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
김태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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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절망을 건너는 장대높이뛰기 시인의 첫 시집
“시와 산문을 엄격하게 구분했던 사람들에게 이 시집을 선물하고 싶다.
김태완의 시는 하프와 같은 악기이면서도 동시에 활과 같은 무기이다.
팽팽한 언어의 현이 떤다. 아름다운 울림으로 날카로운 활촉으로 목석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뚫는다. 눈물이 흐르고 피가 흐른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시와 산문을 엄격하게 구분했던 사람들에게 이 시집을 선물하고 싶다.
김태완의 시는 하프와 같은 악기이면서도 동시에 활과 같은 무기이다.
팽팽한 언어의 현이 떤다. 아름다운 울림으로 날카로운 활촉으로 목석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뚫는다. 눈물이 흐르고 피가 흐른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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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태완 시인의 첫 시집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서고 刊)는 이야기꾼이 풀어놓은 재담의 2000년대적인 시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줄줄줄 말하고 있는 듯이 보이게 쓰는 것은, 그리고 유머와 슬픔을 버무려 개성적인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상당한 내공을 필요로 한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수많은 철학적 사유가 우리들의 뇌혈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삶의 상흔처럼 유영(遊泳)한다. 시인의 눈과 가슴으로 피어오르는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시(詩)라는 리듬으로 옷을 갈아입고 세상에 말을 건넨"(채린 시인)다.
또 "슬픔과 좌절의 시간조차도 이해와 용서의 품으로 다독이고 있는 시어에는 평범한 일상을 그려냄에도 구수한 재담꾼의 말솜씨처럼 짙은 재치와 풍자가 묻어나고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는 평(이희국 시인)이다.
쉰이 넘어 첫 시집을 낸다는 것은 시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천명을 안다'(知天命)는 의미일까. 쉰 넘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테지만 천명을 알 리가 없다. 더 열심히 느끼고 깨우쳐야 하는 배움의 나이다.
시인은, 시인들이 우글우글 대는 대구 출신이다. 개성이 넘치는 대구산(産) 시인들의 한 구석에 겨우 이름을 얹었다. 젊은 시절 그들의 시를 읽고 쓰며 시인을 꿈꾸었다. 그리고 1989년 경북대에 입학해 문학 서클 '복현문우회'에서 시를 배웠다.
아버지 어머니 당신의 중년이나 누이와 나의 유년은
우울한 분지의 하늘, 옥쇄장이 쳐놓은 그물처럼
낮은 몸부림만 쳤습니다
-시 〈그리운 삭신, 가족〉 중 일부(1991년 시문학 전국대학생문예작품 입선작)
대구 분지의 여름은 너무 더웠고 겨울은 너무 추웠다. 주위는 팔공산맥과 그 줄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신천(新川)이란 강물은 늘 말라 있었다. 자존심이 센 사람들, 등이 굽은 학자연한 스승들, 변화무쌍한 구름, 서녘 붉게 타던 저녁 노을, 해태타이거즈에 늘 패하던 야구, 거친 사투리와 지나친 간섭, 노골적 무관심, 외골수, 반골, 곱슬머리의 도시였다.
혹자는 동종교배의 도시라고 했다. 숨 막힐 것 같은 곳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곳에 시인들이 우글거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이가 까치발 하고 벽장 안을 뒤집니다 하늘천 땅지하며 햇살이 글썽이고요 낮달 담벼락 아래 강아지풀 몇 무더기 말라있네요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하늘이 번져 오며는 어느덧 부는 바람 왕겨가 묻어나지요 동구 앞 누운 소 경을 외듯 눈을 감고 불탄 부지깽이 바삐 덤비는 가을입니다 옛말에 사냥개 언 똥 들어먹듯 우거진 초가 볼가심 아귀 요란하고 절간 골골 노는 입 염불하기 밤을 잊어요 어찔 머리 민둥산에도 가을은 오고 지게 진 개울 눈이 부셔요 광대는 인물치레가 제일이며 귀신은 상투 잘린 여우에 견줄 것 없다지만 서발 장대 피천 대푼 하나 없는 살림, 작작 먹고 가늘게 싸라 조른답니다 덤불이 짙어야 도깨비가 나오듯 산짐승 타는 사람 잡는 길도 우거지고 해지는 서편 멀리 사람 찾는 핏빛처럼 노을이 집니다 밤이면 부황난 족보가 쏘시개로 피고 지고 저녁 굶은 시어미 잠든 창 너머 만경들 개밥바라기 끝이 없어요
-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
1996년 '대구일보 문학상(대일 문학상)' 시부문에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으로 등단했다.
