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퇴근을 하는 걸까
김은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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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퇴근길에 마주친 너의 단편영화 같은 시집
해 질 무렵 종종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집에 가면 누가 있을까
밥은 뭘 먹을까
내일 또 출근을 하는 걸까
아픈 데는 없을까
무탈하게 늙어 죽을 수 있을까
진짜 피곤하게시리 별생각을 다 한다
- 작가의 말 -
김은선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첫 시집 〈내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 이후 2년만의 것으로 전작의 시 일부와 새롭게 쓴 시를 같이 엮은 것이다.
김은선의 시는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떠올리게 만든다. 〈어디로 퇴근을 하는 걸까〉는 전작에 비해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보다는 타인들에게 좀 더 시선을 두고 있다. 퇴근 길에 자주 보게 되는 낯익은 타인들의 이야기를 마치 단편영화를 찍듯이 그려내고 있다.
우리 각자의 잃어버린 열망, 숨기고 사는 욕망, 불현듯 깨달은 불운과 불행, 손톱만큼 자라다 깎여지는 행복 같은 것을 그녀는 줍는다. 타인들의 초상은 시인이 시에서도 표현했듯이 ‘폐지’일지도 모른다. 타인들이 길에다 몰래 갖다 버렸을 법한 모습을 시인은 ‘폐지’를 줍듯이 주우며 다시 타인들을 껴안는다.
해 질 무렵 종종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집에 가면 누가 있을까
밥은 뭘 먹을까
내일 또 출근을 하는 걸까
아픈 데는 없을까
무탈하게 늙어 죽을 수 있을까
진짜 피곤하게시리 별생각을 다 한다
- 작가의 말 -
김은선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첫 시집 〈내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 이후 2년만의 것으로 전작의 시 일부와 새롭게 쓴 시를 같이 엮은 것이다.
김은선의 시는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떠올리게 만든다. 〈어디로 퇴근을 하는 걸까〉는 전작에 비해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보다는 타인들에게 좀 더 시선을 두고 있다. 퇴근 길에 자주 보게 되는 낯익은 타인들의 이야기를 마치 단편영화를 찍듯이 그려내고 있다.
우리 각자의 잃어버린 열망, 숨기고 사는 욕망, 불현듯 깨달은 불운과 불행, 손톱만큼 자라다 깎여지는 행복 같은 것을 그녀는 줍는다. 타인들의 초상은 시인이 시에서도 표현했듯이 ‘폐지’일지도 모른다. 타인들이 길에다 몰래 갖다 버렸을 법한 모습을 시인은 ‘폐지’를 줍듯이 주우며 다시 타인들을 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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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은선의 시는 잘 읽힌다. 낯선 시어나 꾸밈 시어가 없다. 철학적 잠언과 같은 언어도 드물다. 인식의 참신함이나 혁신을 가져오는 시도 아니다. 적어도 이 시집을 읽고 '이게 뭐지? 내가 뭘 잘못 읽은 건가'하는 생각을 가지긴 어렵다. 물론 그것은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 시인의 힘은 시어보다는 다른 것에 있다. 그것은 관찰과 구성이다. '길 가는 병익'이 대표적이다. 시인은 타인의 행동과 말에서 타인의 마음 깊은 곳에 몰래 숨겨져 있는 비밀을 해독한다. 그것을 단편영화처럼 구성한다. 재치와 위트가 돋보이는 것도 그 부분이다.
김은선의 시는 착하다. 욕설도 있고 조롱도 있고 비판적 시선도 있지만 읽다가 보면 열렬하게 착하다는 혹은 착하고 싶다는 시인의 의지를 전달받게 된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행과 불행은 그저 사소하고 아무 것도 아니고 물과 같고 다만, 어떤 우여곡절이라도 착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사랑과 함께 한다는 의지만이 오롯이 남는 것처럼 보인다. 시집 속의 '지구멸망기원문'이란 시는 시인의 그런 생각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극단적으로 보면 지구가 망하더라도 별 상관이 없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죽음이 그렇듯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에 속한다고 시인은 생각한다. 우리 존재는 물론 지구조차 멸망의 과정에 있다. 남는 것은 착함과 사랑이다. 착함과 사랑이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를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뿐이다. 김은선은 그런 시를 쓴다.
