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분만 후 24시간,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
사진 속의 여성들은 부모의 길에 첫걸음을 내딛은 어머니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이 지치고 조심스러우며 불안해할 거라고 상상할지 모른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만, 스물네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분만에 따르는 엔돌핀과 호르몬의 강렬한 조합이 몸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그들은 안정적이고 거리낌이 없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하다. 그들은 삶의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모호하고 마법 같은 교차로 위를 맴돌고 있으며, 그런 인상은 모든 이미지에 밝게 흘러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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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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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만히 멈춰 주길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은 이때까지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다.
어떤 친구의 말처럼 다시 태어나는 것 같다.
모든 걸 처음처럼 보게 된다.
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모든 것이 새롭다.
아기가 태어난 첫날밤은 정신이 나갈 정도로 한없이 소중하다.
어둡고 조용한 가운데 기진맥진할 지경인데도 마음이 들뜨고 신이 나면서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2.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 많은 예술 작품들이 어머니와 아기가 꼭 끌어안고 있는 그 독특한 모습을 그려 왔다. 먼 옛날 누군가 처음 기록을 남긴 이후, 헤아릴 수 없는 양의 잉크와 물감, 붓,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최근에는 픽셀이 그 목적에 동원되었다. 하지만 서양에서 '어머니와 아기'라는 주제는 곧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였고, 유럽의 유서 깊은 미술관 어디나 르네상스와 바로크 대가들이 그린 성모자상(Madonna and Child)이 즐비하다.
하지만 성모자가 아닌 현실의 엄마와 아기가 화폭으로 들어온 건 겨우 100년 남짓, 여성 화가 메리 커셋(Mary Cassatt) 같은 이에 의해서이다. 커셋은 생의 마지막 25년 동안 아이를 끌어안은 어머니의 초상을 130여 점이나 그리며 오로지 이 주제에만 집중하다시피 했다. 그녀의 아기들은 뽀얗고 초롱초롱하지만은 않다. 그녀의 어머니들은 맑고 평온한 표정만은 아니다. 육아의 현실이 그렇게 잔잔할 수 없다는 듯이.
3.
사진작가 제니 루이스도 어느 날 엄마가 되었다. 출산은 그녀에게 힘든 일이었으며 새로운 경험이었고 무엇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녀는 출산하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해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로 한다. 분만 후 24시간 이내에 아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여성들을 전단지로 모집했다. 'One Day Young'이란 이름으로 이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한 5년 동안 150여 회의 촬영을 진행했다. 유명 잡지사에서 키이라 나이틀리 같은 배우의 사진을 찍던 제니 루이스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진을 찍어야 했다. 촬영일은 분만 예정일 즈음으로 정확히 정해지지 않는다. 전화를 받으면 급히 카메라 가방을 메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산모의 집으로 향한다. 스텝은 당연히 동행할 수 없고 조명 장비도 쓸 수 없다. 산모와 아기의 특별한 허락을 받아 아주 잠시 그들의 내밀한 공간에 머물 수 있을 뿐이다.
촬영은 병원 같은 낯선 공간이 아니라 모두 산모의 집에서 이뤄졌다. 친숙한 공간에서 산모들은 엄마가 되었다는 낯선 상황에서 빠르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엄마로서의 변화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제니 루이스는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을 골똘히, 마음을 담아 응시한다. 영국에서만 하루 2천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지만, 제니가 보여주는 것처럼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된 가정의 맥박을 느끼게 하는 이런 모습이 밖으로 공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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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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