당시 심사는 신경림 선생이 맡았다. 선생은 이 시에 대해 '우리 시에서는 특이한 목소리여서 호감이 간다. 상도 밝고 선명하다. 특히 상이 여간만 아름답지 않아, 마치 익살스러운 풍속화 한 폭을 보는 느낌이다. 시 하면 먼저 인상부터 가다듬고 보는 엄숙주의가 없는 점, 그리고 과감한 속담의 채용 등도 시를 활기차게 만든다'고 평했다.
첫 시집에 〈김홍도…〉와 비슷한 유형의 시들을 제법 있다. 〈가을, 사랑〉, 〈떡 하나 주면 다 잡아먹지〉, 〈민화 박물관〉, 〈춘향 열녀문 프로젝트〉, 〈장구잽이 굿소리〉, 〈경주, 김동리를 읽다〉 등이다. 시간을 되돌린 듯 한폭의 동양화와 풍속화 느낌이다. 이런 시들을 20대와 30대를 거치며 많이 썼다고 한다. 지면에 발표하지 않았고 시인의 시작노트에 꼭꼭 쟁여놓았었다.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국어교사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으나, '글'을 쓰고 싶어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다. 초년병 시절, 가난한 사람들의 표정을 닮은 글을 쓰고 싶었다. 아픔은 아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동시대 사람들의 자잘한 걱정거리와 소망을 전하는 사회적 몫에 충실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널리즘식(式) 글쓰기는 좀 더 자신을 옥죄어야 했고 뜨거운 심장을 무미건조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런 건조한 글쓰기 훈련을 오래 받았다. 녹음이 짙었던 마음의 정원은 초라해져갔다. 그러나 무언가를 표현하고픈 시적(詩的) 무의식의 갈망은 커져갔다.
사각으로 얇게 누른 신문 속에
개가 발바닥을 핥으며 접혀있다
목이 쉬어 컹컹 단음절 외마디뿐
사회부장은 늘 이런 식이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게 무슨 기사야
사람이 개를 물어야 해 그게 기사야
맙소사, 부장이 신문 속에 납작 엎딘
개자식을 불러 모은다
행여 신문을 물어뜯거나 낮달 향해 짖기라도 하면
응당 매타작이다 편집권 침해니까
오늘자 1면은 더러운 수캐에 관한 심층 보고서
토사물과 시궁창에서 자란 수캐와 시궁쥐가
발버둥치는 색다른 감성의 비주얼 스토리
아침부터 오바이트하긴 처음이라는 독자 반응이 쇄도했다나…
부장은 언제나 병든 개에 열광한다
매스컴은 원래 매스꺼운 것 아닌감?
골 때리는 놈으로 찾아와!
-〈기사작성론-취재수첩〉 중에서
그렇게 펼쳐 놓으면 신문 사회면 단신
농약 마신 노총각이 강시처럼 일어서곤
했다 그 무렵 불타던 경운기가 마을 공안분소
덮칠 때 차마 오늘의 운세를 읽지
못했다 감잎 타던 흉작의 가을
빈들 밥상 한 톨씩 씹으며 1면부터 광고 한 줄까지
신문을 읽는데 반나절이 걸리지
않았다 간혹 삭정이 씹거나 뜸부기 메뚜기 날아
들어도 돋보기 꺼내 다시 읽으면 이발소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부고 징집 파업 같은 염병할 소식
혹은 동강난 검열 문장이 상처
동여맨 시절에도 신문만은 끊지
않았다
- 〈어느 신문의 날에-취재수첩〉 중에서
신문기자를 그만두고 호흡이 긴 글을 쓰고 싶어 잡지기자가 되었다. 사람에 관한, 인물기사를 많이 썼다. 범죄자, 사기꾼에서 희극인, 피아니스트, 배우, CEO, 정치인, 시장ㆍ지사, 추기경, 대통령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음성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과정에서 그리고 독서를 통해 느낀 생각들을 시작노트에 쟁여놓았다.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말처럼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어두운색 공들 사이에 밝은색 공을 던져 넣어, 여러 진실을 뒤섞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마치 소설 속 끔찍한 일들을 견뎌내기 위해 아름답고 지순한 희생양을 그려 넣듯이 말이다. 40대로 접어들면서 그런 상상력, 비유를 꿈꾸기 시작했다.
