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벗에게
고 김정수 베네딕토 유고집
김정수의 『나의 벗에게』는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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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정수 베네딕토. 그는 하느님께서 저에게 내려주신 큰 선물로 영적으로 부족한 제 삶을 빛나고 풍성하게 채워 준 사랑하는 남편이자 멋지고 아름다운 친구였습니다. 2018년 6월 28일 요막관암 판정을 받고 4년 5개월 투병생활을 하다가 2022년 11월 11일 아침 6시 삶의 시계를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저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했던 16년은 참으로 큰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운동권 출신들은 그럴 것이다는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대단히 따뜻하고 긍정적인 심성과 섬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심성과 성격은 가정생활, 신앙생활, 사회운동에도 신실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도록 도왔고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 매순간을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지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주사목 봉사자 교육현장에서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투박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열심히 쓰고 적는 그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봉사자와 운영위원으로 이주사목에 참여하던 그가 어느 날 청혼을 해 왔는데 청혼에 마음을 같이 낸 것은 「농사랑」이라는 그의 블로그에서 그가 쓴 많은 시를 읽고 나서였습니다. 어지러운 시대적 상황과 암울한 약자들의 삶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살아가는 그의 실천적인 삶이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느꼈고, 짧은 이주운동에 지쳐 소진되어 가던 저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성구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를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묘비명에도 새겨지기를 바랐던 베네딕토는 글쓰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중학 시절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희로애락의 일상과 보고 듣는 모든 것들과 만나는 모든 사람과 상황을 글로 표현하기를 즐겼습니다. 진통으로잠을 이루지 못한 투병의 끝자락, 떠나기 보름 전까지도 글을 썼습니다. 짐작컨데 그가 그토록 글쓰기를 좋아했던 이유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들을 놓치기 전에 크로키 하듯 쓰고, 삶의 가치와 신념을 좀 더 선명하게 하고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양한 노트와 메모지, 책과 기도서, SNS, 심지어 담배갑 속지에까지 일기와 시, 짧은 소설과 고백록으로 남겨진 그의 글은 족히 책 10여 권 분량이나 되었습니다. 그가 떠나고 나서야 이렇게 많은 글을 생전에 단 한 번도 정리하거나 포장해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하느님을 향한 신앙을 정의로운 사회운동으로 풀어내고자 했던 그의 삶을 다듬고 정리해 주는 일, 그 일이 하늘에서 즐거울 그의 영혼과 남겨진 벗들에게 작은 위로와 감사의 선물이 되고 저에게는 아쉬움과 미안함을 메우는 기회가 될까하여 출간을 결심하였습니다.
그가 남긴 많은 글 가운데 삶의 변곡점이 되었을 두 시기(현장농민 정착기와 투병시기)에 쓴 시와 가톨릭 월간지 "꿈CUM"에 실렸던 「분도씨의 좌충우돌 항암투병기」를 「나의 벗에게」로 함께 엮었습니다. 베네딕토를 기억하는 많은 벗들에게 삶이 고단할 때 그의 담담한 마음이 담긴 시와 글을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김정수 베네딕토의 유고집 「나의 벗에게」 출간 여정에 함께 해주신 분들을 소개합니다.
