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지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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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마을 공동체의 가치를 일깨우는 ‘대전여지도 시리즈’
네 번째 책, 서구편 출간
《대전여지도4》 서구편은 대전 마을의 고샅 고샅을 기록하는 ‘대전여지도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대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중구의 마을을 1권에, 아름다운 대청호의 풍광이 있는 동구의 마을을 2권에, 대전 5개구 중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유성구의 마을을 3권에 담았었다.
이번 책에 담긴 지역은 대전의 서구이다. 서구는 둔산동 일대를 중심으로 관공서, 상업시설, 주거 시설 등이 밀집한 대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다. 《대전여지도4》는 서구의 중심부가 아닌 외곽 지역에 남아 있는 마을들을 주로 다룬다. 산과 하천에 기대 집을 짓고 농토를 일구며 살아가는 전통마을의 모습에서 서구가 개발되기 전 옛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1부 〈갑천, 마을을 감싸 돌고〉에서는 봉곡동, 정림동, 흑석동, 장안동, 평촌동에 자리한 열 개 마을을, 2부 〈세월에 묻힌, 재미난 시절〉에서는 용촌동, 원정동, 매노동, 복수동에 자리한 열세 개 마을을 다루었다. 갑천과 두계천이 이 마을들 사이를 흘러간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갑천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 아파트가 들어선 곳의 대부분은 강변이었다. 별도의 시설 없이 그냥 삽으로 떠 담으면 모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는 강 백사장이었다. 원정림에서 만난 주민에 따르면 1960년대 제방을 쌓으면서 굽이굽이 흐르던 갑천 길은 반듯하게 되었고 제방 바깥쪽으로 우성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었다.(본문, 31쪽)” 여름 내내 첨벙거리는 수영장이고, 빨래터이자 목욕탕이었으며,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해먹던 갑천의 정다운 시절을 어르신들은 추억한다.
이 가운데는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도 있다. 평촌일반산업단지에 속하게 된 평촌동과 매노동에 자리한 마을이다. 와촌마을, 질마루마을, 나정이마을, 항골마을. 이름도 정겨운 이 마을들의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은 너른 들이 콘크리트에 속절없이 묻혀 버릴 수도 있어 그 풍경이 더욱 애틋하다.
마을들은 아름답다. 둥구나무는 푸른 가지를 뻗으며 마을을 굽어보고, 여전히 돌돌돌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물 위로 새가 날아든다. 도시는 급격하게 팽창해 이들의 존재를 지우려 하지만, 옛 모습 그대로 묵묵히 살아가는 정다운 사람들과 여유가 그곳에 있다. “냇물을 건너며 한가운데서 물 흐름을 바라보는 것이 커다란 위안을 주었다. 한참을 서 있어도 빨리 가라 재촉하는 이 하나 없다.(본문, 95쪽)”
저자는 마을 하나하나마다 작은 보물들을 찾아낸다. 그 보물들에는 사연이 제각각 담겼다. “저 시집왔을 때도 저 나무는 어지간히 컸어요. 마을에서는 세 형제라고 불렀어요.” 마을을 지키고 선, 100년이 다 되어가는 향나무에도 이야기가 숨어 있다. 마을 어른들은 하나같이 그 좋은 시절, 아이들이 모여 “참새 찌꾸르 찌꾸르” 하는 것처럼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던 옛날이 참 좋았다고 한다. 마을에는 집과 길, 우물과 나무, 그리고 오래된 공동체가 묵은 향을 풍기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저자는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들어 전한다. 마을은 제 각각의 운명 속에 끝내 소멸한다 해도, 사라져서는 안 될 이야기를 찾아 여기에 담았다.
네 번째 책, 서구편 출간
《대전여지도4》 서구편은 대전 마을의 고샅 고샅을 기록하는 ‘대전여지도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대전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중구의 마을을 1권에, 아름다운 대청호의 풍광이 있는 동구의 마을을 2권에, 대전 5개구 중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유성구의 마을을 3권에 담았었다.
