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
안경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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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본향의 마을 양양
학문의 전당 경희캠퍼스
그 이름 불러 보면 가슴이 설렌다
유년을 보낸 후
낮선 도심에서 반세기를 보냈으니
온갖 희노애락이 넘친다
살아 온 삶을 돌아보니
참고 누른 눈물의 시간, 주고 받은 기쁨의 순간
그 시름 그 보람 사뭇 그리워진다
모진 한파를 겪어 낸 그 시절
바른 세상을 외쳐 온 그 정신
벅찬 고향을 염원 한 그 바램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 에 담는다
봄이 오니 바람도 가볍다
생명의 빛,
그 울림을 바람에 달아서 보낸다
살며 누린 고마움,
학자와 시인의 길로 인도해 주신
카톨릭관동대 엄창섭 명예교수님,
강릉원주대 장정룡 명예교수님
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신
경희대총장을 지내신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님
삶의 가치를 높여 주신
청와대정책실장을 지내신 백용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님
늘 따뜻한 용기를 주신
한국외대총장을 지내신 김인철 명예교수님
두루두루 살펴주신 잊을 수 없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희캠펴스 연구실에서
시인 안경모
본향의 마을 양양
학문의 전당 경희캠퍼스
그 이름 불러 보면 가슴이 설렌다
유년을 보낸 후
낮선 도심에서 반세기를 보냈으니
온갖 희노애락이 넘친다
살아 온 삶을 돌아보니
참고 누른 눈물의 시간, 주고 받은 기쁨의 순간
그 시름 그 보람 사뭇 그리워진다
모진 한파를 겪어 낸 그 시절
바른 세상을 외쳐 온 그 정신
벅찬 고향을 염원 한 그 바램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 에 담는다
봄이 오니 바람도 가볍다
생명의 빛,
그 울림을 바람에 달아서 보낸다
살며 누린 고마움,
학자와 시인의 길로 인도해 주신
카톨릭관동대 엄창섭 명예교수님,
강릉원주대 장정룡 명예교수님
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신
경희대총장을 지내신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총재님
삶의 가치를 높여 주신
청와대정책실장을 지내신 백용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님
늘 따뜻한 용기를 주신
한국외대총장을 지내신 김인철 명예교수님
두루두루 살펴주신 잊을 수 없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희캠펴스 연구실에서
시인 안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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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
- 안경모 시인, 심상의 감응과 사유의 변주
엄창섭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김동명학회 회장)
1. 시 의미의 적절성과 조화로움
모름지기 '상상력의 확장과 시적 공간성의 추이, 그리고 창조적 고뇌'에 관한 심층적 논의에 있어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 - 안경모 시인, 심상의 감응과 사유의 변주」의 일면에 비춰 '시 의미의 적절성과 조화로움'은 지켜볼 일이다. 까닭에 특정한 시인의 따뜻한 감성과 충직한 역할수행은 자랑스러운 창조적 영혼에 맞물린 합리적 해법이다.
일단, 동시대의 시인이기에 앞서 오랜 날 평자와 지나칠 수 없는 끈끈한 사제 간의 연(緣)이 잇닿은 점이나 멀티 디지털 시대의 문학운동을 주도하는 전형철 발행인의 각별한 관심사도 그럴 것이다.
한편, 그 자신이 시 의미의 교감을 위해 일관성을 지켜내며 응축된 관념의 사물화(事物化)를 기획물로 묶어 대학 정년의 결과물로 현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월간『모던포엠』에서 4번째 시집『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2023)의 간행은 자못 뜻깊다. 차제에 '이미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미래의 시간인 오늘'에 처한 우리는 인류에 대한 사랑을 승화시키지 않으면 결코 눈부신 꿈과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 까닭에 대학 강단에서 정년을 코앞에 둔 안경모 교수가 2015년에 '서정적 미감(美感)과 따뜻한 감성'의『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빛』을 월간「모던포엠」에서 '감성과 기술 융합된 소통시집으로 출간'하여 문단의 이목을 끌었음은 주지할 바다.
그간에 끊임없는 열정으로 묶어낸 시집의 평설에서 평자 또한「치열한 삶의 지향성과 절제된 서정(抒情)-안경모 시인, 그 생명의 통섭과 시의 길 찾기」로 시의 좌표를 제시하였음도 결코 우연일 수 없다. 그렇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리듬 분석-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어둠이 내린 정원의 표면을 주의 깊게 청취하면 식물들, 바람, 사물들이 연주하는 교향악을 들을 수 있다.'라는 특이한 역설은 '설악산 아리랑'의 생명의 울림으로 아시아적 정서와도 그 맥이 상통하기에 '생성된 공간의 개념'은 특정한 시인의 정신적 생산물인 시편의 형성과정에서 감응의 처소를 상오 접목을 시킨 내적 층위와의 합일이다. 뿐만아니라, 보편적으로 '서정성의 감응과 상처 치유의 해법'을 위한 이미지의 형상화는 그 자신의 시편에서 개아적 차별성과 담백한 시격(詩格)은, 실체의 외피를 벗기고 일순간 깊은 사상에 몰입하는 정신력이 직관적이라면 시간의 관점에서 주시하는 정신력의 한 방법이 관조의 세계다.
따라서 "감정과/반응 사이에/그림자는 자리한다."라는 엘리엇(T.S Eliot)식 구도는 마치 "지독한 폭설에 가지 꺾여도/설악의 눈꽃, 신비한 자태 그대로다(눈꽃)"와 '맞물린 그 생명의 본향'에서 영혼이 맑은 동반자와의 동일화 현상이다. 이처럼 머뭇거림 없이 까맣게 잊은 기억을 떠올리며 지상에 갈 앉은 육성으로 일깨워줌은 황혼의 삶을 만보(漫步)하는 이에겐 또 하나의 묵시적 교시다.
