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온 친구들
김지평 작업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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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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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양화'에 작은 따옴표를 붙여 사용한다. 그 이유는 '동양화'라는용어가 지금 이 시대에 '한국화', '서화', '동아시아 전통 회화', '수묵화', '문인화', '지필묵 회화', 그외 'OOO' 등으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동양화'가 가진 곤란함이자 단절된 동아시아 전통 미술 언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과도 같다. 더불어 서구 미학의 언어로 '동양화'를 읽고, 보고, 말할 수 있는가 하면 더욱 석연치 않은 그 난감함도 포함하고 있다. 이 작은 따옴표 안을 무엇인가로 규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다양한 가능성의 자리로 남겨두고 싶다."(김지평)
미술작가 김지평은 200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3년 개인전 ?없는 그림?, ?2024부산국제비엔날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동양화, 또는 한국화 작가로 분류되곤 하지만, 모든 작업에 이미 규정된 매체나 장르 규칙을 적용하기 어렵다. "김지평의 작업은 책거리, 산수화, 장황 이외에도 무척 다양하다. 특히 단청, 감모여재도, 불화, 무속화, 문자도, 부적 등 남성 지배층으로부터 소외된 전통 회화를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다."(조인수) 나아가 "동아시아 산수화에서 중시되는 필획의 표현이 여기에는 '없다'. 작가는 제목에 아예 '가루'라고 명시하여 산수화라는 장르가 표상하는 철학적 함의 역시 가볍게 비껴갔다."(김경연)고 서술된다.
그림의 '프레임' 혹은 '장식'에 해당하는 '장황'(병풍, 족자, 화첩 등)이 작품의 주체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작가가 말한 것처럼, '전통'의 미술 제도나 관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질문하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틈의 자리에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제도가 배제하거나 감춘 영역이 드러나기도 한다. "작품 〈능파미보〉(2019)에서 걷기의 전복성은 형식의 전복성으로 비유된다. 병풍을 병풍으로서 완성하는 것은 작싱이자 테두리로서의 장황이다.""그림/장식의 주종 관계를 바꿔놓고자 한 것이다. 장황이 병풍 속으로 들어가고 여성들이 프레임 바깥으로 걸어나가면, 병풍의 내용은 배접되었던 것들이 차지한다."(임옥희)고 말이다.
본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작가 조사-연구-비평'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그의 전 작품을 다루는 '책거리그림', '산수', '평안도', '괴석도', '장황', '문자도', '신화와 부적', '화론과 미술사' 등 여덟 개의 말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학제의 배경을 가진 여덟 명의 국내외 저자의 비평을 실었다.
그러나 김지평을 비평하는 작업은 한 작가의 작업 세계를 다루는 것을 넘어, '동양화/한국화', 나아가 '전통'을 둘러싼 담론의 현재 지형을 보여준다. 따옴표 친 '동양화'나 '한국화'라는 분류가 서구와 비대칭적으로 연결되는 짝이라는 점에서, 탈식민의 질문을 시작하는 장소로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전통'은 고정된 것이거나 과거라기 보다 현재 안에서 구성되어간다는 점도 이야기할 수 있다. 특별기고로 그러한 개념을 확장해 "전통을 비평하기"라는 주제의 글을 실었다. 중국의 현대미술의 맥락을 다룬 캐롤 잉화 루의 글, 그리고 김지평이 관심을 가져온 동시대 작가의 미술과 다양한 시각문화의 맥락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중국의 현대미술사와 전통의 관계를 서술한 글이 적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캐롤 잉화 루의 글은 매우 중요한 관점과 작품들을 서술하는 귀한 글이다.
미술작가 김지평은 200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3년 개인전 ?없는 그림?, ?2024부산국제비엔날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동양화, 또는 한국화 작가로 분류되곤 하지만, 모든 작업에 이미 규정된 매체나 장르 규칙을 적용하기 어렵다. "김지평의 작업은 책거리, 산수화, 장황 이외에도 무척 다양하다. 특히 단청, 감모여재도, 불화, 무속화, 문자도, 부적 등 남성 지배층으로부터 소외된 전통 회화를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다."(조인수) 나아가 "동아시아 산수화에서 중시되는 필획의 표현이 여기에는 '없다'. 작가는 제목에 아예 '가루'라고 명시하여 산수화라는 장르가 표상하는 철학적 함의 역시 가볍게 비껴갔다."(김경연)고 서술된다.