문장을 보여주면 당신은 파랑을
보여주지 찰랑찰랑 바다가 한평생
쏘다닌 너덜너덜한 문장
정련하지 왼쪽에서 오른쪽 끝까지
조각난 바다 얼핏설핏 보여주며
파란 불꽃
단단한 문장으로 토해내지
간혹 15소년 표류한 먼 바다
피쿼드 호를 삼킨 모비딕의 창자가
당신 문장 조롱하지
때마침 등이 뾰족한 상어
악당 말투 흉내 내며
복사기가 건질 수 없는 바다로
납치하지 그곳은
바다가 인화 못한 심해의 바닥
스스로 빛을 밝힌 활자가
숨죽이지 왕소금에 엎딘 간고등어 마냥
두꺼운 안경 벗고
겁에 질린 듯 칭얼대며
버캐 낀 지느러미로
절망하지
-〈바다복사기〉 중에서
석탄기차 속도처럼 느리고 불리한 싸움의 시작이지만 가장 우아한 자세로 살아야해 멍 잘 드는 헙수룩한 피부, 눈은 부리부리 의심던지며 하느님 목에 팔 두르는 간절함으로 버티는 거야 사실 얼굴 가린 손가락 틈새로 영수증과 잔액 건네는 고약한 셈, 이미 치른 거야 필사적으로 용서 구하지 않아도 먼 길 달려온 것쯤 누구나 알잖아 넌 태어나자마자 운명을 지배하는 소설가가 된 거지 장중한 비극 옥죄는 플롯을 일찌감치 간파한 거야 습작시절 없이도 결어 속에 번뜩이는 슬픔, 3중 잠금장치로 숨겨두는 솜씨야 '냉소적인 급습' 같은 장치는 식은죽 먹기지 하지만 너는 언제나 해피엔딩을 꿈꿔 눈보라 속 고향집 창문을 통해 너를 셈한 가족들의 단란한 저녁을 지켜보는 거야 그리곤 문 두드려 이제야 돌아왔다 나쁜 꿈꾸다 돌아왔다 외치는 거야 그리곤 만약 인생이 불쏘시개마냥 극적이지 않았다면 식탁의 뾰족한 모서리에도 못 낄 뻔했다고 하하하 크게 웃는 거야 뒷북치는 평론가들, 이 명작소설이 너무 아름다워 뒤에 쓸 소설을 감히 예고하지 못한다고 말할 거야
-〈명작 소설 - 미국으로 입양 가는 은영이에게〉 중에서
2017년 《시문학》을 통해 재등단 했다. 그의 등단작은 〈바다복사기〉, 〈명작소설〉 등이다. 당시 심사위원인 심상운 선생은 〈바다복사기〉에 대해 '바다를 언어로 복사한다는 발상이 억지스럽게도 느껴지지만 흥미로운 상상을 일으켜준다. 그리고 언어와 실재에 대한 관계를 생각하게 하게 한다'고 평했다. 또 '때마침 등이 뾰족한 상어/ 악당 말투 흉내 내며/ 복사기가 건질 수 없는 바다로 납치한다는 사유의 이미지가 공감의 영역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후 꾸준히 시를 써왔고 때로 《시문학》이라는 지면을 통해 발표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말처럼 그의 시쓰기는 때로 '얼음'보다 '불'이 필요했다. 딱히 큰불일 할 필요는 없었다. 작은 불꽃, 촛불이어도 좋았다. 시인은 간절히 소망했다. "내 시가 초 한 자루만한 무게라도 갖게 해달라"고.
그렇게 해서 첫 시집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가 세상에 나왔다.
시편들을 전체 4부로 나눴는데, 전체적으로 시인의 생애가 느껴진다. 그중 2부와 3부는 시인이 20~40대 초반까지 쓴 시들이다. 1부와 4부는 최근 3년 사이에 썼다고 한다.
특히 제1부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관을 담았다. "위선으로 타락한 세상의 눈을 자비없이 도려내려"(채린 시인) 하고, "아름다운 울림으로 날카로운 활촉으로 목석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뚫는"(이어령 선생)다. 정의와 불의가 모호한 세상에 대한 절망, 존재론적인 인간 소외, 상처받기 쉬운 시인의 성격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시의 밑그림이 만들어졌다. "천성이 배어나는 글들을 보며 글과 행동의 일치성"(이희국 시인)을 느끼게 한다.
세상은 제분업자들의 공장,
밀가루 덮어쓰면 누구나 악의가
드러났다 땅딸막한 건물마다 밀가루가
날아다녔다 빗장 지르고 말소리
죽였다 습지동물의 울음처럼 다른 언어로
들렸다 가루에 숨으면 오래된 내력도
냄새도 나지
않았다 곤죽이 된 나침반 세우려
허연 분칠한 사람이 걷거나
달리다가 속절없이 길에
드러누웠다
- 〈법정에 관한 보고 -제분업자의 구약(舊約)시대〉 중에서
사실 그의 시에는 차가움과 따스함이 동시에 담겨 있다.
절망적이며 비극적인 세계관이 우선 느껴진다. "재를 덮어쓴 구약(舊約) 성경의 시대"가 연상될 만큼 어둡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면 시인의 따스한 시각을 느낄 수 있다.
