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장성임 희곡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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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8년판 장성임 희곡집 ?사모곡?의 개정증보판이다.
책에 수록된 9편의 희곡 중 4편이 대학로와 명동에서 공연되었다. 또한 공모에서 선정되거나 수상하였다.
한맥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등단작 <어느 일요일 아침에(구 ‘사모곡’의 개제)>가 이듬해에 제6회 창작마을단막극제 희곡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바다의 노래>는 2005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공연활성화지원사업 선정되었다. 2014년에 <진달래꽃>은 제35회 근로자연극제에서 수상하였고, 같은 해에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이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에 참가하였다.
희곡 중 일부는 발표 후 수정되어서 집필의도와 주제가 강화되었다. 덕분에 희곡집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책의 말미에 창작과정에 얽힌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집필 당시 작가의 연구와 극작 전략의 일단을 소개하였다.
책에 수록된 9편의 희곡 중 4편이 대학로와 명동에서 공연되었다. 또한 공모에서 선정되거나 수상하였다.
한맥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등단작 <어느 일요일 아침에(구 ‘사모곡’의 개제)>가 이듬해에 제6회 창작마을단막극제 희곡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바다의 노래>는 2005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공연활성화지원사업 선정되었다. 2014년에 <진달래꽃>은 제35회 근로자연극제에서 수상하였고, 같은 해에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이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에 참가하였다.
희곡 중 일부는 발표 후 수정되어서 집필의도와 주제가 강화되었다. 덕분에 희곡집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책의 말미에 창작과정에 얽힌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집필 당시 작가의 연구와 극작 전략의 일단을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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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어느 일요일 아침에>는 원제 <사모곡>에서 개제되었다.
이 작품은 '딸'이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이다. 16년 전 갑자기 쓰러진 뒤로 쭉 병상에 누워 지낸 '엄마'는 10여 년 전부터는 아예 식물상태에 빠져서 숨만 쉬고 있다. 어렸던 두 동생을 돌봐서 독립시킨 후에 맏딸이 혼자서 그런 엄마를 돌보며 살고 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전화벨소리에 잠이 깬다. 딸은 그게 빚독촉전화인 것을 굳이 수화기를 들지 않아도 안다. 오래 시달려온 극심한 스트레스는 그 일요일 아침의 독촉전화 벨소리를 기화로 폭발하고 만다.
이 작품은 인생에 대한 물음이다. 내 것이 아닌 시간도 나의 인생인가에 대한 물음.
<바다의 노래>는 어느 어촌마을이 무대이다.
경상도의 어촌에 구멍가게를 하면서 여름 휴가철에 반짝 민박을 놓으며 먹고사는 여자, 광자가 있다. 그녀는 서울말씨를 쓰는 외지사람이지만 그 마을에 정붙이며 살고 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지는 못한다. 동네 사내란 사내는 죄다 건드리는 헤픈 여자로 소문이 났다. 그런데도 유독 춘권만이 그녀를 손에 넣지 못해서 안달이다.
어느 날 광자의 민박집에 사내가 하나 세를 든다. 뭐 하는지도 모르게 방에만 틀어박혔던 인호에게 나쁜 술버릇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광자는 그에게 나가라고 하지만, 그는 도리어 일자리를 소개해달라고 하는데…….
이 희곡에는 광자와 인호, 두 인물의 삶이 그려진다. 한 사람은 인생 한때의 태풍 같은 고통과 크레바스 같은 나락을 수용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겪어내지 못하고 절망한다. 그 둘을 통해서 인생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은 구성의 실험이 돋보이는 희곡이다. 세 꼭지의 옴니버스 형식, 그리고 세 인물의 스토리가 서로 시간상 물고 물리도록 하는 게 구성의 핵심이다. 그런 극의 구조를 통해서 말하고자 한 것은 '의미의 상대성'이다.
주리, 성훈, 영숙, 이 세 인물의 관계는 모르는 사이인 것 같으면서도 아는 사이이다. 주리와 성훈은 사랑하는 관계이다. 주리와 영숙은 위아래층에 살지만 지나면서 한 번 스쳤을 뿐이다. 성훈과 영숙은 같은 요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우지만 특별할 것 없는 사이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그 미약한 관계처럼 시간상 어설프게 겹치며 세 꼭지의 구성에 실렸다.
