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초록을 두드리며
박병용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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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지 않은 것’과 ‘지워놓은 것’은 다르다. 시인은 ‘절제의 이면’을 말하고 있다. 바다는 한 줄의 수평선으로, 들판은 초록의 심장으로…그는 ‘블로그’에 쌓인 ‘시’와 ‘에세이’를 첫 시집에 담아, 투명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詩를 쓰는 일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일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일이며, 솔직함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임을 깨닫는 일이다. 나는 어린아이와 마주할 때면 내 영혼이 소생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것은, 부단히 질문하는 그들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시인의 영혼은 어린아이와 닮아 있어야 한다고 믿고 싶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서둘러 답을 내리는 일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부단히 질문하는 진지함의 산물일 것이다.
나의 글들이, 더듬거리며 질문하는 어린아이의 눈빛이기를 꿈꾸고 있다.
詩의 마음
시인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표현이나 지나친 은유는,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나는 ‘어린아이 일기’같은 글이 좋습니다. 어쩌면 지식이나 관념이 시적 언어를, 더욱 혼란스럽게도 합니다. ‘시’는 진정 영혼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시를 쓰는 일은, 매듭을 푸는 일이거나 막힌 담을 허무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삶이나 사물에 대한 질문이며, 사랑하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울림이 있다는 것은, 감정의 공간이 떨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 ‘감정의 공간’을 우리는 ‘마음’이라 합니다. 그러니 ‘시의 마음’은 감정의 공간을 두드리는 울림이며 떨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길을 걸으며/
나는 오늘도,
아득한 길 위에 서있다.
길은 사람이다,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다.
길을 찾고 나를 잊어버리면, 나를 찾고 길을 잃어버리면
무엇이겠느냐!
수많은 사람들의 길을 걸으며, 지울 수 없는 길을 걸으며……
돌아오는 길은,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또 다른 길
길을 걷는다. 질문과 반문을 거듭하던 유년의 골목길을 아스라이 떠나와, 질문 없는 무심한 길을 나는 걷는다.
지뚱거리며 걸어가는 어린아이의 불안한 발걸음과, 하잘것없는 미물에도 종알거리며, 가던 길을 멈추는 아이의 모습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먼 길을 돌아서, 나는 오늘도 대답 없는 이 길을 혼자 걷는다.
詩를 쓰는 일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일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일이며, 솔직함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임을 깨닫는 일이다. 나는 어린아이와 마주할 때면 내 영혼이 소생하는 기분이 든다.
내가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것은, 부단히 질문하는 그들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시인의 영혼은 어린아이와 닮아 있어야 한다고 믿고 싶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서둘러 답을 내리는 일이 아니라, 비틀거리며 부단히 질문하는 진지함의 산물일 것이다.
나의 글들이, 더듬거리며 질문하는 어린아이의 눈빛이기를 꿈꾸고 있다.
詩의 마음
시인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표현이나 지나친 은유는,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나는 ‘어린아이 일기’같은 글이 좋습니다. 어쩌면 지식이나 관념이 시적 언어를, 더욱 혼란스럽게도 합니다. ‘시’는 진정 영혼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시를 쓰는 일은, 매듭을 푸는 일이거나 막힌 담을 허무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삶이나 사물에 대한 질문이며, 사랑하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울림이 있다는 것은, 감정의 공간이 떨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 ‘감정의 공간’을 우리는 ‘마음’이라 합니다. 그러니 ‘시의 마음’은 감정의 공간을 두드리는 울림이며 떨림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길을 걸으며/
나는 오늘도,
아득한 길 위에 서있다.
길은 사람이다,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다.
길을 찾고 나를 잊어버리면, 나를 찾고 길을 잃어버리면
무엇이겠느냐!
수많은 사람들의 길을 걸으며, 지울 수 없는 길을 걸으며……
돌아오는 길은,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또 다른 길
길을 걷는다. 질문과 반문을 거듭하던 유년의 골목길을 아스라이 떠나와, 질문 없는 무심한 길을 나는 걷는다.
지뚱거리며 걸어가는 어린아이의 불안한 발걸음과, 하잘것없는 미물에도 종알거리며, 가던 길을 멈추는 아이의 모습은 언제나 사랑스럽다.
먼 길을 돌아서, 나는 오늘도 대답 없는 이 길을 혼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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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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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비와 초록/
비는 초록을 두드리며, 또 다른 색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얻어맞은 놈은 풀잎이지만, 울리는 것은 초록의 심장입니다. 그래요! 사물의 중심이 되는 그곳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
마음은 '감정의 공간'이라 하지요. 소나기가 나뭇잎을 두드릴 때, 울리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인가요?
나뭇잎이 매를 맞을 때, '감정의 공간'이 떨고 있습니다.
(19페이지 일부)
비는 초록을 두드리며, 또 다른 색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얻어맞은 놈은 풀잎이지만, 울리는 것은 초록의 심장입니다. 그래요! 사물의 중심이 되는 그곳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
마음은 '감정의 공간'이라 하지요. 소나기가 나뭇잎을 두드릴 때, 울리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인가요?
나뭇잎이 매를 맞을 때, '감정의 공간'이 떨고 있습니다.
(19페이지 일부)
저자
저자
박병용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와 서양화가로 지냈으며, 우연한 기회에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짧은 기간 '칼럼'을 쓰거나 '문예지'를 통해 '시'를 발표하긴 했지만, 게으른 글쓰기로 인해,
이제 첫 시집 '비는 초록을 두드리며'를 펴냅니다.
블로그'에 쌓인 일흔여덟 편의 '시'와 서른네 편의 짧은 '에세이'를 담았습니다. blog.naver.com/seohyangchomak
이제 첫 시집 '비는 초록을 두드리며'를 펴냅니다.
블로그'에 쌓인 일흔여덟 편의 '시'와 서른네 편의 짧은 '에세이'를 담았습니다. blog.naver.com/seohyangcho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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