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말 】 시로 쓰는 성경Ⅰ ? 오경五經 『한 처음에』를 쓰면서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사람으로 사시면서 왜, 무엇을, 어떻게 보여 주시려 하셨을까? 굳이 사람이 되시어 수난 받으시고 죽으시며 남긴 이야기와 사건, 기록들이 성경으로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우리 또한 그분을 닮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을 터이다. 많은 말씀을 읽고 듣고 보면서 나 또한 다르지 않음을 알아가는 길에서 말씀을 알아 살아간다는 것은 학술이나 이론 보다 삶으로 알아채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그리 알아듣고 이리 쓰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한 걸음씩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그저 묵묵히 계속 걸어가고자 한다. - 2019년 12월 1일, 대림1주일에·아하 예인 김종대 가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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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발문】 돈이 안 되는 친구, 김종대 - 아하! 그렇구나 - 김 영 곤 시몬 신부 (수필가, 구포성당 주임신부) 돈 돈이 안 된다. 늘 남의 일에 봉사만 하고 뒤엔 무시당하고, 그래서 눈물 흘리고 가슴엔 슬픔만 잔뜩 남는다. 웃음치료사로 웃자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웃는 얼굴이 아니다. 그러나 가만히 그의 얼굴을 쳐다보면 잔잔하게 미소짓는 주름이 잡혀있다. 마치 하회탈의 모습과 같다. 울고 있는 듯 웃고 있는 듯. 모나리자의 미묘한 미소가 하회탈의 미소와 닮아 있다. '모나리자'를 그린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년)의 그 당시 삶이 작품에서 풍겨 나오듯이 그의 작품에서도 때때로 그런 마음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장미에는 가시가 있고, 사랑에는 아픔이 따른다고 해서 그런가? 그에겐 항상 아픔이 따라 다닌다. 무엇을 해도 돈을 벌기에는 그가 하는 일이 별로다. 아마도 그의 돈벌이는 하늘나라로 바로 지불되어 쌓여 가는가 보다. 현실에서 그의 품삯은 그냥 견디며 근근이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인가? 돈벌어 수전노처럼 하늘에만 쌓아만 두지 말고, 오늘은 시원하게 신부인 나에게 소주 한잔 사주면 어떻겠나! 돈이 없으면 가정이 평안할 수 없다. 때때로 아내와의 마음이 상하는 일은 모두 돈 때문이다. 어느 가정인들 그렇지 않으랴. 허나 자녀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 아버지의 하는 일을 이해하고 함께 할 줄도 아는 아이들은 아내와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아내 역시 부지런하게 남편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가며 살려한다. 그러나 현실에 부딪치니 자연 남편에게 짜증도 가끔 내보고 편한 마음이 흐트러질 때도 있다. 남편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야 그 어느 아내에 못지않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사·화집인 『이런 아버지입니다』는 가족사를 일상으로 그린 친근한 작품집이다. 참으로 부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런 작품집을 낸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신부인 나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뭔 말인고?) 바보 참 부지런도 하다. 누가 무슨 부탁을 하면 거절할 줄을 모른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로인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그의 집중력. 또한 일을 만들고 끌고 가는 조직력과 추진력. 참 운이 없는 친구다. 줄을 잘 잡았으면 한자리를 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이런 세계에 발을 들여 늘 남의 뒤치닥꺼리나 하며 살고 있담? 요즘 바보들이 각광을 받는데 이 친구도 그 바보들 대열에 끼일 수 있으려나? '바보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바보' 등 그들의 바보 행진에 동참하고 있는 건 아닐까? 늘 하늘을 쳐다보고 사니, 땅바닥이 울퉁불퉁한 것도 모르고 걷다가 자빠지기 일쑤다. 발목이 접 질러지고, 무릎이 까이고, 옷을 버리고 등등. 하여튼 그의 행색은 말이 아니다. 맹한 하늘에 구름만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며 지나간다. 그 그림을 자기도 그리려 한다. 캔버스가 너무 크고, 붓이 너무 작다. 하늘을 바라보는 자신이 스스로 왜소함을 느끼니 겸손해지지 않으려도 않을 수가 없다. 결코 눈치를 보거나 이익을 계산할 줄 모르니 가식을 할 줄도 모른다. 마냥 주어진 일에 기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그는 어린이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인가? 요즘 말로 스펙이라 하나?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다 외울 수도 없다. 그런데 면면이 들여다보면 그 자격증이라는 것이 시시하기(?) 