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월령가
땅 없는 농부가 콩으로 메주를 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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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모는 거야? 언니 이제 찐 농부 같아요!”
“오, 그래?”
도시인의 외로움 & 이별 극복 일지
영농으로!
연결된 느낌을 회복하다.
고독한 서울러의 심정적 농부 되기
가평 설곡리, 도시인이 몸으로 살아본 사계절
“공기처럼 익숙한 자유가 좋지만 어느 날 기체처럼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단단히 대지에 발 딛고 있는 느낌, 그걸 가질 수 있다면……”
스무 살 이후 서울 거주 21년, 생애 어느 때에도 농촌을 가까이 경험해본 적 없던 도시인이 매달 가평 설곡리의 농가를 방문해 콩 심기부터 메주 만들기까지 제 손으로 제가 먹을 된장을 직접 천천히 만들어보았다. 이 책은 그 작은 기록이다. 어설픈 노동으로 꾸준히 실수와 도전을 반복하며 제 먹이를 스스로 마련해본 이야기다.
2022-2023 설미재 아트팜 프로젝트 참여작. 사각 건물에 주로 갇혀 지내는 고독한 도시인에게, 농사라는 낯설고도 생생한 과정은 그가 모든 상념을 내려놓고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내리쪼이는 지상에 발 디디게 했다. 계절의 아름다움과 보채지 않아도 도착하는 기다림의 힘, 문득 변하는 날씨처럼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어서 오히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의 경이로움은 그가 받은 선물이다.
집에는 달랑 전자레인지밖에 없던 1인 가구 서울 사람이 콩 농사 짓고, 메주 쑤고 된장을 만들며 몸으로 변화를 실감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해지길 바랐고 다른 사람들도 그 변화를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이 글을 썼다.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 영광의 수제 된장 한 단지를 획득. 그걸로 된장찌개를 끓이면 맛있을까? 기대기대!
월령가(月令歌)는 달의 순서에 따라 한 해 동안의 의식을 읊은 고전 가사 형식이다. 매달 농가를 방문해 콩의 모든 시간을 몸으로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책 제목을 ‘메주월령가’라 했다.
“오, 그래?”
도시인의 외로움 & 이별 극복 일지
영농으로!
연결된 느낌을 회복하다.
고독한 서울러의 심정적 농부 되기
가평 설곡리, 도시인이 몸으로 살아본 사계절
“공기처럼 익숙한 자유가 좋지만 어느 날 기체처럼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단단히 대지에 발 딛고 있는 느낌, 그걸 가질 수 있다면……”
스무 살 이후 서울 거주 21년, 생애 어느 때에도 농촌을 가까이 경험해본 적 없던 도시인이 매달 가평 설곡리의 농가를 방문해 콩 심기부터 메주 만들기까지 제 손으로 제가 먹을 된장을 직접 천천히 만들어보았다. 이 책은 그 작은 기록이다. 어설픈 노동으로 꾸준히 실수와 도전을 반복하며 제 먹이를 스스로 마련해본 이야기다.
2022-2023 설미재 아트팜 프로젝트 참여작. 사각 건물에 주로 갇혀 지내는 고독한 도시인에게, 농사라는 낯설고도 생생한 과정은 그가 모든 상념을 내려놓고 바람이 불고 햇볕이 내리쪼이는 지상에 발 디디게 했다. 계절의 아름다움과 보채지 않아도 도착하는 기다림의 힘, 문득 변하는 날씨처럼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어서 오히려 내일이 기대되는 삶의 경이로움은 그가 받은 선물이다.
집에는 달랑 전자레인지밖에 없던 1인 가구 서울 사람이 콩 농사 짓고, 메주 쑤고 된장을 만들며 몸으로 변화를 실감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해지길 바랐고 다른 사람들도 그 변화를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이 글을 썼다.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 영광의 수제 된장 한 단지를 획득. 그걸로 된장찌개를 끓이면 맛있을까? 기대기대!
월령가(月令歌)는 달의 순서에 따라 한 해 동안의 의식을 읊은 고전 가사 형식이다. 매달 농가를 방문해 콩의 모든 시간을 몸으로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책 제목을 ‘메주월령가’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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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Rural_Urbanites #시골형_도시인
콩 농사를 짓기로 했다. 귀농이 아니다. 농부의 땅을 빌리고, 농부의 노동을 때때로 함께하기로 했다. 모든 것을 빌리고 공유하는 시대. 농경의 시간을 빌리자.
