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낱말
문무학 시조집
문무학 시인의 열 번째 시조집. 『낱말』, 『홑』, 『가나다라마바사』에 이어 한글을 소재로 한 네 번째 시조집이다. 「인생의 주소」를 포함해 뜻밖의 낱말과 문장부호, 코로나를 소재로 한 시조 80편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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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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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될 수 있는데
그 신은 귀신 신神 아닌 새로울 신新이다"
문무학 시인의 열 번째 시조집 『뜻밖의 낱말』은 좀 더 새로운 것, 좀 더 다른 것, 좀 더 나은 것을 향해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시인의 시 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 우리말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고찰 끝에 나온 『낱말』, 『홑』, 『가나다라마바사』에 이어 한글을 소재로 한 네 번째 시조집이기도 하다.
총 4부로 나뉜 이번 시조집에는 촌철살인의 시로 화제가 되었던 「인생의 주소」를 포함해 80편의 시조가 실려 있다. 1부 '주소 시편'에서는 시인의 몸과 마음, 문학과 정신이 있는 주소를 파악해 있어야 할 자리를 찾고자 하였다. 2부 '뜻밖의 낱말'은 이번 시조집의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시대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낱말을 고유의 의미 밖에서 새롭게 바라보았다.
3부 '문장부호 시로 읽기'에서는 이전 시조집 『낱말』에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마무리하였다. 규범이 변경된 것은 그 사항을 반영하여 개작해 실었다. 4부 '시인이 겪은 코로나 열아홉 고개'는 코로나를 겪으며 바뀐 삶을 돌아본 흔적이다. 열아홉 편의 시조로 벌어진 사람 사이 틈을 조금이라도 좁히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이 담겼다.
김태경 시인은 문무학 시인의 시조를 "어렵지 않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고 평한다. 읽을 만큼 읽어 보고 쓸 만큼 써봤지만 엄마의 사투리보다 더 좋은 시가 없다 말하는 시인의 시조는 깊은 강처럼 겉보기에는 고요하나 속에는 몰아치는 감정이 조용히 흐른다. 시인은 마치고 싶지 않아 『뜻밖의 낱말』에 마침표를 남겨두지 않았다. 펼친 이들도 마침표 없이 새로운 시선으로 낱말을, 시대를,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문무학 시인은 우리말의 미美와 더불어 한글의 가치를 시조 형식에 주조하겠다는 새로운 생각으로 창작에 임했다. 그것은 도전이었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실험이었지만, 그 용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의 작품은 시조문학사에 유의미하게 기록될 것이다."(김태경, '문무학의 문무학文武學-시조로 쏘아 올린 세 개의 화살' 중에서)
[추천사]
시조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문무학의 "뜻밖의 낱말 13"
문무학 시인의 우리말 실험은 정말 재미있다. 외래어의 공세에, 아이들이 만들어낸 이상한 준말 유행에, 국적 불명의 신조어 탄생에 우리말이 비틀거리고 있는 요즈음에 문무학 시인의 말놀이는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니라 집현전 학자들의 공부처럼 진지하다.
우리나라에 흔히 볼 수 있는 백로과의 새 왜가리는 왝, 왝 하고 울어서 왜가리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정수리와 목 가슴과 배는 희고 등은 청회색인데 다리와 부리가 길어 아주 기품이 있다. 시인은 왜가리가 철새가 아닌 텃새인 것에 주목하였고, 어디 멀리 가지 않는 생태를 이용하여 한 편의 시조를 썼다. 왜가리를 가끔 보면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거미인 양 가만히 있다. 가끔 왝 왝 소리를 질러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각 연의 첫 행이 아주 재미있다. "왜가리는 현장에서 시위하는 꾼이다"와 "왜가리는 회색 옷의 고집 센 스님이다"는 왜가리의 생태적 특성을 말해주지만 "가는 일도 머무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는 시행은 말의 유희에 머물지 않고 철학적인 고찰과 존재론적인 성찰로 나아간다.
"왜? 가리"라는 말이 원효와 의상의 고사로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효는 가지 않았기 때문에 법성종의 시조가 되었고 의상은 갔기 때문에 화엄종의 문을 열었다. 스님이라고 하지 말고 원효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수행 중인 스님은 한 사찰에 오래 머물지 않고 산천경개를 보면서 탁발에 나서는데 왜가리는 그런 스님을 보면서 묻는다. 왜 가리?
