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깥에서의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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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객체를 대하든 우리는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끼지 않는가. 그것에 솔직해진다면 우리가 읽고 이해하고 감상하는 작품은 마치 사물이 이름을 얻으면서 실재를 잃고 영원을 얻어내는, 사물과 언어 관계와 다르지 않다. 그것이 바깥에서의 사유다. 예술작품도 그에 대한 사유도 하나의 바깥일 뿐 실재 그 자체일 수 없기에 끝없이 다툴 뿐이다.
『그 바깥에서의 다툼』는 저자의 17번째 미술평론집이다. 5부로 나눠졌다.
1부에서 부산과 경남에 있는 미술관의 전시 형태에 대한 담론이다. 전시가 권력화되어 가거나 기획자 중심의 전시 형태, 과도한 연출 위주의 전시구성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2부, 3부는 현장에서 열린 전시에 관한 비평이다.
4부는 전시 관련 비평과 함께 동양화의 공간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하는 반론적 성격의 글을 같이 실었다. 동양화의 공간이 서양화의 원근법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을 전통적 관점과 현대적 해석 사이를 오가며 동양화의 삼원법은 원근법과 같은 억압의 공간이 아니라 규범적 공간에서 생활 속의 공간지향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5부는 부산미술에 대한 초기 담론으로 고이시우와 김강석의 미술비평의 의의와 한계를 지적했으며 김강석의 글이 300여편 있다는 통설에 김강석 자신이 400편의 글이 있다고 한 사실을 밝혀봤다.
요즘의 전시 형태를 보면 미술관이나 기획자들이 작품이나 작가가 아니라 자신의 미학적 이념을 주어진 예산을 헤아리면서 구현하려는 ‘행정권력’으로 미술계에 깊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비상품로서 미술을 주도한다. 그러나 그것이 대중의 호응(소비)을 전제하는 만큼 다른 형태의 상품이 되고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어쭙잖은 기획 서사를 벽면 가득 채워놓고 작가나 작품을 소품으로 밀어내는 전시를 보면서, 작가란 무엇 하는 자들이고 작품은 어떤 객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작품으로써 감상자의 감각적 승화가 아니라 개념적 이해를 예술감상이나 이해로 호도하는 짓이 당당해진 시대를 보아내려는 것이다.
공공미술관이 많아지고,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거나 대형프로젝트형 기획전시가 많아지면서 미학적 성취나 시대적 질문보다 ‘시장적 소통을 더 중요시한다. 이들 전시가 상품 논리에 흡수될 수 없는 실체성을 만들려 하지만, 결국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기반을 안고 가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그 호응은 새로운 소비로서 상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바깥에서의 다툼』은 2019년 『불의 우울』 이후, ‘여기 부산’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전시와 작가와 미술 행사에 대한 비평적 기록이다. 서구나 서울이 아니라 이곳에서 지금 하는 작업에서 출발하여 이곳의 일들로 사유하고 ‘여기가 지식생산의 기저’임을 밝히려는 지속적 의지인 셈이다. ‘지식생산에 대한 주체’로서 인식의 명확함이 없으면 중앙미술에 대한 지방미술이라는 굴레를 벗기 힘들다는 신념의 결과다. 그러나 누가 지식생산의 주체에 대해 견결하고 진지하게 생각할까. 읽지도 않는 글을 삼십 년 넘게 쓰고 있는 나조차 스스로 의심하지 않는가.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 스스럼없이 쓴 것이기도 하지만,
예술이 권력의 한 수단이듯 글도 권력을 호위하는 장식은 아닌지 되돌아보면서 예술은 없고 객쩍은 사념과 연출이 대중의 호응으로 호도되어 소비로 난무하는 시대에 예술작품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지식 생산’은 부산의 전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바깥에서의 다툼』는 저자의 17번째 미술평론집이다. 5부로 나눠졌다.
1부에서 부산과 경남에 있는 미술관의 전시 형태에 대한 담론이다. 전시가 권력화되어 가거나 기획자 중심의 전시 형태, 과도한 연출 위주의 전시구성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2부, 3부는 현장에서 열린 전시에 관한 비평이다.
4부는 전시 관련 비평과 함께 동양화의 공간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하는 반론적 성격의 글을 같이 실었다. 동양화의 공간이 서양화의 원근법과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을 전통적 관점과 현대적 해석 사이를 오가며 동양화의 삼원법은 원근법과 같은 억압의 공간이 아니라 규범적 공간에서 생활 속의 공간지향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5부는 부산미술에 대한 초기 담론으로 고이시우와 김강석의 미술비평의 의의와 한계를 지적했으며 김강석의 글이 300여편 있다는 통설에 김강석 자신이 400편의 글이 있다고 한 사실을 밝혀봤다.
