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밥(행복인문학산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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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끊임없이 배워야 산다. 배워야 제대로 살 수 있다. 배워야 나의 자리를 깨달을 수 있다. 깨달아야 답답한 껍질을 벗고 아브락사스의 의미를 비로소 알아볼 수 있다. 나는 결코 너와 분리된 개체가 아니다. 우리는 커다란 틀 속에서 '우리'로서의 '나'일 뿐 '나'로서의 '나'로 끝나지 않는다. 나의 안위는 나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오케스트라의 성공은 지휘자 한 사람만의 힘으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 파트의 연주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조화와 균형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한 곡의 연주는 완성되는 것이다. 인간의 삶 또한 그렇다. 한 사람의 뛰어난 천재만으로 시대가 바뀌거나 정신의 흐름이 바뀌는 게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더불어 그를 지지하는, 하나의 커다란 흐름을 형성할 만큼 대규모의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 한 방울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만 수백 수만 수천만 물방울이 모이면 산도 허물어뜨릴 수 있다. 나의 지식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다. 1만 권의 책을 읽었다면 나는 1만 명의 지적 선배들의 은혜를 입은 셈이다. 수백억을 벌어 들였다면 수백억이 모이도록 물 한 방울의 역할을 해준 수만 수십만 명의 도움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관계를 형성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때로 능력이 출중하거나 운이 좋아 삶의 때를 만나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하더라도 그것이 온전히 나의 덕일 수는 없다. 내가 뛰어난 사람이라면 나를 지지해주고 기다려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 이것은 받은 자의 당연한 의무이다. 하늘 아래 엄연히 내 것이라고 말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 모두 나누는 것이다. 적게 가진 자는 적게 나누고 많이 가진 자는 많이 나누는 것. 이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나눌 수 없는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물질적으로 나눌 게 없다면 귀하디귀한 긍휼의 마음 한 조각이라도 늘 나누어주어야 한다.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노동은 천하지 않다. 몸으로 행하는 보시야말로 참으로 귀한 나눔이다. 가진 것이 있다면 아낌없이 나눠라. 그것은 지구별 여행자로서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니. 돈, 물질, 지식, 사랑, 지혜… . 갖지 못한 자가 가난한 자가 아니라 나누(어주)지 못하는 자가 가장 불행하고 가난한 자임을.
몸밥을 먹는 만큼 마음밥을 먹어야 한다. 마음밥이란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다. 쉬지 않고 공부하라. 지금의 너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몸밥을 먹는 만큼 마음밥을 먹어야 한다. 마음밥이란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다. 쉬지 않고 공부하라. 지금의 너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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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늘 뒤집어 생각하는 반전의 미학이 인문학이다]
"마음밥은 책을 말씀하시는 거죠?"
명쾌하게 반문하시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기분이 좋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작금의 우리는 몸밥은 너무 배부르게 먹는다. 배가 볼록볼록 엠보싱처럼 나온 이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볼록 나온 잉여의 지방은 생각까지도 방해한다. 깊은 사유의 장은 생각할 수도 없다. 속도의 시대이므로 차분한 시간을 요구하는 사유란 늘 한켠으로 밀려나 외면받는 찬밥 신세다. 몸밥은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서 마음밥을 먹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늘 외롭거나 분노에 차 있거나 삶이 힘들고 버겁고 괴롭고 때로 고통스럽다. 몸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고 행복한 것처럼 마음밥을 먹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과 여유와 관용과 감사라는 세상 속에 편입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나는 이 마음밥을 통해 빽빽한 숲이 아니라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통해 숨쉬기 편안한 사유의 공간을 드리고 싶었다. 생각의 깊이를 살짝이라도 건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생각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이란 대개 너무 딱딱하고 굳어버려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이가 부러질 수도 있다. 부드러운 생각. 부드러운 사유를 위하여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당신은 마음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가? 우리는 순간순간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나일 수 있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5년 동안 아침마다 편지를 써왔고 그 편지들은 SNS를 통해 누군가에게로 닿았을 것이다. 혹자는 스팸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혹자는 날마다 무럭무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 왔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소유인가 존재인가? 나에 대한 정체성을 채 알지 못하고 우리는 대부분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늘 그 자리에 앉아 있거나 서 있다. 누군가는 쑥쑥 성장해 간다. 그의 성장은 보이지 않는 중에도 누군가의 키를 키우고 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인지 늘 돌아보곤 한다.