왜 가리? 꼭 가야만 득도하는 것은 아닐 텐데 나처럼 여기 머물면서도 법상종의 문을 열고 수많은 책을 쓸 수 있지 않은가. 우리네 삶이란 것도 갈 수 없어 머물고, 머물 수 없어 갈 테지만 말이야.
-이승하(시인, 중앙대 문창과 교수) '내가 읽은 이 시를'(14)
목차
목차
1. 주소 시편
시조의 주소 / 인생의 주소 / 묻는다 - 나이의 주소 / 역주행 - 마음의 주소 / 욕 권하는 주소
2. 뜻밖의 낱말
뜻밖의 낱말·1 - 아내 / 뜻밖의 낱말·2 - 뉘우쁨 / 뜻밖의 낱말·3 - 사랑 / 뜻밖의 낱말·4 - 봄날 봄길 / 뜻밖의 낱말·5 - 버섯 / 뜻밖의 낱말·6 - 흥청망청 / 뜻밖의 낱말·7 - 절경 / 뜻밖의 낱말·8 - 얼핏 / 뜻밖의 낱말·9 - 꿈꾸다 / 뜻밖의 낱말·10 - 착하다 / 뜻밖의 낱말·11 - 혼짬 / 뜻밖의 낱말·12 - 바닥 / 뜻밖의 낱말·13 - 왜가리 / 뜻밖의 낱말·14 - 상화의 라일락 / 뜻밖의 낱말·15 - 면봉 / 뜻밖의 낱말·16 - 강 / 뜻밖의 낱말·17 - 삶 / 뜻밖의 낱말·18 - 일흔 / 뜻밖의 낱말·19 - 무싯날 / 뜻밖의 낱말·20 - 기다림 / 뜻밖의 낱말·21 - 갈팡질팡 / 뜻밖의 낱말·22 - 놂 / 뜻밖의 낱말·23 - 빚투에 영끌 / 뜻밖의 낱말·24 - 과속방지턱 / 뜻밖의 낱말·25 - 시인 / 뜻밖의 낱말·26 - 불경기 / 뜻밖의 낱말·27 - 파와 피 / 뜻밖의 낱말·28 - 쩝쩝 / 뜻밖의 낱말·29 - 아홉산에서 / 뜻밖의 낱말·30 - 어떤 거리 / 뜻밖의 낱말·31 - 오종종하다 / 뜻밖의 낱말·32 - 행복과 항복 / 뜻밖의 낱말·33 - 웃프다 / 뜻밖의 낱말·34 - 5월 21일 / 뜻밖의 낱말·35 - 군것 / 뜻밖의 낱말·36 - 돌파감염 / 뜻밖의 낱말·37 - ~르르 벚꽃 / 뜻밖의 낱말·38 - 2% / 뜻밖의 낱말·39 - 별 / 뜻밖의 낱말·40 - 몽따다 / 뜻밖의 낱말·41 - 바람고개 / 뜻밖의 낱말·42 - 안전과 완전 / 뜻밖의 낱말·43 - 돈 / 뜻밖의 낱말·44 - 띠앗과 씨앗 / 뜻밖의 낱말·45 - 언걸먹다
3. 문장부호로 시 읽기
문장부호 시로 읽기·11 - 줄표(-) / 문장부호 시로 읽기·12 - 붙임표(-) / 문장부호 시로 읽기·13 - 물결표(~) / 문장부호 시로 읽기·14 - 가운뎃점(ㆍ) / 문장부호 시로 읽기·15 - 쌍점(:) / 문장부호 시로 읽기·16 - 빗금(/) / 문장부호 시로 읽기·17 - 중괄호({}) / 문장부호 시로 읽기·18 - 대괄호(〔〕) / 문장부호 시로 읽기·19 - 홑낫표(「」), 홑화살괄호(〈〉) / 문장부호 시로 읽기·20 - 겹낫표(『』), 겹화살괄호(《》) / 문장부호 시로 읽기·21 - 빠짐표(□)
4. 시인이 넘은 코로나 열아홉 고개
비말 / 마스크 쓰GO / 방콕 집콕 / 코로나 블루 / 돌밥돌밥 / 코비디보스 / 전시장 풍경 / 공연장에서 / 그전엔 알지 못했다 / 거리두기 / 당해도 싸지 / 백신·1차 접종 / 음성 / 뭘 할지를 몰라서 / 얄궂은 선물 / 희망의 언어 / 2m 앞에서 / 봄날의 언어 / 줌 토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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