"회감(懷感)은 맛깔나게 우러나/삶의 일면은 걸음의 주인 몫이다"라는 그 시적 형상화는 한 시대의 지성으로서 삶의 좌표를 상실하는 불행을 반복하지 말라는 확고한 경고의 메시지다. 또 한편 투명한 영혼의 울림은 감동을 회복시켜주기에, 삶에서 열정을 태우는 주체와 타는 대상의 차별성을 무화(武火)시키며 융합과 상승의 역동성을 좌우하는 예감의 작위로, 지역에 관한 깊은 애정으로 생명의 불, 활활 지피는 시적 역동성은 비장하다.
까닭에 그 자신의 차별성을 지닌 시적 역동성이며 또 친화력은 "아, 답설(踏雪) 같은 길/삶의 노고(勞苦)다(길)"라는 시적 형사(形似)에 잇닿은 시인의 내면 심리는 자연과 대립하는 창조의 정신을 지닌 동시에 자연을 모방하고 순응하는 불가분의 관계성을 뜻한다. 따라서 '삶의 흔적'을 무차별 충격으로 "걸은 걸음이 길을 엮는/삶의 교시(敎示)다"와 같은 일깨움의 시적 작위(作爲)는 응당 황홀한 정감을 안겨주는 분위기다.
또 한편 행복한 꽃나무 가꾸기와 영혼의 잠식으로 해명되는 그 자신의 대화형의 시편인「가자」에서 청유형 어미 '가자'를 반복하며 독자의 감응을 일깨우다가 "그날 추억 감사하며/귀한 인연 다져 가자→가자 가자 우리 사연/세상 빛깔 드러 내자"와 같이 비교적 식물성 언어로 직조된 전율(戰慄) 같은 가슴 떨림은 감사가 묻어난 생명의 충만감이다.
2. 묵언의 관망과 조망법(眺望法)
각론하고 내적 충만이라는 사유의 생산물인 자신의 시편에 거부감 없이 즐겨 시적 대상으로 수용되고 때로는 해체되고 재창조된 언어의 그물망이 생명의 비늘로 반짝이는 물화론의 현란함을 단적으로 시적 비약이나 질서의 파괴로 단정할 수는 없다. 또 그의 시편은 상상과 추상에 의한 내면 인식으로 푸른 생명의 언어로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고 또 독자적인 눈부신 시어의 당근 질은 갈증에 탄 영혼을 적셔주는 생명 외경의 현상으로 확대되어 충격적인 감격마저 안겨준다.
까닭에 붉은 동백의 꽃말이 '열정, 애타는 사랑,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인 것처럼 황홀함에 취한 현기증이랄까? 그 어지럼증은『푸른 꽃』의 저자로 독일 낭만파의 대표작가인 노발리스(Novalis)가 "철학이란 본래 향수요, 고향을 만들려는 하나의 충동이다."라는 지적처럼 인간은 맑은 영혼의 존재이기에 "밝은 햇살이 드는 날,/동백 꽃차 마시며 붉게 젖어 보겠어요(동백꽃)"에서 이처럼 직면한 형상도 체념할밖에 없다.
차제에 매몰차고 우울한 우리네 일상에서 신이 허락한 존재임을 확증하기 위하여 틈틈이 창의적 부산물로 형상화한 그의 시편은, 정직성과 성실함이 시를 읽는 독자의 기쁨이며, 큰 행복이기에 충직한 독자의 관심과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종종 '봄기운 돋구며 진가를 보이는' 흰색 꽃이 피는 미나리는 산형화목 산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모처럼 시인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도/날(刃) 푸른 그 절기(切己)/잃지 않는 그 자태 부럽다(미나리)"를 시적으로 형상화한 '혼잡한 질서를 뚫고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이다. 이처럼 깨달음의 미학으로 변형시킨 정신작업은 일상의 삶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순수서정성의 미감에 시인의 존재는 한층 더 또렷하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조국'이라는 세 개의 창(窓)인 연계 층위로 인해 화자(persona) 그 자신이 깊이 심취한 격조(格調) 높은 특정한 시인의 정신풍경을 묵언의 응시로 관망할 수 있음은 온전한 평안마저 끝내 '감사의 은총'으로 수락한 결과이다.
까닭에 21세기 문화의 지역구심주의를 맞아 시간대와 공간에 지극한 관심의 소유자인 그에게 있어 "서러운 분단의 통한(痛恨)/칠순 넘는 세월에도/억장 내려 앉는 눈물이다(분단)"라는 그 통한은 예외일 수 없다. 이처럼 우리의 조국이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인 점에서 "통일의 꽃망울 볼 수 있을까?"라는 반문은 못내 침통하다.
모름지기 매몰찬 시장의 논리가 지배적인 이 시대의 충직한 독자에게 '무관심은 죄악이다.'라는 역설은 삶의 일면에서 지극히 잠언적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상에서도 그 자신이 애정을 쏟고 있는 탯줄 묻은 향리는 예부터 '양간지풍(襄杆之風)'의 지역이다. 까닭에 "바람 한 자락이/미동(微動)한다//사계절 불어대니/세월 풍경 달라지고(바람)"을 통해 바람의 상징성은 무상의 존재로 걸림이 없는 덧없음을 뜻한다. 마치「숫타니파타」에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으로 풀이하였듯 바람의 미감은 풍요의 숨결, 삶의 역동성을 뜻하기에, 가슴 저며 오는 고통이 따를지라도 풀꽃 향 풍겨내는 감미로운 삶은 끊임없이 추구할 일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 자신의 정신적 고통은 지구의 회전 반응에 의한 현상과의 합일이기에 시적 형상화로 인한 불안감에서도 '미지의 내일을 건너다보는 반복된 행위'로 시종일관 견고한 고독을 새삼 확인하며 깊은 밤, 잠들지 않은 영혼에 대한 그 자신의 존엄성 또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차제에 지지자(支持者)의 사전적 개념은 '어떤 대상의 정책에 찬성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힘써 돕는 자'이다.
