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7호
21세기 농촌마을문화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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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후 한국 농촌은 농경공동체의 전통과 단절되고 근대 도시문명의 중심으로부터도 배제되는 이중의 결핍 속에서 문화적 표류를 거듭해왔다. 21세기 들어 인류문명의 근저를 흔드는 대격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촌 소멸과 문화적 불모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한편, 도시로부터 다양한 계급·세대·지역·종교·인종의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 역동적인 현실은 21세기 시대 조건에 걸맞은 농촌 마을 문화의 재구성을 절실히 요청한다. 『마을』 7호에서는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를 재구성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의 조건들에 대해 공통성과 자율·자생성, 개방·다양성, 생태·적정성의 맥락에서 다각적으로 물음을 던지고 중층적으로 검토한다.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안한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기획연재인 ‘마을살이를 위한 개념어사전’에서, 철학자 유대칠은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농촌과 도시의 마을살이를 위해 정밀하게 재정의되어야 할 용어들을 그 어원과 사상사 및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조감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기획연재인 ‘마을살이를 위한 개념어사전’에서, 철학자 유대칠은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농촌과 도시의 마을살이를 위해 정밀하게 재정의되어야 할 용어들을 그 어원과 사상사 및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조감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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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
근대 이전까지 동아시아문화권에서 문화文化란,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천지만물의 운행원리道를 사람人이 읽어내고 그 원리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천지만물과 더불어 수신修身(자기학습)하며 생장하고 변화하는 과정 자체로서의 삶과 그런 삶을 통해 드러나는 길과 흔적들(文), 그리고 다시 이것들을 거듭 익히며 생장하고 변화하는 삶의 과정(化)'이라는 유장하고 순환적인 함의를 가진다. 이처럼 '문화文化하는' 삶이 윤리적倫理的 삶이고 좋은 삶으로 여겨졌다. 서유럽문명권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 역시 식물이나 동물을 돌보고 기르는 '과정'에 그 기원을 둔다. 하지만 17~18세기 근대계몽기에 문화를 (그 어원적 함의가 지닌 잠재성을 배제하고) 전 세계에 대한 자신(서유럽-백인-남성-엘리트)들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재정의함으로써, 폭력적 세계 지배를 합리화했다. 그들이 발명한 '문화'는 그들 지역 문명의 특수한 생산물인데도, 세계 식민화와 시장화를 통해 지구의 다른 모든 지역에까지 과잉보편화되었다. 그 결과 문화는 원래 고급하고 우월하며 특권적인 삶의 스타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까지 강력하게 작동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고급, 엘리트, 순수, 상위, 비싼 문화와 저급, 대중, 지저분한, 하위, 싸구려 문화를 나눈다. 이것이 '문화'의 이데올로기적 기능이다. 우리는 이런 문화의 이데올로기적 위계로부터 이탈해서, 문화의 새로운 지대를 탐색하고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야 한다.
19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한국 농촌은, 근대 이전의 오랜 농경공동체 전통과 단절되고 근대 도시문명의 중심으로부터도 배제되는 이중의 결핍 속에서 문화적 표류를 거듭해왔다. 1970년대 산업화 드라이브 정책에 의해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고, 노인만 남은 농촌의 대부분 마을은 고령화와 공동화로 인해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텅 빈 농촌에서 삶의 활기를 찾아보기란 어려워졌다. 도시중심 자본주의에 종속되지 않는, 농촌의 '땅'으로부터 비롯되는 토속적이고 자생적인 생활 문화를 생산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에 의한 양극화와 불평등,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에 내몰린 도시의 젊은 세대를 비롯해서 해외 이주여성과 노동자 등 다양한 계급·세대·지역·종교·인종의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서 농촌 마을은 갈수록 치열한 문화의 격전장으로 변모하며 대립과 분화가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팬데믹과 기후위기가 엄습하고, 이 재난과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라며 시장과 국가가 제시하는, '스마트'로 수식되는 갖가지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이 상품화되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금융자본주의는 더욱 맹렬하게 심화되고, 국가는 기술금융시장에 더욱 종속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 역동적인 21세기 사회 현실은, 이 시대 조건에 걸맞은 농촌 마을 문화의 재구성을 절실히 요청한다.
