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김목인 콜라보 에디션)(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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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를 가나 똑같다. 모이면 불편하고, 결국 싸우게 된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정말 모이면 꼭 싸우는 게 사람이라면
잡초라도 뽑으며 싸우는 편이 낫지 않겠나?
인생은 예기치 않은 사건들, 그리고 때로는 꼭 만나야 할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걸 몸으로 증명하며 살아가는 에세이스트 썸머.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덴마크의 밭 한복판으로 떠났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 경험이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의 탄생 배경이 된다니? 사건(?)의 전말이 궁금한 독자라면, 이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던 어느 날, 저자는 무심코 검색창에 '북유럽+자원봉사'라는 조합을 입력한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한 장의 글. 덴마크 시골마을 ‘스반홀름’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안내였다. '쉬운 밭일 몇 시간이면 숙식을 제공', 그리고 그 아래 눈에 띄는 문장 한 줄. “우리는 얄미운 사람도 훌륭한 사람으로 대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 문장에 마음을 빼앗긴 썸머는, 반사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한다. “여기. 여기에 가야겠어!”
홀린 듯 떠난 덴마크, 도착하자 마자 전 재산을 소매치기 당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잃은 애'로 불리게 된 썸머는, 난생 처음 잡초를 뽑고 감자를 캐며 흙밭을 뒹구는 일이 만만치 않아 다사다난한 매일을 보낸다. 온몸이 녹초가 되는 하루속에서도 썸머의 시선은 무언가를 캐내고 만다. 몸에 대한 자각, 오래된 관계와 새로운 관계들, 내 몫의 삶, 그리고 어떤 두려움들. 떠나온 세상과 단절하는 동시에 새로운 눈으로 다시 자신이 만들어갈 세계를 발견해내는 하루가 쌓여간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담담한 인사로 시작한 스반홀름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서히 썸머의 마음을 물들이고, 여정의 마지막 날에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마주하게 된다. 상처받고 꼬인 듯했던 모든 일들은 '이런' 순간을 위한 필연이었을까? 스반홀름은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하기 좋은 곳이었을까?
마치 한 편의 여름 영화처럼 펼쳐지는 이 체류기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각별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관계들을 소중히 품고 싶은 이들에게 살며시 건네고 싶은 선물이다. 속이 꽉 찬 호박처럼, 묵직하고 든든하게. 당신의 일상에도 어쩌면 그런 여름방학이 필요한 건 아닐까.
누군가는 그렇게 말한다. 정말 모이면 꼭 싸우는 게 사람이라면
잡초라도 뽑으며 싸우는 편이 낫지 않겠나?
인생은 예기치 않은 사건들, 그리고 때로는 꼭 만나야 할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걸 몸으로 증명하며 살아가는 에세이스트 썸머.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덴마크의 밭 한복판으로 떠났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 경험이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의 탄생 배경이 된다니? 사건(?)의 전말이 궁금한 독자라면, 이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던 어느 날, 저자는 무심코 검색창에 '북유럽+자원봉사'라는 조합을 입력한다.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한 장의 글. 덴마크 시골마을 ‘스반홀름’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안내였다. '쉬운 밭일 몇 시간이면 숙식을 제공', 그리고 그 아래 눈에 띄는 문장 한 줄. “우리는 얄미운 사람도 훌륭한 사람으로 대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 문장에 마음을 빼앗긴 썸머는, 반사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한다. “여기. 여기에 가야겠어!”
홀린 듯 떠난 덴마크, 도착하자 마자 전 재산을 소매치기 당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잃은 애'로 불리게 된 썸머는, 난생 처음 잡초를 뽑고 감자를 캐며 흙밭을 뒹구는 일이 만만치 않아 다사다난한 매일을 보낸다. 온몸이 녹초가 되는 하루속에서도 썸머의 시선은 무언가를 캐내고 만다. 몸에 대한 자각, 오래된 관계와 새로운 관계들, 내 몫의 삶, 그리고 어떤 두려움들. 떠나온 세상과 단절하는 동시에 새로운 눈으로 다시 자신이 만들어갈 세계를 발견해내는 하루가 쌓여간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담담한 인사로 시작한 스반홀름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서히 썸머의 마음을 물들이고, 여정의 마지막 날에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마주하게 된다. 상처받고 꼬인 듯했던 모든 일들은 '이런' 순간을 위한 필연이었을까? 스반홀름은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하기 좋은 곳이었을까?
