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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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 그동안 김현이 혼신을 기울여 쓴 고독한 영혼의 일기이며, 지난했던 자신의 젊은 날에 바치는 위로문이자 호젓한 산책길의 팡세이다. 그 핵심은 사랑이다. 그가 부단한 자아와의 대화를 독백체로 기술해 온 사랑은 절절하면서도 진솔한 실존적 화두이기에 순결한 진정성을 담고 있다.
구절마다의 함의를 되새겨보면 이성(異姓)을 향한 사적 연정을 넘어서서, 궁극적 진리와 자아완성의 고지를 향해 초심을 잃지 않고 매진한 고차적 정신의 결정(結晶)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시 한 구절, 시어 하나에도 마음 수련과 자기 치유의 경험칙과 담론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해설 「고독한 성찰의 샘에서 길어 올린 청혼한 영혼의 모어」 중에서, 김규성 시인, 125~126p-
구절마다의 함의를 되새겨보면 이성(異姓)을 향한 사적 연정을 넘어서서, 궁극적 진리와 자아완성의 고지를 향해 초심을 잃지 않고 매진한 고차적 정신의 결정(結晶)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시 한 구절, 시어 하나에도 마음 수련과 자기 치유의 경험칙과 담론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해설 「고독한 성찰의 샘에서 길어 올린 청혼한 영혼의 모어」 중에서, 김규성 시인, 125~1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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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침묵 없는 세상에 던지는 한 권의 명상시집!
도서출판 〈글을낳는집〉에서 김현 시인의 『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가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산과 바다와 강과 냇가 그리고 넓은 들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시인이 자연을 떠난 후 명상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나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시인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 길 위에서 만난 자연 사물을 통해 발견한 시어들을 채집해 시로 빚어냈다.
우리는 저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앞에 마주한다. 그 흔한 질문은 생이 다할 때까지 놓기 어렵기에 많은 이들이 명상의 세계를 갈구한다. 명상은 돌아봄, 비움, 채움의 과정을 거친다. 시집은 이 과정을 겪는 시인의 내면을 날것 그대로 표현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모난 내 마음 정을 때려 작은 연꽃 하나 피워 볼까
저리도 많은 석탑과 불상이
때로는 산모롱이에
때로는 바위 위에
제각각 모양으로
서 있고
앉아 있고
누워 있네
모난 돌이 정에 맞아
불탑도 되고 석탑도 되는 것
내 마음에 정을 때려
작은 연꽃 하나 피워볼까
-「운주사」, 20p-
시인은 운주사 절에서 불탑, 석탑 등을 만난다. 저 돌들도 모양이 제각각이었을 텐데 정으로 다듬어 불탑이 되고, 석탑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모난 내 마음도 정을 때려 다듬으면 연꽃을 피울 수 있을까? 비록 모난 마음이지만 내 스스로 깨고 다듬고 하다보면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난 돌을 갈고 다듬어 불상을 이루는 과정을 생각하며 긴 세월 자기 자신을 비워낸 시인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두 하나지만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내 죽은 자리에서
바람꽃이 피었습니다
가고자 한 곳
거침없이 갈 수 있는
바람꽃이 피었습니다
때가 되면 피었다가
때가 되면 지고 마는 바람꽃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하나지만
죽지 않고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바람꽃」, 23p-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디와 연결되어 있을까? 시인은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하나지만/ 죽지 않고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 시인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분리적 사고를 벗어나 이 세계의 본질이 '하나'에서 비롯되고 수렴되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실체를 아는 것, 즉 궁극적 깨달음엔 이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죽지 않고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라는 인식에 이른다. 깨달음에 관한 목마름은 '이 세계'의 자아를 '저 세계'로 옮기는 시적 모험을 감행하게 하고 '내 죽은 자리에서/ 바람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시적 진술로 끝맺는다.
오랜 날 같이 한 정이 있기에,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삶
냄비를 닦는다
거품 속에 씻기는 시간의 흔적들
콸콸 수돗물에 말갛게 헹궈내도
가시지 않는 우중충한 빛깔
이제는 버릴 때도 되었건만
선뜻 손가지 않는 마음
오랜 날을 같이한 정이
선반 위에 가만히 놓인다
-「냄비를 닦으며」, 93p-
낡고 오래된 냄비나 프라이팬을 버리지 못하고 찬장 한 켠에 두고 있다.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 냄비와 함께한 시간과 추억들이 있기 때문. 왠지 내 추억들도 버려질까봐 망설인다. '이제 버릴 때도 되었건만/ 선뜻 손가지 않는 마음' 그것은 오랜 세월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쌓였기 때문. 살아가는 데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것들은 사소한 사물들과의 정, 이러한 마음들이 있기에 힘들고 퍽퍽한 세상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시인은 냄비를 닦으며 자신이 지나온 삶 또한 바라보고 있다.