21세기라는 시대성, 농촌이라는 지역성, 마을이라는 장소성과 공동체성 등의 중층적 조건이 주어질 때, 과연 문화의 재구성을 위한 어떤 방향성과 기준을 우리는 모색해야 할까? 아마도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를 재구성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통적인 것the common'의 확보가 아닐까 싶다. 공통적인 것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말대로) 우선 '부정적으로' 정의될 필요가 있다. 공통적인 것은 사적인 것도 공적인 것도 아니다. 공통적인 것은 자본의 사적 소유와 지배 및 신자유주의적 전략들에 대립하는 동시에 공적 소유권을 지배하는 국가의 통제와 규제에 대립한다. 자본과 국가 모두, 우리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내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도와 결정권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점은, 그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길들이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위계적 문화를 구성한다. 사적 자본과 공적 국가 중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를 동시에 부정하면서 열리는,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간극이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문화가 생성될 수 있는 가능지대다. 공통적인 것은 근본적으로 자율과 자치를 촉구한다. 유무형의 자원에 대한 접근을 개방하고 그 자원들을 자율적으로 돌보고 관리하는 자치의 새로운 형식을 재구성할 때,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문화의 가능지대가 활성화될 수 있다. 공통적인 것의 확보와 확장으로부터,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 재구성의 세부 방향들인 자율·자생성, 개방·다양성, 생태·적정성 등도 더불어 활성화될 수 있을 듯하다.
2
이번 호에서는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의 재구성'이라는 대주제를 공통성과 자율·자생성, 개방·다양성, 생태·적정성의 방향에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새롭게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모든 기고문은 이런 의도에 부응하는, 유장하고 면밀한 통찰과 날카로운 질문과 참신한 제안, 그리고 농촌 현장의 세부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모색들을 담고 있다.
트임에서 함성호는, 약 260만 년이라는 장구한 인류사적 맥락을 통찰하면서 우리가 21세기의 4차 산업혁명까지를 겪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농경이라는 가치와 농촌이라는 장소를 얘기해야 하는 이유를 추적한다. 안승택은, 농촌 마을이 단일·불변하며 반드시 지켜가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생각과 전통·유산·보존에 집착하는 행정·복지·학술·문화 활동들이 '(엉뚱한) 상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하고, 전통·민속·향토·장소와 같은 주요 개념들을 면밀히 재검토하면서 개인의 문화적 전유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진명숙은, 농촌의 정체성이 시대적 요인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역동적이고 다원적인 것임을 밝히고, '우리'와 '타자'를 나누는 이분법에 바탕한 자국민·남성중심주의에 젖어있는 농촌의 문제점을 검토하며 농촌다움을 재구성할 조건들을 제시한다. 유상균은, 팬데믹과 기후위기에 의해 환기된 자연-인간-사회의 동적 공진화 관계를 이해·예측하기 위한 패러다임으로 복잡계 과학을 제시하고, 이미 관계적·복잡계적 사고와 실천을 바탕으로 축적된 농촌의 토속 지혜들과 복잡계 과학의 만남을 통한 적정기술의 활성화를 제안한다. 정영환은, 비닐하우스에서 친환경농사를 지으면서 경험한 농사 기술과 농기계에 관한 문제들을 세밀하게 짚으면서 기후위기와 농사의 관계를 농민의 감각과 관점에서 성찰하고, 적정기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문화를 제안한다. 권병준은, 사용자들을 '시스템의 노예'로 살아가게 하는 글로벌 거대기업의 윈도우즈나 맥 같은 상용 운영체제의 대안으로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접근해서 자신이 원하는 운영체제를 만들어갈 수 있는 '리눅스'를 제안하고, 리눅스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국악 음원을 분석해 새로운 소리를 생성하는 머신러닝 작업을 소개한다. 김학량은 언제나 권력자의 것이었던 미술의 역사가 은폐하는 문화적 위계를 드러내고, 농사짓는 나날의 삶 속에서 '그리기'와 '만들기'를 통해 만물중생을 섬기고 제 몸과 마음을 가꾸는 수신修身 과정이자 적정기술이기도 한 자생하는 농촌 미술의 윤곽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이어서, 2000년 전후 논산시로 편입되고 개발사업이 이어지면서 사라지고 바뀌어가는 고향 강경의 장소들을 사진과 연보로 기록한 유현민의 포토에세이, 코로나19 이후 농촌에서의 문화 활동에 대한 조대성의 경험담, 농사를 지어보려고 농촌으로 들어오는 도시 청년들의 학습과 마을의 삶을 연결하는 새로운 형식의 마을학습체계인 '평민마을학교'의 형성사와 운영원리를 담은 정민철의 연재,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를 땅속으로 되밀어넣을 수 있는 친환경농사의 형식과 그 주체의 재구성에 대해 숙고하는 강마야·금창영·김정섭·정민철의 좌담,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농촌 마을살이를 위해 재정의되어야 할 용어들을 그 어원과 사상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조감하는 유대칠의 새로운 연재, 사적 자본과 공적 국가의 통치로부터 이탈하는 아나키스트적 감성과 실천을 권력의 맥락에서 새롭게 조망하는 장정일의 서평, 인간의 손과 머리를 분리하는 자본주의 생산체제의 노동형식에 가려 잊혀진 장인이 일하는 태도로부터 농민의 장인성을 발굴하는 정기황의 서평까지, 이 모든 기고문들이 우리가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를 재구성해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흥미롭고도 귀한 실마리를 던져줄 것이다. 독자 여러분께 망설임 없이 일독을 권한다.