특히, 언어공해가 심각한 삶에서 감동의 회복을 위해 "지지자의 감격은 소중한 자부심이고/지지자의 마음은 따뜻한 햇살이다(지지자)"에서 타자에 대한 각별한 분별력은 외면할 수 없다. 이처럼 불확실한 현상에서도 '올곧은 그 지지자는 드러난 후원자'이기에 짐짓 '공인은 항상 귀를 열어놓아야 한다.'라는 일깨움이다「어머니 손맛」에서 그 자신의 시 의미의 다양성은 파악되지만, "얼큰 새콤한 어머니 손맛/고향을 부르고/맛깔난 추억의 맛 우려낸다(어머니 손맛)"에서 그 지극한 모성(母性)은 기억의 통로에서 이탈할 수 없는 깊은 사랑의 행위로 확증된다.
따라서 그 자신이 끈끈한 인연의 끈을 늦추지 않은 삶의 여정에서 '어머니의 그 손맛'은 못내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현재성이다. 어디까지나 지극한 지극선(至極善)의 심성으로 시적 이미지를 엄격히 통제하고 즉물적 현상을 적확하게 '삶의 구조와 즉물 세계의 상황인식'이 수용된 그 자신의 대다수 시편에는 기대 이상의 '합리성, 그 모순에 대한 사유'에 묵언의 응시를 거부하고 때로는 무위자연'을 읊어내되 '현실에 안주하는 여백의 틈새를 허락치 않는 적확한 언어의 조합을 살려내고 있다.
까닭에 비열한 이기주의로 치닫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모호함과 다양성을 심층적으로 수용한 끝에 "맑은 바람이 동행하니/밤길도 끝내 즐거운 여정이다(달빛)"라고 읊조린 시편처럼 삶에서 부대끼는 직물 대상을 여과하여 엄밀히 재구성한 새로움은 잔잔한 감동의 일깨움이다.
이것은 아득한 유년의 메르헨적인 기억을 되살려 그간의 고루한 여백의 틈새를 좁혀가며 그 사유의 거리를 스스럼없이 지탱한 일면이다. 자연적 대상물인 '달빛, 강변, 고향, 바람'과 같은 소중한 연기(緣起)에 잇닿은 시적 교감을 그 자신의 담백한 서정에 담아 내어 "남대천,/ 은빛 연어 비늘/달빛 쫓아 첨벙대니/그리운 사람의 형상 또렷하다(나눔)"를 통해 '공동체 의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감대의 적응은 지극히 감사할 일이다.
일반적 시론에서 초자연이란,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자연을 넘어선 형상으로 세계의 본성임을 비로소 자인할 때 다른 영적인 체험으로 구도적 처리에 해당한다. 일단 우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의 정상에 오르면, 또다시 내려가야 하는 삶의 이치로 비록 짧은 여행 뒤의 시간과 기억을 가늠하면 항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기실 특정한 시인의 정신적 생산물을 놓고 생명 기호에 의해 통일된 체계의 유지와 정체성의 확인 작업은 우주의 신비를 캐어내는 현상으로 가늠된다. 모처럼 "그 까닭,/자연의 순리, 삶의 반전(反轉)이다(순리)"로 확정 짓는 화자의 자의적 해석에서 그 시적 응축과 긴장감은 결코 늦출 수 없다. 따라서 정갈하고도 적요(寂寥)한 정조는 시적 상상력의 확장을 통해 순수서정성은 어디까지나 눈부신 편이다. 그렇다. 미적 주권의 확립과 생명에의 변주는 파상의 탐색에 견주 어 비교적 호흡이 짧은 그의 대표 시격인「본향」에서 이채롭게도 탯줄을 묻은 낮은 산자락의 아득한 기억을 다시 추슬러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업을 관심 있게 응시하며 관조한다.
시선 끝에 유년이 있으니/그리운 고향 잊을 수 있을까//
가슴 속 추억이 자라니/삭혀진 고향 정녕 잊을 수 없다//
기도 순서 이웃이 앞서니/존귀한 고향 잊을 수 있을까//
경기 살려 시장이 붐비니/고향의 운치 못내 잊을 수 없다// -「본향」 전문
위에 인용한 시편「본향」에서 그 자신이 스스럼없이 처연(悽然)한 반문을 통해 확증하여 주듯이 끝내 천상의 층계를 오를 귀소 심리는 영원한 본향(本鄕)에 안식의 닻을 내리는 평온함이 저토록 정겨움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신선한 충동일 따름이다. 특히, 개념도 불투명한 이념의 대립과 갈등 문제의 암울함마저 "사람의 품격도/쌀쌀 훈훈 칼칼 제맛 지킬 때/그렇게 드러나는 이치다(풍미)"에서 '싸우며 뒹굴고 아픔 나눌 때 정감이다'라는 밝은 지향점을 제시한 그의 시편은 마치 하버드대학 정치학 교수인 사뮤엘 헌팅톤(S. P. Huntington)의 '문화의 충돌'을 예견한 듯 중량감 있게 공감할 점이다.