독특한 구성은 작품의 주제인 서로간 의미의 상이함, 깨달음인 줄 알았던 오해나 착각, 그로 인한 현대인의 존재론적 고립감을 잘 드러낸다. 그러한 주제는 인물이 각각 자신의 스토리에서는 '나'로 표기되면서 더욱 강화된다. 에필로그 성격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3인칭으로 통일된다. 모두가 객체이며 서로 이어지지 않은 개별자로서의 삶의 풍경을 시각화한 것이다. 그것이 무대에서는 조명으로 표현된다면, 책에는 그렇게 표현되었다.
<진달래꽃>은 도심의 나지막한 산자락 앞동네가 무대이다.
사찰 쪽으로 동네 끝에 있는 두 술집 '과부촌'과 '비즈니스 클럽'에 밥줄을 걸고 사는 여자들은 저마다의 행복해지기 위해서 구원을 갈망한다. 과부촌의 늙은 사장은 얼른 가게를 접고 절에 몸을 의탁하여 깨끗하게 죽는 것이 꿈이다. 그 밑에서 일하는 '선희'는 살을 빼서 괜찮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만이 구원이라 믿는다. 한편 비즈니스 클럽의 사장 최 마담은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의사로부터 이유를 들었어도 못 알아들을 병으로 죽은 어린 아들의 천도재를 지내주겠다는 목표만이 그녀가 사는 이유이다. 그 밑에서 일하는 '약쟁이'의 꿈은 하나이다. 술이 잘 받지 않는 체질을 타고난 그녀는 몸만 팔며 살기를 바란다.
이들 각자의 꿈과 그보다 더 큰 장애가 또 어떤 현실을 빚어낼까? 낡은 마룻바닥처럼 삐걱이고 갈라지기만 하는 그들의 소망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감시자>와 <환절기>는 둘 다 감시카메라를 소재로 삼았다. 공권력에, 또는 남모를 타인에게 몰래 감시당하고 시청당하면서 개인의 삶이 위태로워지는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것도 같다.
다만 <감시자>가 사회의 축소판인 '동네 골목'을 무대로 해서 공동의 이해관계가 물린 무단투기 쓰레기를 놓고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회성을 높였다면, <환절기>는 '석구의 방'에서 사건이 벌어지면서 개인의 내밀한 본성과 욕망을 그렸다.
물론 <환절기>에서도 2장과 5장의 무대가 '동네 거리'이다. 부조리극의 기법을 사용한 그 장면에서도 주민들이 모여서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에 대해 논의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문제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석구의 내면에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이자 극의 성격을 보여주는 배경에 불과하다.
<환절기>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1장의 무대미술은 독특하다. 표현주의적으로 과장되고, 2D 만화처럼 평면적인 무대미술은 이 작품 전체의 모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상징한다.
<관습적 가정>은 시부모와 젊은 부부, 그리고 시누이가 함께 사는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을 그린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의 수요집회에 참석하며 알게 된 시민단체 회원이었던 남녀는 결혼하여 젊은 부부가 된다.
이들은 애초에 약속을 하였다. 1년간 결혼생활에 적응한 후 새댁은 다니던 대학원에 복학하기로 한 것이다. 1년이 되었을 무렵 새댁이 이제 대학원에 복학하겠다고 말하면서 이 가정에 위기가 닥치는데…….
형식적으로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가정이 과장돼서 그려졌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러한 설정은 특별한 극적 전략으로 상쇄되었다. 즉, 블랙코미디와 독특한 스타일, 이 두 가지 전략이다. 블랙코미디의 현실풍자와 비실주의적 연극요소로 경쾌함을 불어넣었다. 비극적 내용과 의도된 경쾌함의 부조화는 독자와 관객에게 시니컬한 기분을 자아낸다. 또한 극적 순간마다 배우들의 양식화된 연기는 극에 독특함과 색깔을 입힌다.
<황사>는 인천-서울 간 급행열차 안을 무대로, 삶의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유난히 황사가 심한 어느 날 몇 명의 승객이 급행열차의 종점에서 하나 둘 열차를 탄다. 60대인 기호네와 젊은 신혼부부와 20대의 직장여성이 텅 빈 의자에 앉는다. 막 닫히는 열차문 사이로 맹인용 지팡이가 불쑥 들어와서 열차문이 다시 열린다. 마지막으로 눈이 먼 노파가 기호네의 도움으로 위태롭게 열차에 오르고, 차가 출발한다.