비정한 세상에 취해 지독하게 고통스러워하며 길을 잃은 듯하지만, 새벽을 간절히 기다리며 길을 찾고자 하는 믿음과 설렘이 담겨 있다. 그리고 신에 대한, 절대자에게 자비하심을 청하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
타락하기 딱 좋은 소동,
풍차를 가로세로 바람 치수로 재겠다고 덤벼든다
누구에게나 젊음은 가혹하다
타이를수록 거꾸로 내닫는 법이다
저는 제 힘을 과신하였나이다
소문이란 불행한 사건보다 훨씬 더 거슬러 간다
무성하지만 검증된 것 하나 없이
패배를 알리는 나팔소리가 몇 년째 따라 다닌다
수신을 거부하는 똥 배짱
내 세계에 빠져 사는 것이 행복하다
사실 너무나 모른다
넌 누구냐
고 당신이 물으셔도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저 교리문답 애송이
소모전에 적합한 병사니까
풍차는 감시탑의 탐조등을 닮았다
철조망 개들이 지키는 녹슨 바람개비
잔뼈가 굵은 하사관도
망루의 위병도 잠들 수 없다
헌신은 피차 간 미치게 만드는 법이다
풍차는 활활 백설기 같은 불덩이를 돌린다
가끔 높다란 창을 버리고
불덩이와 마주하기 위해 눈을
가려야 한다 백배는 더 엄히
다뤄질 줄 알면서 탐조등 아래 엎디어 청한다
허리춤 철그렁대는 열쇠꾸러미처럼
반들반들 닳은
탄내 나는 기도문 외운다
저를 바람 앞에 던지셨나이다
절망 속에 내치셨나이다
밤마다 철조망이 늘어진 곳까지 뛰어가
바람으로 가로세로 행간 씻기고
여기저기 앙다문 쉼표 닦고 조이며 다시
진흙이 묻은 문장 한 줄
기도 전체를 싸맨다
그리하여 지독한 공복으로
지난번 풍차 옆구리를 찔렀을 때보다
성난 개들에게 발가벗겨질 때보다
더 기막힌 연서(戀書)를 완성하게 된다면
-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 중에서
채린 시인의 해설처럼, 시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를 읽으며 세상이 풍차처럼 단순히 공회전하는 삶이 아님을 알게 한다. 지적 무신론자처럼 타락하며 독선적인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학적 인식에 눈을 뜬다. 또한 '간을 지우고 쓸개를 버려야' 될 시간을 준비하고, 신문 1면을 장식한 '더러운 수캐에 대한 심충보고서'를 대하면서 '병든 개에 열광'하는 미친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수많은 철학적 사유가 우리들의 뇌혈관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삶의 상흔처럼 유영(遊泳)한다. 시인의 눈과 가슴으로 피어오르는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시(詩)라는 리듬으로 옷을 갈아입고 세상에 말을 건넨"(채린 시인)다.
또 "슬픔과 좌절의 시간조차도 이해와 용서의 품으로 다독이고 있는 시어에는 평범한 일상을 그려냄에도 구수한 재담꾼의 말솜씨처럼 짙은 재치와 풍자가 묻어나고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는 평(이희국 시인)이다.
쉰이 넘어 첫 시집을 낸다는 것은 시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천명을 안다'(知天命)는 의미일까. 쉰 넘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테지만 천명을 알 리가 없다. 더 열심히 느끼고 깨우쳐야 하는 배움의 나이다.
시인은, 시인들이 우글우글 대는 대구 출신이다. 개성이 넘치는 대구산(産) 시인들의 한 구석에 겨우 이름을 얹었다. 젊은 시절 그들의 시를 읽고 쓰며 시인을 꿈꾸었다. 그리고 1989년 경북대에 입학해 문학 서클 '복현문우회'에서 시를 배웠다.
아버지 어머니 당신의 중년이나 누이와 나의 유년은
우울한 분지의 하늘, 옥쇄장이 쳐놓은 그물처럼
낮은 몸부림만 쳤습니다
-시 〈그리운 삭신, 가족〉 중 일부(1991년 시문학 전국대학생문예작품 입선작)
대구 분지의 여름은 너무 더웠고 겨울은 너무 추웠다. 주위는 팔공산맥과 그 줄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신천(新川)이란 강물은 늘 말라 있었다. 자존심이 센 사람들, 등이 굽은 학자연한 스승들, 변화무쌍한 구름, 서녘 붉게 타던 저녁 노을, 해태타이거즈에 늘 패하던 야구, 거친 사투리와 지나친 간섭, 노골적 무관심, 외골수, 반골, 곱슬머리의 도시였다.