요즘의 전시 형태를 보면 미술관이나 기획자들이 작품이나 작가가 아니라 자신의 미학적 이념을 주어진 예산을 헤아리면서 구현하려는 ‘행정권력’으로 미술계에 깊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비상품로서 미술을 주도한다. 그러나 그것이 대중의 호응(소비)을 전제하는 만큼 다른 형태의 상품이 되고 있음을 주목한 것이다. 어쭙잖은 기획 서사를 벽면 가득 채워놓고 작가나 작품을 소품으로 밀어내는 전시를 보면서, 작가란 무엇 하는 자들이고 작품은 어떤 객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작품으로써 감상자의 감각적 승화가 아니라 개념적 이해를 예술감상이나 이해로 호도하는 짓이 당당해진 시대를 보아내려는 것이다.
공공미술관이 많아지고,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거나 대형프로젝트형 기획전시가 많아지면서 미학적 성취나 시대적 질문보다 ‘시장적 소통을 더 중요시한다. 이들 전시가 상품 논리에 흡수될 수 없는 실체성을 만들려 하지만, 결국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기반을 안고 가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그 호응은 새로운 소비로서 상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바깥에서의 다툼』은 2019년 『불의 우울』 이후, ‘여기 부산’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전시와 작가와 미술 행사에 대한 비평적 기록이다. 서구나 서울이 아니라 이곳에서 지금 하는 작업에서 출발하여 이곳의 일들로 사유하고 ‘여기가 지식생산의 기저’임을 밝히려는 지속적 의지인 셈이다. ‘지식생산에 대한 주체’로서 인식의 명확함이 없으면 중앙미술에 대한 지방미술이라는 굴레를 벗기 힘들다는 신념의 결과다. 그러나 누가 지식생산의 주체에 대해 견결하고 진지하게 생각할까. 읽지도 않는 글을 삼십 년 넘게 쓰고 있는 나조차 스스로 의심하지 않는가.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 스스럼없이 쓴 것이기도 하지만,
예술이 권력의 한 수단이듯 글도 권력을 호위하는 장식은 아닌지 되돌아보면서 예술은 없고 객쩍은 사념과 연출이 대중의 호응으로 호도되어 소비로 난무하는 시대에 예술작품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지식 생산’은 부산의 전시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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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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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하는 것과 달라야 한다는 요청이란, 유행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유행에 대한 깊은 이해와 맥락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더구나 흉내 낼 수조차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디지털 시대에 현실을 지배하는 문화적 흐름에 수용과 저항이라는 이항 대립을 미술관에 요구하게 된다. 현시대의 유행과 힘, 권력과 시장 자본에서 수용과 저항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셈이다. 미술관의 기획과 전시가 항상성과 일탈성을 속성으로 삼는 이유일 것이다. 현대미술관의 이런 속성은 문화 일반이 갖는 의식과 무의식의 양가성으로 우리의 의식에 "외관상 망각의 능력과 대립되는 새로운 능력, 즉 기억을 부여한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 되는 기억은 흔적들의 기억이 아니다. 그 원초적 기억은 더 이상 과거의 기능이 아니라, 미래의 기능이다. 그것은 감성의 기억이 아니라, 의지의 기억이다. 그것은 흔적들의 기억이 아니라, 발언들(약속들)의 기억"이라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질문하는 것은 단순한 현실 분석이나 통탄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 깊숙한 곳에서 우리를 통제하려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저항의 형태와 다르지 않다.
목차
목차
서문
1부
발명되는 감각들
말하지 못하는 말들의 연출 : 새로운 시의 시대
기계의 유희와 차이의 기시감 : 미술관이라는 마술적 장소
다시 계몽의 시대인가? : 예술과 비즈니스
유혹의 생산으로서 비엔날레
달콤한 인생, '첨단'의 '일상' : 완벽한 기술
거울의 유토피아, 별유천지비인간 : 최정화
서울의 미술: 1950-70년대와 부산미술
아카이브 언어와 공존할 수 없는 : 형평의 거울
2부
벽으로 스며드는 터미널 : 오종의 설치
문자의 옷을 입고 벗고 : 김종원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 지하 사원의 비원
슬픔을 더듬는 레가토(legato) : 감성빈