황사는 점점 심해져서 모래폭풍처럼 세상을 뒤덮는다. 세상에서 맑은 곳이라고는 이제 달리는 열차칸뿐이다. 승객들은 불안감을 느끼다가 점점 저마다의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그때 열차가 모래폭풍 때문에 멈춰선다. 열차 안에 갇힌 사람들의 기억은 두려움과 뒤섞여서 각자의 과거를 밝히는 대신에 그들을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 작품에서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지혜의 역행과 퇴행이 황사라는 자연현상에 갇힌 것으로 그려졌다.
<모기>는 일반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의식인 '예수시왕생칠재'가 극에 차용한 점이 이채롭다.
서울 시내의 한 사찰의 법당에 모기 한 마리가 2년째 살고 있다. 위험이라고는 전혀 없이 안락한 삶을 사는 모기는 이유 없이 번식하기가 귀찮은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예수시왕생칠재가 열리는 날, 텅 빈 법당에 도둑이 스며든다. 복전함을 들고 나가려는 찰나 발소리가 들리며 불자들이 하나 둘 모인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도둑이 도망칠 기회를 엿본다. 그때 모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를 따라온 2, 3살짜리 아이의 팔을 문다. 이때부터 모기를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를 놓고 불자들 사이에 입씨름이 시작된다.
모기는 쓸데없는 논쟁에 빠진 인간을 조롱한다. 모기가 보기에 그들은 그저 관념에 지배당하는 어리석은 자들일 뿐이다. 그러나 모기도 예상치 못한 소동에 휘말리고 부상까지 당한다. 이게 다 아무 생각 없는 어린놈 때문이다.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조차 구분되지 않는 아이는 어리석은 성인들과 달랐다. 관념에 물들지 않은 존재, 모기에게는 가장 강력한 적수인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런 인간군상과 모기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렸다.
◇ 작품집 출간의 의의
이 책에 수록된 9편의 희곡 중에서 절반 가까이가 공연되었거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것은 이 희곡집이 문학적 완성도와 더불어 연극성도 겸비하였다는 방증이다.
수록된 희곡들이 대학로에서 연극공연을 즐기는 관객과 만나는 동안 서점 나들이와 독서를 좋아하는 독자와 만날 길은 없었다. 이 책이 희곡문학에 다양성을 보태고 독자의 갈증을 얼마간 해소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책의 말미에 창작과정에 얽힌 작가의 작업 비하인드도 실어서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배려하였다.
◇ 독창적 형식과 비사실주의 기법의 자유로운 차용
장성임의 극작기법에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희곡이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각 작품마다 비사실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특정한 예술양식과 기법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작가는 음향효과와 조명에 중요한 기능을 부여한다. 즉, 그것을 장면의 전환과 스토리의 변곡에 주요하게 활용한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에서 전화벨소리는 '딸'의 내면에 쌓인 분노와 슬픔을 폭발시키는 스위치 기능을 한다. 또한 무의식의 존재인 '엄마'가 갑자기 몰아쉬는 숨소리는 홀로 온 정신을 그러모아서 겨우 삶을 버티는 딸을 더욱 현실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몬다.
한편 조명을 이용해서는 시간을 자유로이 이동한다. 희곡과 연극은 무대 위, 바로 관객의 눈앞에서 실사로 공연된다는 특징이 있다. 자연히 장르의 태생적 제약이 많은 예술이다. 아무리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한다 해도 TV 드라마나 영화의 자유로운 '무제한'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작가는 비사실주의적인 공연기법들을 차용하여 작품 속의 공간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확장한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에서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두 인물은 조명으로 분리된 채 마치 같은 공간에서 마주 본 듯이 대화를 나눔으로써 두 개의 시간과 두 곳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하나의 장면으로 구현한다.
또 다른 특징은 무대전환기법에 있다. <진달래꽃>에서는 굳이 관객의 눈을 피하지 않고 소도구를 놓거나 치우는 방식으로 장소를 전환한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에서는 별도의 소도구 설치 없이 조명과 음향효과만으로 극중 공간이 암시되거나 이동된다. 가장 독창적인 무대는 <환절기>의 도입부인 1장이다. 입체성이 본질인 연극에서 2D 만화식의 평면적 무대를 재현한다. 그것이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묘사되었다.
<환절기>는 표현주의 외에 부조리주의 기법도 혼용되었다. '동네 거리'가 무대인 2장과 5장이 그렇다. 그 장면에서 배우의 연기는 부조리주의적이다.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상징한다. 또한 주 무대인 '석구의 방'에서 벌어지는 사건진행은 사실주의를 따라가면서도 극적인 순간의 묘사는 표현주의적 기법이 차용되었다.
