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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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컷이 넘는 아서 래컴의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그림
아서 래컴이 남긴 편지, 일기는 물론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지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철저하게 고증한 단 한 권의 책!
현대 북 일러스트의 기원이자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다룬『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는 큐레이터이자 강사이며 작가이기도 한 제임스 해밀턴이 아서 래컴 전시회를 위해 준비한 연구를 발전시킨 결과물로, 래컴이 남긴 편지와 일기는 물론 래컴 그림에 대한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딸 바버라와 조카 월터 스타키의 증언, 그리고 그와 시대를 함께 했던 친구와 지인들의 증언을 철저한 고증과 함께 종합해 쓴 책이다.
제임스 해밀턴의 수고의 결과가 이 책의 가치를 담당하는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아니 더 큰 축은 200여 컷이 넘는 아서 래컴의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그림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 말이다. 래컴이 삽화를 그린 책들은 단 한 번도 완전히 절판된 적이 없지만, 그 수많은 책에서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림과 자료를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바탕에 컬럼비아대학교 희귀본 도서관 아서 래컴 컬렉션, 필라델피아 공립도서관 희귀본 부서, 런던 왕립미술원 도서관, 왕립수채화협회, 루이빌대학교 아서 래컴 기념 컬렉션 등에서 제공해준 래컴의 그림과 래컴에 관한 희귀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서 래컴은 정작 모국인 잉글랜드에서는 훈장이나 작위를 한 번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공공 컬렉션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래컴 본인의 말마따나 ‘나를 먹고살게 만든’ 나라인 미국에서는 그의 원화를 공공 자료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특히 뉴욕, 필라델피아, 오스틴, 루이빌의 도서관에는 많은 작품이 존재한다.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것도, 1967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전시회로 그를 기린 것도 미국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도 래컴의 업적에 메달과 훈장을 수여했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1979년이 되어서야 셰필드, 브리스틀,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등에서 1년간 이 조용한 천재의 전시회가 열렸다. 래컴은 “어린이 방에서 생을 다하는 것은 내 책들이 도달할 가장 바람직한 종말”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당대는 물론 이후 세대 어린이에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영향력은 이후 문학 작품은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에서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다.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섯 편의 그림을 추가하였다. 『안데르센 동화집』의 「벌거벗은 임금님」 삽화 두 점과 「집요정과 식료품장수」 삽화 한 점, 그림 형제 동화인 「라푼젤」 삽화 한 점, 그리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두더지와 물쥐가 소풍을 가기 위해 보트에 짐을 싣는 장면을 묘사한 아서 래컴의 마지막 그림이다.
아서 래컴이 남긴 편지, 일기는 물론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지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철저하게 고증한 단 한 권의 책!
현대 북 일러스트의 기원이자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다룬『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는 큐레이터이자 강사이며 작가이기도 한 제임스 해밀턴이 아서 래컴 전시회를 위해 준비한 연구를 발전시킨 결과물로, 래컴이 남긴 편지와 일기는 물론 래컴 그림에 대한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딸 바버라와 조카 월터 스타키의 증언, 그리고 그와 시대를 함께 했던 친구와 지인들의 증언을 철저한 고증과 함께 종합해 쓴 책이다.