한편, 문제 제기라면 그간에 충분한 언어학적 고찰 없이 '아리랑'을 노래의 후렴이나 추임새로 인식하고 민요 가사로 사용된 것 외에 그 타당성을 검증하지 못한 이론적 근거를 '한강(漢江)을 아리수'라 일컫고 '물길의 크기에 따라 '랑(浪)'을 붙이듯 '고랑-도랑-거랑-알(아리)을 거쳐 바다(海)에 이르는 일면에서 '아리랑'이 강물을 뜻하는 우리말임을 언어학의 체계적인 검증에 견주어 비중 있게 수긍할 바다.
3. 날(刃) 푸른 존재감과 시대적 소임
보편적인 시작과정에서 필립 라킨(Philip Larkin)은 "시란 맑은 정신의 문제, 즉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것이다."라는 사실주의 이론은 가시적인 일체(一切)의 대상은 바람처럼 잠시 머물다 소멸하는 상관 물을 역설한 것이다.
따라서 생경(生硬)하여 낯익고, 추상적이면서도 몰개성적인 시편에서 치밀함을 초월한 끝에 시어의 적확성과 본질적인 '성스러움'은 '활력이 넘쳐나는(golden brain)' 역동성의 추이와 결속되어 불안한 의식을 걷어내고 자아 존재의 관계 층위로 시 의식을 한층 빛나게 하는 인자(因子)의 기능과 작동이 일관성을 켜켜이 지켜내는 것이다. 여기서 일차적으로 최소한 정신작업의 종사자인 시인이라면 다소 슬로우 라이프적인 '미끄러짐의 시학'과 연계성이 잇닿은 시적 행위로 조금씩 흐르면서도 주위의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어야 할 존귀한 실체임은 항시 기억할 일이다.
까닭에 "세월이 세상을 가르치니/욕심은 마음 태우고/나눔은 인격을 키운다(행실)"를 통해 비열한 이기적 삶에 익숙한 현대인을 경계한 시편의 예시에서 그 자신의 차별화는 이같이 이채로운 역동성이다.
특히, 근간에 실험을 통해 좋은 예술작품이나 종교적 희열에 의해서 깊은 감동을 얻게 될 때, 인체 내의 면역체계에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작용이 발생 되어 암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 입증되었듯, 모처럼 그 자신의 시편에서도 이 같은 신선한 감동과 시적 치유의 효과가 있음은 지극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처럼 생명 외경의 존엄성을 신앙처럼 떠받들고 격랑의 시간대를 만보(漫步)한 뒤에 "혹여 나(我) 하나 바뀌면/사회가 달라질까?//나도 너도 바뀌다 보면/반듯한 사회가 되겠지요(용기)"에서 그 집념과 확고한 믿음은, 진정한 삶의 좌표와 가치, 방향은 발상의 전환이나 고정인식의 틀 깨기로 결론 짓고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보폭'으로 지상에서의 축복받는 삶을 허락한 신 앞에 감사하는 그 자신의 차별성을 지닌 시적 행위야말로 지극히 합목적적이다. 그 같은 정황은 마치 영국의 비교해부학자 오웬(Owen, Richard)의 지적처럼 "시인의 소임은 시대적 상황에 경고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의 깨어남과 정서법에 한층 충직하여 감동의 마침표 하나도 놓치지 아니하고 삶의 잠언을 일깨우는 의중은 이채롭다.
까닭에 케니언대학의 시학교수 랜섬(John Crowe Ransom)이 "시는 자연미의 표현이며, 상상이라는 훌륭한 기능이 시의 작인이다."라는 역설은 각별하게 스키마로 기억할 점이다. 한편 진정한 삶에서의 동행은 '함께 우산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기'에 그 자신의 시편에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대상은 '친구, 봄, 눈꽃'이기에, "꽃잎이 닫히니/편안히 꽃술을 마시자(동행)"라며 청유형 어미로 시 의미에 삶의 지혜를 체득하여 결부 짓는 시적 기법과 묘미는 일품이다.
모름지기 생생한 일탈의 정신을 축으로 하여 예술적인 질감과 터치의 대비로서 자연에의 회귀를 시각화한 행위는 탈진(Burn-out)된 생명 외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정신적 현재성은 일상의 감동을 회복시켜주기에 그만의 당위성을 지니기에 사각의 도시 공간에 언어공해가 심각한 사회현상에서 다행스럽게도 그 자신의 시적 교감은 "말(言語)은/자신을 표하는 인격이다(말)"라는 자위적 담론과 "질서없는 말은 공해요,/진정성 묻은 말은 선명한 지혜다"라는 지혜로운 삶의 경계는 한순간 격정으로 치닫던 불안감을 다시금 되찾아 생명감을 안겨주는 정신작업에 해당한다.
결론적으로 그 자신의 대다수 시편에서 시어의 상징성은 다행스럽게도 존재의 처소로 제기되어 깨달음의 위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처럼 생명 외경에서 생성된 감성의 시학으로 해석되는 그 자신의 시적 행위에 거는 한결같은 평자의 기대감이다.
모쪼록, 비틀기보다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인간소외를 조성하는 모든 인위적 제도를 순수한 영혼의 노래로 변형시키는 실체로서 자아를 가혹하고 엄격하게 담금질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잇닿은 시간대를 축으로 시적 상상력을 확대하되 항시 생명의 푸른 언어를 조탁하는 시인의 시대적 소임을 엄숙히 수행하는 역할담당이다.
- 안경모 시인, 심상의 감응과 사유의 변주
엄창섭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김동명학회 회장)
1. 시 의미의 적절성과 조화로움
모름지기 '상상력의 확장과 시적 공간성의 추이, 그리고 창조적 고뇌'에 관한 심층적 논의에 있어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 - 안경모 시인, 심상의 감응과 사유의 변주」의 일면에 비춰 '시 의미의 적절성과 조화로움'은 지켜볼 일이다. 까닭에 특정한 시인의 따뜻한 감성과 충직한 역할수행은 자랑스러운 창조적 영혼에 맞물린 합리적 해법이다.
