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그리운 것은 시가 된다
서정윤의 어떤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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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아는가?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라던 전 국민의 애송시를.
기다림은/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좋다./가슴이 아프면/아픈 채로,/바람이 불면/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아득한 미소/어디엔가 있을/나의 한쪽을 위해/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태어나면서 이미 정해졌다면/이제는 그를/만나고 싶다.
_「홀로서기」 중에서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라던 전 국민의 애송시를.
기다림은/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좋다./가슴이 아프면/아픈 채로,/바람이 불면/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아득한 미소/어디엔가 있을/나의 한쪽을 위해/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태어나면서 이미 정해졌다면/이제는 그를/만나고 싶다.
_「홀로서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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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980년대 말, 이 시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고생들은 물론 웬만한 성인 남녀라면, 특히나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라면 이 시의 모든 구절을 줄줄 외고 다닐 정도로 당시 연애시의 바이블이었다. 간혹, 조금 가볍지 않느냐는 문단의 질시가 있었지만 그건 그야말로 그들의 부러움 섞인 질투에 불과했을 뿐, 일반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그와 그의 시는 일약 최고의 인기 시인, 최고의 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후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는 차치하기로 하자. 누구에게나 인생의 희로애락은 있게 마련이고, 세월에 따라 우여곡절은 있는 법이 아닌가. 다만 그와 그 시로 인해 우리나라 시의 부흥을 몰고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1990년대 그 화려한 시의 전성시대는 다분히 그와 그의 시가 이룩한 업적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어쨌건 그는 이후에도 부지런히 시를 써, 꽤 여러 권의 시집과 여러 권의 수필집을 상재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시인이다. 그런 그가 최근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나섰다. 밤하늘 별을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고, 서쪽하늘 붉게 타는 노을을 보며 그리움을 전하고 싶다는 그 특유의 애틋함을 안은 채. 어떻게 해도 마음의 본질은 전할 길 없고 오해받기 십상인 세상,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는 현실에서 스스로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다며. 그립다는 말을 내뱉기보다 속으로 삼켜야만 하는 자신도 살아가고 있고, 또한 살아가야 함을 그는 이 시집에서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이 안개의 끝만 지나면
푸른 바람이 부는 햇살
만날 수 있을 거야
거기를 향해 쉬지 않고 가야 해
내일은 반드시 온다고
벌써 오늘의 밤이 지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잖아
아직은 버텨야 해, 풀잎처럼
마른 풀잎의 자존심을 빌려서라도
-「위로의 하루」 중에서
세상에 넘어지지 않는 삶이 있을까
벽에 부딪히지 않는 사랑은
담을 넘지 못하는 울음이다
버리고 싶은 어제는 그림자로 매달리고
내일은 자꾸 어긋나는데
그래도 참아보자고 다독인다
-「작은 것의 노래」 중에서
햇살이 따뜻해서 좋고, 비 내리는 창에 서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한 번 진 꽃잎으로 다시 꽃을 피울 수 없지만 그는 지난 일을 돌이켜보는 것도 자신의 삶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정한다. 회상과 자책이 있어야 반성이 있고, 그 반성을 토대로 더 나은 삶의 길로 걸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모든 그리운 것은 시가 된다. 그렇다. 그의 그리움은 가슴을 빠져나와 밤하늘을 밝히는 별이 되고 절절한 시가 되었고, 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안의 말들은 그 자신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걸 엿볼 수 있는 독자들은 행복하다.
이후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는 차치하기로 하자. 누구에게나 인생의 희로애락은 있게 마련이고, 세월에 따라 우여곡절은 있는 법이 아닌가. 다만 그와 그 시로 인해 우리나라 시의 부흥을 몰고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1990년대 그 화려한 시의 전성시대는 다분히 그와 그의 시가 이룩한 업적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어쨌건 그는 이후에도 부지런히 시를 써, 꽤 여러 권의 시집과 여러 권의 수필집을 상재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시인이다. 그런 그가 최근 한 권의 시집을 들고 나섰다. 밤하늘 별을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고, 서쪽하늘 붉게 타는 노을을 보며 그리움을 전하고 싶다는 그 특유의 애틋함을 안은 채. 어떻게 해도 마음의 본질은 전할 길 없고 오해받기 십상인 세상,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는 현실에서 스스로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다며. 그립다는 말을 내뱉기보다 속으로 삼켜야만 하는 자신도 살아가고 있고, 또한 살아가야 함을 그는 이 시집에서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이 안개의 끝만 지나면
푸른 바람이 부는 햇살
만날 수 있을 거야
거기를 향해 쉬지 않고 가야 해
내일은 반드시 온다고
벌써 오늘의 밤이 지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잖아
아직은 버텨야 해, 풀잎처럼
마른 풀잎의 자존심을 빌려서라도
-「위로의 하루」 중에서
세상에 넘어지지 않는 삶이 있을까
벽에 부딪히지 않는 사랑은
담을 넘지 못하는 울음이다
버리고 싶은 어제는 그림자로 매달리고
내일은 자꾸 어긋나는데
그래도 참아보자고 다독인다
-「작은 것의 노래」 중에서
햇살이 따뜻해서 좋고, 비 내리는 창에 서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한 번 진 꽃잎으로 다시 꽃을 피울 수 없지만 그는 지난 일을 돌이켜보는 것도 자신의 삶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정한다. 회상과 자책이 있어야 반성이 있고, 그 반성을 토대로 더 나은 삶의 길로 걸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모든 그리운 것은 시가 된다. 그렇다. 그의 그리움은 가슴을 빠져나와 밤하늘을 밝히는 별이 되고 절절한 시가 되었고, 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안의 말들은 그 자신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걸 엿볼 수 있는 독자들은 행복하다.
목차
목차
1부|하루만의 위로
2부|영혼의 기도
3부|사랑의 바다
4부|삶의 지푸라기
2부|영혼의 기도
3부|사랑의 바다
4부|삶의 지푸라기
저자
저자
서정윤
대구 출생. 『현대문학』에 추천을 받아 등단. 〈한국문협 작가상〉 등 수상. 전 국민의 애송시 「홀로서기」의 시인.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는 현실에서 스스로 자신을 도닥여가며 살아가야 하는 위안의 말들을 시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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