그지없다. 왜? 돈 되는 것이 없으니까. 물론 그 자격증으로 돈 벌어먹고 살고는 있는데 재주 많은 사람은 몸을 쉬지 못하고 자꾸 몸을 놀려야 먹고 살수 있다고 하더니 이 친구가 바로 그런 전형이다. 하여튼 재주는 많아서…, 그래도 안 굶고 사니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그래, 바보는 아닌가 보다. 신앙인 세속에 사는 탈속인. 세상 안의 수도자. 생각이 앞선 사람. 생각이 많은 사람. 노력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신앙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헌신적인 사람. 그래서 헌신짝처럼 버려지나? 욕심 아닌 욕심으로 남들의 오해를 받고 구설수에 오르고…. 정당한 품삯이 필요한데도 교회는 봉사라는 이름으로 그냥 문대버리고, 가정은 어떻게 꾸려가라고? 금수저로 태어났으면 이런 말도 저런 말도 듣지 않고 마냥 시간도 봉사하고 돈도 희사할 수 있을톈데, 흙수저로 태어난 죄 때문에 무엇을 하나해도 이런저런 말이 따라 다닌다. 왜 사람들은 자기 생각하고 싶은대로, 자기 짐작하는 대로 너를 규정하고 단죄하는가? 오로지 붙잡고 늘어질 것은 성경뿐. 그분의 말씀에 위로를 얻으려나? 넋두리를 해대는 저자의 웅얼거림이 들려온다. 궁시렁궁시렁거려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또 성경에 대고 말한다. 하느님의 전화기이니 몇 시간이고 독점으로 통화해도 아무도 말하지는 않는다. 우울증으로 죽고 싶을 때 누군가와 하염없이 이야기하고 싶어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아주고 마냥 들어줄 때 그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일상의 잡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도 전화통은 놓아주지 않는다. 그런 너를 그분은 마냥 좋게 보시고 사랑스럽게 보담아 주신다. 웅얼거리는 어린아이의 말을 잘 해석하는 어머니처럼 모든 것을 좋게 해석하고 받아주신다. 약간 모난 말을 해도 당신은 둥글게 알아듣는다. 그래, 그래요. 당신이 있어 나는 우울증에 걸리지 않아요. 당신이 있어 불행하지 않아요. 아직은 당신으로 인해 행복하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런대로 만족하게 마음속으로 감사는 드리고 있어요. 당신이 나에게 언제나 말하고 나도 언제나 당신과 말할 수 있는 직통전화기가 있는 한, 난 마냥 당신 안에서 즐거워 할 거예요. 그의 기도는 하느님 앞에서 할 말을 잃고 있다. 단지 사유思惟를 통해 그는 『내가 십자가에 매달린 것은』(제4시집) 당신 때문이라고 노래하고 싶어 한다. 시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 위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그. 그는 "사람다운 사람이 사랑다운 사랑을 위해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제2시집 『밥이 되자』의 시인의 말) "가난해도 소박하게 살아/ 먼 훗날 잘 살았다 하자/ 후회 없이 일하며/ 가진 것 조금이라도 나누고/ 그렇게 웃으면서 행복했다 하자"(제3시집 『이런 아버지입니다』의 「둘이 만나서」 뒷부분)는 속삭임에 천상병 시인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응답한다. "남 좋은 일 시켜 주는데"(제2시집 『밥이 되자』의 「엄마가 아들에게」에서) 선수인 그는 약시다. 잘 보이지 않는 눈이지만 볼 것은 다 보고 다닌다. 그것도 취사선택하여 본다. 눈앞에 있는 이익은 보지도 못하면서…. 가난한 삶에 대한 잔잔한 사랑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김소운처럼 그 역시 "자그마한 상을 펴고/ 국 없고 반찬 없어도/ 누구 부럽지 않을 밥상에서"(제2시집 『밥이 되자』의 「밥이 되자」에서) 가족들과 함께 둘러 앉아 있다. 그는 항상 말한다. "나를 위함과 동시에 남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삶을 원했습니다."(제2시집 『밥이 되자』의 116쪽) 가끔씩 나에게 농담으로 던진 말들이 그의 시어가 되어 있음을 안다. 때때로 강의 중에 던진 말들 역시 시로 표현되고 있음을 안다. 삶 가운데 그냥 삶이 말로 글로 시로 되는 것이다. 주저리 주저리 씨부리면서 시로 살아간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지금 바로 곁에서 평소처럼 말하는 그가 서 있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그의 시어는 일상의 언어이며 삶의 언어이다. 툭 던지는 마지막 한 마디에 삶의 고통이 묻어나며 어떤 미소를 머금게도 한다. 순례자 남을 어떻게 해서라도 덕을 좀 보며 살아야 하는데 그런 것하고는 인연이 없는가 아예 할 줄도 모르고, 오히려 남 덕 보이며 사니 정작 자신은 손에 쥐는 것이 없다. 그래서 가끔 그 얼굴이 울상이 되기도 하나보다. 아버지의 눈물은 "마르지도 않고 흐르지도 않는다."(제3시집 『이런 아버지입니다』의 「아버지의 눈물」의 맨 뒷부분) 그의 글엔 큰 슬픔이 가늘게 흐르고 있다. 울음을 웃는 얼굴로 한 그는 항상 아버지를 지향하고 있다. 그 아버지는 셋이다. 자신의 아버지, 자신의 아이들의 아버지, 자신이 믿는 하느님 아버지. 그는 선구자적인 사람이다. 실험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다양한 활동 경력도 그렇거니와, 그의 시를 통해 나타나는 정신은 모험과 탐험이 함께하고 있다. 기본적인 시집을 비롯하여, 자녀들과 함께 만든 시사화집, 생각으로만 묵상으로만 쓴 사유시집. 이제는 성경을 묵상하여 새로운 시집을 낸다. 앞으로 계속 이어서 성경 묵상시집을 시리즈로 힘 닿는대로 발행할 예정이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그는 자신의 시로 쓰기 시작했다. 