제임스 해밀턴의 수고의 결과가 이 책의 가치를 담당하는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아니 더 큰 축은 200여 컷이 넘는 아서 래컴의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그림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 말이다. 래컴이 삽화를 그린 책들은 단 한 번도 완전히 절판된 적이 없지만, 그 수많은 책에서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림과 자료를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바탕에 컬럼비아대학교 희귀본 도서관 아서 래컴 컬렉션, 필라델피아 공립도서관 희귀본 부서, 런던 왕립미술원 도서관, 왕립수채화협회, 루이빌대학교 아서 래컴 기념 컬렉션 등에서 제공해준 래컴의 그림과 래컴에 관한 희귀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서 래컴은 정작 모국인 잉글랜드에서는 훈장이나 작위를 한 번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공공 컬렉션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래컴 본인의 말마따나 ‘나를 먹고살게 만든’ 나라인 미국에서는 그의 원화를 공공 자료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특히 뉴욕, 필라델피아, 오스틴, 루이빌의 도서관에는 많은 작품이 존재한다.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것도, 1967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전시회로 그를 기린 것도 미국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도 래컴의 업적에 메달과 훈장을 수여했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1979년이 되어서야 셰필드, 브리스틀,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등에서 1년간 이 조용한 천재의 전시회가 열렸다. 래컴은 “어린이 방에서 생을 다하는 것은 내 책들이 도달할 가장 바람직한 종말”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당대는 물론 이후 세대 어린이에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영향력은 이후 문학 작품은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에서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다.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섯 편의 그림을 추가하였다. 『안데르센 동화집』의 「벌거벗은 임금님」 삽화 두 점과 「집요정과 식료품장수」 삽화 한 점, 그림 형제 동화인 「라푼젤」 삽화 한 점, 그리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두더지와 물쥐가 소풍을 가기 위해 보트에 짐을 싣는 장면을 묘사한 아서 래컴의 마지막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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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요정과 마녀, 괴물과 용, 그리고 말하는 나무 등 상상 속 대상을 탁월한 상상력으로
재창조함으로써 신화와 우화 그리고 동화는 물론 셰익스피어 등 고전에 이르는
신비하고 초월적인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한 아서 래컴의 '삽화와 함께한 삶'
현대 판타지 문학의 대가를 꼽으라면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 삽화에서라면 어떨까? 아마도, 아니 분명 영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을 1순위로 꼽을 것이다. 사실 이 두 사람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1890∼1930년대 활동한 래컴의 그림은 1954년 출간된 『반지의 제왕』보다 시대상으로 앞서, 톨킨의 캐릭터 묘사에도 많은 부분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에 묘사된, 인간계를 제외한 수많은 생명체의 기괴하고 신비한 형상은 래컴의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 안에 이미 존재해 있던 것이다.
신화와 요정 이야기, 우화, 민간전승 등 신비하고 초월적인 이야기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래컴의 그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초기 작품은 다소 평범했지만 워싱턴 어빙의 소설 『립 밴 윙클』 삽화를 통해 래컴은 일약 인기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상한 산에서 한잠 자고 일어나니 20년이 지나있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낸 래컴은 급격한 시대변화에 혼란을 감추지 못하는 수염투성이 립 밴 윙클의 모습을 신비한 난쟁이들의 세계와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 사이에 교차시킴으로써 이상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했다.
우아하고 미려한 아르누보 양식의 곡선이 화면의 흐름을 주도하는 래컴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가장 빛날 때는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 『걸리버 여행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등 독자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는 작품과 만났을 때다. 이 만남은 특히 『운디네』, 『니벨룽의 반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요정과 마녀와 난쟁이, 괴물과 용, 그리고 비틀어진 나무 인간 등 상상 속 생명체와 의인화된 생물체가 수없이 등장하는 고전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작품 속 등장인물을 재창조한 그의 삽화가 문자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원작에 더욱 강렬한 빛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머릿속에 특별한 기발함을 가졌다. 인간의 어떤 특이한 형상을 괴물 수준까지, 그렇지만 그 괴물에 대해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과장하는 능력 말이다. _「하늘에 초승달을 걸고 그믐달은 잘라서 별을 만들다」 중에서
고목이 살아나 말을 하고, 날개 달린 요정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가 하면, 앨리스와 카드의 여왕이 말다툼하고, 영원한 어린아이 피터 팬이 요정들과 뛰노는 모습을 작품만큼이나 아니 작품보다 더 신비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가끔은 더없이 기괴하게 묘사한 아서 래컴의 삽화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더없는 감동과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그중에서도 설화를 비장한 서사시로 승화시킨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그린 삽화들은 글과 함께 어우러진 그림의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더없이 잘 보여준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성된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삶과 작품세계
현대 북 일러스트의 기원이자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다룬『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는 큐레이터이자 강사이며 작가이기도 한 제임스 해밀턴이 아서 래컴 전시회를 위해 준비한 연구를 발전시킨 결과물로, 래컴이 남긴 편지와 일기는 물론 래컴 그림에 대한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딸 바버라와 조카 월터 스타키의 증언, 그리고 그와 시대를 함께 했던 친구와 지인들의 증언을 철저한 고증과 함께 종합해 쓴 책이다.