이번 책에 담긴 지역은 대전의 서구이다. 서구는 둔산동 일대를 중심으로 관공서, 상업시설, 주거 시설 등이 밀집한 대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다. 《대전여지도4》는 서구의 중심부가 아닌 외곽 지역에 남아 있는 마을들을 주로 다룬다. 산과 하천에 기대 집을 짓고 농토를 일구며 살아가는 전통마을의 모습에서 서구가 개발되기 전 옛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1부 〈갑천, 마을을 감싸 돌고〉에서는 봉곡동, 정림동, 흑석동, 장안동, 평촌동에 자리한 열 개 마을을, 2부 〈세월에 묻힌, 재미난 시절〉에서는 용촌동, 원정동, 매노동, 복수동에 자리한 열세 개 마을을 다루었다. 갑천과 두계천이 이 마을들 사이를 흘러간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갑천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금 아파트가 들어선 곳의 대부분은 강변이었다. 별도의 시설 없이 그냥 삽으로 떠 담으면 모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는 강 백사장이었다. 원정림에서 만난 주민에 따르면 1960년대 제방을 쌓으면서 굽이굽이 흐르던 갑천 길은 반듯하게 되었고 제방 바깥쪽으로 우성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었다.(본문, 31쪽)” 여름 내내 첨벙거리는 수영장이고, 빨래터이자 목욕탕이었으며,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해먹던 갑천의 정다운 시절을 어르신들은 추억한다.
이 가운데는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도 있다. 평촌일반산업단지에 속하게 된 평촌동과 매노동에 자리한 마을이다. 와촌마을, 질마루마을, 나정이마을, 항골마을. 이름도 정겨운 이 마을들의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은 너른 들이 콘크리트에 속절없이 묻혀 버릴 수도 있어 그 풍경이 더욱 애틋하다.
마을들은 아름답다. 둥구나무는 푸른 가지를 뻗으며 마을을 굽어보고, 여전히 돌돌돌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물 위로 새가 날아든다. 도시는 급격하게 팽창해 이들의 존재를 지우려 하지만, 옛 모습 그대로 묵묵히 살아가는 정다운 사람들과 여유가 그곳에 있다. “냇물을 건너며 한가운데서 물 흐름을 바라보는 것이 커다란 위안을 주었다. 한참을 서 있어도 빨리 가라 재촉하는 이 하나 없다.(본문, 95쪽)”
저자는 마을 하나하나마다 작은 보물들을 찾아낸다. 그 보물들에는 사연이 제각각 담겼다. “저 시집왔을 때도 저 나무는 어지간히 컸어요. 마을에서는 세 형제라고 불렀어요.” 마을을 지키고 선, 100년이 다 되어가는 향나무에도 이야기가 숨어 있다. 마을 어른들은 하나같이 그 좋은 시절, 아이들이 모여 “참새 찌꾸르 찌꾸르” 하는 것처럼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던 옛날이 참 좋았다고 한다. 마을에는 집과 길, 우물과 나무, 그리고 오래된 공동체가 묵은 향을 풍기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저자는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들어 전한다. 마을은 제 각각의 운명 속에 끝내 소멸한다 해도, 사라져서는 안 될 이야기를 찾아 여기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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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저를 대하는 그분들에게서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웠습니다."
대전 유성구 18개 마을의 공간 기록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한국 잡지사에 큰 획을 그은 한창기 선생의 《뿌리깊은 나무》가 선보인 '한국의 발견 시리즈'의 뒤를 잇는 야심찬 기획이다. 2007년 창간한 《월간 토마토》는 창간 초기부터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로 대전의 유래와 역사, 흔적을 찾아 마을을 답사하고 기록하고 있다.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수도권 집중현상과 도시개발의 확대로 나날이 사라지는 토박이 문화와 지역 고유의 공간, 그 안에 둥지를 튼 사람의 모습을 기록하고 마땅히 보존해야 할 것에 힘을 싣는 작업이기도 하다.
