 바로 혈연의 진실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결핍과 아픔의 유년을 보냈다 해도 그것이 글의 자양분이 되어 창작을 깊게 도와준다. 그것은 생생한 체험이 뒷받침 되어야 생명력 있는 글을 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세 번 째 지류는 김기자는 연민을 가슴에 품은 작가다. <철도원> 이라는 소설을 쓴 일본의 작가 아사다 지로는 " 인간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려는 눈물겨운 믿음으로 글을 쓰자. 어디에도 악인은 없다.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글을 쓰자"고 했다. 따스한 눈, 측은이 여기는 마음은 바로 어머니 마음이다. <민들레의 미소>, <호박고지>,< 까치집>이 그런 연민의 시선이 녹아 있다.
<민들레의 미소>는 하수도 맨홀 뚜껑 옆에서 꽃을 피운 민들레를 통하여 힘없는 사람들, 고달픈 사람들, 즉 사회적 약자로 의미확대를 한다. 그것은 작가가 지니고 있는 세상을 향한 깊은 연민에서 출발한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제몫을 다하는 민들레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대치시키며 글의 완성도를 높였다.
" 오늘도 민들레꽃은 여전하다. 길가에서 그 많은 시달림을 이겨내고도 곱기가 그지없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나 아닌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습까지 꽃잎에 투영되고 있다. 힘들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모습일지라도 그 영혼의 세계가 무한할 만큼 신성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저만큼 낮은 곳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한 평화가 피어날 수 있는 까닭이다." <중략>
수필< 민들레의 미소> 중에서
무릇 모든 작가들은 세상만물을 연민의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좋은 글을 끌 수 있다. 왜냐하면 작가가 사랑하는 곳에서 소재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말도 거기에 근거한 말일 아닐까 싶다. 그것은 문학은 세상을 향한 위로요 변방에 있는 사람들의 대변자여야 한다는 책임이 있어서다.
<빈방은> 아들과 딸이 성장하여 집을 떠나고 지금은 빈방인 방에 들어가서 자식들의 존재를 실감하며 쓴 글이다. 자식들은 성장하여 날개를 달고 집을 떠났지만 집을 찾을 그날을 위해 빈방으로 두며 자신의 마음에도 누군가 와서 쉬어갈 빈방 하나를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작가는 이처럼 느긋한 기다림과 포용성을 갖춘 넉넉한 심성의 소유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본다.
끝으로 <시간의 박물관에서>는 독특한 소재로 쓴 글이다 정동진에 가서 시간의 박물관에 들러 "시계의 역사관"을 느끼며 작가는 의문을 품는다. 시간과 시계라는 두 단어가 상응하는 관계는 어떤 모양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정신을 발휘한다. 이것이 글 쓰는 이들이 갖춰야할 기본이다. 왜? 라는 의문을 많이 품을수록 글은 풍성해지고 사유가 깊어지고 철학적 접근도 가능해져서다.
" 그 중에 가장 눈길이 가는 인형이 있었다. 인형이 톱니바퀴의 힘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끊임없이 다시 오르는 거였다. 어찌나 애처롭던지 한참을 바라보아야 했다. 바로 그것이 우리 현재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희로애락을 겪으며 끝내 멈출 수 없는 시간을 따라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것 같았다." <중략>
수필 <시간의 박물관> 에서
여기서 나의 탐구는 끝난다. 김기자는 미완의 작가다. 스스로 미완이라 생각하고 노력하는 작가다. 그래서 아름답다. 그래서 사랑한다. 미완을 가슴에 품은 사람에게 미완은 어느 날 완성이라는 성취를 안긴다. 처음의 물음 앞에 다시 선다. 수필은 김기자에게 무엇인가. 그 해답은 육십 편 글 속에 있다. 쓰고 지우고 고치고 다시 쓰며 독자에게 묻는다. 그대는 평안하신가 하고. 서로를 거울삼아 자신을 다스려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언표다. 나는 믿는다. 묵묵히 자기 글을 쓰며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살아내리 라는 것을, 한걸음 더 나아가 수필의 길을 완주할 것이라는 것을.
이제 첫 수필집으로 전존재를 드러낸 김기자 작가의 앞날에 대성을 빈다.
목차
목차
1부 할미새의 눈물
길 /눈사람/초록은 생명이다/할미새의 눈물
찻잔속의 여운/더불어 살아가기/ 손님
까치집/골목새/소금/특별한 이웃/성장통
2부 민들레의 미소
어둠이 피워내는 꽃/노비의 떡/소금마을 아이들
그 남자/쌀밥꽃/봄소식/파장罷場 /민들레의 미소
담쟁이/생각하는 나무/친구/원근감遠近感
3부 껍데기
인형의 옷/반쪽엄마/마른 소나기
땅위의 물고기/어머님과 냉이 /가족 풍경화
껍데기/이향異鄕/부부싸움/대추미인
시간박물관에서/그날의 그림자
4부 반얀의 가족
미래의 일기장/거울 앞에서/빗소리/큰언니
가을 들판에서/어머니의 추석/집/연달래가 피던 날
모자/반얀의 가족/잔설/어른대접
5부 하얀 거짓말
호박고지/사돈의 나라/고마운 손/우리 집 견공들
효자손/하얀 거짓말/멀어지는 그곳/고사목枯死木
남편과 봄나물/빈방/시장풍경/모래톱
길 /눈사람/초록은 생명이다/할미새의 눈물
찻잔속의 여운/더불어 살아가기/ 손님
까치집/골목새/소금/특별한 이웃/성장통
2부 민들레의 미소
어둠이 피워내는 꽃/노비의 떡/소금마을 아이들
그 남자/쌀밥꽃/봄소식/파장罷場 /민들레의 미소
담쟁이/생각하는 나무/친구/원근감遠近感
3부 껍데기
인형의 옷/반쪽엄마/마른 소나기
땅위의 물고기/어머님과 냉이 /가족 풍경화
껍데기/이향異鄕/부부싸움/대추미인
시간박물관에서/그날의 그림자
4부 반얀의 가족
미래의 일기장/거울 앞에서/빗소리/큰언니
가을 들판에서/어머니의 추석/집/연달래가 피던 날
모자/반얀의 가족/잔설/어른대접
5부 하얀 거짓말
호박고지/사돈의 나라/고마운 손/우리 집 견공들
효자손/하얀 거짓말/멀어지는 그곳/고사목枯死木
남편과 봄나물/빈방/시장풍경/모래톱
저자
저자
김기자
김기자 수필가
《초록껍데기》를 출간한 작가는 충북 충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면서 문학공부에 대한 열정을 쏟아 음성 반숙자 수필가의 문하생으로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있다.
204년 <월간문학> 수필등단으로 프로작가로 입문하였고 꾸준한 작품발표와 동인 활동으로 이미 공저 《골목길의 고백》《 쉼 》《내게로 온 날들》등을 냈고 각 문학지에 필작품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음성문인협회. 대표에세이 전국주간 등을 맡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초록껍데기》를 출간한 작가는 충북 충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면서 문학공부에 대한 열정을 쏟아 음성 반숙자 수필가의 문하생으로 오랫동안 공부를 하고 있다.
204년 <월간문학> 수필등단으로 프로작가로 입문하였고 꾸준한 작품발표와 동인 활동으로 이미 공저 《골목길의 고백》《 쉼 》《내게로 온 날들》등을 냈고 각 문학지에 필작품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음성문인협회. 대표에세이 전국주간 등을 맡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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