그런가 하면 <바다의 노래>와 <감시자>는 사실주의 기법대로 무대가 설치되고, 극이 진행된다. 따라서 이들 작품에서는 형식에 특별히 주제가 실리거나 분위기, 정서가 입혀지지 않았다. 형식은 말투로써 거들뿐이다. 대신에 주제, 즉 말의 내용은 오롯이 인물에 담겼다. 그들의 내면의 격동과 삶의 굴곡이 관객과 독자로 하여금 '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품게 한다.
그렇게 보면 <어느 일요일 아침에>와 <황사>, <모기>가 가장 연극의 고전적인 형태의 무대를 가졌다. 딸의 원룸, 급행열차칸, 도심의 사찰 법당 등 단 하나의 장소에서 여러 인간군상과 또 하나의 인간형일 뿐인 모기와 인간의 고난을 상징하는 황사가 인생처럼 뒤얽힌다. 이 외에도 연극기법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매체적 묘사법이 차·혼용되면서 작품 각각의 스타일과 정서를 구축한다.
◇ 주제의식, 인생에 대한 물음
등단작인 <어느 일요일 아침에>부터 일찍이 작가가 천착해온 주제는 '관계'이다.
'우리는 다 누구인가? 어떻게 이어지거나 끊어져서 살아가는가?'
관계는 사회 속에서의 존재규정이다. 따라서 장성임의 희곡마다 사회의식이 기본으로 내포된 것은 자연스럽다.
또한 작가는 끈질기게 인생의 본질을 파고 든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도 그렇고, <진달래꽃>이나 <바다의 노래>나 다른 희곡들에서도 묻는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런 가운데 몇몇 작품에서 약간의 변화가 보인다. 인생의 본질보다는 존재의, 또는 상황의 상대적 의미에 주목한다. 각자가 처한 입장과 관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들을 고찰한다.
<환절기>에서는 우연히 감시카메라에 의해서 '석구'의 내면에 잠재된 성향이 촉발된다. <관습적 가정>에서는 결혼과 함께 새로운 관계가 맺어지자 모든 게 졸지에 변한다. 새댁은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이 가정이라는 관습적 이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좌절을 겪는다.
상대성의 주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은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이다. 그것은 독특한 형식에 실렸다. 세 인물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면서 한 인물의 이야기에 다른 인물의 사연이 살짝씩 물린다. 그런데 그 순간의 의미비중이 양쪽에게 서로 다르다. 예컨대 '주리'의 인생관을 바꿔버린 공포스러운 경험은 다른 인물인 '성훈'에게는 흘려듣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함께 했거나 따로 했거나 간에 각자의 경험은 본인에게만 각별할 뿐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말이다.
여기서 작가의 두 가지 주제의식이 만난다. 의미의 상대성과 관계에 대한 고찰이 그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의 분리, 의미의 상이함, 서로가 다른 의미와 중요도를 부여하며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삶의 양상을 펼쳐보인다. 그것은 마치 저마다의 입장과 관계에 따라서 달라지고 왜곡되는 성질, 그것이 혹시 인생이 아닐까 하고 묻는 것 같다. 특히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의 결말에서 주리는 혼자만의 착각을 깨달음이라 여긴다. 그 결말에서 받을 독자의 의아함은 작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문과 다르지 않다.
바로 이 회의(懷疑)야말로 인생의 본질이라는 절대적 답을 찾던 작가의 생각이, 인생은 저마다에게 상대적 의미일 뿐이라고 바뀌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출생과 죽음이라는 존재의 본질이 있을 뿐, 인생은 본질이 아니라 현상이라는 깨달음이다. 출생과 죽음 사이 생(生)의 시간에서 변해가는 관계와 상대적 의미가 빚어내는 우여곡절이 인생이고, 그렇듯 다양하게 펼쳐지는 삶의 현상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인생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이 책에서 희곡의 문학성·연극성과 함께 어떤 한 작가의 인생에 대한 고찰과정 일부를 목격하는 행운도 얻게 되는 셈이다.
