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칼라 현상소(시인수첩 시인선 47)
진창윤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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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깃든 존재의 빛, 신념의 감각”
진창윤 시집 『달 칼라 현상소』
「달 칼라현상소」는 열일곱 딸이 집을 나간 이후 “사진을 박는 것이 직업”이 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밤하늘을 박”고, “인화지에 찍혀 나오는 사진 한 장에서/ 달의 얼굴들을 아랫목에 말린다.” 그러나 달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달의 얼굴들은 모두 같지 않다. “그의 앞마당에 쌓인 폐품들이/ 달의 얼굴로 처마에 닿아가”듯이 그가 찍은 달의 사진은 금방 모습이 바뀜으로서 본래의 의도를 계속적으로 벗어나지만 그는 그것을 붙들고, 남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소멸과 변화, 상실에 저항하기 위해 그는 사라지는 피사체들을 프레임 속에 붙들고, 그것은 한 폭의 목판화와 같은 ‘시’가 된다. 이 시집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진창윤 시에서 포착되는 클로즈업된 수많은 정지 프레임들이 “물처럼 동그랗게 녹아 잊혀지는 것들이 만들어가는 들판”이며 “찢어질 듯 연결된 몸으로 이어가는 것들”(「동그랗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가로 활동하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 등단한 진창윤 시인은 사라지는 찰나의 시간을 잡아두려 하는 그림과 문학의 공통된 욕망이 만나는 자리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자리에는 슬픔이 있지만, 상실에 대한 절망이나 무기력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끝’에 저항하는 슬픔이다. 곧 사라질 무언가를 흐릿한 빛에 비추어 클로즈업해서 보고, 기록하고 향유하고 기억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에 몰두하고 전념하면서. 그리고 결국 흔적도 없이 스러져버린 이후에도,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진창윤 시집 『달 칼라 현상소』
「달 칼라현상소」는 열일곱 딸이 집을 나간 이후 “사진을 박는 것이 직업”이 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밤하늘을 박”고, “인화지에 찍혀 나오는 사진 한 장에서/ 달의 얼굴들을 아랫목에 말린다.” 그러나 달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달의 얼굴들은 모두 같지 않다. “그의 앞마당에 쌓인 폐품들이/ 달의 얼굴로 처마에 닿아가”듯이 그가 찍은 달의 사진은 금방 모습이 바뀜으로서 본래의 의도를 계속적으로 벗어나지만 그는 그것을 붙들고, 남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소멸과 변화, 상실에 저항하기 위해 그는 사라지는 피사체들을 프레임 속에 붙들고, 그것은 한 폭의 목판화와 같은 ‘시’가 된다. 이 시집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진창윤 시에서 포착되는 클로즈업된 수많은 정지 프레임들이 “물처럼 동그랗게 녹아 잊혀지는 것들이 만들어가는 들판”이며 “찢어질 듯 연결된 몸으로 이어가는 것들”(「동그랗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가로 활동하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 등단한 진창윤 시인은 사라지는 찰나의 시간을 잡아두려 하는 그림과 문학의 공통된 욕망이 만나는 자리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자리에는 슬픔이 있지만, 상실에 대한 절망이나 무기력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끝’에 저항하는 슬픔이다. 곧 사라질 무언가를 흐릿한 빛에 비추어 클로즈업해서 보고, 기록하고 향유하고 기억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에 몰두하고 전념하면서. 그리고 결국 흔적도 없이 스러져버린 이후에도,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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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허공에 깃든 존재의 빛, 신념의 감각"
진창윤 시집 『달 칼라 현상소』
㈜여우난골의 2021년 시인수첩 시인선 47번으로 진창윤 시인의 시집 『달 칼라 현상소』 가 출간됐다. 진창윤의 시는 세상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없는 것에 대해 말함으로써 이 세계를 해명한다. 없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육체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영적 능력이며, '판타지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판타지아(phantasia)'는 환상이나 공상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수용된 대상들에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결합하여 하나의 그림과 같은 판타스마(phantasma)를 구성하는 것이다. 어원상 '나타나게 하다' 혹은 '보이게 하다'의 의미를 가진 'phantaz?'에서 파생된 명사인 판타지아는 이미지의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화가이기도 한 진창윤 시인은 붓을 들어 마음속 이미지들을 백지에 그려내듯 시적 심상을 언어로 빚어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진창윤의 첫 시집은 '없음'에 대한 인식으로 가득 차 있다. '없는 눈'을 떠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없는 귀'를 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시인의 감각은 현실태가 아닌, 세상의 모든 잠재태들을 향해 있으며 수많은 백지들의 세상을 담아내는 화폭으로 만든다. 2017년 문화일보로 등단한 그의 당선작 「목판화」는 목판화의 창작기법을 적용하여 목판을 깎는 조각도의 칼끝을 따라 시적 풍경이 새겨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시는 '없음'이 어떻게 생성으로 바뀌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세상을 감각하여 하나의 판타스마를 형성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시인은 소멸해가는 것일수록 망원렌즈를 통해 보는 것처럼 가까이 들여다보며 몰두하고 사라진 것일수록 그 자리를 포착해내려 심혈을 기울인다.