근대 이전까지 동아시아문화권에서 문화文化란,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천지만물의 운행원리道를 사람人이 읽어내고 그 원리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천지만물과 더불어 수신修身(자기학습)하며 생장하고 변화하는 과정 자체로서의 삶과 그런 삶을 통해 드러나는 길과 흔적들(文), 그리고 다시 이것들을 거듭 익히며 생장하고 변화하는 삶의 과정(化)'이라는 유장하고 순환적인 함의를 가진다. 이처럼 '문화文化하는' 삶이 윤리적倫理的 삶이고 좋은 삶으로 여겨졌다. 서유럽문명권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 역시 식물이나 동물을 돌보고 기르는 '과정'에 그 기원을 둔다. 하지만 17~18세기 근대계몽기에 문화를 (그 어원적 함의가 지닌 잠재성을 배제하고) 전 세계에 대한 자신(서유럽-백인-남성-엘리트)들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재정의함으로써, 폭력적 세계 지배를 합리화했다. 그들이 발명한 '문화'는 그들 지역 문명의 특수한 생산물인데도, 세계 식민화와 시장화를 통해 지구의 다른 모든 지역에까지 과잉보편화되었다. 그 결과 문화는 원래 고급하고 우월하며 특권적인 삶의 스타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까지 강력하게 작동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고급, 엘리트, 순수, 상위, 비싼 문화와 저급, 대중, 지저분한, 하위, 싸구려 문화를 나눈다. 이것이 '문화'의 이데올로기적 기능이다. 우리는 이런 문화의 이데올로기적 위계로부터 이탈해서, 문화의 새로운 지대를 탐색하고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야 한다.
19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한국 농촌은, 근대 이전의 오랜 농경공동체 전통과 단절되고 근대 도시문명의 중심으로부터도 배제되는 이중의 결핍 속에서 문화적 표류를 거듭해왔다. 1970년대 산업화 드라이브 정책에 의해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고, 노인만 남은 농촌의 대부분 마을은 고령화와 공동화로 인해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텅 빈 농촌에서 삶의 활기를 찾아보기란 어려워졌다. 도시중심 자본주의에 종속되지 않는, 농촌의 '땅'으로부터 비롯되는 토속적이고 자생적인 생활 문화를 생산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에 의한 양극화와 불평등,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에 내몰린 도시의 젊은 세대를 비롯해서 해외 이주여성과 노동자 등 다양한 계급·세대·지역·종교·인종의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서 농촌 마을은 갈수록 치열한 문화의 격전장으로 변모하며 대립과 분화가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팬데믹과 기후위기가 엄습하고, 이 재난과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라며 시장과 국가가 제시하는, '스마트'로 수식되는 갖가지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시스템이 상품화되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금융자본주의는 더욱 맹렬하게 심화되고, 국가는 기술금융시장에 더욱 종속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 역동적인 21세기 사회 현실은, 이 시대 조건에 걸맞은 농촌 마을 문화의 재구성을 절실히 요청한다.
21세기라는 시대성, 농촌이라는 지역성, 마을이라는 장소성과 공동체성 등의 중층적 조건이 주어질 때, 과연 문화의 재구성을 위한 어떤 방향성과 기준을 우리는 모색해야 할까? 아마도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를 재구성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통적인 것the common'의 확보가 아닐까 싶다. 공통적인 것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말대로) 우선 '부정적으로' 정의될 필요가 있다. 공통적인 것은 사적인 것도 공적인 것도 아니다. 공통적인 것은 자본의 사적 소유와 지배 및 신자유주의적 전략들에 대립하는 동시에 공적 소유권을 지배하는 국가의 통제와 규제에 대립한다. 자본과 국가 모두, 우리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내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도와 결정권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점은, 그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길들이는 이데올로기로서의 위계적 문화를 구성한다. 사적 자본과 공적 국가 중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자를 동시에 부정하면서 열리는,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간극이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문화가 생성될 수 있는 가능지대다. 공통적인 것은 근본적으로 자율과 자치를 촉구한다. 유무형의 자원에 대한 접근을 개방하고 그 자원들을 자율적으로 돌보고 관리하는 자치의 새로운 형식을 재구성할 때,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문화의 가능지대가 활성화될 수 있다. 공통적인 것의 확보와 확장으로부터,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 재구성의 세부 방향들인 자율·자생성, 개방·다양성, 생태·적정성 등도 더불어 활성화될 수 있을 듯하다.
2
이번 호에서는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의 재구성'이라는 대주제를 공통성과 자율·자생성, 개방·다양성, 생태·적정성의 방향에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새롭게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모든 기고문은 이런 의도에 부응하는, 유장하고 면밀한 통찰과 날카로운 질문과 참신한 제안, 그리고 농촌 현장의 세부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모색들을 담고 있다.