이 작품은 '딸'이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이다. 16년 전 갑자기 쓰러진 뒤로 쭉 병상에 누워 지낸 '엄마'는 10여 년 전부터는 아예 식물상태에 빠져서 숨만 쉬고 있다. 어렸던 두 동생을 돌봐서 독립시킨 후에 맏딸이 혼자서 그런 엄마를 돌보며 살고 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전화벨소리에 잠이 깬다. 딸은 그게 빚독촉전화인 것을 굳이 수화기를 들지 않아도 안다. 오래 시달려온 극심한 스트레스는 그 일요일 아침의 독촉전화 벨소리를 기화로 폭발하고 만다.
이 작품은 인생에 대한 물음이다. 내 것이 아닌 시간도 나의 인생인가에 대한 물음.
<바다의 노래>는 어느 어촌마을이 무대이다.
경상도의 어촌에 구멍가게를 하면서 여름 휴가철에 반짝 민박을 놓으며 먹고사는 여자, 광자가 있다. 그녀는 서울말씨를 쓰는 외지사람이지만 그 마을에 정붙이며 살고 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지는 못한다. 동네 사내란 사내는 죄다 건드리는 헤픈 여자로 소문이 났다. 그런데도 유독 춘권만이 그녀를 손에 넣지 못해서 안달이다.
어느 날 광자의 민박집에 사내가 하나 세를 든다. 뭐 하는지도 모르게 방에만 틀어박혔던 인호에게 나쁜 술버릇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광자는 그에게 나가라고 하지만, 그는 도리어 일자리를 소개해달라고 하는데…….
이 희곡에는 광자와 인호, 두 인물의 삶이 그려진다. 한 사람은 인생 한때의 태풍 같은 고통과 크레바스 같은 나락을 수용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겪어내지 못하고 절망한다. 그 둘을 통해서 인생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은 구성의 실험이 돋보이는 희곡이다. 세 꼭지의 옴니버스 형식, 그리고 세 인물의 스토리가 서로 시간상 물고 물리도록 하는 게 구성의 핵심이다. 그런 극의 구조를 통해서 말하고자 한 것은 '의미의 상대성'이다.
주리, 성훈, 영숙, 이 세 인물의 관계는 모르는 사이인 것 같으면서도 아는 사이이다. 주리와 성훈은 사랑하는 관계이다. 주리와 영숙은 위아래층에 살지만 지나면서 한 번 스쳤을 뿐이다. 성훈과 영숙은 같은 요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우지만 특별할 것 없는 사이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그 미약한 관계처럼 시간상 어설프게 겹치며 세 꼭지의 구성에 실렸다.
독특한 구성은 작품의 주제인 서로간 의미의 상이함, 깨달음인 줄 알았던 오해나 착각, 그로 인한 현대인의 존재론적 고립감을 잘 드러낸다. 그러한 주제는 인물이 각각 자신의 스토리에서는 '나'로 표기되면서 더욱 강화된다. 에필로그 성격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3인칭으로 통일된다. 모두가 객체이며 서로 이어지지 않은 개별자로서의 삶의 풍경을 시각화한 것이다. 그것이 무대에서는 조명으로 표현된다면, 책에는 그렇게 표현되었다.
<진달래꽃>은 도심의 나지막한 산자락 앞동네가 무대이다.
사찰 쪽으로 동네 끝에 있는 두 술집 '과부촌'과 '비즈니스 클럽'에 밥줄을 걸고 사는 여자들은 저마다의 행복해지기 위해서 구원을 갈망한다. 과부촌의 늙은 사장은 얼른 가게를 접고 절에 몸을 의탁하여 깨끗하게 죽는 것이 꿈이다. 그 밑에서 일하는 '선희'는 살을 빼서 괜찮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만이 구원이라 믿는다. 한편 비즈니스 클럽의 사장 최 마담은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의사로부터 이유를 들었어도 못 알아들을 병으로 죽은 어린 아들의 천도재를 지내주겠다는 목표만이 그녀가 사는 이유이다. 그 밑에서 일하는 '약쟁이'의 꿈은 하나이다. 술이 잘 받지 않는 체질을 타고난 그녀는 몸만 팔며 살기를 바란다.
이들 각자의 꿈과 그보다 더 큰 장애가 또 어떤 현실을 빚어낼까? 낡은 마룻바닥처럼 삐걱이고 갈라지기만 하는 그들의 소망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감시자>와 <환절기>는 둘 다 감시카메라를 소재로 삼았다. 공권력에, 또는 남모를 타인에게 몰래 감시당하고 시청당하면서 개인의 삶이 위태로워지는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것도 같다.