마치 한 편의 여름 영화처럼 펼쳐지는 이 체류기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각별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관계들을 소중히 품고 싶은 이들에게 살며시 건네고 싶은 선물이다. 속이 꽉 찬 호박처럼, 묵직하고 든든하게. 당신의 일상에도 어쩌면 그런 여름방학이 필요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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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나는 이 책을 만든 좋은여름의 발행인이자 저자다. 처음 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은 2020년,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다. 이동이 차단되고 만남이 멈춘 그 시기에, 독자들은 책을 통해 오히려 낯선 세계로, 마음껏 멀리 떠났다. 이 책의 배경인 스반홀름도 그중 하나였으리라. 눈이 시릴 듯 선명한 자연의 색, 북유럽 특유의 한가로움, 낯설지만 아름다운 밭에서의 노동, 그리고 우연이 빚어낸 인연들까지. 직접 가볼 수 없기에 그 풍경은 더욱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신비롭고 이상적인 은신처로 자라났다.
그 2~3년 동안 나는 마치 동방에서 돌아온 마르코 폴로처럼, 스반홀름에서의 체류기를 한국 독자들에게 전했다. 사적인 체험이었던 이야기가 어느새 공감과 상상력의 연결고리가 되어, 이제는 "저도 그 책을 읽고 다녀왔어요", "곧 스반홀름으로 떠나요"라는 소식을 듣는다. 누군가의 여름 계획에 내 이야기가 작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언제나 묘한 감동을 준다.
더는 나만의 비밀 장소가 아닌 스반홀름(물론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경험하길 바란다)은, 1970년대에 설립된 덴마크의 생활공동체다. 약 150명의 사람들이 집, 식당, 차량 등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간다. 농번기에는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자(게스트)를 모집해 숙식을 제공하고, 봉사자는 일종의 공동체 구성원이 되어 그들과 함께 일하고 생활한다.
잡초 한 포기 뽑아본 적 없는 '완전 도시형 인간'이었던 나는, 매일 아침 노란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8시까지 밭에 나가, 6시간씩 흙바닥을 기며 일했다. 일은 콩을 고르고, 잡초를 뽑고, 호박을 나르는 등 단순하지만 매일 달랐고, 덕분에 지루할 틈은 없었다. '밭일'이라고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고된 농사일과는 달랐다. 비교적 쉬운 일을 하면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아름다운 작물들의 사진을 찍을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온 감각으로 농부의 생활을 익혀가던 어느 날, 넝쿨과 잡초가 뒤엉킨 로즈마리 밭에서 지난한 풀 뽑기를 하며 '잡초와 밭, 경험과 인간'에 대해 혼자 사유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조금 달라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자연과 가까워졌고, 내 몸을 쓰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스반홀름의 나날은 나의 삶을 실제로 바꿔놓았다. 이것은 과언이 아니다.
그 변화를 가능케 한 힘은 '삶을 구성하는 조각들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들어준 장소,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덮을 즈음, 독자 여러분이 스반홀름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어 낯선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고, 몸으로 일하고, 지금을 만끽하는 생활을 상상하게 된다면,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별 다섯 개짜리 리뷰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만의 스반홀름 추억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준다면, 그건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후속편이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에는 음악가 김목인 님과의 협업이 더해졌다. 목인 님은 무려 18년 전인 2007년에 유럽 여행 중 스반홀름에 머물며 나처럼 자원봉사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그곳에서의 며칠을 조용히 관찰하고, 담담한 문장으로 기록했다. 볼펜으로 직접 노트에 쓴 손글씨 일지! 지금처럼 누구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하지 않던 시절, '보고, 듣고, 적어서' 남기는 방식이었다. 그 일지가 주는 감동은 각별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담백한 단어들이 왜 이토록 평화롭고 또 왜 이토록 일렁이는지!
일상의 기록이 가진 힘, 아날로그가 주는 그리움, 조용한 마음의 떨림을 독자들도 함께 즐기길 바란다. 흔쾌히 일지를 공유해주신 김목인 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 2~3년 동안 나는 마치 동방에서 돌아온 마르코 폴로처럼, 스반홀름에서의 체류기를 한국 독자들에게 전했다. 사적인 체험이었던 이야기가 어느새 공감과 상상력의 연결고리가 되어, 이제는 "저도 그 책을 읽고 다녀왔어요", "곧 스반홀름으로 떠나요"라는 소식을 듣는다. 누군가의 여름 계획에 내 이야기가 작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언제나 묘한 감동을 준다.
더는 나만의 비밀 장소가 아닌 스반홀름(물론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경험하길 바란다)은, 1970년대에 설립된 덴마크의 생활공동체다. 약 150명의 사람들이 집, 식당, 차량 등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간다. 농번기에는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자(게스트)를 모집해 숙식을 제공하고, 봉사자는 일종의 공동체 구성원이 되어 그들과 함께 일하고 생활한다.