나의 오늘은 누군가의 오늘과 맞닿아 몇 배의 힘을 키운다. 이 힘으로 물리적인 현실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힘겹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간다. 인간의 눈은 뒤에 있는 게 아니라 앞에 붙어 있다.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거만을 보고 살지는 말라는 선언이다. 마음밥을 먹으면 과거는 트라우마이며 고통이 아니라 현재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삶을 삶답게 살 수 있도록 힌트를 주는 텍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메아리와 같은 존재들. 마음밥은 우리가 서로에게 메아리와 같으며 나의 생각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부메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열등감이든 우월감이든 비교에서 출발한다. 타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발생시키는 비교의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댈 어깨를 건네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바로 그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마음밥이다. 마음밥을 든든히 먹으면 고통이나 분노나 슬픔이나 우울이나 외로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차분한 시선을 갖게 된다.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몸이 약해지면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고통스럽고 조금만 덥거나 추워도 짜증이 난다. 내 안의 에너지가 약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거뜬히 넘어설 내성이 갖춰질 수 없다. 그러나 튼튼하고 건강한 몸은 추위나 더위쯤은 가볍게 극복할 수 있으며 웬만한 고통쯤은 웃으며 감당할 수 있다. 몸밥을 먹어 건강한 몸을 만들듯 마음밥을 먹어야 마음도 튼튼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 가장 쉽고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마음밥은 바로 책. 음악, 그림, 시, 소설, 철학, 사회학, 심리학, 명상, 종교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이 책 속에서 잠자고 있다. 책은 펼쳐야만 비로소 그 기능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책은 활자와 그림과 기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언어를 읽고 그것을 생각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통해 우리는 점차 사유의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깊은 생각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독서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독서, 책을 읽는데도 튼튼한 근육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깊이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몇 발짝 내딛기도 전에 포기하게 된다. 처음에는 늘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이 필요하다. 공부가 꿀처럼 달다는 느낌을 몸으로 체험하면 조금씩 힘든 걸음을 걸어야 할 때도 견뎌낼 수 있게 된다.
생각을 깊이 할 수 없게 되면 어려운 수학문제 앞에 난감해하는 학생처럼 삶이 내게 주는 숙제들을 풀어내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삶이 주는 문제들을 해독하고 해석하는 것이 어려워질수록 내 삶은 분노와 우울과 슬픔과 화와 열등감과 우월감으로 가득차게 되고 결국 심하면 나는 그 독들을 한꺼번에 마시고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다. 사실 책을 펼치지 않는 것은 늘 술에 취해 있거나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처럼 조금씩 자신을 마비시키고 죽이는 과정에 다름아니다. 내 삶을 내가 알아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은 살아 숨쉬는 것처럼 보여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와 다를 바 없다. 언데드undead의 상태. 내가 내 삶을 어느 만큼 걸어왔는지조차 모른다면 앞으로 어디를 향해 걸어가야 할지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마음밥을 먹는다는 것은 든든한 정신과 사유의 틀을 갖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결국 분별과 차별과 구분이 없는 평화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이다. 마음밥은 혼자만 독식하는 세상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부자와 빈자는 서로를 바라보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생존을 위하여서만 인간이 사는 것이 아님을, 나의 생존은 나만의 생존이 아니라 상생의 자리까지 상승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힘. 그것이 마음밥의 힘이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영향을 받은 일본계 영국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수상했다. 지난해는 대중가수인 미국의 밥 딜런이, 올해는 순문학에 몰입해 왔다는 가즈오가 수상했다. 이는 장르의 문제를 넘어 집중과 몰입과 환경의 산물이다. 집중과 몰입이야 작가의 영역이라고 본다면 '환경'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들의 수상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은 그 나라 국민들이다.
영국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들은 서양 문학의 최고봉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1년 독서통계를 다시 한 번 복습하자면 미국과 일본은 월독서량이 어마어마한 국민들이다. 미국은 6.8권을, 일본은 6.2권을 달마다 국민들이 읽어내려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0.8권.
책을 놓아버린 이 나라 청년과 지식인들이 책을 다시 펼쳐서 온나라가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문화를 복원시키지 않는 한 우리의 정신문화는 발전하고 성장하기 요원하다. 명절 연휴가 매우 길었다. 이틀 동안 여수와 벌교를 돌아왔다. 먹고 보고 느끼기 위한 사람들로 어딜 가든 발 디딜틈 없이 분주하였다. 잘 곳을 찾지 못해 차 안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바로 그 붐boom을 정신문화가 살려내야 할 때다.
책을 펼치는 것은, 가 화 만 사 성, 수 신 제 가 치 국 평 천 하 의
천리길이 시작될 단 한 걸음이다. 남 아 수 독 오 거 서 의 계절.