고모부를 보면, 앤드루 랭의 『푸른 요정의 책』에서 읽은 코볼트가 떠올랐다. 하지만 켄싱턴 공원에서 화가가 팔레트와 붓으로 무장하면, 내 눈에 비친 고모부는 요술지팡이로 한 번 스칠 때마다 나의 상상을 엘프, 노움, 레프리콘으로 가득 채우는 마법사가 되었다. 그는 거대한 둥치를 가진 위풍당당한 나무 중 한 그루를 내게 응시하게 하고는 자신이 삽화를 맡았던 그림 동화에 대해, 요정의 나라에서 뿔나팔을 부는 난쟁이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곤 했다. _「하늘에 초승달을 걸고 그믐달은 잘라서 별을 만들다」 중에서
래컴은 사회적, 재정적 안정을 중시하는 아버지 밑에서 재정적 독립을 위해 열여덟 살 되던 해 웨스트민스터 화재보험회사에서 하급 사무원으로 근무해야 했고, 뒤늦게 삽화가로서 인정받은 후에도 재정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에 일을 따내기 위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미국에 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압박의 결과는 작품엔 축복을 내리는 열정이 되었다. 래컴은 임종이 다가오는 와중에도 최상의 인쇄 품질을 걱정하며 출판업자에게 편지를 보내 다음 작업을 의논했는데, 이런 열정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잉글랜드 예술의 '황금 같은 오후'를 보여주는 절대 잊지 못할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
좀 더 사실적이고 정확한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래컴의 시선은 늘 포즈를 취한 모델을 향해 있었고, 고품질의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이미 작품을 사들인 수집가들에게 작품을 손봐도 괜찮겠냐는 허락을 구하는 편지를 썼으며, 그림 동화에 나오는 고블린 중 한 명이 되어 "낡고 푸른 양복과 헝겊 슬리퍼 차림으로, 팔레트를 한 팔에 얹은 채 손에 쥔 붓을 휘두르며 작업실에서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부엌 장면의 모델은 래컴의 부엌과 요리사였다. "접시는 저분이 던질건가요?" 제인이 래컴에게 물었다. "오 아니야, 이미 깨뜨렸어." 그가 대답했다. 세세한 부분이 정확한지 확인하느라 그가 이미 접시 몇 장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_「더 부드럽게 명멸하는 상상력의 빛」 중에서
제임스 해밀턴의 수고의 결과가 이 책의 가치를 담당하는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아니 더 큰 축은 200여 컷이 넘는 아서 래컴의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그림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 말이다. 래컴이 삽화를 그린 책들은 단 한 번도 완전히 절판된 적이 없지만, 그 수많은 책에서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림과 자료를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바탕에 컬럼비아대학교 희귀본 도서관 아서 래컴 컬렉션, 필라델피아 공립도서관 희귀본 부서, 런던 왕립미술원 도서관, 왕립수채화협회, 루이빌대학교 아서 래컴 기념 컬렉션 등에서 제공해준 래컴의 그림과 래컴에 관한 희귀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서 래컴은 정작 모국인 잉글랜드에서는 훈장이나 작위를 한 번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공공 컬렉션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래컴 본인의 말마따나 '나를 먹고살게 만든' 나라인 미국에서는 그의 원화를 공공 자료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특히 뉴욕, 필라델피아, 오스틴, 루이빌의 도서관에는 많은 작품이 존재한다.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것도, 1967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전시회로 그를 기린 것도 미국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도 래컴의 업적에 메달과 훈장을 수여했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1979년이 되어서야 셰필드, 브리스틀,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등에서 1년간 이 조용한 천재의 전시회가 열렸다. 래컴은 "어린이 방에서 생을 다하는 것은 내 책들이 도달할 가장 바람직한 종말"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당대는 물론 이후 세대 어린이에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영향력은 이후 문학 작품은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에서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다.