트임에서 함성호는, 약 260만 년이라는 장구한 인류사적 맥락을 통찰하면서 우리가 21세기의 4차 산업혁명까지를 겪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농경이라는 가치와 농촌이라는 장소를 얘기해야 하는 이유를 추적한다. 안승택은, 농촌 마을이 단일·불변하며 반드시 지켜가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생각과 전통·유산·보존에 집착하는 행정·복지·학술·문화 활동들이 '(엉뚱한) 상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하고, 전통·민속·향토·장소와 같은 주요 개념들을 면밀히 재검토하면서 개인의 문화적 전유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진명숙은, 농촌의 정체성이 시대적 요인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역동적이고 다원적인 것임을 밝히고, '우리'와 '타자'를 나누는 이분법에 바탕한 자국민·남성중심주의에 젖어있는 농촌의 문제점을 검토하며 농촌다움을 재구성할 조건들을 제시한다. 유상균은, 팬데믹과 기후위기에 의해 환기된 자연-인간-사회의 동적 공진화 관계를 이해·예측하기 위한 패러다임으로 복잡계 과학을 제시하고, 이미 관계적·복잡계적 사고와 실천을 바탕으로 축적된 농촌의 토속 지혜들과 복잡계 과학의 만남을 통한 적정기술의 활성화를 제안한다. 정영환은, 비닐하우스에서 친환경농사를 지으면서 경험한 농사 기술과 농기계에 관한 문제들을 세밀하게 짚으면서 기후위기와 농사의 관계를 농민의 감각과 관점에서 성찰하고, 적정기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문화를 제안한다. 권병준은, 사용자들을 '시스템의 노예'로 살아가게 하는 글로벌 거대기업의 윈도우즈나 맥 같은 상용 운영체제의 대안으로서 사용자가 자유롭게 접근해서 자신이 원하는 운영체제를 만들어갈 수 있는 '리눅스'를 제안하고, 리눅스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국악 음원을 분석해 새로운 소리를 생성하는 머신러닝 작업을 소개한다. 김학량은 언제나 권력자의 것이었던 미술의 역사가 은폐하는 문화적 위계를 드러내고, 농사짓는 나날의 삶 속에서 '그리기'와 '만들기'를 통해 만물중생을 섬기고 제 몸과 마음을 가꾸는 수신修身 과정이자 적정기술이기도 한 자생하는 농촌 미술의 윤곽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이어서, 2000년 전후 논산시로 편입되고 개발사업이 이어지면서 사라지고 바뀌어가는 고향 강경의 장소들을 사진과 연보로 기록한 유현민의 포토에세이, 코로나19 이후 농촌에서의 문화 활동에 대한 조대성의 경험담, 농사를 지어보려고 농촌으로 들어오는 도시 청년들의 학습과 마을의 삶을 연결하는 새로운 형식의 마을학습체계인 '평민마을학교'의 형성사와 운영원리를 담은 정민철의 연재,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를 땅속으로 되밀어넣을 수 있는 친환경농사의 형식과 그 주체의 재구성에 대해 숙고하는 강마야·금창영·김정섭·정민철의 좌담, 공통적인 것에 바탕한 농촌 마을살이를 위해 재정의되어야 할 용어들을 그 어원과 사상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조감하는 유대칠의 새로운 연재, 사적 자본과 공적 국가의 통치로부터 이탈하는 아나키스트적 감성과 실천을 권력의 맥락에서 새롭게 조망하는 장정일의 서평, 인간의 손과 머리를 분리하는 자본주의 생산체제의 노동형식에 가려 잊혀진 장인이 일하는 태도로부터 농민의 장인성을 발굴하는 정기황의 서평까지, 이 모든 기고문들이 우리가 21세기 농촌 마을 문화를 재구성해갈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흥미롭고도 귀한 실마리를 던져줄 것이다. 독자 여러분께 망설임 없이 일독을 권한다.