시인은 자연과 사물들을 통해 비워내고, 돌아보고, 채워 나가고 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천천히 바라본 것들에 대해 한 걸음씩 다가가 나를 덜어내고, 나를 돌아보고, 채워 냄으로써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있다.
나를 찾아 떠나는 길에 나를 비우고 세상을 바라보다
김현 시인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연과 사물을 바라본다. 나를 비우고, 있는 그대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언어들을 발견해낸다. 그 언어들은 청량하고 순수한 빛을 띄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남다른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다.
「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는 침묵을 잃은 세계에 보내는 '침묵의 언어'이고 시인이 젊은 날 '참나'를 찾아 헤맨 여정을 자기만의 경험과 시선으로 새겨 내려간 시집이다.
도서출판 〈글을낳는집〉에서 김현 시인의 『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가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산과 바다와 강과 냇가 그리고 넓은 들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시인이 자연을 떠난 후 명상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나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시인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 길 위에서 만난 자연 사물을 통해 발견한 시어들을 채집해 시로 빚어냈다.
우리는 저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앞에 마주한다. 그 흔한 질문은 생이 다할 때까지 놓기 어렵기에 많은 이들이 명상의 세계를 갈구한다. 명상은 돌아봄, 비움, 채움의 과정을 거친다. 시집은 이 과정을 겪는 시인의 내면을 날것 그대로 표현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모난 내 마음 정을 때려 작은 연꽃 하나 피워 볼까
저리도 많은 석탑과 불상이
때로는 산모롱이에
때로는 바위 위에
제각각 모양으로
서 있고
앉아 있고
누워 있네
모난 돌이 정에 맞아
불탑도 되고 석탑도 되는 것
내 마음에 정을 때려
작은 연꽃 하나 피워볼까
-「운주사」, 20p-
시인은 운주사 절에서 불탑, 석탑 등을 만난다. 저 돌들도 모양이 제각각이었을 텐데 정으로 다듬어 불탑이 되고, 석탑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모난 내 마음도 정을 때려 다듬으면 연꽃을 피울 수 있을까? 비록 모난 마음이지만 내 스스로 깨고 다듬고 하다보면 평화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난 돌을 갈고 다듬어 불상을 이루는 과정을 생각하며 긴 세월 자기 자신을 비워낸 시인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두 하나지만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내 죽은 자리에서
바람꽃이 피었습니다
가고자 한 곳
거침없이 갈 수 있는
바람꽃이 피었습니다
때가 되면 피었다가
때가 되면 지고 마는 바람꽃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하나지만
죽지 않고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바람꽃」, 23p-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디와 연결되어 있을까? 시인은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하나지만/ 죽지 않고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 시인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분리적 사고를 벗어나 이 세계의 본질이 '하나'에서 비롯되고 수렴되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실체를 아는 것, 즉 궁극적 깨달음엔 이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죽지 않고선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라는 인식에 이른다. 깨달음에 관한 목마름은 '이 세계'의 자아를 '저 세계'로 옮기는 시적 모험을 감행하게 하고 '내 죽은 자리에서/ 바람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시적 진술로 끝맺는다.
오랜 날 같이 한 정이 있기에,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삶
냄비를 닦는다
거품 속에 씻기는 시간의 흔적들
콸콸 수돗물에 말갛게 헹궈내도
가시지 않는 우중충한 빛깔
이제는 버릴 때도 되었건만
선뜻 손가지 않는 마음
오랜 날을 같이한 정이
선반 위에 가만히 놓인다
-「냄비를 닦으며」, 93p-
낡고 오래된 냄비나 프라이팬을 버리지 못하고 찬장 한 켠에 두고 있다.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 냄비와 함께한 시간과 추억들이 있기 때문. 왠지 내 추억들도 버려질까봐 망설인다. '이제 버릴 때도 되었건만/ 선뜻 손가지 않는 마음' 그것은 오랜 세월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쌓였기 때문. 살아가는 데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것들은 사소한 사물들과의 정, 이러한 마음들이 있기에 힘들고 퍽퍽한 세상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시인은 냄비를 닦으며 자신이 지나온 삶 또한 바라보고 있다.
시인은 자연과 사물들을 통해 비워내고, 돌아보고, 채워 나가고 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천천히 바라본 것들에 대해 한 걸음씩 다가가 나를 덜어내고, 나를 돌아보고, 채워 냄으로써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있다.