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섯 편의 그림을 추가하였다. 『안데르센 동화집』의 「벌거벗은 임금님」 삽화 두 점과 「집요정과 식료품장수」 삽화 한 점, 그림 형제 동화인 「라푼젤」 삽화 한 점, 그리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두더지와 물쥐가 소풍을 가기 위해 보트에 짐을 싣는 장면을 묘사한 아서 래컴의 마지막 그림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1907년, 영국 출판계는 전운에 휩싸였다. 1865년 출간 이래 맥밀런 출판사가 독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국 내 출판권이 만료되기 때문이었다. 어린이책 역사상 가장 유명한 텍스트의 재출간에 스무 곳 이상의 출판사가 달려들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흔히 어린이책의 황금기라고 한다. 인구 증가와 문맹률 감소로 글을 읽을 줄 아는 어린이라는 새로운 독자층이 부상했고 마침 때맞춰 종이 가격과 인쇄비도 하락해 저가 도서 위주인 어린이책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어린이에게 교훈이 아닌 재미를 주기 위한 책들이 대거 쏟아지며 어린이 문학이 독립된 장르로 성립, 이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바로 이 시대를 연 책이었다.
새로운 앨리스에 도전한 삽화가들의 경쟁상대는 서로가 아니었다. 초판의 삽화가 존 테니얼은 작가인 루이스 캐럴 못지않은 정통성을 갖고 있었다. 누구의 앨리스가 가장 훌륭한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애초에 테니얼이 아닌 다른 삽화가의 앨리스가 왜 필요하냐였다. 평론가와 대중의 견해는 완벽히 일치했다. "화가들 각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고 내 알 바 아니다."
이 불가능한 도전에서 아서 래컴은 단 한 명의 생존자였다. 혹독하게 비판받은 것은 다른 삽화가들과 마찬가지였지만 놀랍게도 논란은 책 판매를 오히려 부채질했다. 더 놀라운 것은 21세기의 대중도 여전히 래컴의 앨리스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랜돌프 칼데콧, 월터 크레인, 케이트 그리너웨이 등 어린이책의 황금기를 이끌어간 위대한 예술가 중 단 한 명만 꼽는다면 단연 아서 래컴이다. 그의 책들이 완전히 절판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일부는 21세기에 그려진 동일한 책보다 더 사랑받는다. 어째서 어떤 예술은 살아남고, 어떤 예술은 잊히는가?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는 이 난해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재창조함으로써 신화와 우화 그리고 동화는 물론 셰익스피어 등 고전에 이르는
신비하고 초월적인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한 아서 래컴의 '삽화와 함께한 삶'
현대 판타지 문학의 대가를 꼽으라면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 삽화에서라면 어떨까? 아마도, 아니 분명 영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을 1순위로 꼽을 것이다. 사실 이 두 사람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1890∼1930년대 활동한 래컴의 그림은 1954년 출간된 『반지의 제왕』보다 시대상으로 앞서, 톨킨의 캐릭터 묘사에도 많은 부분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에 묘사된, 인간계를 제외한 수많은 생명체의 기괴하고 신비한 형상은 래컴의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 안에 이미 존재해 있던 것이다.
신화와 요정 이야기, 우화, 민간전승 등 신비하고 초월적인 이야기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래컴의 그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초기 작품은 다소 평범했지만 워싱턴 어빙의 소설 『립 밴 윙클』 삽화를 통해 래컴은 일약 인기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상한 산에서 한잠 자고 일어나니 20년이 지나있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낸 래컴은 급격한 시대변화에 혼란을 감추지 못하는 수염투성이 립 밴 윙클의 모습을 신비한 난쟁이들의 세계와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 사이에 교차시킴으로써 이상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했다.