인칭적 장소로부터 해방된 욕망 : 김성철
이미지로 사유하기-경계로서 '노동의 미학' : 박주현
인용과 해체의 인왕제색도 : 이진경
사물에 닻을 내리는 : 조명아
3부
양달석의 말년의 양식, '파열된 풍경'에 대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리기 혹은 삶 : 변월룡
재현의 변성 지점에 대해 : 이상갑
생성하는 장소로서 그리기 : 이상순
분절 불가능한 몸의 감각들 : 강선보
침묵을 감싸는 분절 : 백순공
똥 싸는 개를 바라보는 일상 : 정철교
생기 운동, 그리기라는 자율성 : 김덕길
일인칭이라는 주체의 세계 : 강명순
몸의 언어로서 폐쇄와 개방의 층위 : 김인하
재현을 부정하는 매혹 : 신성호
몸과 선들의 문턱에서 : 윤종주
실존의 퍼텐셜(potential) : 정수옥
자기 충족의 단자로서 세계 : 조연승
침묵을 움직이는 덫 : 박기준
가벼움의 공속성 : 최민국
다른 것들 사이에서 보게 하는 : 고금화
추상과 구상의 미분화 지점에서 : 황이화
4부
어떤 '있는 것'의 통찰 : 남수정
포르노에서 예술로-춘화라는 기호 : 박근표
삼원법-재현이 아닌 세상 속 공간
5부
김강석. 이시우의 글쓰기 혹은 미술평론
빈정거리는 배려와 텅빈 질문-지역미술의 자리
1부
발명되는 감각들
말하지 못하는 말들의 연출 : 새로운 시의 시대
기계의 유희와 차이의 기시감 : 미술관이라는 마술적 장소
다시 계몽의 시대인가? : 예술과 비즈니스
유혹의 생산으로서 비엔날레
달콤한 인생, '첨단'의 '일상' : 완벽한 기술
거울의 유토피아, 별유천지비인간 : 최정화
서울의 미술: 1950-70년대와 부산미술
아카이브 언어와 공존할 수 없는 : 형평의 거울
2부
벽으로 스며드는 터미널 : 오종의 설치
문자의 옷을 입고 벗고 : 김종원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 지하 사원의 비원
슬픔을 더듬는 레가토(legato) : 감성빈
인칭적 장소로부터 해방된 욕망 : 김성철
이미지로 사유하기-경계로서 '노동의 미학' : 박주현
인용과 해체의 인왕제색도 : 이진경
사물에 닻을 내리는 : 조명아
3부
양달석의 말년의 양식, '파열된 풍경'에 대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리기 혹은 삶 : 변월룡
재현의 변성 지점에 대해 : 이상갑
생성하는 장소로서 그리기 : 이상순
분절 불가능한 몸의 감각들 : 강선보
침묵을 감싸는 분절 : 백순공
똥 싸는 개를 바라보는 일상 : 정철교
생기 운동, 그리기라는 자율성 : 김덕길
일인칭이라는 주체의 세계 : 강명순
몸의 언어로서 폐쇄와 개방의 층위 : 김인하
재현을 부정하는 매혹 : 신성호
몸과 선들의 문턱에서 : 윤종주
실존의 퍼텐셜(potential) : 정수옥
자기 충족의 단자로서 세계 : 조연승
침묵을 움직이는 덫 : 박기준
가벼움의 공속성 : 최민국
다른 것들 사이에서 보게 하는 : 고금화
추상과 구상의 미분화 지점에서 : 황이화
4부
어떤 '있는 것'의 통찰 : 남수정
포르노에서 예술로-춘화라는 기호 : 박근표
삼원법-재현이 아닌 세상 속 공간
5부
김강석. 이시우의 글쓰기 혹은 미술평론
빈정거리는 배려와 텅빈 질문-지역미술의 자리
저자
저자
강선학
부산대학교 미술교육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수학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10여년 일했으며, 1985년 수묵화로 첫 전시 이후 16번 째 개인전을 가졌다. 1989년 『형상과 사유』를 시작으로 2021년 『한 도시의 급진성 혹은 진정성-부산형상미술』까지 총 16권의 미술평론집을 출간했다.
저서목록
『형상과 사유』
지평, 1989
『그림보기의 고독 혹은 오만』
미진사, 1995
『반항과 욕망의 거처』
재원, 1997
『현대한국화론』
재원, 1998
『상처에의 탐닉』
재원, 2000
『공격적 풍경』
모던북스, 2003
『현대한국화의 해석지평』
부산대학교출판부, 2010
『은유의 도시』
부산대학교출판부, 2010
『비평의 침묵』
부산대학교출판부, 2011
『부산미술의 조형적 단층』
부산대학교출판부, 2011
『불만의 통속성』
부산대학교출판부, 2012
『불면』
아트랩, 2014
『질문들-침묵을 언어로 전환하기』
아트랩, 2016
『불의 우울』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저항의피아니시모』
뮤트스튜디오 2020
『한 도시의 급진성 혹은 진정성-부산형상미술』
뮤트스튜디오 2021
저서목록
『형상과 사유』
지평, 1989
『그림보기의 고독 혹은 오만』
미진사, 1995
『반항과 욕망의 거처』
재원, 1997
『현대한국화론』
재원, 1998
『상처에의 탐닉』
재원, 2000
『공격적 풍경』
모던북스, 2003
『현대한국화의 해석지평』
부산대학교출판부, 2010
『은유의 도시』
부산대학교출판부, 2010
『비평의 침묵』
부산대학교출판부, 2011
『부산미술의 조형적 단층』
부산대학교출판부, 2011
『불만의 통속성』
부산대학교출판부, 2012
『불면』
아트랩, 2014
『질문들-침묵을 언어로 전환하기』
아트랩, 2016
『불의 우울』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저항의피아니시모』
뮤트스튜디오 2020
『한 도시의 급진성 혹은 진정성-부산형상미술』
뮤트스튜디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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