일단, 동시대의 시인이기에 앞서 오랜 날 평자와 지나칠 수 없는 끈끈한 사제 간의 연(緣)이 잇닿은 점이나 멀티 디지털 시대의 문학운동을 주도하는 전형철 발행인의 각별한 관심사도 그럴 것이다.
한편, 그 자신이 시 의미의 교감을 위해 일관성을 지켜내며 응축된 관념의 사물화(事物化)를 기획물로 묶어 대학 정년의 결과물로 현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월간『모던포엠』에서 4번째 시집『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2023)의 간행은 자못 뜻깊다. 차제에 '이미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미래의 시간인 오늘'에 처한 우리는 인류에 대한 사랑을 승화시키지 않으면 결코 눈부신 꿈과 이상을 실현할 수 없다. 까닭에 대학 강단에서 정년을 코앞에 둔 안경모 교수가 2015년에 '서정적 미감(美感)과 따뜻한 감성'의『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빛』을 월간「모던포엠」에서 '감성과 기술 융합된 소통시집으로 출간'하여 문단의 이목을 끌었음은 주지할 바다.
그간에 끊임없는 열정으로 묶어낸 시집의 평설에서 평자 또한「치열한 삶의 지향성과 절제된 서정(抒情)-안경모 시인, 그 생명의 통섭과 시의 길 찾기」로 시의 좌표를 제시하였음도 결코 우연일 수 없다. 그렇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가「리듬 분석-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어둠이 내린 정원의 표면을 주의 깊게 청취하면 식물들, 바람, 사물들이 연주하는 교향악을 들을 수 있다.'라는 특이한 역설은 '설악산 아리랑'의 생명의 울림으로 아시아적 정서와도 그 맥이 상통하기에 '생성된 공간의 개념'은 특정한 시인의 정신적 생산물인 시편의 형성과정에서 감응의 처소를 상오 접목을 시킨 내적 층위와의 합일이다. 뿐만아니라, 보편적으로 '서정성의 감응과 상처 치유의 해법'을 위한 이미지의 형상화는 그 자신의 시편에서 개아적 차별성과 담백한 시격(詩格)은, 실체의 외피를 벗기고 일순간 깊은 사상에 몰입하는 정신력이 직관적이라면 시간의 관점에서 주시하는 정신력의 한 방법이 관조의 세계다.
따라서 "감정과/반응 사이에/그림자는 자리한다."라는 엘리엇(T.S Eliot)식 구도는 마치 "지독한 폭설에 가지 꺾여도/설악의 눈꽃, 신비한 자태 그대로다(눈꽃)"와 '맞물린 그 생명의 본향'에서 영혼이 맑은 동반자와의 동일화 현상이다. 이처럼 머뭇거림 없이 까맣게 잊은 기억을 떠올리며 지상에 갈 앉은 육성으로 일깨워줌은 황혼의 삶을 만보(漫步)하는 이에겐 또 하나의 묵시적 교시다.
"회감(懷感)은 맛깔나게 우러나/삶의 일면은 걸음의 주인 몫이다"라는 그 시적 형상화는 한 시대의 지성으로서 삶의 좌표를 상실하는 불행을 반복하지 말라는 확고한 경고의 메시지다. 또 한편 투명한 영혼의 울림은 감동을 회복시켜주기에, 삶에서 열정을 태우는 주체와 타는 대상의 차별성을 무화(武火)시키며 융합과 상승의 역동성을 좌우하는 예감의 작위로, 지역에 관한 깊은 애정으로 생명의 불, 활활 지피는 시적 역동성은 비장하다.
까닭에 그 자신의 차별성을 지닌 시적 역동성이며 또 친화력은 "아, 답설(踏雪) 같은 길/삶의 노고(勞苦)다(길)"라는 시적 형사(形似)에 잇닿은 시인의 내면 심리는 자연과 대립하는 창조의 정신을 지닌 동시에 자연을 모방하고 순응하는 불가분의 관계성을 뜻한다. 따라서 '삶의 흔적'을 무차별 충격으로 "걸은 걸음이 길을 엮는/삶의 교시(敎示)다"와 같은 일깨움의 시적 작위(作爲)는 응당 황홀한 정감을 안겨주는 분위기다.
또 한편 행복한 꽃나무 가꾸기와 영혼의 잠식으로 해명되는 그 자신의 대화형의 시편인「가자」에서 청유형 어미 '가자'를 반복하며 독자의 감응을 일깨우다가 "그날 추억 감사하며/귀한 인연 다져 가자→가자 가자 우리 사연/세상 빛깔 드러 내자"와 같이 비교적 식물성 언어로 직조된 전율(戰慄) 같은 가슴 떨림은 감사가 묻어난 생명의 충만감이다.
2. 묵언의 관망과 조망법(眺望法)
각론하고 내적 충만이라는 사유의 생산물인 자신의 시편에 거부감 없이 즐겨 시적 대상으로 수용되고 때로는 해체되고 재창조된 언어의 그물망이 생명의 비늘로 반짝이는 물화론의 현란함을 단적으로 시적 비약이나 질서의 파괴로 단정할 수는 없다. 또 그의 시편은 상상과 추상에 의한 내면 인식으로 푸른 생명의 언어로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고 또 독자적인 눈부신 시어의 당근 질은 갈증에 탄 영혼을 적셔주는 생명 외경의 현상으로 확대되어 충격적인 감격마저 안겨준다.