김은선의 시는 착하다. 욕설도 있고 조롱도 있고 비판적 시선도 있지만 읽다가 보면 열렬하게 착하다는 혹은 착하고 싶다는 시인의 의지를 전달받게 된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행과 불행은 그저 사소하고 아무 것도 아니고 물과 같고 다만, 어떤 우여곡절이라도 착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사랑과 함께 한다는 의지만이 오롯이 남는 것처럼 보인다. 시집 속의 '지구멸망기원문'이란 시는 시인의 그런 생각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극단적으로 보면 지구가 망하더라도 별 상관이 없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죽음이 그렇듯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에 속한다고 시인은 생각한다. 우리 존재는 물론 지구조차 멸망의 과정에 있다. 남는 것은 착함과 사랑이다. 착함과 사랑이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를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뿐이다. 김은선은 그런 시를 쓴다.
목차
목차
Ⅰ ㆍ 어디로 퇴근을 하는 걸까
공설운동장의 심상국이
개 사랑
이쁜 돌
지구멸망기원문
고물산 친구
끝이 언제 날까
애리슈퍼의 애리 남편
도문시 옥태
길 가는 병익
완벽한 야간근무일지
보편적 인간경험
추억 뽑기
야광셔틀콕
삼천리자전거
내 손안의 청개구리
불행은 폭죽처럼
Ⅱ ㆍ 내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
이방인
파도 소리가 들리는 집
최선의 퇴근길
수하리 배추밭
문신
훔쳐야 돼
조용한 가난
풍등
양말트럭 아저씨
모두 다
조커의 화장법
무인도
주먹 쥔 여자들을 위한 오늘의 기도
못난 밤
여름이 온다
인생이 망한 거 같다고 느낄 때
대가를 치르겠습니까
만두를 사 먹지 않게 된 사연
두 귀를 가리고
김전일과의 겨울
오늘은 그런 말이 듣고 싶어
돼지국밥의 맛
서울, 안녕이다
서울, 조금 긴 문장
사랑은 비싸
수믄그림�끼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세상 가만히
수박 골라주세요
조약돌과 함께
황새와 물고기가 있는 강
케이크 한 조각
이젠 죽을 수 있어
여자의 길
공설운동장의 심상국이
개 사랑
이쁜 돌
지구멸망기원문
고물산 친구
끝이 언제 날까
애리슈퍼의 애리 남편
도문시 옥태
길 가는 병익
완벽한 야간근무일지
보편적 인간경험
추억 뽑기
야광셔틀콕
삼천리자전거
내 손안의 청개구리
불행은 폭죽처럼
Ⅱ ㆍ 내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
이방인
파도 소리가 들리는 집
최선의 퇴근길
수하리 배추밭
문신
훔쳐야 돼
조용한 가난
풍등
양말트럭 아저씨
모두 다
조커의 화장법
무인도
주먹 쥔 여자들을 위한 오늘의 기도
못난 밤
여름이 온다
인생이 망한 거 같다고 느낄 때
대가를 치르겠습니까
만두를 사 먹지 않게 된 사연
두 귀를 가리고
김전일과의 겨울
오늘은 그런 말이 듣고 싶어
돼지국밥의 맛
서울, 안녕이다
서울, 조금 긴 문장
사랑은 비싸
수믄그림�끼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세상 가만히
수박 골라주세요
조약돌과 함께
황새와 물고기가 있는 강
케이크 한 조각
이젠 죽을 수 있어
여자의 길
저자
저자
김은선
저자 김은선은 인터넷 서점 에디터, 북웹진 기자, 아트매거진 기자, 전시 기획자, 공장 노동자, 호텔 프론트 업무 등 다양한 일을 전전하며 고양이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저서로 반려묘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족의 탄생〉(모비딕북스, 2020), 시집 〈내가 훔친 가장 완벽했던 것들〉(포이에시스, 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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