목차
목차
열며│공통적인 것과 문화하는 삶│박영선
트임│21세기 농촌 마을 문화의 재구성
마지막 혁명│함성호
21세기 농촌에서 전통과 민속, 향토와 장소는 무엇인가│안승택
농촌의 다원적 정체성과 바람직한 농촌다움│진명숙
농촌을 위한 과학, 농촌에 의한 과학│정기황
모두를 위한 농사, 탄소를 줄일 적정기술 함께 찾기│정영환
리눅스 운영체제로 가꾼 소리텃밭│권병준
나날의 살림살이 되짚으며 스스로 성찰하게 도와줄 새로운 미술의 모습을 찾아서│김학량
포토에세이│한국 근현대 마을 공간 변천기 5
세기말 풍경, 강경江景 1998~2000│유현민
스밈│농촌으로부터
엔택트 공연, 아마추어 기획자에게 1000만 원이 주어진다면│조대성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실험보고서 4│협업농장과 학습│정민철
벼림│농업·농촌·농민 연속좌담 6
기후위기와 농사│강마야, 금창영, 김정섭, 정민철
연재│마을살이를 위한 개념어사전 1│커먼즈, 코뮌, 커뮤니티
콤무니스communis의 존재들│유대칠
서평│책 너머 삶을 읽다
세계사의 또 다른 쪽: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장정일
농민, 잃어버린 20년과 앞으로의 20년:『장인─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정기황
트임│21세기 농촌 마을 문화의 재구성
마지막 혁명│함성호
21세기 농촌에서 전통과 민속, 향토와 장소는 무엇인가│안승택
농촌의 다원적 정체성과 바람직한 농촌다움│진명숙
농촌을 위한 과학, 농촌에 의한 과학│정기황
모두를 위한 농사, 탄소를 줄일 적정기술 함께 찾기│정영환
리눅스 운영체제로 가꾼 소리텃밭│권병준
나날의 살림살이 되짚으며 스스로 성찰하게 도와줄 새로운 미술의 모습을 찾아서│김학량
포토에세이│한국 근현대 마을 공간 변천기 5
세기말 풍경, 강경江景 1998~2000│유현민
스밈│농촌으로부터
엔택트 공연, 아마추어 기획자에게 1000만 원이 주어진다면│조대성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실험보고서 4│협업농장과 학습│정민철
벼림│농업·농촌·농민 연속좌담 6
기후위기와 농사│강마야, 금창영, 김정섭, 정민철
연재│마을살이를 위한 개념어사전 1│커먼즈, 코뮌, 커뮤니티
콤무니스communis의 존재들│유대칠
서평│책 너머 삶을 읽다
세계사의 또 다른 쪽: 『우리는 모두 아나키스트다』│장정일
농민, 잃어버린 20년과 앞으로의 20년:『장인─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정기황
저자
저자
마을학회 일소공도
2017년 6월에 충남 홍성군 장곡면과 홍동면 일대의 농촌 마을에서 창립되었다. 근대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체제의 폐해를 넘어서 21세기가 요청하는 공동의 자율적 삶에 바탕한 생태적 마을문명을 농촌에서 상상하고 실험한다. 농민?주민?활동가?행정가?학자?예술가 등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새로운 형식의 학회다. 지구생명의 대멸종, 극한경쟁, 팬데믹과 기후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문명을 전환시킬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일한다. 다층적인 실천/이론의 내용/형식을 농촌 마을의 삶과 앎 속에서 통합적으로 실험 중이며, 반연간지 『마을』과 월간 웹진 《일소공도》를 발행하고 있다. '일소공도'는 일만 하면 소가 되고 공부만 하면 도깨비가 된다는 뜻이다. '일하는 도깨비, 공부하는 소'라는 통합적/혼종적 삶의 가치와 실천을 추구하는 마을학회의 창립 취지를 담고 있다.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oolocalsociety
강마야(지은이)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책임연구원. 학부부터 박사까지 줄곧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주로 농가 경영과 소득 문제, 농업정책과 농업재정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권병준(지은이)
보컬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음악적 장치를 이용한 공연을 선보여왔다. 네덜란드의 실험적인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스타임(STEIM)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현재 음악가, 하드웨어 연구자, 뉴미디어 퍼포먼스 기획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금창영(지은이)
홍성군 홍동면에서 농사를 짓는다. 자연농 방식으로 100가지 이상의 작물을 심고 가꾼다. 농촌에 농민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인이 존재해야 하기에 청년과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노동과 여가, 자기실현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작면적을 줄여서 지역주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김정섭(지은이)
서울대학교에서 지역사회개발Community Development을 공부하고 「고추 재배 농가들의 영농양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역농업, 농촌관광, 가족농, 귀농, 사회적 경제, 사회적 농업 등 여러 분야의 정책 연구를 수행했다. 통틀어서, '농촌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화두 삼아 연구하고 있다. 한국농촌사회학회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근년에는 농촌 주민, 전문 연구자, 활동가 등이 전문성이라는 경계를 넘어 더불어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마을학회 일소공도'에도 참여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 『어메니티와 지역개발』, 『농민과 농업』, 『새로운 농민』 등이 있다.?
김학량(지은이)
1964년 한여름에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 신왕리라는 시골 농가에서 났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와서, 홍익대학교 대학원과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지금은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술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영선(지은이)
연세대에서 철학, 홍익대와 숭실대 대학원에서 사진과 미디어아트를 공부했고, 「디지털사진과 기억예술: 디지털사진 기반 시각예술에 나타나는 기억패러다임 전환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아카이브 책임연구원과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원을 지냈다. 근현대 문명의 세부를 결정하는 시각매체인 사진과 시스템의 관계, 그것을 매개로 펼쳐지는 문화예술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왔다. 《또 다른 시간》, 《인왕산과인왕산과》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지역아카이브, 민중 스스로의 기억과 삶을 말한다』, 『풍경 너머 풍경』, 『체계와 예술』, 『연결합도시』 등의 공저, 「예술적 실천으로서의 디지털 아카이빙과 사진의 상호관계」, 「아카이브 다시 그리기」 등의 연구논문을 썼다.?