표제작인「달 칼라현상소」는 열일곱 딸이 집을 나간 이후 "사진을 박는 것이 직업"이 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밤하늘을 박"고, "인화지에 찍혀 나오는 사진 한 장에서/ 달의 얼굴들을 아랫목에 말린다." 그러나 달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달의 얼굴들은 모두 같지 않다. "그의 앞마당에 쌓인 폐품들이/ 달의 얼굴로 처마에 닿아가"듯이 그가 찍은 달의 사진은 금방 모습이 바뀜으로서 본래의 의도를 계속적으로 벗어나지만 그는 그것을 붙들고, 남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소멸과 변화, 상실에 저항하기 위해 그는 사라지는 피사체들을 프레임 속에 붙들고, 그것은 한 폭의 목판화와 같은 '시'가 된다. 이 시집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진창윤 시에서 포착되는 클로즈업된 수많은 정지 프레임들이 "물처럼 동그랗게 녹아 잊혀지는 것들이 만들어가는 들판"이며 "찢어질 듯 연결된 몸으로 이어가는 것들"(「동그랗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가로 활동하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 등단한 진창윤 시인은 사라지는 찰나의 시간을 잡아두려 하는 그림과 문학의 공통된 욕망이 만나는 자리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자리에는 슬픔이 있지만, 상실에 대한 절망이나 무기력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끝'에 저항하는 슬픔이다. 곧 사라질 무언가를 흐릿한 빛에 비추어 클로즈업해서 보고, 기록하고 향유하고 기억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에 몰두하고 전념하면서. 그리고 결국 흔적도 없이 스러져버린 이후에도,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김지윤 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진창윤 시집 『달 칼라 현상소』
㈜여우난골의 2021년 시인수첩 시인선 47번으로 진창윤 시인의 시집 『달 칼라 현상소』 가 출간됐다. 진창윤의 시는 세상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없는 것에 대해 말함으로써 이 세계를 해명한다. 없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육체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영적 능력이며, '판타지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판타지아(phantasia)'는 환상이나 공상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수용된 대상들에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결합하여 하나의 그림과 같은 판타스마(phantasma)를 구성하는 것이다. 어원상 '나타나게 하다' 혹은 '보이게 하다'의 의미를 가진 'phantaz?'에서 파생된 명사인 판타지아는 이미지의 생성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화가이기도 한 진창윤 시인은 붓을 들어 마음속 이미지들을 백지에 그려내듯 시적 심상을 언어로 빚어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진창윤의 첫 시집은 '없음'에 대한 인식으로 가득 차 있다. '없는 눈'을 떠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없는 귀'를 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시인의 감각은 현실태가 아닌, 세상의 모든 잠재태들을 향해 있으며 수많은 백지들의 세상을 담아내는 화폭으로 만든다. 2017년 문화일보로 등단한 그의 당선작 「목판화」는 목판화의 창작기법을 적용하여 목판을 깎는 조각도의 칼끝을 따라 시적 풍경이 새겨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시는 '없음'이 어떻게 생성으로 바뀌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세상을 감각하여 하나의 판타스마를 형성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시인은 소멸해가는 것일수록 망원렌즈를 통해 보는 것처럼 가까이 들여다보며 몰두하고 사라진 것일수록 그 자리를 포착해내려 심혈을 기울인다.