기억의 벗님들
사람 좋아하는 베네딕토는 쉰 세해 인생 여정 동안 많은 벗들을 곁에 두었습니다. 그가 생전에 그토록 열정을 다해 살 수 있었던 힘은 아마도 곳곳에서 그를 믿고 응원하고 격려해 주었던 벗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많은 벗들 가운데 급작스러운 원고 요청을 마다하지 않은 아홉 분의 벗님들이 써주신 소중한 글은 베네딕토의 유고집을 더 빛나고 풍성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우광호 작가님
우광호님은 작가이며 출판인이십니다. 베네딕토와는 사제를 꿈꾸며 잠시 다녔던 수원가톨릭대학교 입학동기입니다. 오랫동안 가톨릭 언론에 몸담아 오신 작가님은 「유대인 이야기」,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성당 평전」 등의 저서가 있고 현재는 가톨릭 월간잡지 "꿈CUM"의 편집장으로 계십니다. 베네딕토가 힘든 투병 과정을 그나마 좋아하는 글을 쓰며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꿈CUM에 공간을 내어주셨으며, 이번 유고집이 나오기까지 우정의 마음으로 진행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글방지기 벗님들
학교, 직장, 신앙 공동체의 동료들로 늘 우리 부부와 이웃으로 살며 고락을 나누던 벗들이 유고집 출간 여정에 팔을 걷고 함께 해주었습니다. 이름하여, 정수 글방지기들로 김정아님, 김령희님, 임수산나님, 이지영님, 박종찬님 입니다. 그들은 제가 슬픔에 갇혀 지내지 않도록 일상을 살펴주었고 바쁜 시간 쪼개서 베네딕토의 흩어진 글들을 모으고 나누고 정리하여 주었습니다. 덕분에 베네딕토가 떠난 빈자리를 희망으로 채울 수 있었고, 출간의 결심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9월
김정수 베네딕토의 아내이며 영원한 친구
여경순 프란치스카
목차
목차
푸른 꿈
족쇄(足鎖)
나잘난 박사
피 나눔 : 헌혈 예찬
새해 덕담 한마디
그녀 첨 본 날
행복해지기
꿀따기 1
꿀따기 2
무녀리 : 한 배의 여러 마리 중에서 맨 먼저 태어난 짐승의 새끼
첫물
끝물 1 : 봄버섯 수확을 마치며
끝물 2 : 너무 빠른 사랑은 불행이 되고 너무 늦은 사랑은 불륜이 된다
감은사지 1
감은사지 2 : 서탑이 동탑에게
첫사랑을 생각하다 : 호박 겉순을 따면서 첫사랑을 생각하다
상경(上境) 1
상경(上境) 2
별의 전설
천년의 사랑 : 20세기에 사랑이 있었다. 나에게도
내 친구들 예기
방문기 :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청춘 박정우
연서(戀書) : 황인구의 아버님 영전에 부치는 글
준동(蠢動) : 벌레 따위가 꿈적거린다는 뜻으로 하찮은 무리 또는 불순한 세력 따위가
소란을 피움
아미(蛾眉) : 그믐달을 생각함
둘이 하나가 되었으니 : 원진욱 조선아 결혼을 축하하며
인사동을 다시 걸으며
2.
하늘에게
하늘이 땅에게
산 아래 사는 나는
내일
가을에
우리 사랑할까
하늘 사다리
갈 데까지 가보자
염원(念願)
be the Reds : 월드컵 8강보다 기쁜 그들
칠갑산에서
유치한 나를
산에게
불탄 자리는
숙청(肅淸)에 대하여
이름 모를 무덤 앞에서
명당(明堂) 자리 : 아버지를 추억하며
가는 길 끝에는 : 권낙기 선생님 강연에 다녀와서
내겐 너무나 멋진 그녀
청춘 하시절
솔뫼에 바람 불면
3.
나는 왜 늘
개장 예찬 : 개고기에 대한 단상
살아 있음이 수치로다
죄(罪)
중독된 사랑은 나를 아프게 한다
하루살이라도
부재중
버리고 갈께요
유원지에서
배부른 돼지 : 지나온 삶의 반성문
戀慕의 塔
쭉정이만 아니라며
어버이 마음 : 회심곡을 들으며
퇴근길 술 한 잔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가
IMF 1년
낙화암 가는 길
어머니
사랑 : 봄비를 기다리는 새싹에게
삶에 대한 명상
쌀은 목숨이다
참 쉬운 통일
칼 : 내 살아온 방식에 대한 반성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듯
종기와 멍울
비
다짐 : 첫 마음으로 돌아가자
달 보며 웃세 : 한가위에 즈음하여
자화상 2002
잠 못드는 밤
바로 이것
악몽
사랑2
통일동이
안주
가슴에 비수 하나
마흔 살 내 삶은
나에게 꿈은
이젠 별바라기 오늘은 해바라기 : 사랑으로 하나되는 이들에게
가을 편지 : 도시에 있을 벗들에게
기다림 그리고 맞선
마실 다녀오는 길 : 고달픈 삶에 고뇌하는 동생 성식에게
해 뜨는 창가에 서서
산의 것이 되나니
산의 사람아 : 오늘 하나가 되는 산의 친구 상철 윤호에게
서른 : 서른 살을 맞이하는 그대에게
가을 편지 2
가을 밤(秋夜)
가을이야
찻집에서
치매 : 조중동에 길들여진 환자들에게
네 멋대로 살아라 : 조중동 네 멋대로 살아라
가을 들판에 서서 :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부쳐
갈대에게 : 글벗 이준희 형에게
은하수 가득 별 흘러가는 가을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사랑 3 : 함께하지 못하는 당신을 기다리며...