다만 <감시자>가 사회의 축소판인 '동네 골목'을 무대로 해서 공동의 이해관계가 물린 무단투기 쓰레기를 놓고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회성을 높였다면, <환절기>는 '석구의 방'에서 사건이 벌어지면서 개인의 내밀한 본성과 욕망을 그렸다.
물론 <환절기>에서도 2장과 5장의 무대가 '동네 거리'이다. 부조리극의 기법을 사용한 그 장면에서도 주민들이 모여서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에 대해 논의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문제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석구의 내면에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이자 극의 성격을 보여주는 배경에 불과하다.
<환절기>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1장의 무대미술은 독특하다. 표현주의적으로 과장되고, 2D 만화처럼 평면적인 무대미술은 이 작품 전체의 모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잘 상징한다.
<관습적 가정>은 시부모와 젊은 부부, 그리고 시누이가 함께 사는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을 그린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의 수요집회에 참석하며 알게 된 시민단체 회원이었던 남녀는 결혼하여 젊은 부부가 된다.
이들은 애초에 약속을 하였다. 1년간 결혼생활에 적응한 후 새댁은 다니던 대학원에 복학하기로 한 것이다. 1년이 되었을 무렵 새댁이 이제 대학원에 복학하겠다고 말하면서 이 가정에 위기가 닥치는데…….
형식적으로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가정이 과장돼서 그려졌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이러한 설정은 특별한 극적 전략으로 상쇄되었다. 즉, 블랙코미디와 독특한 스타일, 이 두 가지 전략이다. 블랙코미디의 현실풍자와 비실주의적 연극요소로 경쾌함을 불어넣었다. 비극적 내용과 의도된 경쾌함의 부조화는 독자와 관객에게 시니컬한 기분을 자아낸다. 또한 극적 순간마다 배우들의 양식화된 연기는 극에 독특함과 색깔을 입힌다.
<황사>는 인천-서울 간 급행열차 안을 무대로, 삶의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유난히 황사가 심한 어느 날 몇 명의 승객이 급행열차의 종점에서 하나 둘 열차를 탄다. 60대인 기호네와 젊은 신혼부부와 20대의 직장여성이 텅 빈 의자에 앉는다. 막 닫히는 열차문 사이로 맹인용 지팡이가 불쑥 들어와서 열차문이 다시 열린다. 마지막으로 눈이 먼 노파가 기호네의 도움으로 위태롭게 열차에 오르고, 차가 출발한다.
황사는 점점 심해져서 모래폭풍처럼 세상을 뒤덮는다. 세상에서 맑은 곳이라고는 이제 달리는 열차칸뿐이다. 승객들은 불안감을 느끼다가 점점 저마다의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그때 열차가 모래폭풍 때문에 멈춰선다. 열차 안에 갇힌 사람들의 기억은 두려움과 뒤섞여서 각자의 과거를 밝히는 대신에 그들을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 작품에서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지혜의 역행과 퇴행이 황사라는 자연현상에 갇힌 것으로 그려졌다.
<모기>는 일반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의식인 '예수시왕생칠재'가 극에 차용한 점이 이채롭다.
서울 시내의 한 사찰의 법당에 모기 한 마리가 2년째 살고 있다. 위험이라고는 전혀 없이 안락한 삶을 사는 모기는 이유 없이 번식하기가 귀찮은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예수시왕생칠재가 열리는 날, 텅 빈 법당에 도둑이 스며든다. 복전함을 들고 나가려는 찰나 발소리가 들리며 불자들이 하나 둘 모인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도둑이 도망칠 기회를 엿본다. 그때 모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를 따라온 2, 3살짜리 아이의 팔을 문다. 이때부터 모기를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를 놓고 불자들 사이에 입씨름이 시작된다.
모기는 쓸데없는 논쟁에 빠진 인간을 조롱한다. 모기가 보기에 그들은 그저 관념에 지배당하는 어리석은 자들일 뿐이다. 그러나 모기도 예상치 못한 소동에 휘말리고 부상까지 당한다. 이게 다 아무 생각 없는 어린놈 때문이다.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조차 구분되지 않는 아이는 어리석은 성인들과 달랐다. 관념에 물들지 않은 존재, 모기에게는 가장 강력한 적수인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런 인간군상과 모기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렸다.