혹자는 동종교배의 도시라고 했다. 숨 막힐 것 같은 곳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곳에 시인들이 우글거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이가 까치발 하고 벽장 안을 뒤집니다 하늘천 땅지하며 햇살이 글썽이고요 낮달 담벼락 아래 강아지풀 몇 무더기 말라있네요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하늘이 번져 오며는 어느덧 부는 바람 왕겨가 묻어나지요 동구 앞 누운 소 경을 외듯 눈을 감고 불탄 부지깽이 바삐 덤비는 가을입니다 옛말에 사냥개 언 똥 들어먹듯 우거진 초가 볼가심 아귀 요란하고 절간 골골 노는 입 염불하기 밤을 잊어요 어찔 머리 민둥산에도 가을은 오고 지게 진 개울 눈이 부셔요 광대는 인물치레가 제일이며 귀신은 상투 잘린 여우에 견줄 것 없다지만 서발 장대 피천 대푼 하나 없는 살림, 작작 먹고 가늘게 싸라 조른답니다 덤불이 짙어야 도깨비가 나오듯 산짐승 타는 사람 잡는 길도 우거지고 해지는 서편 멀리 사람 찾는 핏빛처럼 노을이 집니다 밤이면 부황난 족보가 쏘시개로 피고 지고 저녁 굶은 시어미 잠든 창 너머 만경들 개밥바라기 끝이 없어요
-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
1996년 '대구일보 문학상(대일 문학상)' 시부문에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으로 등단했다.
당시 심사는 신경림 선생이 맡았다. 선생은 이 시에 대해 '우리 시에서는 특이한 목소리여서 호감이 간다. 상도 밝고 선명하다. 특히 상이 여간만 아름답지 않아, 마치 익살스러운 풍속화 한 폭을 보는 느낌이다. 시 하면 먼저 인상부터 가다듬고 보는 엄숙주의가 없는 점, 그리고 과감한 속담의 채용 등도 시를 활기차게 만든다'고 평했다.
첫 시집에 〈김홍도…〉와 비슷한 유형의 시들을 제법 있다. 〈가을, 사랑〉, 〈떡 하나 주면 다 잡아먹지〉, 〈민화 박물관〉, 〈춘향 열녀문 프로젝트〉, 〈장구잽이 굿소리〉, 〈경주, 김동리를 읽다〉 등이다. 시간을 되돌린 듯 한폭의 동양화와 풍속화 느낌이다. 이런 시들을 20대와 30대를 거치며 많이 썼다고 한다. 지면에 발표하지 않았고 시인의 시작노트에 꼭꼭 쟁여놓았었다.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국어교사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으나, '글'을 쓰고 싶어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다. 초년병 시절, 가난한 사람들의 표정을 닮은 글을 쓰고 싶었다. 아픔은 아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동시대 사람들의 자잘한 걱정거리와 소망을 전하는 사회적 몫에 충실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널리즘식(式) 글쓰기는 좀 더 자신을 옥죄어야 했고 뜨거운 심장을 무미건조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런 건조한 글쓰기 훈련을 오래 받았다. 녹음이 짙었던 마음의 정원은 초라해져갔다. 그러나 무언가를 표현하고픈 시적(詩的) 무의식의 갈망은 커져갔다.
사각으로 얇게 누른 신문 속에
개가 발바닥을 핥으며 접혀있다
목이 쉬어 컹컹 단음절 외마디뿐
사회부장은 늘 이런 식이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게 무슨 기사야
사람이 개를 물어야 해 그게 기사야
맙소사, 부장이 신문 속에 납작 엎딘
개자식을 불러 모은다
행여 신문을 물어뜯거나 낮달 향해 짖기라도 하면
응당 매타작이다 편집권 침해니까
오늘자 1면은 더러운 수캐에 관한 심층 보고서
토사물과 시궁창에서 자란 수캐와 시궁쥐가
발버둥치는 색다른 감성의 비주얼 스토리
아침부터 오바이트하긴 처음이라는 독자 반응이 쇄도했다나…
부장은 언제나 병든 개에 열광한다
매스컴은 원래 매스꺼운 것 아닌감?
골 때리는 놈으로 찾아와!
