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오브 도플갱어 윤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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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술평론가, 미술교육자, 크리큐라티스트…
퍼포먼스와 텍스트, 회화 화면을 넘나들며,
따로, 또 같이. 정체성의 분열과 확산, 그리고 통합.
온라인 게임에서 주로 활용하던 말인 ‘본캐’, ‘부캐’라는 용어는 이제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다. 주로 활동하는 ‘자신’ 외에 관심사나 활동을, 부수적인 성격을 가진 별개의 캐릭터처럼 인식하거나, 활용하는 세대들의 활동이 다른 세대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부분에서 포옹하는 풍경이 충격과 파격인 시대를 지나 일상인 시대가 왔다. 작가 혹은 미술평론가, 기획자, 교육자. 어느 한 단어로의 수식에 부족함이 느껴지는 윤진섭은, 그런 면에서 늘 앞서 있는 예술 생산자였다. 이전부터 스스로를 크리큐라티스트(크리틱+큐레이터+아티스트)라고 소개했던 그에게 지금의 세상은 이미 50여년 전부터 현재 진행형이다.
퍼포먼스와 텍스트, 회화 화면을 넘나들며,
따로, 또 같이. 정체성의 분열과 확산, 그리고 통합.
온라인 게임에서 주로 활용하던 말인 ‘본캐’, ‘부캐’라는 용어는 이제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다. 주로 활동하는 ‘자신’ 외에 관심사나 활동을, 부수적인 성격을 가진 별개의 캐릭터처럼 인식하거나, 활용하는 세대들의 활동이 다른 세대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부분에서 포옹하는 풍경이 충격과 파격인 시대를 지나 일상인 시대가 왔다. 작가 혹은 미술평론가, 기획자, 교육자. 어느 한 단어로의 수식에 부족함이 느껴지는 윤진섭은, 그런 면에서 늘 앞서 있는 예술 생산자였다. 이전부터 스스로를 크리큐라티스트(크리틱+큐레이터+아티스트)라고 소개했던 그에게 지금의 세상은 이미 50여년 전부터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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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천(千)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80여 개의 예명을 가진 예술 생산자
서양화를 전공한 뒤, 30대에는 작품 활동을 한답시고 행위예술에 푹 빠져 지냈다. … 그러다가 비평 쪽으로 다시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로즈 셀라비여, 왜 재채기를 하는가」란, 당시로선 파격적인 제목의 평론 글이 당선되면서부터다. _ 윤진섭
70년대 한국 전위미술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ST 회원으로 활동한 윤진섭은, '이벤트'라는 이름의 퍼포먼스 아트를 소개하는 등 탈 장르적 성격의 한국 실험미술을 이끌었다. 80년대 말 여러 작가와 협업으로 탄생시킨 퍼포먼스 아트를 '행위예술'로 명명하고 그 개념을 규정했으며, '한국행위예술협회'의 창립을 주도했다.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왕치(Wangzie), 한큐(HanQ), 소소(SoSo), Very Funny G.P.S, 돈오(Dono), 돈수(Donsu) 등, 미술 작업의 실천이나 경향에 따라 80여 개의 예명을 사용하며 다양한 창작을 해왔다. 이름들 역시 언어 유희적 창작의 산물이다. 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도플갱어(Doppelg?nger)라는 부제는, 그의 이러한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로 보인다. 자기 소설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도플갱어라는 말을 널리 알렸던 에른스트 호프만처럼, '크리큐라티스트'라는 말이나 많은 예명을 자유롭게 또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그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역동적이고 열린 정체성을 지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써의 인간상을, 그는 뚜렷하게 표현해 온 것이다. 안소현 미술평론가는 분신술 놀이로 설명한다. 분신술을 통해 정체를 지우고 다양한 분신으로 분열할 수 있지만, 다시 하나의 본체로 수렴할 수도 있다. 미술 창작 활동으로 시작했으나 비평 활동과 전시 기획, 교육 활동을 더 활발하게 이어가던 그는, 다시 회화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김복기 아트인컬쳐 대표/경기대 교수는 최근의 작품을 보며 오래전 벽에 달랑 붙어 넘실대던 윤진섭의 드로잉을 떠올려 회화론에 소환했다.