안승택(지은이)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역사인류학이며, 식민지시기를 중심으로 그 전후시기를 오가며 재래 농업기술과 농민사회의 근대적 이행양상을 연구해오고 있다. 주요 논저로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 「평택일기로 본 농촌생활사」(공저), 「조선 기록문화의 역사와 구조」(공저) 등이 있다.
유대칠(지은이)
철학노동자. 오랜 시간 대학(원) 안과 밖에서 지중해 연안 중세철학을 공부해왔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책과 중세와 초기 근대 이단 사상가에 대한 책을 내기도 했다. 서유럽 중심의 중세철학이 아닌 서유럽, 동유럽, 이슬람, 유대의 중세철학'들'을 연구하면서 어느 순간 한국의 형이상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홀로 있음'과 '더불어 있음'이란 화두를 잡고 '뜻' 있는 한국철학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 오캄연구소와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시민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강의하고 있으며, 고전 번역과 중세 지중해 연안의 철학들에 대한 논문과 책을 집필 중이다.?
유상균(지은이)
연구실뿐 아니라 생명을 일구는 들녘에서, 그리고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물리학자다. 20세기까지는 몇몇 동료들과 함께 이론물리학의 기초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는 것을 최대 가치로 여기며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보냈다. 그러나 대전환기인 21세기에 자본주의의 중심부인 미국에서 세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목격하면서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생하는 건강한 세계를 만드는 데 미력이나마 바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자연에 더 다가갈 수 있는 농촌에 살면서 물리학을 디딤돌삼아 삶과 학문이 조화를 이루며 자유로운 개인들이 공감하고 협력하는 대안대학 공간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물리학이 사실은 매우 재미있는 학문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대안사회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학문임을 대안대학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스스로도 차가운 머리뿐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또 변화시키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통계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남대학교 교수가 되었지만, 사직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어바나-샴페인) 앤소니 레겟Anthony Leggett(200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그룹에서 3년간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귀국한 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대학인 함양의 녹색대학교에 합류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농사를 짓고, 물리학뿐 아니라 동양고전, 철학, 생태에 대해 공부하고 있으며, 전북대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그리고 2015년 서울에서 개교한 지식순환협동조합(지순협) 대안대학에 참여하고 있다.?녹색대학교에서는 기초교양과정을 담당하면서 '물질과 생명', '천지인', '대안문명의 탐색' 등을 강의했고, 지순협 대안대학에서는 '물질과 우주', '엔트로피와 생명', '지구적 위기와 적녹보라 패러다임'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생명,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대중강의를 진행했다.??
유현민(지은이)
고향 강경江景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다가 도불, 프랑스 아를르국립사진학교에서 수학했다. 《浮-덧없음》, 《소요풍경첩逍遙風景帖》, 《산성무진도山城無盡圖》, 《벽암도碧巖圖》를 비롯한 2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흘러가는 시간과 그 증거에 대한 관심을 담은 그간의 작업은 시간 자체보다는 스쳐가는 존재들에 대한 기록들이다. 마치 고고학자가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듯 내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장면을 찾아 나선다. 현재 문화재기록 아카이브 프리랜서이자 소제창작촌 디렉터로 일한다.
장정일(지은이)
1962년 경북 달성 출생.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햄버거에 대한 명상』, 『길안에서의 택시잡기』 등이 있다.?
정기황(지은이)
건축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사단법인 문화도시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남대 건축학과와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등에 출강했다.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으로 독거노인을 위한 집짓기, 농촌건축·근대건축 등의 지역조사 연구를 수행 중이다. 2002년 K12 건축학교에 참여한 뒤부터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만드는 수업과정을 즐기고 있다.??
정민철(지은이)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이사. 풀무학교 전공부에서 근무하던 중 2012년 전공부를 졸업하는 청년 두 명과 함께 장곡에서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을 시작했다. 이런 일이 필요하다는 제안은 많이 하면서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고 객기로 10년 동안 일한 학교를 그만두고, 배운 것과 무관한 농장을 만드는 일에 덜컥 참여했다. 농장 일 시작하면서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전직의 특성을 버리지 못해 농장이 교육적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특색이 생기고 여러 층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런 관심은 젊은협업농장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한국 농업의 상상력과 전망의 부재를 반증한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정영환(지은이)
경기 양주 출신으로 풀무학교를 다니며 홍성과 인연을 맺었다. 도시에서 철학과 미학을 공부했으며, 2011년 홍성으로 돌아왔다. 농장에서 일하다 보니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의 매니저를 맡에 되었고, 마을일을 하다 보니 새마을 지도자가 되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 기록분과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조대성(지은이)
농민이며 월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천농장은 농사로 한 달에 천만 원을 벌자는 원대한 뜻을 품고 있으나 현실은 월천달러농장과 월천농장 사이 어디쯤에서 방황하고 있다.