-〈기사작성론-취재수첩〉 중에서
그렇게 펼쳐 놓으면 신문 사회면 단신
농약 마신 노총각이 강시처럼 일어서곤
했다 그 무렵 불타던 경운기가 마을 공안분소
덮칠 때 차마 오늘의 운세를 읽지
못했다 감잎 타던 흉작의 가을
빈들 밥상 한 톨씩 씹으며 1면부터 광고 한 줄까지
신문을 읽는데 반나절이 걸리지
않았다 간혹 삭정이 씹거나 뜸부기 메뚜기 날아
들어도 돋보기 꺼내 다시 읽으면 이발소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었다 부고 징집 파업 같은 염병할 소식
혹은 동강난 검열 문장이 상처
동여맨 시절에도 신문만은 끊지
않았다
- 〈어느 신문의 날에-취재수첩〉 중에서
신문기자를 그만두고 호흡이 긴 글을 쓰고 싶어 잡지기자가 되었다. 사람에 관한, 인물기사를 많이 썼다. 범죄자, 사기꾼에서 희극인, 피아니스트, 배우, CEO, 정치인, 시장ㆍ지사, 추기경, 대통령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음성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과정에서 그리고 독서를 통해 느낀 생각들을 시작노트에 쟁여놓았다.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말처럼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어두운색 공들 사이에 밝은색 공을 던져 넣어, 여러 진실을 뒤섞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마치 소설 속 끔찍한 일들을 견뎌내기 위해 아름답고 지순한 희생양을 그려 넣듯이 말이다. 40대로 접어들면서 그런 상상력, 비유를 꿈꾸기 시작했다.
문장을 보여주면 당신은 파랑을
보여주지 찰랑찰랑 바다가 한평생
쏘다닌 너덜너덜한 문장
정련하지 왼쪽에서 오른쪽 끝까지
조각난 바다 얼핏설핏 보여주며
파란 불꽃
단단한 문장으로 토해내지
간혹 15소년 표류한 먼 바다
피쿼드 호를 삼킨 모비딕의 창자가
당신 문장 조롱하지
때마침 등이 뾰족한 상어
악당 말투 흉내 내며
복사기가 건질 수 없는 바다로
납치하지 그곳은
바다가 인화 못한 심해의 바닥
스스로 빛을 밝힌 활자가
숨죽이지 왕소금에 엎딘 간고등어 마냥
두꺼운 안경 벗고
겁에 질린 듯 칭얼대며
버캐 낀 지느러미로
절망하지
-〈바다복사기〉 중에서
석탄기차 속도처럼 느리고 불리한 싸움의 시작이지만 가장 우아한 자세로 살아야해 멍 잘 드는 헙수룩한 피부, 눈은 부리부리 의심던지며 하느님 목에 팔 두르는 간절함으로 버티는 거야 사실 얼굴 가린 손가락 틈새로 영수증과 잔액 건네는 고약한 셈, 이미 치른 거야 필사적으로 용서 구하지 않아도 먼 길 달려온 것쯤 누구나 알잖아 넌 태어나자마자 운명을 지배하는 소설가가 된 거지 장중한 비극 옥죄는 플롯을 일찌감치 간파한 거야 습작시절 없이도 결어 속에 번뜩이는 슬픔, 3중 잠금장치로 숨겨두는 솜씨야 '냉소적인 급습' 같은 장치는 식은죽 먹기지 하지만 너는 언제나 해피엔딩을 꿈꿔 눈보라 속 고향집 창문을 통해 너를 셈한 가족들의 단란한 저녁을 지켜보는 거야 그리곤 문 두드려 이제야 돌아왔다 나쁜 꿈꾸다 돌아왔다 외치는 거야 그리곤 만약 인생이 불쏘시개마냥 극적이지 않았다면 식탁의 뾰족한 모서리에도 못 낄 뻔했다고 하하하 크게 웃는 거야 뒷북치는 평론가들, 이 명작소설이 너무 아름다워 뒤에 쓸 소설을 감히 예고하지 못한다고 말할 거야
-〈명작 소설 - 미국으로 입양 가는 은영이에게〉 중에서
2017년 《시문학》을 통해 재등단 했다. 그의 등단작은 〈바다복사기〉, 〈명작소설〉 등이다. 당시 심사위원인 심상운 선생은 〈바다복사기〉에 대해 '바다를 언어로 복사한다는 발상이 억지스럽게도 느껴지지만 흥미로운 상상을 일으켜준다. 그리고 언어와 실재에 대한 관계를 생각하게 하게 한다'고 평했다. 또 '때마침 등이 뾰족한 상어/ 악당 말투 흉내 내며/ 복사기가 건질 수 없는 바다로 납치한다는 사유의 이미지가 공감의 영역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후 꾸준히 시를 써왔고 때로 《시문학》이라는 지면을 통해 발표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말처럼 그의 시쓰기는 때로 '얼음'보다 '불'이 필요했다. 딱히 큰불일 할 필요는 없었다. 작은 불꽃, 촛불이어도 좋았다. 시인은 간절히 소망했다. "내 시가 초 한 자루만한 무게라도 갖게 해달라"고.
그렇게 해서 첫 시집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가 세상에 나왔다.
시편들을 전체 4부로 나눴는데, 전체적으로 시인의 생애가 느껴진다. 그중 2부와 3부는 시인이 20~40대 초반까지 쓴 시들이다. 1부와 4부는 최근 3년 사이에 썼다고 한다.