표제작인「달 칼라현상소」는 열일곱 딸이 집을 나간 이후 "사진을 박는 것이 직업"이 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밤하늘을 박"고, "인화지에 찍혀 나오는 사진 한 장에서/ 달의 얼굴들을 아랫목에 말린다." 그러나 달은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달의 얼굴들은 모두 같지 않다. "그의 앞마당에 쌓인 폐품들이/ 달의 얼굴로 처마에 닿아가"듯이 그가 찍은 달의 사진은 금방 모습이 바뀜으로서 본래의 의도를 계속적으로 벗어나지만 그는 그것을 붙들고, 남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소멸과 변화, 상실에 저항하기 위해 그는 사라지는 피사체들을 프레임 속에 붙들고, 그것은 한 폭의 목판화와 같은 '시'가 된다. 이 시집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진창윤 시에서 포착되는 클로즈업된 수많은 정지 프레임들이 "물처럼 동그랗게 녹아 잊혀지는 것들이 만들어가는 들판"이며 "찢어질 듯 연결된 몸으로 이어가는 것들"(「동그랗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가로 활동하다 오랜 습작기를 거쳐 등단한 진창윤 시인은 사라지는 찰나의 시간을 잡아두려 하는 그림과 문학의 공통된 욕망이 만나는 자리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 자리에는 슬픔이 있지만, 상실에 대한 절망이나 무기력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끝'에 저항하는 슬픔이다. 곧 사라질 무언가를 흐릿한 빛에 비추어 클로즈업해서 보고, 기록하고 향유하고 기억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에 몰두하고 전념하면서. 그리고 결국 흔적도 없이 스러져버린 이후에도,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김지윤 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목차
목차
1부
목판화·15
동그랗게·17
버드나무 세탁소·18
사과·20
강물 학교·22
달 칼라 현상소·24
이마·26
햇살에게 이유를 묻는다·28
바라보기·30
해가 뜨고 나무가 자라고·32
코끼리가 산다·34
바다 미용실·36
구름 냉면·38
펴락민박·40
나는 해동한다·42
2부
궁리·47
소녀는 구름의 책장을 넘긴다·48
노릿노릿 노을 진다·50
짓, 짓·52
모모·54
찬의 잔치·56
구른다·58
가위·60
단무지·62
강릉 갈래·64
손가락 틈·66
곡선·68
달·69
흘러내린다·70
반달이 뜨는 밤·72
3부
사과의 얼굴·77
걸어간 적이 있다·78
이불·80
낱장·82
술과 잠·84
코너킥·86
봄나들이·88
전주동물원 밤 벚꽃놀이·90
식구, 한 판 불어오는·92
지네가 나올라·94
물의 문장·96
조각달·98
종달새·100
터널·102
문턱·104
살갗이 없어서·106
베개·108
4부
흰·113
한 뼘·116
입하와 망종 사이에·118
말·120
만월·122
목욕하는 여인·124
고주망태, 고추망태·126
새를 그리다·129
얼음·132
가을이니까·134
달린다, 버스·137
가랑잎 눈발·138
슷슷 불어오는 바람이 발목을 적신다·140
등 뒤로·142
닭미역국·144
해설 | 김지윤(문학평론가)
"허공에 깃든 존재의 빛, 신념의 감각"
목판화·15
동그랗게·17
버드나무 세탁소·18
사과·20
강물 학교·22
달 칼라 현상소·24
이마·26
햇살에게 이유를 묻는다·28
바라보기·30
해가 뜨고 나무가 자라고·32
코끼리가 산다·34
바다 미용실·36
구름 냉면·38
펴락민박·40
나는 해동한다·42
2부
궁리·47
소녀는 구름의 책장을 넘긴다·48
노릿노릿 노을 진다·50
짓, 짓·52
모모·54
찬의 잔치·56
구른다·58
가위·60
단무지·62
강릉 갈래·64
손가락 틈·66
곡선·68
달·69
흘러내린다·70
반달이 뜨는 밤·72
3부
사과의 얼굴·77
걸어간 적이 있다·78
이불·80
낱장·82
술과 잠·84
코너킥·86
봄나들이·88
전주동물원 밤 벚꽃놀이·90
식구, 한 판 불어오는·92
지네가 나올라·94
물의 문장·96
조각달·98
종달새·100
터널·102
문턱·104
살갗이 없어서·106
베개·108
4부
흰·113
한 뼘·116
입하와 망종 사이에·118
말·120
만월·122
목욕하는 여인·124
고주망태, 고추망태·126
새를 그리다·129
얼음·132
가을이니까·134
달린다, 버스·137
가랑잎 눈발·138
슷슷 불어오는 바람이 발목을 적신다·140
등 뒤로·142
닭미역국·144
해설 | 김지윤(문학평론가)
"허공에 깃든 존재의 빛, 신념의 감각"
저자
저자
진창윤
시인
『1964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17년 『문화일보 』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64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17년 『문화일보 』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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