지금 시작해야 10년, 20년 뒤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 사람쯤은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문화와 정신과 역사는 시간의 탑이다.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비로소 그 형체를 조금씩 드러내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이고 정신이며 역사인 것이다.
작가이며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나는 간절한 바램이 하나 있다. 나는 이 바램이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나의 바램은 20대 이후 100세까지의 이 나라 청년들이 어디를 가든 옆구리에 책 한 권씩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한 나라의 총체적인 문화, 그 중에서도 책을 펼치는 문화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쌓이고 쌓여 나와 우리 앞에 당면한 많은 문제들을 어깨를 맞대고 지혜롭게 풀어가는 역량을 지니게 되는 그런 사회를 상상한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서로 손을 잡는 사회, 배운 자들이 평생 배움을 놓지 않는 사회, 배울 기회를 놓친 자들이 늘 배우려고 애쓰는 사회, 배움을 통해 누구나 서로에게 멘토가 되고 기꺼이 멘티가 되는 사회. 서로에게 늘 축복의 통로가 되어 주는 사회. 고통 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나 혼자만 행복하거나 내 가족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에 이르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책을 들고 산책하는 사회. 책을 들고 티비를 끄는 사회. 책을 들고 지하철을 타는 사회. 책을 들고 술과 담배를 끊는 사회. 책을 들고 토론하는 사회. 책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사회. 서로 빌려주고 빌려 보는 사회. 대형서점도 대형출판사도 문을 닫아야 할 형국에 처한 사회가 아니라 골목 골목, 어디를 가나 구멍가게 같은 책방이 즐비한 사회. 그런 책방을 먹여살려주는 사회. 그런 사회를 꿈꾼다. 작금의 독서부재의 문화를 뒤집어 독서로 풍요로운 문화를 가진 이 나라, 이 나라 국민들을 상상하는 것. 이러한 반전을 꿈꾸는 것이 인문학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독서력의 사회는 이미 도래하였다.
"마음밥은 책을 말씀하시는 거죠?"
명쾌하게 반문하시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기분이 좋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작금의 우리는 몸밥은 너무 배부르게 먹는다. 배가 볼록볼록 엠보싱처럼 나온 이들이 거리에 넘쳐난다. 볼록 나온 잉여의 지방은 생각까지도 방해한다. 깊은 사유의 장은 생각할 수도 없다. 속도의 시대이므로 차분한 시간을 요구하는 사유란 늘 한켠으로 밀려나 외면받는 찬밥 신세다. 몸밥은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서 마음밥을 먹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늘 외롭거나 분노에 차 있거나 삶이 힘들고 버겁고 괴롭고 때로 고통스럽다. 몸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고 행복한 것처럼 마음밥을 먹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과 여유와 관용과 감사라는 세상 속에 편입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나는 이 마음밥을 통해 빽빽한 숲이 아니라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통해 숨쉬기 편안한 사유의 공간을 드리고 싶었다. 생각의 깊이를 살짝이라도 건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생각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이란 대개 너무 딱딱하고 굳어버려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이가 부러질 수도 있다. 부드러운 생각. 부드러운 사유를 위하여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당신은 마음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가? 우리는 순간순간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나일 수 있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5년 동안 아침마다 편지를 써왔고 그 편지들은 SNS를 통해 누군가에게로 닿았을 것이다. 혹자는 스팸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혹자는 날마다 무럭무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 왔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소유인가 존재인가? 나에 대한 정체성을 채 알지 못하고 우리는 대부분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늘 그 자리에 앉아 있거나 서 있다. 누군가는 쑥쑥 성장해 간다. 그의 성장은 보이지 않는 중에도 누군가의 키를 키우고 있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인지 늘 돌아보곤 한다.