진명숙(지은이)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살고 있다. 딸 하나를 둔 엄마이면서, 홀로 계신 아버지를 측은해하는 딸이기도 하다. 전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로 생업을 꾸려가고 있다. 일본 산간농촌의 지역활성화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으며, 농촌과 도시를 아우르는 지역재생, 여성주의와 문회인류학을 접목한 젠더 연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전주에 위치한 여성주의 모임 〈여성다시읽기〉와 동네책방 〈놀지〉의 책읽기 모임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농촌에서 나고 자랐으며, 자신을 키운 5할은 사계절 자연과 임실군 성밑城低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함성호(지은이)
1990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시를 발표했으며, 1991년 『공간』 건축평론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성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기르티무카』가 있으며, 티베트 기행 산문집 『허무의 기록』, 만화 비평집 『만화당 인생』, 건축 평론집 『건축의 스트레스』,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반하는 건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썼다. 현재 건축 실험 집단 'EON'의 대표로 있다.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oolocalsociety
강마야(지은이)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책임연구원. 학부부터 박사까지 줄곧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주로 농가 경영과 소득 문제, 농업정책과 농업재정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권병준(지은이)
보컬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음악적 장치를 이용한 공연을 선보여왔다. 네덜란드의 실험적인 전자악기 연구개발기관 스타임(STEIM)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했고, 현재 음악가, 하드웨어 연구자, 뉴미디어 퍼포먼스 기획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금창영(지은이)
홍성군 홍동면에서 농사를 짓는다. 자연농 방식으로 100가지 이상의 작물을 심고 가꾼다. 농촌에 농민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인이 존재해야 하기에 청년과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노동과 여가, 자기실현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작면적을 줄여서 지역주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김정섭(지은이)
서울대학교에서 지역사회개발Community Development을 공부하고 「고추 재배 농가들의 영농양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지역농업, 농촌관광, 가족농, 귀농, 사회적 경제, 사회적 농업 등 여러 분야의 정책 연구를 수행했다. 통틀어서, '농촌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화두 삼아 연구하고 있다. 한국농촌사회학회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근년에는 농촌 주민, 전문 연구자, 활동가 등이 전문성이라는 경계를 넘어 더불어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마을학회 일소공도'에도 참여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 『어메니티와 지역개발』, 『농민과 농업』, 『새로운 농민』 등이 있다.?
김학량(지은이)
1964년 한여름에 강원도 명주군 연곡면 신왕리라는 시골 농가에서 났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나와서, 홍익대학교 대학원과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지금은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술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영선(지은이)
연세대에서 철학, 홍익대와 숭실대 대학원에서 사진과 미디어아트를 공부했고, 「디지털사진과 기억예술: 디지털사진 기반 시각예술에 나타나는 기억패러다임 전환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아카이브 책임연구원과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원을 지냈다. 근현대 문명의 세부를 결정하는 시각매체인 사진과 시스템의 관계, 그것을 매개로 펼쳐지는 문화예술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왔다. 《또 다른 시간》, 《인왕산과인왕산과》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지역아카이브, 민중 스스로의 기억과 삶을 말한다』, 『풍경 너머 풍경』, 『체계와 예술』, 『연결합도시』 등의 공저, 「예술적 실천으로서의 디지털 아카이빙과 사진의 상호관계」, 「아카이브 다시 그리기」 등의 연구논문을 썼다.?
안승택(지은이)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역사인류학이며, 식민지시기를 중심으로 그 전후시기를 오가며 재래 농업기술과 농민사회의 근대적 이행양상을 연구해오고 있다. 주요 논저로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 「평택일기로 본 농촌생활사」(공저), 「조선 기록문화의 역사와 구조」(공저) 등이 있다.
유대칠(지은이)
철학노동자. 오랜 시간 대학(원) 안과 밖에서 지중해 연안 중세철학을 공부해왔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책과 중세와 초기 근대 이단 사상가에 대한 책을 내기도 했다. 서유럽 중심의 중세철학이 아닌 서유럽, 동유럽, 이슬람, 유대의 중세철학'들'을 연구하면서 어느 순간 한국의 형이상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홀로 있음'과 '더불어 있음'이란 화두를 잡고 '뜻' 있는 한국철학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 오캄연구소와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시민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강의하고 있으며, 고전 번역과 중세 지중해 연안의 철학들에 대한 논문과 책을 집필 중이다.?