잡초 한 포기 뽑아본 적 없는 '완전 도시형 인간'이었던 나는, 매일 아침 노란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8시까지 밭에 나가, 6시간씩 흙바닥을 기며 일했다. 일은 콩을 고르고, 잡초를 뽑고, 호박을 나르는 등 단순하지만 매일 달랐고, 덕분에 지루할 틈은 없었다. '밭일'이라고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고된 농사일과는 달랐다. 비교적 쉬운 일을 하면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아름다운 작물들의 사진을 찍을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온 감각으로 농부의 생활을 익혀가던 어느 날, 넝쿨과 잡초가 뒤엉킨 로즈마리 밭에서 지난한 풀 뽑기를 하며 '잡초와 밭, 경험과 인간'에 대해 혼자 사유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조금 달라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자연과 가까워졌고, 내 몸을 쓰는데 자신감이 생겼다. 스반홀름의 나날은 나의 삶을 실제로 바꿔놓았다. 이것은 과언이 아니다.
그 변화를 가능케 한 힘은 '삶을 구성하는 조각들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준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만들어준 장소,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덮을 즈음, 독자 여러분이 스반홀름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어 낯선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고, 몸으로 일하고, 지금을 만끽하는 생활을 상상하게 된다면,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별 다섯 개짜리 리뷰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만의 스반홀름 추억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준다면, 그건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후속편이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에는 음악가 김목인 님과의 협업이 더해졌다. 목인 님은 무려 18년 전인 2007년에 유럽 여행 중 스반홀름에 머물며 나처럼 자원봉사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그곳에서의 며칠을 조용히 관찰하고, 담담한 문장으로 기록했다. 볼펜으로 직접 노트에 쓴 손글씨 일지! 지금처럼 누구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하지 않던 시절, '보고, 듣고, 적어서' 남기는 방식이었다. 그 일지가 주는 감동은 각별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담백한 단어들이 왜 이토록 평화롭고 또 왜 이토록 일렁이는지!
일상의 기록이 가진 힘, 아날로그가 주는 그리움, 조용한 마음의 떨림을 독자들도 함께 즐기길 바란다. 흔쾌히 일지를 공유해주신 김목인 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_아직은 나만 아는 이야기
Part1. 썸머! 밖으로!
안전한 험지
로맨틱 반지하
깨끗한 한 끼
썸머! 밖으로!
일 욕심
나의 덴마크식 따릉이
내 몫의 세상을 움켜쥔다
철학하는 잡초
슬기로운 밭생활에 온 특이점
행복을 모르는 행복
호박밭 이슈
김목인과 썸머의 사소한 차이
Part2. 행복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지 않다
하정과 썸머의 행방불명
장미 귀걸이를 한 여인
기억상실자들의 카우치
밥하지 않는 인류
저마다의 덴마크
행복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지 않다
누구나 처음엔 이상한 사람
Part3. 가장 낮은 일, 가장 높은 대화
너희들은 몰랐겠지만, 어젯밤에
우리 머리 위의 장례식
가장 낮은 일, 가장 높은 대화
감자에 눈물을 묻는다
마지막 날
이튿날
에필로그_나의 다음, 자연스럽게
썸머의 사진전
Part1. 썸머! 밖으로!
안전한 험지
로맨틱 반지하
깨끗한 한 끼
썸머! 밖으로!
일 욕심
나의 덴마크식 따릉이
내 몫의 세상을 움켜쥔다
철학하는 잡초
슬기로운 밭생활에 온 특이점
행복을 모르는 행복
호박밭 이슈
김목인과 썸머의 사소한 차이
Part2. 행복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지 않다
하정과 썸머의 행방불명
장미 귀걸이를 한 여인
기억상실자들의 카우치
밥하지 않는 인류
저마다의 덴마크
행복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지 않다
누구나 처음엔 이상한 사람
Part3. 가장 낮은 일, 가장 높은 대화
너희들은 몰랐겠지만, 어젯밤에
우리 머리 위의 장례식
가장 낮은 일, 가장 높은 대화
감자에 눈물을 묻는다
마지막 날
이튿날
에필로그_나의 다음, 자연스럽게
썸머의 사진전
저자
저자
하정
서울 북촌에서 잘생긴 고양이 동동이와 산다. 어려서는 엄마가 좋아하는 대로 살고 어른이 되어서는 살고 싶은 대로 산다. 여전히 미래직업과 장래희망을 궁리한다. 무엇을 하고 살든지 내게 일어나는 사적이고 사소한 사건을 '대단하지 않되 그럴싸한 책'으로 엮는 일은 꾸준히 하고 싶다.
최근작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좋은여름, 2020)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좋은여름, 2019)
『이런 여행 뭐, 어때서』(에디터, 2012)
최근작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좋은여름, 2020)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좋은여름, 2019)
『이런 여행 뭐, 어때서』(에디터,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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