나의 오늘은 누군가의 오늘과 맞닿아 몇 배의 힘을 키운다. 이 힘으로 물리적인 현실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힘겹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간다. 인간의 눈은 뒤에 있는 게 아니라 앞에 붙어 있다. 과거를 돌아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거만을 보고 살지는 말라는 선언이다. 마음밥을 먹으면 과거는 트라우마이며 고통이 아니라 현재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삶을 삶답게 살 수 있도록 힌트를 주는 텍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메아리와 같은 존재들. 마음밥은 우리가 서로에게 메아리와 같으며 나의 생각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부메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열등감이든 우월감이든 비교에서 출발한다. 타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발생시키는 비교의 대상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댈 어깨를 건네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바로 그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마음밥이다. 마음밥을 든든히 먹으면 고통이나 분노나 슬픔이나 우울이나 외로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차분한 시선을 갖게 된다.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몸이 약해지면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고통스럽고 조금만 덥거나 추워도 짜증이 난다. 내 안의 에너지가 약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거뜬히 넘어설 내성이 갖춰질 수 없다. 그러나 튼튼하고 건강한 몸은 추위나 더위쯤은 가볍게 극복할 수 있으며 웬만한 고통쯤은 웃으며 감당할 수 있다. 몸밥을 먹어 건강한 몸을 만들듯 마음밥을 먹어야 마음도 튼튼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 가장 쉽고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마음밥은 바로 책. 음악, 그림, 시, 소설, 철학, 사회학, 심리학, 명상, 종교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이 책 속에서 잠자고 있다. 책은 펼쳐야만 비로소 그 기능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책은 활자와 그림과 기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은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언어를 읽고 그것을 생각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통해 우리는 점차 사유의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깊은 생각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독서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독서, 책을 읽는데도 튼튼한 근육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깊이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몇 발짝 내딛기도 전에 포기하게 된다. 처음에는 늘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이 필요하다. 공부가 꿀처럼 달다는 느낌을 몸으로 체험하면 조금씩 힘든 걸음을 걸어야 할 때도 견뎌낼 수 있게 된다.
생각을 깊이 할 수 없게 되면 어려운 수학문제 앞에 난감해하는 학생처럼 삶이 내게 주는 숙제들을 풀어내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삶이 주는 문제들을 해독하고 해석하는 것이 어려워질수록 내 삶은 분노와 우울과 슬픔과 화와 열등감과 우월감으로 가득차게 되고 결국 심하면 나는 그 독들을 한꺼번에 마시고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다. 사실 책을 펼치지 않는 것은 늘 술에 취해 있거나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처럼 조금씩 자신을 마비시키고 죽이는 과정에 다름아니다. 내 삶을 내가 알아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은 살아 숨쉬는 것처럼 보여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와 다를 바 없다. 언데드undead의 상태. 내가 내 삶을 어느 만큼 걸어왔는지조차 모른다면 앞으로 어디를 향해 걸어가야 할지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마음밥을 먹는다는 것은 든든한 정신과 사유의 틀을 갖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결국 분별과 차별과 구분이 없는 평화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이다. 마음밥은 혼자만 독식하는 세상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부자와 빈자는 서로를 바라보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생존을 위하여서만 인간이 사는 것이 아님을, 나의 생존은 나만의 생존이 아니라 상생의 자리까지 상승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힘. 그것이 마음밥의 힘이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영향을 받은 일본계 영국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수상했다. 지난해는 대중가수인 미국의 밥 딜런이, 올해는 순문학에 몰입해 왔다는 가즈오가 수상했다. 이는 장르의 문제를 넘어 집중과 몰입과 환경의 산물이다. 집중과 몰입이야 작가의 영역이라고 본다면 '환경'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들의 수상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은 그 나라 국민들이다.
영국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들은 서양 문학의 최고봉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1년 독서통계를 다시 한 번 복습하자면 미국과 일본은 월독서량이 어마어마한 국민들이다. 미국은 6.8권을, 일본은 6.2권을 달마다 국민들이 읽어내려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0.8권.
책을 놓아버린 이 나라 청년과 지식인들이 책을 다시 펼쳐서 온나라가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문화를 복원시키지 않는 한 우리의 정신문화는 발전하고 성장하기 요원하다. 명절 연휴가 매우 길었다. 이틀 동안 여수와 벌교를 돌아왔다. 먹고 보고 느끼기 위한 사람들로 어딜 가든 발 디딜틈 없이 분주하였다. 잘 곳을 찾지 못해 차 안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바로 그 붐boom을 정신문화가 살려내야 할 때다.
책을 펼치는 것은, 가 화 만 사 성, 수 신 제 가 치 국 평 천 하 의
천리길이 시작될 단 한 걸음이다. 남 아 수 독 오 거 서 의 계절.
지금 시작해야 10년, 20년 뒤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 사람쯤은 키워낼 수 있지 않을까?
문화와 정신과 역사는 시간의 탑이다.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비로소 그 형체를 조금씩 드러내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이고 정신이며 역사인 것이다.