그림의 '프레임' 혹은 '장식'에 해당하는 '장황'(병풍, 족자, 화첩 등)이 작품의 주체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작가가 말한 것처럼, '전통'의 미술 제도나 관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질문하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틈의 자리에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제도가 배제하거나 감춘 영역이 드러나기도 한다. "작품 〈능파미보〉(2019)에서 걷기의 전복성은 형식의 전복성으로 비유된다. 병풍을 병풍으로서 완성하는 것은 작싱이자 테두리로서의 장황이다.""그림/장식의 주종 관계를 바꿔놓고자 한 것이다. 장황이 병풍 속으로 들어가고 여성들이 프레임 바깥으로 걸어나가면, 병풍의 내용은 배접되었던 것들이 차지한다."(임옥희)고 말이다.
본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작가 조사-연구-비평'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그의 전 작품을 다루는 '책거리그림', '산수', '평안도', '괴석도', '장황', '문자도', '신화와 부적', '화론과 미술사' 등 여덟 개의 말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학제의 배경을 가진 여덟 명의 국내외 저자의 비평을 실었다.
그러나 김지평을 비평하는 작업은 한 작가의 작업 세계를 다루는 것을 넘어, '동양화/한국화', 나아가 '전통'을 둘러싼 담론의 현재 지형을 보여준다. 따옴표 친 '동양화'나 '한국화'라는 분류가 서구와 비대칭적으로 연결되는 짝이라는 점에서, 탈식민의 질문을 시작하는 장소로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전통'은 고정된 것이거나 과거라기 보다 현재 안에서 구성되어간다는 점도 이야기할 수 있다. 특별기고로 그러한 개념을 확장해 "전통을 비평하기"라는 주제의 글을 실었다. 중국의 현대미술의 맥락을 다룬 캐롤 잉화 루의 글, 그리고 김지평이 관심을 가져온 동시대 작가의 미술과 다양한 시각문화의 맥락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중국의 현대미술사와 전통의 관계를 서술한 글이 적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캐롤 잉화 루의 글은 매우 중요한 관점과 작품들을 서술하는 귀한 글이다.
목차
목차
서문 / 한윤아
김지평 그림의 미술사적 해설 / 조인수
보더 라이프 Border Life / 이은주
'평안도' 연작: 검은 땅, 붉은 산, 금빛의 이야기 / 소진형
'현대미술' 되감기: 김지평의 작업 / 박찬경
걷는 법: 전통의 지평 너머로 / 임옥희
'없는 그림': 부재(不在)를 통해 다시 쓰기 / 김경연
대화 / 김지평, 한윤아
특별기고: '전통'을 비평하기1 .
_불가사리를 보는 3개의 눈 / 김지평
특별기고: '전통'을 비평하기 2.
_전통을 매체로-중국 현대미술에서 전통의 문제 / 캐롤 잉화 루
김지평 그림의 미술사적 해설 / 조인수
보더 라이프 Border Life / 이은주
'평안도' 연작: 검은 땅, 붉은 산, 금빛의 이야기 / 소진형
'현대미술' 되감기: 김지평의 작업 / 박찬경
걷는 법: 전통의 지평 너머로 / 임옥희
'없는 그림': 부재(不在)를 통해 다시 쓰기 / 김경연
대화 / 김지평, 한윤아
특별기고: '전통'을 비평하기1 .
_불가사리를 보는 3개의 눈 / 김지평
특별기고: '전통'을 비평하기 2.
_전통을 매체로-중국 현대미술에서 전통의 문제 / 캐롤 잉화 루
저자
저자
김지평
미술작가. 2001년 첫 개인전을 필두로 책가도, 문자도 등의 민화 양식, 단청의 장식성을 재구성하는 작업 등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동양화의 재료나 화론 등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고지도의 형식과 '금니화(金泥畵)' 기법으로 가족사와 분단의 문제를 다뤄왔다. 기존의 동양화 질서에 질문을 던지고, '괴석도'를 통해 그림의 재료, 표현과 지각의 방식 등 전통을 둘러싼 다양한 조건과 제도로 관심을 넓혔다. 최근에는 '장황(粧?/裝潢)'에 깃든 문화적 의미를 중심으로 재야의 미술사, 동아시아 시각문화의 자연관이나 여성의 몸, 탈식민적 상상 등의 관심 주제를 두루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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