까닭에 붉은 동백의 꽃말이 '열정, 애타는 사랑,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인 것처럼 황홀함에 취한 현기증이랄까? 그 어지럼증은『푸른 꽃』의 저자로 독일 낭만파의 대표작가인 노발리스(Novalis)가 "철학이란 본래 향수요, 고향을 만들려는 하나의 충동이다."라는 지적처럼 인간은 맑은 영혼의 존재이기에 "밝은 햇살이 드는 날,/동백 꽃차 마시며 붉게 젖어 보겠어요(동백꽃)"에서 이처럼 직면한 형상도 체념할밖에 없다.
차제에 매몰차고 우울한 우리네 일상에서 신이 허락한 존재임을 확증하기 위하여 틈틈이 창의적 부산물로 형상화한 그의 시편은, 정직성과 성실함이 시를 읽는 독자의 기쁨이며, 큰 행복이기에 충직한 독자의 관심과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종종 '봄기운 돋구며 진가를 보이는' 흰색 꽃이 피는 미나리는 산형화목 산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모처럼 시인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도/날(刃) 푸른 그 절기(切己)/잃지 않는 그 자태 부럽다(미나리)"를 시적으로 형상화한 '혼잡한 질서를 뚫고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이다. 이처럼 깨달음의 미학으로 변형시킨 정신작업은 일상의 삶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순수서정성의 미감에 시인의 존재는 한층 더 또렷하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조국'이라는 세 개의 창(窓)인 연계 층위로 인해 화자(persona) 그 자신이 깊이 심취한 격조(格調) 높은 특정한 시인의 정신풍경을 묵언의 응시로 관망할 수 있음은 온전한 평안마저 끝내 '감사의 은총'으로 수락한 결과이다.
까닭에 21세기 문화의 지역구심주의를 맞아 시간대와 공간에 지극한 관심의 소유자인 그에게 있어 "서러운 분단의 통한(痛恨)/칠순 넘는 세월에도/억장 내려 앉는 눈물이다(분단)"라는 그 통한은 예외일 수 없다. 이처럼 우리의 조국이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인 점에서 "통일의 꽃망울 볼 수 있을까?"라는 반문은 못내 침통하다.
모름지기 매몰찬 시장의 논리가 지배적인 이 시대의 충직한 독자에게 '무관심은 죄악이다.'라는 역설은 삶의 일면에서 지극히 잠언적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상에서도 그 자신이 애정을 쏟고 있는 탯줄 묻은 향리는 예부터 '양간지풍(襄杆之風)'의 지역이다. 까닭에 "바람 한 자락이/미동(微動)한다//사계절 불어대니/세월 풍경 달라지고(바람)"을 통해 바람의 상징성은 무상의 존재로 걸림이 없는 덧없음을 뜻한다. 마치「숫타니파타」에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으로 풀이하였듯 바람의 미감은 풍요의 숨결, 삶의 역동성을 뜻하기에, 가슴 저며 오는 고통이 따를지라도 풀꽃 향 풍겨내는 감미로운 삶은 끊임없이 추구할 일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 자신의 정신적 고통은 지구의 회전 반응에 의한 현상과의 합일이기에 시적 형상화로 인한 불안감에서도 '미지의 내일을 건너다보는 반복된 행위'로 시종일관 견고한 고독을 새삼 확인하며 깊은 밤, 잠들지 않은 영혼에 대한 그 자신의 존엄성 또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차제에 지지자(支持者)의 사전적 개념은 '어떤 대상의 정책에 찬성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힘써 돕는 자'이다.
특히, 언어공해가 심각한 삶에서 감동의 회복을 위해 "지지자의 감격은 소중한 자부심이고/지지자의 마음은 따뜻한 햇살이다(지지자)"에서 타자에 대한 각별한 분별력은 외면할 수 없다. 이처럼 불확실한 현상에서도 '올곧은 그 지지자는 드러난 후원자'이기에 짐짓 '공인은 항상 귀를 열어놓아야 한다.'라는 일깨움이다「어머니 손맛」에서 그 자신의 시 의미의 다양성은 파악되지만, "얼큰 새콤한 어머니 손맛/고향을 부르고/맛깔난 추억의 맛 우려낸다(어머니 손맛)"에서 그 지극한 모성(母性)은 기억의 통로에서 이탈할 수 없는 깊은 사랑의 행위로 확증된다.
따라서 그 자신이 끈끈한 인연의 끈을 늦추지 않은 삶의 여정에서 '어머니의 그 손맛'은 못내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현재성이다. 어디까지나 지극한 지극선(至極善)의 심성으로 시적 이미지를 엄격히 통제하고 즉물적 현상을 적확하게 '삶의 구조와 즉물 세계의 상황인식'이 수용된 그 자신의 대다수 시편에는 기대 이상의 '합리성, 그 모순에 대한 사유'에 묵언의 응시를 거부하고 때로는 무위자연'을 읊어내되 '현실에 안주하는 여백의 틈새를 허락치 않는 적확한 언어의 조합을 살려내고 있다.
까닭에 비열한 이기주의로 치닫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모호함과 다양성을 심층적으로 수용한 끝에 "맑은 바람이 동행하니/밤길도 끝내 즐거운 여정이다(달빛)"라고 읊조린 시편처럼 삶에서 부대끼는 직물 대상을 여과하여 엄밀히 재구성한 새로움은 잔잔한 감동의 일깨움이다.
이것은 아득한 유년의 메르헨적인 기억을 되살려 그간의 고루한 여백의 틈새를 좁혀가며 그 사유의 거리를 스스럼없이 지탱한 일면이다. 자연적 대상물인 '달빛, 강변, 고향, 바람'과 같은 소중한 연기(緣起)에 잇닿은 시적 교감을 그 자신의 담백한 서정에 담아 내어 "남대천,/ 은빛 연어 비늘/달빛 쫓아 첨벙대니/그리운 사람의 형상 또렷하다(나눔)"를 통해 '공동체 의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감대의 적응은 지극히 감사할 일이다.