작가이며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나는 간절한 바램이 하나 있다. 나는 이 바램이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나의 바램은 20대 이후 100세까지의 이 나라 청년들이 어디를 가든 옆구리에 책 한 권씩 끼고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한 나라의 총체적인 문화, 그 중에서도 책을 펼치는 문화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쌓이고 쌓여 나와 우리 앞에 당면한 많은 문제들을 어깨를 맞대고 지혜롭게 풀어가는 역량을 지니게 되는 그런 사회를 상상한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서로 손을 잡는 사회, 배운 자들이 평생 배움을 놓지 않는 사회, 배울 기회를 놓친 자들이 늘 배우려고 애쓰는 사회, 배움을 통해 누구나 서로에게 멘토가 되고 기꺼이 멘티가 되는 사회. 서로에게 늘 축복의 통로가 되어 주는 사회. 고통 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나 혼자만 행복하거나 내 가족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에 이르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책을 들고 산책하는 사회. 책을 들고 티비를 끄는 사회. 책을 들고 지하철을 타는 사회. 책을 들고 술과 담배를 끊는 사회. 책을 들고 토론하는 사회. 책을 들고 다니지 않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사회. 서로 빌려주고 빌려 보는 사회. 대형서점도 대형출판사도 문을 닫아야 할 형국에 처한 사회가 아니라 골목 골목, 어디를 가나 구멍가게 같은 책방이 즐비한 사회. 그런 책방을 먹여살려주는 사회. 그런 사회를 꿈꾼다. 작금의 독서부재의 문화를 뒤집어 독서로 풍요로운 문화를 가진 이 나라, 이 나라 국민들을 상상하는 것. 이러한 반전을 꿈꾸는 것이 인문학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독서력의 사회는 이미 도래하였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1
[통찰]
1 내가 하는 질문과 받아들인 지식이 새로운 나를 만든다
2 우리는 자신의 모든 습관을 창조한다
3 작은 단계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다
4 당신이 플라시보임을 증명하는 시간
5 꿈을 이룬 사람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요?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7 고통은 왜 힘이 되는가
#2
[각성]
8 내가 잠에서 깨어나니 세상은 온통 놀라운 사람들로 가득하다
9 마음이, 생각이, 나의 삶을 안내하는 바로미터란다
10 새로운 언어로 내 삶을 바라보는 계절
11 삶에 새로운 경험이 일어나면 감사, 권능, 경외감의 에너지가 살아난다
12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리라
13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맘껏 놀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14 잠재력을 실현한 사람
#3
[포용]
15 솎아주어야 더 튼튼하게 자란단다
16 이제는 나를 위하여 살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17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 시대 물질의 소통을 생각하며
18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19 첫인상을 믿지 마라
20 세상에 사랑이 가장 흔한 이유
21 진정한 사랑은 영원히 자신을 성장시키는 경험이다
나가며
참고문헌
#1
[통찰]
1 내가 하는 질문과 받아들인 지식이 새로운 나를 만든다
2 우리는 자신의 모든 습관을 창조한다
3 작은 단계들이 모여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다
4 당신이 플라시보임을 증명하는 시간
5 꿈을 이룬 사람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요?
6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7 고통은 왜 힘이 되는가
#2
[각성]
8 내가 잠에서 깨어나니 세상은 온통 놀라운 사람들로 가득하다
9 마음이, 생각이, 나의 삶을 안내하는 바로미터란다
10 새로운 언어로 내 삶을 바라보는 계절
11 삶에 새로운 경험이 일어나면 감사, 권능, 경외감의 에너지가 살아난다
12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리라
13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맘껏 놀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14 잠재력을 실현한 사람
#3
[포용]
15 솎아주어야 더 튼튼하게 자란단다
16 이제는 나를 위하여 살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17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 시대 물질의 소통을 생각하며
18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19 첫인상을 믿지 마라
20 세상에 사랑이 가장 흔한 이유
21 진정한 사랑은 영원히 자신을 성장시키는 경험이다
나가며
참고문헌
저자
저자
이서영
저자 이서영은
북카페 [책읽어주는여자 블루노트] 대표
작가
칼럼니스트
2012 동서문학상 소설부문 [실타래]
멘토 English 대표
도슨트
cj전북방송 [인문의 힘] 진행
일일일독 일만 권의 숲을 지나는 중
저서
[세잔, 장자를 만나다]
[사랑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음악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마음 밥]
[그림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발간 예정
[몸 밥] 발간 예정
[eas y& fun English] 발간 예정
주요 강의 주제:
인문학/교육/심리/철학/자기계발/문학/영문법 외
저자와의 컨택:
밴드ㅡ블루노트와 레고블럭
facebookㅡ이서영
카카오스토리ㅡ블루노트
스토리채널ㅡ책읽어주는여자블루노트
칼럼ㅡbreak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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