특히 제1부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세계관을 담았다. "위선으로 타락한 세상의 눈을 자비없이 도려내려"(채린 시인) 하고, "아름다운 울림으로 날카로운 활촉으로 목석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뚫는"(이어령 선생)다. 정의와 불의가 모호한 세상에 대한 절망, 존재론적인 인간 소외, 상처받기 쉬운 시인의 성격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시의 밑그림이 만들어졌다. "천성이 배어나는 글들을 보며 글과 행동의 일치성"(이희국 시인)을 느끼게 한다.
세상은 제분업자들의 공장,
밀가루 덮어쓰면 누구나 악의가
드러났다 땅딸막한 건물마다 밀가루가
날아다녔다 빗장 지르고 말소리
죽였다 습지동물의 울음처럼 다른 언어로
들렸다 가루에 숨으면 오래된 내력도
냄새도 나지
않았다 곤죽이 된 나침반 세우려
허연 분칠한 사람이 걷거나
달리다가 속절없이 길에
드러누웠다
- 〈법정에 관한 보고 -제분업자의 구약(舊約)시대〉 중에서
사실 그의 시에는 차가움과 따스함이 동시에 담겨 있다.
절망적이며 비극적인 세계관이 우선 느껴진다. "재를 덮어쓴 구약(舊約) 성경의 시대"가 연상될 만큼 어둡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면 시인의 따스한 시각을 느낄 수 있다.
비정한 세상에 취해 지독하게 고통스러워하며 길을 잃은 듯하지만, 새벽을 간절히 기다리며 길을 찾고자 하는 믿음과 설렘이 담겨 있다. 그리고 신에 대한, 절대자에게 자비하심을 청하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
타락하기 딱 좋은 소동,
풍차를 가로세로 바람 치수로 재겠다고 덤벼든다
누구에게나 젊음은 가혹하다
타이를수록 거꾸로 내닫는 법이다
저는 제 힘을 과신하였나이다
소문이란 불행한 사건보다 훨씬 더 거슬러 간다
무성하지만 검증된 것 하나 없이
패배를 알리는 나팔소리가 몇 년째 따라 다닌다
수신을 거부하는 똥 배짱
내 세계에 빠져 사는 것이 행복하다
사실 너무나 모른다
넌 누구냐
고 당신이 물으셔도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저 교리문답 애송이
소모전에 적합한 병사니까
풍차는 감시탑의 탐조등을 닮았다
철조망 개들이 지키는 녹슨 바람개비
잔뼈가 굵은 하사관도
망루의 위병도 잠들 수 없다
헌신은 피차 간 미치게 만드는 법이다
풍차는 활활 백설기 같은 불덩이를 돌린다
가끔 높다란 창을 버리고
불덩이와 마주하기 위해 눈을
가려야 한다 백배는 더 엄히
다뤄질 줄 알면서 탐조등 아래 엎디어 청한다
허리춤 철그렁대는 열쇠꾸러미처럼
반들반들 닳은
탄내 나는 기도문 외운다
저를 바람 앞에 던지셨나이다
절망 속에 내치셨나이다
밤마다 철조망이 늘어진 곳까지 뛰어가
바람으로 가로세로 행간 씻기고
여기저기 앙다문 쉼표 닦고 조이며 다시
진흙이 묻은 문장 한 줄
기도 전체를 싸맨다
그리하여 지독한 공복으로
지난번 풍차 옆구리를 찔렀을 때보다
성난 개들에게 발가벗겨질 때보다
더 기막힌 연서(戀書)를 완성하게 된다면
-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 중에서
채린 시인의 해설처럼, 시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를 읽으며 세상이 풍차처럼 단순히 공회전하는 삶이 아님을 알게 한다. 지적 무신론자처럼 타락하며 독선적인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학적 인식에 눈을 뜬다. 또한 '간을 지우고 쓸개를 버려야' 될 시간을 준비하고, 신문 1면을 장식한 '더러운 수캐에 대한 심충보고서'를 대하면서 '병든 개에 열광'하는 미친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목차
목차
제1부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
공무원
법정에 관한 보고 - 판결문 낭독
법정에 관한 보고 - 심판의 날에
법정에 관한 보고 - 제분업자의 구약(舊約)시대
edge of tomorrow - 역참 풍경
소공자
pm 12:03:30 어느 날 구름의 문양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
비문의 역사 - 페미니즘의 기원
수궁가, 그 노래는 점점 노골적인 힙합이 되었다
서유기, 당신께 가는 길은 밀교와 같아
천 냥 빚 갚을 혀가 아니라면 억지 미소라도
귀지 후비시는 천추태후께 - 40대론
골난 화요일 떼구루루 통통 또르르르
바오로 서간, 뭉크처럼 굽이치며
730자 남짓한 자전소설
유랑극단의 동물경영학
진한 연필에 관한 감정 보고(報告) - 시작(詩作)노트
삐리리 섬에서의 어촌 체험 프로그램
금천희망고시원
크리스마스 캐럴
트루먼 쇼
천년 묵은 방귀를 쏴라
두방망이질 - 그리운 선생님께
상가에 모인 구두들 - 장인어른을 추억하며
마흔에 보내는 끝장 편지
제2부 춘향 열녀문 프로젝트
가을, 사랑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
떡 하나 주면 다 잡아먹지
민화 박물관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432-10
춘향 열녀문 프로젝트 - 한국 공무원 노조 태동기 연구
장구잽이 굿소리
경주, 김동리를 읽다
제3부 취재수첩
기사작성론
대령연합회 구국집회
덕지리 이장의 충고
동물농장의 혈투
마감뉴스, 알바니아 하사와 마추픽추
문장론
부음 담당 기자
조서와 시집
중국 쓰촨성 고분군 취재기
어느 신문의 날에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요?
