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나라의 미스터리
이 책에서 독자들은 ‘과연 이 나라는 언제부터 뒤틀렸는가’, ‘이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은 과연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 ‘앞으로 얼마나 점점 더 기울어진 나라가 될 것인가’라는 3가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헬조선’을 부르짖었던 청년들을 대신해, 삐뚤어진 사회에 적응하라고 강요만 했던 기성세대에 대한 발랄한 저항이자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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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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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얼핏 제목에서 보듯이 이 책은 첫 번째 책과 시리즈로 묶을 수 없는 매우 색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으나 전작과 달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난 후, 한 번 더 생각을 해보면 전체적인 인상이, 역시 첫 번째 작품집과 같은 궤적에 놓여 있음을 또한 알게 된다. 아마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아닐까.
먼저, 이 책에서도 작가는 여전히 미래를 그리고 있다. 미래의 우리 사회를 상상하고, 염려하고, 만약 우리 사회의 미래가 암담하게 그늘져 있다면 그 어둠의 짙은 뿌리가 어디서 자란 것일까, 고민한 듯하다.
'작가의 말'에서 보다시피 우리 사회의 미래와도 같은 청년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좌절하게 만든 이 사회를 파헤쳐 나갔으니. 창작 의도도, 그 창작의 결과물도 '청년=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삐뚤어진 나라의 미스터리'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관한 소설임이 분명하다.
다음으로 이 책은 첫 번째 소설과 마찬가지로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서 던지는 질문은 작품별로 수없이 많겠지만 세세히 파악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므로, 우리는 길잡이의 역할에 맞게, 작품별로 우선 눈에 띄는 질문을 하나씩만 전할까 한다. 먼저, 1화 '뒤틀린 퍼즐 조각'에서 찾은 질문은 '과연 이 나라는 언제부터 뒤틀렸는가'이다.
그렇다고 흔히 반만년 역사라고 말하는 오천 년 역사를 되짚는 게 아닐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작금의 한국 사회는 아주 젊은, 혹은 젊다 못해 갓 태어난 신생국에 불과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대화된 사회의 모습은 겨우 80년 역사 동안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심지어 조국인 '대한민국'보다 더 나이가 많은 노인들도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에 지나치게 빨리 이루어진 경제 성장의 그늘은 지나치게 짙고 어둡지 않은가.
첫 번째 소설은 역사라고 부를 수도 없는, 80년이란 짧은 세월에, 손을 댈 수 없이 자라버린 거대한 '사회 통념'이라는 악의 뿌리를 파헤쳐 본 이야기다.
'제본국 천황에게 맹세하는 여선인 말살 정책에 관한 협력을 다짐한 문서'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대단히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 마침내 작가가 우리들의 머릿속에 박인 부조리의 뿌리를 드러내 보여주는 순간, 독자들은 '아!'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 결론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설적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쳤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2화 '그들이 달려온다'에서 찾아낸 질문은 '이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은 과연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일 것이다.
거기에 대한 조감도로 작가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팩트를 가져와 접근하고 있다. 바로 지난 10여 년간 OECD 국가 중 한국 사회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자살률'에 관한 이야기로 말이다.
매일 아침, 그날의 자살자들의 정보를 방송으로 예고해 주는 정부의 이야기는,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절묘하게 긴장의 완급을 조절하며 풀어낸 작품이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면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가 되기 마련이지만 의외로 담담하고 간결하게 그려나간 것이 미덕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나름의 해법도 제시되어 있으니, 독자들 또한 한 번 생각해 봄 직하다. 가족과 이웃이란 단어가 점점 낯설게 된, 인간과 인간이 극도로 단절된 현대 사회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개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 삶의 모습을 모색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3화 '하행-아래로 향하다'는 '앞으로 얼마나 점점 더 기울어진 나라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수도 입주 오디션'에 참가해, 거기서 떨어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7세 소녀의 이야기는 세 편 중 가장 유니크하고 가볍게 읽히지만, 역시 결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소녀의 의문은 지난 시절 우리 모두 한번은 품었던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 사회의 불공정한 경쟁 시스템, 과도한 부에 대한 집착, 잘못된 사회 통념의 세습 등등.
그렇다면 우리는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는가, 아니면 의문 자체를 묻어버린 채 살고 있지는 않는가.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많아지고 만다.
이 작품은 '헬조선'을 부르짖었던 청년들을 대신해, 삐뚤어진 사회에 적응하라고 강요만 했던 기성세대에 대한 발랄한 저항이자 통렬한 비판이 담겨 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되묻는 질문에 독자라면 어떤 답을 해줄 것인가.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 부모의 꿈과 자식의 꿈은 과연 시소에 탄 한 쌍처럼 움직여야 하는가. 혹은, 크고, 높고, 비싼 것은 과연 좋은 것인가, 정말 좋은 것이 맞는가, 이런 질문에 독자들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작가는 첫 소설집과 마찬가지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답을 해야 하는 것은 이제 독자다.
삶을 향해 내달리기만 하는 독자들이 한번은 제자리에 멈춰, 생각을 해 보기를, 이 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를 편집자 또한 기대하고 있다. 첫 소설을 낼 때와 똑같은 심정으로.
책을 읽고, 생각을 한다.
그것이 아주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믿고 있기에.
앞으로 출간될 또 다른 작품에서도 우리의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목차
목차
2화: 그들이 달려온다
3화: 하행-아래로 향하다
작가의 말
저자
저자
그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이름 하나를 가지고 꿋꿋이 살아가는 대중들, 그들이 세상을 지탱하고 굴려나가는 주인공이자 버팀목이고, 바로 이 책의 독자도 그러한 사람들일 거라고 믿고 있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최초의 바퀴나 나사 하나인 것처럼, 기초와 기본이 중요하며 제자리를 지키는 개인이 위대한 법이라는 신념에 따라, 작가 또한 기초와 기본의 자세를 견지하며 열심히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조용히 상상하는 것을 즐기며, 자신보다는 소설 속의 인물들이 독자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또한 지금까지 대중으로 살았으며 앞으로도 대중으로 살겠다는 그는 '아무도 아닌 자'라는 필명에 참으로 어울리는 작가다.
저서로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멸 편-',
'삐뚤어진 나라의 미스터리(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국가 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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