'귀농' '귀촌' '한달살이' '주말농장'에 설레어본 사람들이 있겠지. 생기 없는 날들,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하루에 지쳐 그런 꿈을 꿔봤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런데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실천하기는 더 어렵다. 귀농하면 생업은 어쩌고? 한달살이 하려면 일시적 거처는 어떻게 마련한담? 주말농장 체험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그거 어떻게 빌리는 거야? 그래서 게으름뱅이 구민정은 공유경제(?)가 아닌 공유경험(!)을 빌리기로 했다. '땅을 가지지 않은 농부', 시골형 도시인(rural urbanite)이 되자.
"현실적으로 모두 농부가 되긴 어렵다. 그렇다면 '농경의 시간'을 빌리자. 도시에 살더라도 농부의 마음을 마음 한곳에 키워나가자. 중요한 것은 사각의 건물을 뛰쳐나와 계절을 느끼고, 먹이를 직접 재배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 느낌을 회복하고, 자연의 순환을 따르는 생활을 체감하는 것이다."- 본문 10쪽
해보니 좋았다. 생각보다 더욱 좋았다! 1년짜리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엔 아쉬워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템플스테이로 힐링이 유행이라던데, 그럼 '팜스테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뭐라도 만들어봐?" 최근 퇴사 마렵다며 힐링하고 싶다는 젠지(Gen-Z)가 뜻밖의 고백을 하며 따라 나섰다. "언니, 저 깡시골에서 두더지랑 싸우면서 열흘 동안 농활한 사람이에요. 다음엔 저도 따라가게 해주세요. 제발요."
매달 두 번 농가를 방문해 농부와 콩 농사를 함께하고 된장·김치 장인인 그의 모친과 직접 장을 담갔다. 어떤 날은 반나절 짬을 내어 후딱 다녀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종일 일했다. 살며 처음 해본 일이 많은 한 해였다. 도리깨질, 메주 밟기, 마지막엔 트랙터 몰기까지! 다양한 일을 했지만 늘 똑같았던 것 하나. 하루도 배고픈 날은 없었다. 김치 명인이 내주는 김치 맛이 꿀맛이었다. 돼지고기 김치찜, 현미설기떡, 깡보리밥, 콩잎장아찌…… 침이 고인다. 어머니는 그를 배고픈 채로 돌려보내는 법이 없었다.
고독한 서울러의 심정적 농부 되기
'콩 농사×메주 만들기'로 연결된 느낌을 회복하다
갑자기 왜 가평에 가고, 메주를 만들었나?
진짜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는 외로웠다. 남자친구와 갓 헤어진 참이었다. 미술관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선선히 나선 것도 그 이유였다. 마음 돌릴 데가 필요했다. 몸을 써야 할 것 같았다. 주기적으로 몸을 서울에서 다른 어디로 억지로라도 옮겨놓아야 할 것 같았다.
이 난데없는 농활을 핑계로 그는 매달 삼촌 같은 농부 모모와 함께 경작을 하고 그의 어머니와 메주를 만들며 서서히 농가와 농촌의 삶에 스며들어갔다.
책에는 농사 얘기, 메주 얘기만 있지 않다. 도시에서 보낸 시간,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과 그럼에도 도시의 생기를 사랑하는 마음,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는 1인 생활자의 허우적거림도 다 담았다.
외로움은 현대인 공통의 신종 질병
우리 이제 연약한 면을 보여주기로 해요
그는 외로움이란 감정을 몹시 진지하게 대한다. 경멸하거나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외로움을 정직하게 마주본다. 그런 태도로 외로움을 대하는 것이, 현대인의 신종 질병이자 아무도 나서서 말하지 않는 '사회적 외로움'을 우리가 함께 치유해나갈 수 있는 첫 걸음이라 믿기 때문이다. 언제든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지만 간단히 '손절'해버릴 수도 있는 관계의 얕음은 팬데믹 시기에 간혹 진공 같은 고독으로 다가와 그를 숨 막히게 했다. 나만 이래? 아닐 텐데. 그러나 어째서 이 감정은 그토록 숨겨야 하는 못난 감정으로 취급 받을까?