지금까지 제작한 드로잉이 무려 1만여 점에 이른다. 나는 단언한다. 이 드로잉은 윤진섭의 생애 후반을 장식할 또 하나의 예술 이력을 예고한다고. 우연이 아니다. 30여 년 전, 잠실주공아파트에서 "나는 작가다"라고 외쳤던 드로잉, 이 회화의 휴화산이 이제야 폭발했다. _ 김복기
회화론에서 밝히듯이 연필, 크레용, 색연필, 오일 파스텔, 잉크, 펜, 목탄, 매직펜(marker) 등 기본적인 재료들로 그려내는 드로잉은 손이 화면을 지배하고, 몸 중의 한 부분인 손이 주관하는 2차원의 퍼포먼스라고도 볼 수 있다. 그가 표현해왔던 퍼포먼스와 동떨어진 작업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한국 현대미술 특유의 대립적 사고에서 우리를 구원할 예술,
퍼포먼스의 지속적 탐구
예술이라기엔 너무 평범해서 일상인지 예술인지 구분되지 않는 퍼포먼스, 예술이 아닌 척하는 행위예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재료들과 기본적인 미술도구들. 10여 년이 넘도록 이어지는 왕성한 무명 작가 행세. 윤진섭 퍼포먼스 예술의 역사를 분석한 조수진 미술사학자는 그를 바로 지금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부드러운 반죽' 같은 예술가로 추론한다.
퍼포먼스는 정의 그 자체를 거부한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부드러운 반죽처럼 끊임없이 변신한다. 여기서 부드러운 반죽이란 말은 반죽이 지니고 있는 가변적인 속성에 착안하여 일종의 메타포로 필자가 사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플럭서스'란 말이 '유동체'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상기할 것 _ 윤진섭
함께 모여 즐기는 놀이로서의 행위예술
"다 함께 정겹게 사는 대동(大同) 세계로 나가기 위해 놀이 정신의 회복이 시급"
윤진섭의 행위예술 세계를 구성하는 이벤트, 행위예술, SNS상의 퍼포먼스가 목표로 하는 지점은 같다. 그것은 '참여'와 '순수'라는 오직 두 가지 개념만 지향하는 한국 현대미술 특유의 대립적 사고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예술, 퍼포먼스의 지속적인 탐구이다. _ 조수진
이 책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2021년 열렸던 동명 전시의 연장선에 있다. 출품했던 작품과 아카이브, 그리고 전시 기간에 이어졌던 그의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한 또 다른 '아카이브'이다. 그의 전시에 발표된 50여 점의 드로잉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면, 책을 넘겨 작품을 먼저 본 후에 그를 분석한 글을 읽고 재감상해도 좋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그의 아카이브를 다 보고 돌아와도 좋다. 책을 덮고 그의 SNS에서 자유로운 감상을 더해도 좋다. 50여 년간의 연구 활동과 재기 넘치는 창작 활동은 거기서 멈추고 끝난 것이 아니기에, 우리도 변화무쌍한 순서로 그의 작업을 즐길 수 있다. SNS를 넘어 메타버스까지 폭발적이고 실시간 관계 맺기가 가능한 이 시점에서, 언제나 자유롭고 비장하지 않은 놀이형 행위예술을 지향했던 것은 바로 윤진섭 그였기 때문이다.
작품은 전시장에 설치되는 순간 죽는다. … 전시가 장례식이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인공호흡을 하거나 정신을 차리게 따귀를 때리지 않으면 안 된다. _ 윤진섭
80여 개의 예명을 가진 예술 생산자
서양화를 전공한 뒤, 30대에는 작품 활동을 한답시고 행위예술에 푹 빠져 지냈다. … 그러다가 비평 쪽으로 다시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로즈 셀라비여, 왜 재채기를 하는가」란, 당시로선 파격적인 제목의 평론 글이 당선되면서부터다. _ 윤진섭
70년대 한국 전위미술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ST 회원으로 활동한 윤진섭은, '이벤트'라는 이름의 퍼포먼스 아트를 소개하는 등 탈 장르적 성격의 한국 실험미술을 이끌었다. 80년대 말 여러 작가와 협업으로 탄생시킨 퍼포먼스 아트를 '행위예술'로 명명하고 그 개념을 규정했으며, '한국행위예술협회'의 창립을 주도했다.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왕치(Wangzie), 한큐(HanQ), 소소(SoSo), Very Funny G.P.S, 돈오(Dono), 돈수(Donsu) 등, 미술 작업의 실천이나 경향에 따라 80여 개의 예명을 사용하며 다양한 창작을 해왔다. 이름들 역시 언어 유희적 창작의 산물이다. 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도플갱어(Doppelg?nger)라는 부제는, 그의 이러한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로 보인다. 자기 소설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도플갱어라는 말을 널리 알렸던 에른스트 호프만처럼, '크리큐라티스트'라는 말이나 많은 예명을 자유롭게 또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그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역동적이고 열린 정체성을 지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써의 인간상을, 그는 뚜렷하게 표현해 온 것이다. 안소현 미술평론가는 분신술 놀이로 설명한다. 분신술을 통해 정체를 지우고 다양한 분신으로 분열할 수 있지만, 다시 하나의 본체로 수렴할 수도 있다. 미술 창작 활동으로 시작했으나 비평 활동과 전시 기획, 교육 활동을 더 활발하게 이어가던 그는, 다시 회화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김복기 아트인컬쳐 대표/경기대 교수는 최근의 작품을 보며 오래전 벽에 달랑 붙어 넘실대던 윤진섭의 드로잉을 떠올려 회화론에 소환했다.