◇ 작품집 출간의 의의
이 책에 수록된 9편의 희곡 중에서 절반 가까이가 공연되었거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것은 이 희곡집이 문학적 완성도와 더불어 연극성도 겸비하였다는 방증이다.
수록된 희곡들이 대학로에서 연극공연을 즐기는 관객과 만나는 동안 서점 나들이와 독서를 좋아하는 독자와 만날 길은 없었다. 이 책이 희곡문학에 다양성을 보태고 독자의 갈증을 얼마간 해소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책의 말미에 창작과정에 얽힌 작가의 작업 비하인드도 실어서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 배려하였다.
◇ 독창적 형식과 비사실주의 기법의 자유로운 차용
장성임의 극작기법에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희곡이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각 작품마다 비사실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특정한 예술양식과 기법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작가는 음향효과와 조명에 중요한 기능을 부여한다. 즉, 그것을 장면의 전환과 스토리의 변곡에 주요하게 활용한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에서 전화벨소리는 '딸'의 내면에 쌓인 분노와 슬픔을 폭발시키는 스위치 기능을 한다. 또한 무의식의 존재인 '엄마'가 갑자기 몰아쉬는 숨소리는 홀로 온 정신을 그러모아서 겨우 삶을 버티는 딸을 더욱 현실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몬다.
한편 조명을 이용해서는 시간을 자유로이 이동한다. 희곡과 연극은 무대 위, 바로 관객의 눈앞에서 실사로 공연된다는 특징이 있다. 자연히 장르의 태생적 제약이 많은 예술이다. 아무리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한다 해도 TV 드라마나 영화의 자유로운 '무제한'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작가는 비사실주의적인 공연기법들을 차용하여 작품 속의 공간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확장한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에서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두 인물은 조명으로 분리된 채 마치 같은 공간에서 마주 본 듯이 대화를 나눔으로써 두 개의 시간과 두 곳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하나의 장면으로 구현한다.
또 다른 특징은 무대전환기법에 있다. <진달래꽃>에서는 굳이 관객의 눈을 피하지 않고 소도구를 놓거나 치우는 방식으로 장소를 전환한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에서는 별도의 소도구 설치 없이 조명과 음향효과만으로 극중 공간이 암시되거나 이동된다. 가장 독창적인 무대는 <환절기>의 도입부인 1장이다. 입체성이 본질인 연극에서 2D 만화식의 평면적 무대를 재현한다. 그것이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묘사되었다.
<환절기>는 표현주의 외에 부조리주의 기법도 혼용되었다. '동네 거리'가 무대인 2장과 5장이 그렇다. 그 장면에서 배우의 연기는 부조리주의적이다.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상징한다. 또한 주 무대인 '석구의 방'에서 벌어지는 사건진행은 사실주의를 따라가면서도 극적인 순간의 묘사는 표현주의적 기법이 차용되었다.
그런가 하면 <바다의 노래>와 <감시자>는 사실주의 기법대로 무대가 설치되고, 극이 진행된다. 따라서 이들 작품에서는 형식에 특별히 주제가 실리거나 분위기, 정서가 입혀지지 않았다. 형식은 말투로써 거들뿐이다. 대신에 주제, 즉 말의 내용은 오롯이 인물에 담겼다. 그들의 내면의 격동과 삶의 굴곡이 관객과 독자로 하여금 '대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품게 한다.
그렇게 보면 <어느 일요일 아침에>와 <황사>, <모기>가 가장 연극의 고전적인 형태의 무대를 가졌다. 딸의 원룸, 급행열차칸, 도심의 사찰 법당 등 단 하나의 장소에서 여러 인간군상과 또 하나의 인간형일 뿐인 모기와 인간의 고난을 상징하는 황사가 인생처럼 뒤얽힌다. 이 외에도 연극기법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매체적 묘사법이 차·혼용되면서 작품 각각의 스타일과 정서를 구축한다.
◇ 주제의식, 인생에 대한 물음
등단작인 <어느 일요일 아침에>부터 일찍이 작가가 천착해온 주제는 '관계'이다.
'우리는 다 누구인가? 어떻게 이어지거나 끊어져서 살아가는가?'
관계는 사회 속에서의 존재규정이다. 따라서 장성임의 희곡마다 사회의식이 기본으로 내포된 것은 자연스럽다.
또한 작가는 끈질기게 인생의 본질을 파고 든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도 그렇고, <진달래꽃>이나 <바다의 노래>나 다른 희곡들에서도 묻는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런 가운데 몇몇 작품에서 약간의 변화가 보인다. 인생의 본질보다는 존재의, 또는 상황의 상대적 의미에 주목한다. 각자가 처한 입장과 관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들을 고찰한다.