일반적 시론에서 초자연이란,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자연을 넘어선 형상으로 세계의 본성임을 비로소 자인할 때 다른 영적인 체험으로 구도적 처리에 해당한다. 일단 우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의 정상에 오르면, 또다시 내려가야 하는 삶의 이치로 비록 짧은 여행 뒤의 시간과 기억을 가늠하면 항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기실 특정한 시인의 정신적 생산물을 놓고 생명 기호에 의해 통일된 체계의 유지와 정체성의 확인 작업은 우주의 신비를 캐어내는 현상으로 가늠된다. 모처럼 "그 까닭,/자연의 순리, 삶의 반전(反轉)이다(순리)"로 확정 짓는 화자의 자의적 해석에서 그 시적 응축과 긴장감은 결코 늦출 수 없다. 따라서 정갈하고도 적요(寂寥)한 정조는 시적 상상력의 확장을 통해 순수서정성은 어디까지나 눈부신 편이다. 그렇다. 미적 주권의 확립과 생명에의 변주는 파상의 탐색에 견주 어 비교적 호흡이 짧은 그의 대표 시격인「본향」에서 이채롭게도 탯줄을 묻은 낮은 산자락의 아득한 기억을 다시 추슬러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업을 관심 있게 응시하며 관조한다.
시선 끝에 유년이 있으니/그리운 고향 잊을 수 있을까//
가슴 속 추억이 자라니/삭혀진 고향 정녕 잊을 수 없다//
기도 순서 이웃이 앞서니/존귀한 고향 잊을 수 있을까//
경기 살려 시장이 붐비니/고향의 운치 못내 잊을 수 없다// -「본향」 전문
위에 인용한 시편「본향」에서 그 자신이 스스럼없이 처연(悽然)한 반문을 통해 확증하여 주듯이 끝내 천상의 층계를 오를 귀소 심리는 영원한 본향(本鄕)에 안식의 닻을 내리는 평온함이 저토록 정겨움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신선한 충동일 따름이다. 특히, 개념도 불투명한 이념의 대립과 갈등 문제의 암울함마저 "사람의 품격도/쌀쌀 훈훈 칼칼 제맛 지킬 때/그렇게 드러나는 이치다(풍미)"에서 '싸우며 뒹굴고 아픔 나눌 때 정감이다'라는 밝은 지향점을 제시한 그의 시편은 마치 하버드대학 정치학 교수인 사뮤엘 헌팅톤(S. P. Huntington)의 '문화의 충돌'을 예견한 듯 중량감 있게 공감할 점이다.
한편, 문제 제기라면 그간에 충분한 언어학적 고찰 없이 '아리랑'을 노래의 후렴이나 추임새로 인식하고 민요 가사로 사용된 것 외에 그 타당성을 검증하지 못한 이론적 근거를 '한강(漢江)을 아리수'라 일컫고 '물길의 크기에 따라 '랑(浪)'을 붙이듯 '고랑-도랑-거랑-알(아리)을 거쳐 바다(海)에 이르는 일면에서 '아리랑'이 강물을 뜻하는 우리말임을 언어학의 체계적인 검증에 견주어 비중 있게 수긍할 바다.
3. 날(刃) 푸른 존재감과 시대적 소임
보편적인 시작과정에서 필립 라킨(Philip Larkin)은 "시란 맑은 정신의 문제, 즉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것이다."라는 사실주의 이론은 가시적인 일체(一切)의 대상은 바람처럼 잠시 머물다 소멸하는 상관 물을 역설한 것이다.
따라서 생경(生硬)하여 낯익고, 추상적이면서도 몰개성적인 시편에서 치밀함을 초월한 끝에 시어의 적확성과 본질적인 '성스러움'은 '활력이 넘쳐나는(golden brain)' 역동성의 추이와 결속되어 불안한 의식을 걷어내고 자아 존재의 관계 층위로 시 의식을 한층 빛나게 하는 인자(因子)의 기능과 작동이 일관성을 켜켜이 지켜내는 것이다. 여기서 일차적으로 최소한 정신작업의 종사자인 시인이라면 다소 슬로우 라이프적인 '미끄러짐의 시학'과 연계성이 잇닿은 시적 행위로 조금씩 흐르면서도 주위의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어야 할 존귀한 실체임은 항시 기억할 일이다.
까닭에 "세월이 세상을 가르치니/욕심은 마음 태우고/나눔은 인격을 키운다(행실)"를 통해 비열한 이기적 삶에 익숙한 현대인을 경계한 시편의 예시에서 그 자신의 차별화는 이같이 이채로운 역동성이다.
특히, 근간에 실험을 통해 좋은 예술작품이나 종교적 희열에 의해서 깊은 감동을 얻게 될 때, 인체 내의 면역체계에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작용이 발생 되어 암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 입증되었듯, 모처럼 그 자신의 시편에서도 이 같은 신선한 감동과 시적 치유의 효과가 있음은 지극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처럼 생명 외경의 존엄성을 신앙처럼 떠받들고 격랑의 시간대를 만보(漫步)한 뒤에 "혹여 나(我) 하나 바뀌면/사회가 달라질까?//나도 너도 바뀌다 보면/반듯한 사회가 되겠지요(용기)"에서 그 집념과 확고한 믿음은, 진정한 삶의 좌표와 가치, 방향은 발상의 전환이나 고정인식의 틀 깨기로 결론 짓고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보폭'으로 지상에서의 축복받는 삶을 허락한 신 앞에 감사하는 그 자신의 차별성을 지닌 시적 행위야말로 지극히 합목적적이다. 그 같은 정황은 마치 영국의 비교해부학자 오웬(Owen, Richard)의 지적처럼 "시인의 소임은 시대적 상황에 경고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의 깨어남과 정서법에 한층 충직하여 감동의 마침표 하나도 놓치지 아니하고 삶의 잠언을 일깨우는 의중은 이채롭다.
