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담 주해
한용운의 『십현담 주해』는 그가 1925년 여름 설악산 오세암에서 우연히 15세기의 김시습의 『십현담 요해』를 읽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쓴 책이다. 이는 그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다.『십현담 주해』는 생애의 기로에서 산속 암자에 들어와 자신의 절박한 실존을 응시하던 40대 중반(47세)의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인 인간 한용운이 절망 속에서 동안상찰(?~961) 선사의『십현담』 10편 80구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참선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삶의 활로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발견하고 나서 완성한 저술이다. 그의 지속적인 참선과 깨달음의 산물이 바로 『십현담 주해』이다. 이 책은 그것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쓸 수 없는 ‘작품’으로 오도송(1917) 이후의 두 번째 개오 즉 본각本覺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한용운은 주해자로서 자신이 직접 주장자를 든 선사의 모습으로 여러 번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한용운은 오세암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하기 2개월 전 같은 공간에서 이 『십현담 주해』를 탈고한다. 때문에 『님의 침묵』을 이해하려고 할 때 반드시 정독해야 할 텍스트가 바로 이 『십현담 주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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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십현담 주해』가 입산 이후의 그의 선학 사상의 요체를 담은 것이라면, 『님의 침묵』은 그가 한문체 아닌 국문체로 시를 쓰는 근대 시인으로서의 전신과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증명한 것이다. 그는 『님의 침묵』 한 권으로 불후의 시인이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십현담 주해』의 저 현묘한 선禪의 세계의 침잠과 선적 사유가 놓여 있었다. 이 둘은 서로서로 비추는 거울과 같은 책으로서 설악산 시대의 '2부작'이라 할만하다.
『십현담 주해』는 한용운이 남긴 유일한 선학 텍스트 주해서이다. 그를 단순한 승려 아닌 선사라고 지칭할 때 선사로서의 진면목은 바로 이 저서에 들어있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용운 연구에서 『님의 침묵』에 비해 별로 주목되지도 널리 읽어지지도 않았고, 제대로 이해되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본문이 전부 한문체인데다 중국 10세기 선사 동안상찰(同安常察, ?~961)의 『십현담』을 주해한, 난해한 선학 텍스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만일 한용운의 선사상의 요체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이와 관련지어 『님의 침묵』을 읽고자 한다면, 『십현담 주해』를 먼저 정독하고 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십현담 주해』는 선사로서의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저서이며, 그의 글쓰기에서 중요한 고비를 이루는 작품이다. 단순한 뜻풀이 수준의 책이 아니라, 주해註解 형식을 빌어 자신의 깨달음과, '정위正位'와 '편위偏位'의 겸대兼帶의 선禪, 정위는 다른 갖가지 길과 다르지 않다는 선사상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십현담 주해』는 『조선불교유신론』에서 『유마경』 번역, 그리고 소설창작으로 이어진 그의 사유와 글쓰기의 전 과정에서 보면 중간 단계 저서지만, 그의 생애에서 보면 3·1운동 후 삶의 기로 속에서 삶의 비전을 모색하는 가운데 만난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십현담 요해』를 읽으며, 그 자신의 오랜 과제였던 선학의 중요한 결실을 보여준 저술이다. 한용운의 생애의 글쓰기에서 모든 저작이 중요하겠지만, 『십현담 주해』를 빼놓고 그의 선불교에 대해 말할 수 없다.
목차
목차
1
십현담 주해 011
마음(心印) 015
조사의 뜻(祖意) 025
현묘한 기틀(玄機) 036
티끌은 다른가(塵異) 046
가르침(演敎) 056
근본에 이르다(達本) 067
귀향마저 부정하다(破還鄕) 076
위치를 바꾸다(轉位) 085
기틀을 돌리다(廻機) 094
일색(一色) 104
유위법과 무상을 반복해 말하다. 219
최후의 가르침 225
2
십현담(원문) 115
3
한용운의 『십현담 주해』 읽기(해설) 137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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