유상균(지은이)
연구실뿐 아니라 생명을 일구는 들녘에서, 그리고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물리학자다. 20세기까지는 몇몇 동료들과 함께 이론물리학의 기초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는 것을 최대 가치로 여기며 대부분의 시간을 연구실과 강의실에서 보냈다. 그러나 대전환기인 21세기에 자본주의의 중심부인 미국에서 세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목격하면서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생하는 건강한 세계를 만드는 데 미력이나마 바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자연에 더 다가갈 수 있는 농촌에 살면서 물리학을 디딤돌삼아 삶과 학문이 조화를 이루며 자유로운 개인들이 공감하고 협력하는 대안대학 공간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물리학이 사실은 매우 재미있는 학문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대안사회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학문임을 대안대학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스스로도 차가운 머리뿐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또 변화시키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통계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남대학교 교수가 되었지만, 사직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어바나-샴페인) 앤소니 레겟Anthony Leggett(200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그룹에서 3년간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귀국한 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대학인 함양의 녹색대학교에 합류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농사를 짓고, 물리학뿐 아니라 동양고전, 철학, 생태에 대해 공부하고 있으며, 전북대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그리고 2015년 서울에서 개교한 지식순환협동조합(지순협) 대안대학에 참여하고 있다.?녹색대학교에서는 기초교양과정을 담당하면서 '물질과 생명', '천지인', '대안문명의 탐색' 등을 강의했고, 지순협 대안대학에서는 '물질과 우주', '엔트로피와 생명', '지구적 위기와 적녹보라 패러다임'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생명,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대중강의를 진행했다.??
유현민(지은이)
고향 강경江景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다가 도불, 프랑스 아를르국립사진학교에서 수학했다. 《浮-덧없음》, 《소요풍경첩逍遙風景帖》, 《산성무진도山城無盡圖》, 《벽암도碧巖圖》를 비롯한 20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흘러가는 시간과 그 증거에 대한 관심을 담은 그간의 작업은 시간 자체보다는 스쳐가는 존재들에 대한 기록들이다. 마치 고고학자가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듯 내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장면을 찾아 나선다. 현재 문화재기록 아카이브 프리랜서이자 소제창작촌 디렉터로 일한다.
장정일(지은이)
1962년 경북 달성 출생.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햄버거에 대한 명상』, 『길안에서의 택시잡기』 등이 있다.?
정기황(지은이)
건축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사단법인 문화도시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한남대 건축학과와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등에 출강했다.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으로 독거노인을 위한 집짓기, 농촌건축·근대건축 등의 지역조사 연구를 수행 중이다. 2002년 K12 건축학교에 참여한 뒤부터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만드는 수업과정을 즐기고 있다.??
정민철(지은이)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이사. 풀무학교 전공부에서 근무하던 중 2012년 전공부를 졸업하는 청년 두 명과 함께 장곡에서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을 시작했다. 이런 일이 필요하다는 제안은 많이 하면서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고 객기로 10년 동안 일한 학교를 그만두고, 배운 것과 무관한 농장을 만드는 일에 덜컥 참여했다. 농장 일 시작하면서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전직의 특성을 버리지 못해 농장이 교육적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특색이 생기고 여러 층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런 관심은 젊은협업농장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한국 농업의 상상력과 전망의 부재를 반증한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정영환(지은이)
경기 양주 출신으로 풀무학교를 다니며 홍성과 인연을 맺었다. 도시에서 철학과 미학을 공부했으며, 2011년 홍성으로 돌아왔다. 농장에서 일하다 보니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의 매니저를 맡에 되었고, 마을일을 하다 보니 새마을 지도자가 되었다. 마을학회 일소공도 기록분과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조대성(지은이)
농민이며 월천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천농장은 농사로 한 달에 천만 원을 벌자는 원대한 뜻을 품고 있으나 현실은 월천달러농장과 월천농장 사이 어디쯤에서 방황하고 있다.
진명숙(지은이)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살고 있다. 딸 하나를 둔 엄마이면서, 홀로 계신 아버지를 측은해하는 딸이기도 하다. 전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로 생업을 꾸려가고 있다. 일본 산간농촌의 지역활성화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으며, 농촌과 도시를 아우르는 지역재생, 여성주의와 문회인류학을 접목한 젠더 연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전주에 위치한 여성주의 모임 〈여성다시읽기〉와 동네책방 〈놀지〉의 책읽기 모임에서 함께 읽고 토론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농촌에서 나고 자랐으며, 자신을 키운 5할은 사계절 자연과 임실군 성밑城低 마을이라고 생각한다.
함성호(지은이)
1990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시를 발표했으며, 1991년 『공간』 건축평론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성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기르티무카』가 있으며, 티베트 기행 산문집 『허무의 기록』, 만화 비평집 『만화당 인생』, 건축 평론집 『건축의 스트레스』, 『당신을 위해 지은 집』, 『철학으로 읽는 옛집』, 『반하는 건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썼다. 현재 건축 실험 집단 'EON'의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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