<환절기>에서는 우연히 감시카메라에 의해서 '석구'의 내면에 잠재된 성향이 촉발된다. <관습적 가정>에서는 결혼과 함께 새로운 관계가 맺어지자 모든 게 졸지에 변한다. 새댁은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이 가정이라는 관습적 이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좌절을 겪는다.
상대성의 주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은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이다. 그것은 독특한 형식에 실렸다. 세 인물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면서 한 인물의 이야기에 다른 인물의 사연이 살짝씩 물린다. 그런데 그 순간의 의미비중이 양쪽에게 서로 다르다. 예컨대 '주리'의 인생관을 바꿔버린 공포스러운 경험은 다른 인물인 '성훈'에게는 흘려듣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함께 했거나 따로 했거나 간에 각자의 경험은 본인에게만 각별할 뿐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말이다.
여기서 작가의 두 가지 주제의식이 만난다. 의미의 상대성과 관계에 대한 고찰이 그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의 분리, 의미의 상이함, 서로가 다른 의미와 중요도를 부여하며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삶의 양상을 펼쳐보인다. 그것은 마치 저마다의 입장과 관계에 따라서 달라지고 왜곡되는 성질, 그것이 혹시 인생이 아닐까 하고 묻는 것 같다. 특히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의 결말에서 주리는 혼자만의 착각을 깨달음이라 여긴다. 그 결말에서 받을 독자의 의아함은 작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문과 다르지 않다.
바로 이 회의(懷疑)야말로 인생의 본질이라는 절대적 답을 찾던 작가의 생각이, 인생은 저마다에게 상대적 의미일 뿐이라고 바뀌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출생과 죽음이라는 존재의 본질이 있을 뿐, 인생은 본질이 아니라 현상이라는 깨달음이다. 출생과 죽음 사이 생(生)의 시간에서 변해가는 관계와 상대적 의미가 빚어내는 우여곡절이 인생이고, 그렇듯 다양하게 펼쳐지는 삶의 현상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인생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이 책에서 희곡의 문학성·연극성과 함께 어떤 한 작가의 인생에 대한 고찰과정 일부를 목격하는 행운도 얻게 되는 셈이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창작 비하인드
출판사 서평
1. 어느 일요일 아침에
2. 바다의 노래
3.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
4. 진달래꽃
5. 감시자
6. 환절기
7. 관습적 가정
8. 황사
9. 모기
창작 비하인드
출판사 서평
1. 어느 일요일 아침에
2. 바다의 노래
3.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
4. 진달래꽃
5. 감시자
6. 환절기
7. 관습적 가정
8. 황사
9. 모기
저자
저자
장성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예술과 졸업 (예술학석사)
석사논문 [한국역사극연구: 1910년부터 1989년까지], 동국대학교 대학원, 2005
강원대학교 연극영화과 출강 (극작법 강의), 2006
-- 수상 및 선정 --
한맥문학상 신인상, 2001
제6회 창작마을단막극제 희곡문학상, 2002
한국문예위원회 창작마을활성화지원금 선정 (제17회 연극배우협회 정기공연), 2005
제35회 근로자연극제 동상 및 최우수연기상 수상, 2014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 참가, 2014
-- 저서 --
창작희곡집 《사모곡》, 2008
공연·수상희곡 시리즈_1 《진달래꽃》, 2018
공연·수상희곡 시리즈_2 《바다의 노래》, 2018
-- 가입 --
한국문인협회, 서울연극협회
석사논문 [한국역사극연구: 1910년부터 1989년까지], 동국대학교 대학원, 2005
강원대학교 연극영화과 출강 (극작법 강의), 2006
-- 수상 및 선정 --
한맥문학상 신인상, 2001
제6회 창작마을단막극제 희곡문학상, 2002
한국문예위원회 창작마을활성화지원금 선정 (제17회 연극배우협회 정기공연), 2005
제35회 근로자연극제 동상 및 최우수연기상 수상, 2014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 참가, 2014
-- 저서 --
창작희곡집 《사모곡》, 2008
공연·수상희곡 시리즈_1 《진달래꽃》, 2018
공연·수상희곡 시리즈_2 《바다의 노래》, 2018
-- 가입 --
한국문인협회, 서울연극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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