그는 더 깊이 연결되기 위해 외로움을 말하고, 연약함을 드러내기로 했다. 서울에서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수영 친구들과 수영을 하고 밥을 함께 먹었다. 약하던 고리가 점점 든든하게 그를 지탱해주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어쩌면 반려자를 만나고, 심지어 가족을 형성하는 일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 그러나 당장의 견고한 울타리가 없다 해도 소속감과 연결된 느낌은 시급하게 우리 모두에게 지금 당장 매일 필요하다. 그런 우리를 서로 지탱해주자. 가족이 아니어도 보살펴주고 지지해주고 소속감을 선사해줄 사람들은 필요해. 먼저 외로움을 말하고 마음을 열었을 때 다가와준 친구들과 나눈 소중한 우정도 이 책에 담겨 있다.
어쩌면 시간의 힘과 천천히 하는 일의 정직함을 믿게 해준 농촌에서의 깨달음이 도시의 삶에도 어떤 영향을 미친 걸까? 혹은 농가에서 먹은 맛있는 밥 덕분일지도!
마지막 날 직접 쑨 메주로 만든 된장을 이케아 유리단지에 소중하게 받아든 날, 그는 무언가가 회복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린 부분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래, 해보자! 여전히 겁이 나기도 하고 두렵지 않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 "이제 나는 내가 괜찮을 거란 걸 안다".
콩 농사를 짓기로 했다. 귀농이 아니다. 농부의 땅을 빌리고, 농부의 노동을 때때로 함께하기로 했다. 모든 것을 빌리고 공유하는 시대. 농경의 시간을 빌리자.
'귀농' '귀촌' '한달살이' '주말농장'에 설레어본 사람들이 있겠지. 생기 없는 날들,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하루에 지쳐 그런 꿈을 꿔봤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런데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실천하기는 더 어렵다. 귀농하면 생업은 어쩌고? 한달살이 하려면 일시적 거처는 어떻게 마련한담? 주말농장 체험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그거 어떻게 빌리는 거야? 그래서 게으름뱅이 구민정은 공유경제(?)가 아닌 공유경험(!)을 빌리기로 했다. '땅을 가지지 않은 농부', 시골형 도시인(rural urbanite)이 되자.
"현실적으로 모두 농부가 되긴 어렵다. 그렇다면 '농경의 시간'을 빌리자. 도시에 살더라도 농부의 마음을 마음 한곳에 키워나가자. 중요한 것은 사각의 건물을 뛰쳐나와 계절을 느끼고, 먹이를 직접 재배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 느낌을 회복하고, 자연의 순환을 따르는 생활을 체감하는 것이다."- 본문 10쪽
해보니 좋았다. 생각보다 더욱 좋았다! 1년짜리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엔 아쉬워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템플스테이로 힐링이 유행이라던데, 그럼 '팜스테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뭐라도 만들어봐?" 최근 퇴사 마렵다며 힐링하고 싶다는 젠지(Gen-Z)가 뜻밖의 고백을 하며 따라 나섰다. "언니, 저 깡시골에서 두더지랑 싸우면서 열흘 동안 농활한 사람이에요. 다음엔 저도 따라가게 해주세요. 제발요."
매달 두 번 농가를 방문해 농부와 콩 농사를 함께하고 된장·김치 장인인 그의 모친과 직접 장을 담갔다. 어떤 날은 반나절 짬을 내어 후딱 다녀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종일 일했다. 살며 처음 해본 일이 많은 한 해였다. 도리깨질, 메주 밟기, 마지막엔 트랙터 몰기까지! 다양한 일을 했지만 늘 똑같았던 것 하나. 하루도 배고픈 날은 없었다. 김치 명인이 내주는 김치 맛이 꿀맛이었다. 돼지고기 김치찜, 현미설기떡, 깡보리밥, 콩잎장아찌…… 침이 고인다. 어머니는 그를 배고픈 채로 돌려보내는 법이 없었다.
고독한 서울러의 심정적 농부 되기
'콩 농사×메주 만들기'로 연결된 느낌을 회복하다
갑자기 왜 가평에 가고, 메주를 만들었나?
진짜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는 외로웠다. 남자친구와 갓 헤어진 참이었다. 미술관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선선히 나선 것도 그 이유였다. 마음 돌릴 데가 필요했다. 몸을 써야 할 것 같았다. 주기적으로 몸을 서울에서 다른 어디로 억지로라도 옮겨놓아야 할 것 같았다.
이 난데없는 농활을 핑계로 그는 매달 삼촌 같은 농부 모모와 함께 경작을 하고 그의 어머니와 메주를 만들며 서서히 농가와 농촌의 삶에 스며들어갔다.
책에는 농사 얘기, 메주 얘기만 있지 않다. 도시에서 보낸 시간,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과 그럼에도 도시의 생기를 사랑하는 마음,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는 1인 생활자의 허우적거림도 다 담았다.
