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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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모든 취약한 이들을 위한 위로의 시.
어느 날 나는 고양이를 잃었고 직장을 그만 두었다. 나는 난파당한 사람처럼 살았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가게는 역시나 시원치 않았다. 손님이 없는 동안 나는 빈 가게를 지키며 대부분의 시간을 사운드클라우드에 떠도는 이름없는 뮤지션들의 힙합을 들으며 보냈다. 어떤 날에 그 노래들은 세상을 씹어 삼킬 듯 자신감이 넘쳤으나(스웩~), 대개의 날들에 그 노래들은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을 겨우 수습하고 있었다. 앞 날은 캄캄했다. 꼭 내 신세 같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비트에 맞춰 랩 벌스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랩을 하지 못했다. 부를 수 없는 랩. 비트를 만나지 못한 랩. 그것은 어느 날부턴가 아주 이상한 시가 되기 시작했다.
(시 쓰는 김은선)
어느 날 나는 고양이를 잃었고 직장을 그만 두었다. 나는 난파당한 사람처럼 살았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가게는 역시나 시원치 않았다. 손님이 없는 동안 나는 빈 가게를 지키며 대부분의 시간을 사운드클라우드에 떠도는 이름없는 뮤지션들의 힙합을 들으며 보냈다. 어떤 날에 그 노래들은 세상을 씹어 삼킬 듯 자신감이 넘쳤으나(스웩~), 대개의 날들에 그 노래들은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을 겨우 수습하고 있었다. 앞 날은 캄캄했다. 꼭 내 신세 같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비트에 맞춰 랩 벌스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랩을 하지 못했다. 부를 수 없는 랩. 비트를 만나지 못한 랩. 그것은 어느 날부턴가 아주 이상한 시가 되기 시작했다.
(시 쓰는 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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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내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은 언어 유희에 능통할 정도로 지적 감각을 지니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최저시급 일자리에서 일하고, 항상 평가절하 당하고,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오늘날의 페미타리아트(femitariat=여성+하층-하위집단)의 감성을 노래하고 있다.
그녀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은 자본주의적 편집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쓸모 없는 것들이다. 그것은 강한 사회에 대한 왜곡된 열망으로 항상 화가 나 있는 앵그리맨 사회가 경멸하는 취약한 것들이다. 그녀의 시는 그러한 무 쓸모의, 그리고 취약한 존재들을 위로하는 펑크-랩의 읊조림이다.
그녀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은 자본주의적 편집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쓸모 없는 것들이다. 그것은 강한 사회에 대한 왜곡된 열망으로 항상 화가 나 있는 앵그리맨 사회가 경멸하는 취약한 것들이다. 그녀의 시는 그러한 무 쓸모의, 그리고 취약한 존재들을 위로하는 펑크-랩의 읊조림이다.
목차
목차
이방인 ㆍ 9 / 파도 소리가 들리는 집 ㆍ 11 / 최선의 퇴근길 ㆍ 14 / 수하리 배추밭 ㆍ 16 / 문신 ㆍ 19 / 고백러들에게 고백하자면 ㆍ 21 / 아직 스물 몇 살 ㆍ 24 / 훔쳐야 돼 ㆍ 26 / 검은 말보다 검은 말 ㆍ 29 / 조용한 가난 ㆍ 31 / 풍등 ㆍ 33 / 양말트럭 아저씨 ㆍ 35 / 나 같은 이름 ㆍ 38 / 모두 다 ㆍ 40 / 조커의 화장법 ㆍ 43 / 몸 ㆍ 45 / 무엇이라도 됐어야 할까 ㆍ 46 / 무인도 ㆍ 48 / 주먹 쥔 여자들을 위한 오늘의 기도 ㆍ 50 / 못난 밤 ㆍ 55 / 외발자전거 타기 ㆍ 57 / 자책의 시간 ㆍ 59 / 여름이 온다 ㆍ 62 / 인생이 망한 거 같다고 느낄 때 ㆍ 64 / 식은 아메리카노 ㆍ 66 / 대가를 치르겠습니까 ㆍ 68 / 몇 번째 이별 ㆍ 70 / 만두를 사 먹지 않게 된 사연 ㆍ 71 / 드라이빙 me 크레이지 ㆍ 76 / 구름 ㆍ 77 / 위로게임 ㆍ 78 / 두 귀를 가리고 ㆍ 81 / 김전일과의 겨울 ㆍ 83 / 진정한 연인 ㆍ 86 / 오늘은 그런 말이 듣고 싶어 ㆍ 87 / 텅텅 ㆍ 89 / 돼지국밥의 맛 ㆍ 91 / 서울, 안녕이다 ㆍ 93 / 서울, 조금 긴 문장 ㆍ 97 / 나무가 좋아 ㆍ 100 / 퇴사해 ㆍ 102 / 사랑은 비싸 ㆍ 104 / 그 얼굴로 ㆍ 106 / 수믄그림?끼 ㆍ 109 / 토끼 ㆍ 112 /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ㆍ 113 / 수박 골라주세요 ㆍ 115 / 조약돌과 함께 ㆍ 117 / 퇴근하겠습니다 ㆍ 120 / 세상 가만히 ㆍ 122 / 호구는 호구끼리 ㆍ 124 / 황새와 물고기가 있는 강 ㆍ 126 / 울고 나면 달라질 거야 ㆍ 128 / 케이크 한 조각 ㆍ 129 / 이젠 죽을 수 있어 ㆍ 132 / 여자의 길 ㆍ 134 / 작가의 말 시 쓰는 김은선 ㆍ 138 / 인터뷰 시의 목적은 위로다 ㆍ 143
저자
저자
김은선
인터넷 서점 에디터, 북웹진 기자, 아트매거진 기자, 출판 편집자, 전시 기획자, 홍보회사 카피라이터 등 다채로운 직업을 거쳤다. 현재 서울을 떠나 지방도시에서 살며 카페 경영, 공장 노동자, 호텔 프론트 업무 등의 일을 하며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저서로는 고양이들과 함께 식(食)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가족의 탄생〉(모비딕북스, 2020)을 펴냈다.
저서로는 고양이들과 함께 식(食)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가족의 탄생〉(모비딕북스, 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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