제4부 바다 복사기
겨울, 러시아 난장 읽기의 괴로움
바다 복사기
명작 소설 - 미국으로 입양 가는 은영이에게
내셔널지오그래픽
동에 번쩍 서해 번쩍
15소년 표류기
꿈꾸는 섬, 라퓨타를 찾아서 - 사춘기 딸들에게
나는 반달곰이로소이다 - 사춘기
백설 할멈과 야근조 난쟁이들
공무원
법정에 관한 보고 - 판결문 낭독
법정에 관한 보고 - 심판의 날에
법정에 관한 보고 - 제분업자의 구약(舊約)시대
edge of tomorrow - 역참 풍경
소공자
pm 12:03:30 어느 날 구름의 문양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
비문의 역사 - 페미니즘의 기원
수궁가, 그 노래는 점점 노골적인 힙합이 되었다
서유기, 당신께 가는 길은 밀교와 같아
천 냥 빚 갚을 혀가 아니라면 억지 미소라도
귀지 후비시는 천추태후께 - 40대론
골난 화요일 떼구루루 통통 또르르르
바오로 서간, 뭉크처럼 굽이치며
730자 남짓한 자전소설
유랑극단의 동물경영학
진한 연필에 관한 감정 보고(報告) - 시작(詩作)노트
삐리리 섬에서의 어촌 체험 프로그램
금천희망고시원
크리스마스 캐럴
트루먼 쇼
천년 묵은 방귀를 쏴라
두방망이질 - 그리운 선생님께
상가에 모인 구두들 - 장인어른을 추억하며
마흔에 보내는 끝장 편지
제2부 춘향 열녀문 프로젝트
가을, 사랑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
떡 하나 주면 다 잡아먹지
민화 박물관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432-10
춘향 열녀문 프로젝트 - 한국 공무원 노조 태동기 연구
장구잽이 굿소리
경주, 김동리를 읽다
제3부 취재수첩
기사작성론
대령연합회 구국집회
덕지리 이장의 충고
동물농장의 혈투
마감뉴스, 알바니아 하사와 마추픽추
문장론
부음 담당 기자
조서와 시집
중국 쓰촨성 고분군 취재기
어느 신문의 날에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요?
제4부 바다 복사기
겨울, 러시아 난장 읽기의 괴로움
바다 복사기
명작 소설 - 미국으로 입양 가는 은영이에게
내셔널지오그래픽
동에 번쩍 서해 번쩍
15소년 표류기
꿈꾸는 섬, 라퓨타를 찾아서 - 사춘기 딸들에게
나는 반달곰이로소이다 - 사춘기
백설 할멈과 야근조 난쟁이들
저자
저자
김태완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시인 신경림과 문학잡지 《시문학》을 대표하는 모더니즘 시인 심상운을 통해 등단한 김태완 시인의 첫 시집 《세르반테스의 기막힌 연서(戀書)》(서고 刊)가 세상에 나왔다.
그는 1970년생 분지(盆地)산. 경북대학교 시절 문학서클 '복현문우회'가 시를 가르쳤다. 1996년 〈대구일보 문학상〉 시부문에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심사 신경림), 2017년 〈시문학〉에서 '바다 복사기'(심사 심상운 外)로 등단했다.
그는 1970년생 분지(盆地)산. 경북대학교 시절 문학서클 '복현문우회'가 시를 가르쳤다. 1996년 〈대구일보 문학상〉 시부문에서 '김홍도와 떠나는 가을여행'(심사 신경림), 2017년 〈시문학〉에서 '바다 복사기'(심사 심상운 外)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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