외로움은 현대인 공통의 신종 질병
우리 이제 연약한 면을 보여주기로 해요
그는 외로움이란 감정을 몹시 진지하게 대한다. 경멸하거나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외로움을 정직하게 마주본다. 그런 태도로 외로움을 대하는 것이, 현대인의 신종 질병이자 아무도 나서서 말하지 않는 '사회적 외로움'을 우리가 함께 치유해나갈 수 있는 첫 걸음이라 믿기 때문이다. 언제든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지만 간단히 '손절'해버릴 수도 있는 관계의 얕음은 팬데믹 시기에 간혹 진공 같은 고독으로 다가와 그를 숨 막히게 했다. 나만 이래? 아닐 텐데. 그러나 어째서 이 감정은 그토록 숨겨야 하는 못난 감정으로 취급 받을까?
그는 더 깊이 연결되기 위해 외로움을 말하고, 연약함을 드러내기로 했다. 서울에서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수영 친구들과 수영을 하고 밥을 함께 먹었다. 약하던 고리가 점점 든든하게 그를 지탱해주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어쩌면 반려자를 만나고, 심지어 가족을 형성하는 일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잖아. 그러나 당장의 견고한 울타리가 없다 해도 소속감과 연결된 느낌은 시급하게 우리 모두에게 지금 당장 매일 필요하다. 그런 우리를 서로 지탱해주자. 가족이 아니어도 보살펴주고 지지해주고 소속감을 선사해줄 사람들은 필요해. 먼저 외로움을 말하고 마음을 열었을 때 다가와준 친구들과 나눈 소중한 우정도 이 책에 담겨 있다.
어쩌면 시간의 힘과 천천히 하는 일의 정직함을 믿게 해준 농촌에서의 깨달음이 도시의 삶에도 어떤 영향을 미친 걸까? 혹은 농가에서 먹은 맛있는 밥 덕분일지도!
마지막 날 직접 쑨 메주로 만든 된장을 이케아 유리단지에 소중하게 받아든 날, 그는 무언가가 회복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린 부분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은 앞으로도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래, 해보자! 여전히 겁이 나기도 하고 두렵지 않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 "이제 나는 내가 괜찮을 거란 걸 안다".
목차
목차
메주월령가
주요 등장 인물
머리말
여름 2022
가을 2022
겨울 2022~2023
봄 2023
맺음말
연결된 느낌을 회복하다
고독한 서울러의 심정적 농부 되기
Thanks to
주요 등장 인물
머리말
여름 2022
가을 2022
겨울 2022~2023
봄 2023
맺음말
연결된 느낌을 회복하다
고독한 서울러의 심정적 농부 되기
Thanks to
저자
저자
구민정
서울에 혼자 살고 파주에서 일한다. 문학동네 논픽션 편집팀장.
일기를 쓰고, 아무 것도 아닌 장소에 가보기를 좋아한다. 일요일 오후,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수영장에서 배영을 한다. 문득 몸을 돌려 자유형으로 어른거리는 물그림자를 천천히 따라가는 일도 즐겁다. 이동 수단이자 산책 친구로서의 따릉이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인 얼룩이 지워지지 않은 옷을 몇 벌 가지고 있다.
2022-2023 설미재 아트팜 프로젝트에 작가로 참여했다. 스무 살 이후 서울 거주 21년, 생애 어느 때에도 농촌을 가까이 경험해본 적 없던 도시인이 매달 가평 농가를 방문해 콩 심기부터 메주 만들기까지 내 손으로 내가 먹을 된장을 천천히 만들어보았다. 『메주월령가』는 그 작은 기록이다.
일기를 쓰고, 아무 것도 아닌 장소에 가보기를 좋아한다. 일요일 오후,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수영장에서 배영을 한다. 문득 몸을 돌려 자유형으로 어른거리는 물그림자를 천천히 따라가는 일도 즐겁다. 이동 수단이자 산책 친구로서의 따릉이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인 얼룩이 지워지지 않은 옷을 몇 벌 가지고 있다.
2022-2023 설미재 아트팜 프로젝트에 작가로 참여했다. 스무 살 이후 서울 거주 21년, 생애 어느 때에도 농촌을 가까이 경험해본 적 없던 도시인이 매달 가평 농가를 방문해 콩 심기부터 메주 만들기까지 내 손으로 내가 먹을 된장을 천천히 만들어보았다. 『메주월령가』는 그 작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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