저자 이용원 편집장은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2007년부터 문화예술잡지 《월간토마토》를 창간하며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를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그는 이 시대 자본의 때가 묻은 도시 곳곳에서 희미해진 마을을 찾아다닌다. 이 책은 여행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리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살이의 최소 주거 단위인 '마을'이라는 정겨운 무형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골목, 저 골목 헤매다가 맞닥뜨린 우연한 풍경이 소소하게 말을 걸고, 마을에서 마주친 마을 주민은 낯선 이에게 제 삶의 이야기를 조용조용 들려준다. 그곳에는 진짜 이야기가 있다.
이와 같이 마을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해 온 그동안의 노력은 그 의미를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전여지도2》 동구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 문학나눔 선정도서'로 지정되었고, 《대전여지도3》 유성구편은 한국지역출판연대가 주관하는 '2020 천인독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웠습니다."
대전 유성구 18개 마을의 공간 기록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한국 잡지사에 큰 획을 그은 한창기 선생의 《뿌리깊은 나무》가 선보인 '한국의 발견 시리즈'의 뒤를 잇는 야심찬 기획이다. 2007년 창간한 《월간 토마토》는 창간 초기부터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로 대전의 유래와 역사, 흔적을 찾아 마을을 답사하고 기록하고 있다.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수도권 집중현상과 도시개발의 확대로 나날이 사라지는 토박이 문화와 지역 고유의 공간, 그 안에 둥지를 튼 사람의 모습을 기록하고 마땅히 보존해야 할 것에 힘을 싣는 작업이기도 하다.
저자 이용원 편집장은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2007년부터 문화예술잡지 《월간토마토》를 창간하며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를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그는 이 시대 자본의 때가 묻은 도시 곳곳에서 희미해진 마을을 찾아다닌다. 이 책은 여행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리서도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살이의 최소 주거 단위인 '마을'이라는 정겨운 무형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골목, 저 골목 헤매다가 맞닥뜨린 우연한 풍경이 소소하게 말을 걸고, 마을에서 마주친 마을 주민은 낯선 이에게 제 삶의 이야기를 조용조용 들려준다. 그곳에는 진짜 이야기가 있다.
이와 같이 마을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해 온 그동안의 노력은 그 의미를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전여지도2》 동구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 문학나눔 선정도서'로 지정되었고, 《대전여지도3》 유성구편은 한국지역출판연대가 주관하는 '2020 천인독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목차
여는 글 '마을'은 '삶'을 전제로 합니다
1부 갑천, 마을을 감싸 돌고
대전 서구 봉곡동 야실마을
소나무 숲이 마을을 든든하게 지킨다
대전 서구 정림동 원정림마을
갑천의 옛 흐름, 고스란히 기억하는 마을
대전 서구 정림동 선골마을
골목길엔 감잎 떨어져 산바람에 데구루루
대전 서구 정림동 공굴안마을
도솔산 자락에 숨은 도심 속 '전원'
대전 서구 흑석동 등골마을
명막산에 기대어 갑천 바라보는 조용한 은둔 마을
대전 서구 흑석동 사진개마을
반짝이는 모래밭 끝에 배 띄워라
대전 서구 흑석동 물안이마을
안산에 기대어 갑천에 스미는 노을을 보다
대전 서구 장안동 용바우마을
하늘에 오르다 떨어진 용은 어디로 갔을까?