한자리에 머물지 못하는 한 우물을 파지 못하는 것이, 그의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다. 몽골의 양을 치며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삶처럼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는 그는 진정한 순례자라 할 수 있겠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불편함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이 왜 그에게 없으랴 마는 그는 굳이 그 길을 찾아간다. 하느님을 찾아가는 순례자의 여정을 길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가는 것이다. 그 길에는 하느님의 빛이 비추어져 그를 안온하게 감싸 안으리라 의심하지 않는다. 항상 하느님 안에 사는 사람 김종대. 그는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스도를 짊어진 '그리스도 폴'로서, 십자가를 짊어진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으로서의 삶이다. 참다운 신앙인이며, 순수를 잃지 않은 문학인이다.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오늘은 유난히 그의 하회탈에 '처용'의 표정이 겹쳐 보인다. 【서평 한마디】 시로 쓰는 성경Ⅰ·오경五經 『한 처음에』를 읽고 "시로 쓰는 성경, 성경의 오솔길을 걸어가며 피조물과 하느님과 내가 토담토담 나누는 속 깊은 대화, 산티아고의 순례길이다." - 이명인 소화데레사 (수녀, 시인, 전교가르멜수녀회) - "쓰디쓴 칡뿌리도 오래 씹다보면 입 안 가득 단맛이 괸다. 미지의 세상과 온갖 지식까지 가벼운 터치 하나로 검색이 가능한 세상임에도, 김종대 시인은 구약의 오경을 시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율법이면서 근엄하지 않게, 교리이면서 너무 교훈적이지 않게, 그래서 더욱 심오한 자기성찰에로 이끈다. 해피 트레이너다운 위트와 독창적인 시선이 일단 재밌다. 가나안으로 이르는 긴 여정에서 어르고, 달래고, 시험하고, 친히 인도해주시는 하느님에게서 두려움의 행간은 읽을 수 없다. 시인은 '가 본 적 없는 초행길'에서 '낮에는 구름으로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비추시는' 하느님표 첨단내비게이션을 만나 '이제 안전합니다'라고 고백한다. 시로 쓰는 성경 『한 처음에』는 일용할 양식처럼 스미어 우리네 신앙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벼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시편들 덕분이다." - 노옥분 글라라 (시인, 수필가) - "죽고 나면 어찌될까? 죽고 나서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하나 있다. 엄마를 만나는 것이다. 엄마를 만나 그동안 살면서 힘들었던 일, 실패했던 이야기, 맘 졸이며 살았던 모든 사정을 털어 놓는 거다. 그리고 자랑도 할 것이다. 엄마는 내편이니 다 들어 줄 것이니까…. 엄마만큼 나를 잘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오경 사이사이에서 이런 사실을 보았다. 작가에게 오경五經은 엄마였다. 과거는 물처럼 흘러가지만 기억은 모래가 되어 그 아래 켜켜이 쌓여 있다. 말씀도 그렇게 쌓여 있다." - 이호창 다니엘 (세무사, 부산교구 본당순례『얼을 찾아 나서다』저자) -
【 저자의 말 】 시로 쓰는 성경Ⅰ ? 오경五經 『한 처음에』를 쓰면서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사람으로 사시면서 왜, 무엇을, 어떻게 보여 주시려 하셨을까? 굳이 사람이 되시어 수난 받으시고 죽으시며 남긴 이야기와 사건, 기록들이 성경으로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우리 또한 그분을 닮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을 터이다. 많은 말씀을 읽고 듣고 보면서 나 또한 다르지 않음을 알아가는 길에서 말씀을 알아 살아간다는 것은 학술이나 이론 보다 삶으로 알아채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그리 알아듣고 이리 쓰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한 걸음씩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그저 묵묵히 계속 걸어가고자 한다. - 2019년 12월 1일, 대림1주일에·아하 예인 김종대 가롤로 -
【 저자의 말 】 시로 쓰는 성경Ⅰ ? 오경五經 『한 처음에』를 쓰면서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사람으로 사시면서 왜, 무엇을, 어떻게 보여 주시려 하셨을까? 굳이 사람이 되시어 수난 받으시고 죽으시며 남긴 이야기와 사건, 기록들이 성경으로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우리 또한 그분을 닮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을 터이다. 많은 말씀을 읽고 듣고 보면서 나 또한 다르지 않음을 알아가는 길에서 말씀을 알아 살아간다는 것은 학술이나 이론 보다 삶으로 알아채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그리 알아듣고 이리 쓰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한 걸음씩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그저 묵묵히 계속 걸어가고자 한다. - 2019년 12월 1일, 대림1주일에·아하 예인 김종대 가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