나를 찾아 떠나는 길에 나를 비우고 세상을 바라보다
김현 시인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연과 사물을 바라본다. 나를 비우고, 있는 그대로 사물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언어들을 발견해낸다. 그 언어들은 청량하고 순수한 빛을 띄어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남다른 감동과 울림을 주고 있다.
「나를 떠나 나를 만나다」는 침묵을 잃은 세계에 보내는 '침묵의 언어'이고 시인이 젊은 날 '참나'를 찾아 헤맨 여정을 자기만의 경험과 시선으로 새겨 내려간 시집이다.
목차
목차
1부 산책길에서 시를 만나다
외로움이 숨가쁠 때면 15
스물 네살엔 16
안개꽃 17
선인장 18
한 송이 꽃 19
운주사 20
금탑사 풍경 21
겨울 계룡산 22
바람꽃 23
비가悲歌 24
내 탓 25
동학사의 가을 26
시 쓰는 날 28
산길 29
무위사 30
질경이처럼 31
2부 깊고 따스하고 나지막한
목련 35
말없음표 36
가을의 시 37
너 38
꽃 진 자리 39
꽃무릇 40
스물 하나엔 41
속 빈 강정이 되어 42
창고지기 43
광화문에서 44
일기를 태우며 45
젊은 시인에게 46
나목으로 서는 겨울 47
날개없이 날다 48
하늘 50
사람들이 사는 강가에서 51
우담바라 52
3부 사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고
옷깃을 여미며 57
사랑의 레시피 58
민들레 59
해바라기 60
바보사랑 1 62
바보사랑 2 63
바보사랑 3 64
바보사랑 4 65
겨울비 66
장마 67
가을 나무처럼 68
고독 69
꿈 70
스물일곱의 노래 71
숨바꼭질 72
가버린 이에게 73
동행 74
안부 75
4부 내 기억과 삶의 자리
일터에서 79
감꽃 80
산도라지꽃 82
보리밟기 84
들 85
묵혀진 땅 86
농투산이 88
장날 90
멸치젓 92
냄비를 닦으며 93
이사 전날 밤 94
산다는 것 96
청소부 97
더하기 사랑 98
강 100
해설: 고독한 성찰의 샘에서 길어 올린 청혼한 영혼의 모어 김규성 시인 103
외로움이 숨가쁠 때면 15
스물 네살엔 16
안개꽃 17
선인장 18
한 송이 꽃 19
운주사 20
금탑사 풍경 21
겨울 계룡산 22
바람꽃 23
비가悲歌 24
내 탓 25
동학사의 가을 26
시 쓰는 날 28
산길 29
무위사 30
질경이처럼 31
2부 깊고 따스하고 나지막한
목련 35
말없음표 36
가을의 시 37
너 38
꽃 진 자리 39
꽃무릇 40
스물 하나엔 41
속 빈 강정이 되어 42
창고지기 43
광화문에서 44
일기를 태우며 45
젊은 시인에게 46
나목으로 서는 겨울 47
날개없이 날다 48
하늘 50
사람들이 사는 강가에서 51
우담바라 52
3부 사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고
옷깃을 여미며 57
사랑의 레시피 58
민들레 59
해바라기 60
바보사랑 1 62
바보사랑 2 63
바보사랑 3 64
바보사랑 4 65
겨울비 66
장마 67
가을 나무처럼 68
고독 69
꿈 70
스물일곱의 노래 71
숨바꼭질 72
가버린 이에게 73
동행 74
안부 75
4부 내 기억과 삶의 자리
일터에서 79
감꽃 80
산도라지꽃 82
보리밟기 84
들 85
묵혀진 땅 86
농투산이 88
장날 90
멸치젓 92
냄비를 닦으며 93
이사 전날 밤 94
산다는 것 96
청소부 97
더하기 사랑 98
강 100
해설: 고독한 성찰의 샘에서 길어 올린 청혼한 영혼의 모어 김규성 시인 103
저자
저자
김현
전남 고흥의 바닷가 작은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산과 바다와 강과 냇가 그리고 넓은 들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학창시절 윤동주의 서시를 접한 후로
시인처럼 살고 싶었다
여기 실린 시들은 스므살에서 서른 두 살 무렵까지 쓴 작품이다.
산과 바다와 강과 냇가 그리고 넓은 들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학창시절 윤동주의 서시를 접한 후로
시인처럼 살고 싶었다
여기 실린 시들은 스므살에서 서른 두 살 무렵까지 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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