대전 서구 평촌동 와촌마을과 질마루마을
누운 소에 기대어 사람이 산다
2부 세월에 묻힌, 재미난 시절
대전 서구 용촌동 시누리마을
신선 셋이 내려와 낚싯대 드리운 마을
대전 서구 용촌동 미리미마을
곱게 나이 드는 마을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고샅 햇살만큼 따뜻한 정뱅이 사람들
대전 서구 원정동 중미마을과 무도리마을
두계천, 말굽 모양으로 휘돌아 나가는 소담한 마을
대전 서구 원정동 구만리마을
두계천이 굽이치며 햇살과 함께 만든 마을
대전 서구 원정동 노(놋)적골마을
골짜기, 농토와 물줄기를 내어 주다
대전 서구 원정동 구억말마을, 덕골마을, 세편이마을
인류는 산에 기대어 하천을 앞에 두고, 그 사이에서 농사를 지었다
대전 서구 매노동 나정이마을과 항골마을
올봄, 마을에 내리쬐는 햇살이 섧다
대전 서구 복수동
도심 속 섬처럼 둥실 떠 있는 복수동 277
1부 갑천, 마을을 감싸 돌고
대전 서구 봉곡동 야실마을
소나무 숲이 마을을 든든하게 지킨다
대전 서구 정림동 원정림마을
갑천의 옛 흐름, 고스란히 기억하는 마을
대전 서구 정림동 선골마을
골목길엔 감잎 떨어져 산바람에 데구루루
대전 서구 정림동 공굴안마을
도솔산 자락에 숨은 도심 속 '전원'
대전 서구 흑석동 등골마을
명막산에 기대어 갑천 바라보는 조용한 은둔 마을
대전 서구 흑석동 사진개마을
반짝이는 모래밭 끝에 배 띄워라
대전 서구 흑석동 물안이마을
안산에 기대어 갑천에 스미는 노을을 보다
대전 서구 장안동 용바우마을
하늘에 오르다 떨어진 용은 어디로 갔을까?
대전 서구 평촌동 와촌마을과 질마루마을
누운 소에 기대어 사람이 산다
2부 세월에 묻힌, 재미난 시절
대전 서구 용촌동 시누리마을
신선 셋이 내려와 낚싯대 드리운 마을
대전 서구 용촌동 미리미마을
곱게 나이 드는 마을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고샅 햇살만큼 따뜻한 정뱅이 사람들
대전 서구 원정동 중미마을과 무도리마을
두계천, 말굽 모양으로 휘돌아 나가는 소담한 마을
대전 서구 원정동 구만리마을
두계천이 굽이치며 햇살과 함께 만든 마을
대전 서구 원정동 노(놋)적골마을
골짜기, 농토와 물줄기를 내어 주다
대전 서구 원정동 구억말마을, 덕골마을, 세편이마을
인류는 산에 기대어 하천을 앞에 두고, 그 사이에서 농사를 지었다
대전 서구 매노동 나정이마을과 항골마을
올봄, 마을에 내리쬐는 햇살이 섧다
대전 서구 복수동
도심 속 섬처럼 둥실 떠 있는 복수동 277
저자
저자
이용원
충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옥천신문사 취재기자로 일했다. 2007년 문화예술잡지 《월간 토마토》를 창간했다. 창간 초기부터 동료 기자들과 함께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로 대전의 유래와 역사, 흔적을 찾아 마을을 답사하고 취재한다. 저서로는 《대전여지도1》, 《대전여지도2》, 《대전여지도3》,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도시의 숨결을 찾다》(공저), 《설록》이 있다.
글을 쓴다고 나대며 산 지가 이제 20년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을 글로 만들어 내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살아 낸 세월을 듣고 기록하거나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에 스며들어 글을 쓰는 것이 훨씬 좋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내 앞에서 빗장을 풀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내 주는 이의 마음 앞에 내가 얼마나 가닿았는지 늘 걱정스럽다.
글을 쓴다고 나대며 산 지가 이제 20년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을 글로 만들어 내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살아 낸 세월을 듣고 기록하거나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에 스며들어 글을 쓰는 것이 훨씬 좋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내 앞에서 빗장을 풀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내 주는 이의 마음 앞에 내가 얼마나 가닿았는지 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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