지금까지 제작한 드로잉이 무려 1만여 점에 이른다. 나는 단언한다. 이 드로잉은 윤진섭의 생애 후반을 장식할 또 하나의 예술 이력을 예고한다고. 우연이 아니다. 30여 년 전, 잠실주공아파트에서 "나는 작가다"라고 외쳤던 드로잉, 이 회화의 휴화산이 이제야 폭발했다. _ 김복기
회화론에서 밝히듯이 연필, 크레용, 색연필, 오일 파스텔, 잉크, 펜, 목탄, 매직펜(marker) 등 기본적인 재료들로 그려내는 드로잉은 손이 화면을 지배하고, 몸 중의 한 부분인 손이 주관하는 2차원의 퍼포먼스라고도 볼 수 있다. 그가 표현해왔던 퍼포먼스와 동떨어진 작업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한국 현대미술 특유의 대립적 사고에서 우리를 구원할 예술,
퍼포먼스의 지속적 탐구
예술이라기엔 너무 평범해서 일상인지 예술인지 구분되지 않는 퍼포먼스, 예술이 아닌 척하는 행위예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재료들과 기본적인 미술도구들. 10여 년이 넘도록 이어지는 왕성한 무명 작가 행세. 윤진섭 퍼포먼스 예술의 역사를 분석한 조수진 미술사학자는 그를 바로 지금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부드러운 반죽' 같은 예술가로 추론한다.
퍼포먼스는 정의 그 자체를 거부한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부드러운 반죽처럼 끊임없이 변신한다. 여기서 부드러운 반죽이란 말은 반죽이 지니고 있는 가변적인 속성에 착안하여 일종의 메타포로 필자가 사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플럭서스'란 말이 '유동체'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상기할 것 _ 윤진섭
함께 모여 즐기는 놀이로서의 행위예술
"다 함께 정겹게 사는 대동(大同) 세계로 나가기 위해 놀이 정신의 회복이 시급"
윤진섭의 행위예술 세계를 구성하는 이벤트, 행위예술, SNS상의 퍼포먼스가 목표로 하는 지점은 같다. 그것은 '참여'와 '순수'라는 오직 두 가지 개념만 지향하는 한국 현대미술 특유의 대립적 사고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예술, 퍼포먼스의 지속적인 탐구이다. _ 조수진
이 책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2021년 열렸던 동명 전시의 연장선에 있다. 출품했던 작품과 아카이브, 그리고 전시 기간에 이어졌던 그의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한 또 다른 '아카이브'이다. 그의 전시에 발표된 50여 점의 드로잉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면, 책을 넘겨 작품을 먼저 본 후에 그를 분석한 글을 읽고 재감상해도 좋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그의 아카이브를 다 보고 돌아와도 좋다. 책을 덮고 그의 SNS에서 자유로운 감상을 더해도 좋다. 50여 년간의 연구 활동과 재기 넘치는 창작 활동은 거기서 멈추고 끝난 것이 아니기에, 우리도 변화무쌍한 순서로 그의 작업을 즐길 수 있다. SNS를 넘어 메타버스까지 폭발적이고 실시간 관계 맺기가 가능한 이 시점에서, 언제나 자유롭고 비장하지 않은 놀이형 행위예술을 지향했던 것은 바로 윤진섭 그였기 때문이다.
작품은 전시장에 설치되는 순간 죽는다. … 전시가 장례식이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인공호흡을 하거나 정신을 차리게 따귀를 때리지 않으면 안 된다. _ 윤진섭
목차
목차
발간사
4 윤진섭, '열린 가능성'의 프런티어
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6 윤진섭의 드로잉, '몸의 회화'
_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 교수
16 윤진섭의 '노는' 행위예술
_조수진 미술사학자
46 윤진섭론: 분열과 확장의 분신술사
_안소현 미술평론가
54 Art Work
Drawing
Performance
124 Archive
200 윤진섭 약력
202 보도 기록
4 윤진섭, '열린 가능성'의 프런티어
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6 윤진섭의 드로잉, '몸의 회화'
_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 교수
16 윤진섭의 '노는' 행위예술
_조수진 미술사학자
46 윤진섭론: 분열과 확장의 분신술사
_안소현 미술평론가
54 Art Work
Drawing
Performance
124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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