너를 찍으마
눈이 오시려면
사냥
신의 손 마이더스
별과 고드름
신년산행 : 당신께 보내는 新年辭
폐차
로또를 사느니
안나푸르나
그녀에게 사랑을
산수유
4. 투병시기 (2018~2022)
네가 날 위해
업 그레이드
피, 가족, 식구
가족 여행
노동
나의 권리
왕궁에서
응급실
어느 날 침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중앙 수술실
내가 잡은 줄은
기억 : 김승열 글라라 장모님 기일에
욕 심 : 9차 항암 결과를 듣고
어머니 말씀
내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기도는 양이 아니라 간절함 : 예수제자 내 제자들에게
잊지 않으리 : 병상일기 중에서
백 만 가지 꿈을 가진 너에게 : 진에게
평양 가는 특급열차표 : 늦봄 문익환을 기억하며
첫 번째 삼 학년 : 사랑하는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변성기 : 사랑하는 다미안에게
밤의 사람들 : 대학병원 야간 근무자를 위하여
맞아 죽을 각오
그녀 뒷모습
수액주사
소소한 일상
어머니
내 아내 여경순
오직 사랑
샨띠에게
감사 할 따름이다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42)
감사
진통제
하나에게
당신은
기억 2
기억 1
아토피 : 동휘·동혁에게
날 잡아 준 이
빛이여
생명의 싹
서울의 아침
십자가의 길 위에서 1
빛을 맞으며
요나의 뱃속에서 : 성모병원 성당 묵상
삶의 문을 닫다
다 쓴 볼펜
대답
발톱 하나
잔디밭에서 : 세상 모든 잔챙이들에게
슬픈 청년
億萬人의 아침
洗腦
이레네, 평화!
나의 하루
다시 처음으로
오일팔
오직 사랑만이
나를 비우다
당신의 부재(不在)
항상
내 고통의 끝 : 이화병원 609호 침상에서
잘 먹고 사는 일
5. 분도씨의 좌충우돌 항암 투병기
: 이 내용은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월간 꿈CUM 연재된 내용입니다.
"우리를 말기암 5남매라 불러주세요!"
"저는 요루장애인입니다!"
"나의 최애(最愛) 장소는 이곳입니다."
88학번 나의 대학 동기들에게
내가 잃어버린 것들
나의 농업 일지
유정란과 치킨(닭)의 불편한 진실
사소한 통증의 역습
나의 벗, 요한 사제에게 : 우리 초심으로 돌아가자
저자
저자
사범대학을 졸업하였으나 교사보다 농사를 택하여 농촌에서 살았다. 천주교 대전교구 가톨릭농민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환경과 생명, 정의로운 사회 건설에 관심이 많았다. 2018년 요막관암 3.5기 진단받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022년 11월 11일 하느님의 곁으로 갔다.
1969년 8월 25일 안양 출생
1982년 관양초등학교 졸업
1985년 신성중학교 문예반 활동 및 졸업
1988년 신성고등학교 문예반 활동 및 졸업
1988년~89년 수원가톨릭대학교
1991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입학
1995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생회 사무국장
1995년 6월 일본 와타나베 외무상 "한일합병 망언" 규탄 시위 중 구속
1996년 동국대학교 총학생회 연대사업국장
1997년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농민국장 활동 중 국가보안법으로 구속
1997년~99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총무간사로 농민운동 시작
1999년 8월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졸업
1999년 충청남도 천안시 북면에서 현장농민운동 시작
2000년 충청남도 천안시 광덕면 쇳골 정착, 표고버섯 농사 시작
2005년~08년 폭력피해 이주여성 쉼터 운영위원 활동
2006년 이주민 활동가 여경순과 혼인
2010년~22년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및 위원 활동
2011년~22년 천주교 대전교구 가톨릭농민회 부회장 및 실무 활동
2011년 소농에서 소중하게 키운 자연농업 유정란 '소소란' 생산농가 참여
2014년~15년 전농 천안농민회 사무국장 역임
2022년 전농 천안농민회 부회장
2022년 11월 11일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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