까닭에 케니언대학의 시학교수 랜섬(John Crowe Ransom)이 "시는 자연미의 표현이며, 상상이라는 훌륭한 기능이 시의 작인이다."라는 역설은 각별하게 스키마로 기억할 점이다. 한편 진정한 삶에서의 동행은 '함께 우산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기'에 그 자신의 시편에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대상은 '친구, 봄, 눈꽃'이기에, "꽃잎이 닫히니/편안히 꽃술을 마시자(동행)"라며 청유형 어미로 시 의미에 삶의 지혜를 체득하여 결부 짓는 시적 기법과 묘미는 일품이다.
모름지기 생생한 일탈의 정신을 축으로 하여 예술적인 질감과 터치의 대비로서 자연에의 회귀를 시각화한 행위는 탈진(Burn-out)된 생명 외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정신적 현재성은 일상의 감동을 회복시켜주기에 그만의 당위성을 지니기에 사각의 도시 공간에 언어공해가 심각한 사회현상에서 다행스럽게도 그 자신의 시적 교감은 "말(言語)은/자신을 표하는 인격이다(말)"라는 자위적 담론과 "질서없는 말은 공해요,/진정성 묻은 말은 선명한 지혜다"라는 지혜로운 삶의 경계는 한순간 격정으로 치닫던 불안감을 다시금 되찾아 생명감을 안겨주는 정신작업에 해당한다.
결론적으로 그 자신의 대다수 시편에서 시어의 상징성은 다행스럽게도 존재의 처소로 제기되어 깨달음의 위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처럼 생명 외경에서 생성된 감성의 시학으로 해석되는 그 자신의 시적 행위에 거는 한결같은 평자의 기대감이다.
모쪼록, 비틀기보다 경계를 허무는 작업으로 인간소외를 조성하는 모든 인위적 제도를 순수한 영혼의 노래로 변형시키는 실체로서 자아를 가혹하고 엄격하게 담금질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잇닿은 시간대를 축으로 시적 상상력을 확대하되 항시 생명의 푸른 언어를 조탁하는 시인의 시대적 소임을 엄숙히 수행하는 역할담당이다.
목차
목차
I 인사말ㆍ4
눈꽃ㆍ8
삶ㆍ10
숙제ㆍ12
길ㆍ14
관심ㆍ16
화심ㆍ18
억지ㆍ20
가자ㆍ22
동백꽃ㆍ24
민심ㆍ26
미나리ㆍ28
분단ㆍ30
지지자ㆍ32
일출ㆍ34
바람ㆍ36
잡초ㆍ38
축하ㆍ40
꽃ㆍ42
촛불ㆍ44
어머니 손맛ㆍ46
달빛ㆍ48
불청객 신종코로나ㆍ50
나눔ㆍ52
순리ㆍ54
본향ㆍ56
풍미ㆍ58
행실ㆍ60
용기ㆍ62
동행ㆍ64
말ㆍ66
I 시집평설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
- 안경모 시인, 심상의 감응과 사유의 변주ㆍ69
엄창섭(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김동명학회 회장)
I 발문
설악의 품에서 생명을 노래하다ㆍ85
장정룡(강릉원주대 명예교수)
I 축문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을 찾자ㆍ91
이훈영(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눈꽃ㆍ8
삶ㆍ10
숙제ㆍ12
길ㆍ14
관심ㆍ16
화심ㆍ18
억지ㆍ20
가자ㆍ22
동백꽃ㆍ24
민심ㆍ26
미나리ㆍ28
분단ㆍ30
지지자ㆍ32
일출ㆍ34
바람ㆍ36
잡초ㆍ38
축하ㆍ40
꽃ㆍ42
촛불ㆍ44
어머니 손맛ㆍ46
달빛ㆍ48
불청객 신종코로나ㆍ50
나눔ㆍ52
순리ㆍ54
본향ㆍ56
풍미ㆍ58
행실ㆍ60
용기ㆍ62
동행ㆍ64
말ㆍ66
I 시집평설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
- 안경모 시인, 심상의 감응과 사유의 변주ㆍ69
엄창섭(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김동명학회 회장)
I 발문
설악의 품에서 생명을 노래하다ㆍ85
장정룡(강릉원주대 명예교수)
I 축문
설악산 아리랑, 그 생명의 본향(本鄕)을 찾자ㆍ91
이훈영(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저자
저자
안경모
강원도 양양에서 출생하여 양양초·중·고등학교, 가톨릭관동대 · 경희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광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를 받았다. 한국사보기자협회장,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객원교수, 한국컨벤션학회장,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위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대표,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청와대(대통령실) 관광진흥비서관을 지냈다.
2003년 월간 순수문학지 '기다림'이라는 시작을 통해서 등단 후, '설악산 아리랑' 시집(빛·울림·어울림·본향) 4편을 출간했다. 영국 캠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가 발행하는 '세계의 탁월한 교육자(17년)' ·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평생공로상(18년)'수상자로 선정되었고 몽골우호훈장 · 제8회 세종문화예술상 문학대상 · 제29회 순수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3년 월간 순수문학지 '기다림'이라는 시작을 통해서 등단 후, '설악산 아리랑' 시집(빛·울림·어울림·본향) 4편을 출간했다. 영국 캠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가 발행하는 '세계의 탁월한 교육자(17년)' ·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평생공로상(18년)'수상자로 선정되었고 몽골우호훈장 · 제8회 세종문화예술상 문학대상 · 제29회 순수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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