우아하고 미려한 아르누보 양식의 곡선이 화면의 흐름을 주도하는 래컴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가장 빛날 때는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 『걸리버 여행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등 독자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는 작품과 만났을 때다. 이 만남은 특히 『운디네』, 『니벨룽의 반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요정과 마녀와 난쟁이, 괴물과 용, 그리고 비틀어진 나무 인간 등 상상 속 생명체와 의인화된 생물체가 수없이 등장하는 고전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작품 속 등장인물을 재창조한 그의 삽화가 문자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원작에 더욱 강렬한 빛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머릿속에 특별한 기발함을 가졌다. 인간의 어떤 특이한 형상을 괴물 수준까지, 그렇지만 그 괴물에 대해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과장하는 능력 말이다. _「하늘에 초승달을 걸고 그믐달은 잘라서 별을 만들다」 중에서
고목이 살아나 말을 하고, 날개 달린 요정이 밤하늘을 날아다니는가 하면, 앨리스와 카드의 여왕이 말다툼하고, 영원한 어린아이 피터 팬이 요정들과 뛰노는 모습을 작품만큼이나 아니 작품보다 더 신비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가끔은 더없이 기괴하게 묘사한 아서 래컴의 삽화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더없는 감동과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그중에서도 설화를 비장한 서사시로 승화시킨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그린 삽화들은 글과 함께 어우러진 그림의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더없이 잘 보여준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성된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삶과 작품세계
현대 북 일러스트의 기원이자 20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서 래컴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다룬『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는 큐레이터이자 강사이며 작가이기도 한 제임스 해밀턴이 아서 래컴 전시회를 위해 준비한 연구를 발전시킨 결과물로, 래컴이 남긴 편지와 일기는 물론 래컴 그림에 대한 당대 수많은 서평과 해설, 딸 바버라와 조카 월터 스타키의 증언, 그리고 그와 시대를 함께 했던 친구와 지인들의 증언을 철저한 고증과 함께 종합해 쓴 책이다.
고모부를 보면, 앤드루 랭의 『푸른 요정의 책』에서 읽은 코볼트가 떠올랐다. 하지만 켄싱턴 공원에서 화가가 팔레트와 붓으로 무장하면, 내 눈에 비친 고모부는 요술지팡이로 한 번 스칠 때마다 나의 상상을 엘프, 노움, 레프리콘으로 가득 채우는 마법사가 되었다. 그는 거대한 둥치를 가진 위풍당당한 나무 중 한 그루를 내게 응시하게 하고는 자신이 삽화를 맡았던 그림 동화에 대해, 요정의 나라에서 뿔나팔을 부는 난쟁이들에 대해 이야기해주곤 했다. _「하늘에 초승달을 걸고 그믐달은 잘라서 별을 만들다」 중에서
래컴은 사회적, 재정적 안정을 중시하는 아버지 밑에서 재정적 독립을 위해 열여덟 살 되던 해 웨스트민스터 화재보험회사에서 하급 사무원으로 근무해야 했고, 뒤늦게 삽화가로서 인정받은 후에도 재정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에 일을 따내기 위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미국에 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압박의 결과는 작품엔 축복을 내리는 열정이 되었다. 래컴은 임종이 다가오는 와중에도 최상의 인쇄 품질을 걱정하며 출판업자에게 편지를 보내 다음 작업을 의논했는데, 이런 열정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잉글랜드 예술의 '황금 같은 오후'를 보여주는 절대 잊지 못할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
좀 더 사실적이고 정확한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래컴의 시선은 늘 포즈를 취한 모델을 향해 있었고, 고품질의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이미 작품을 사들인 수집가들에게 작품을 손봐도 괜찮겠냐는 허락을 구하는 편지를 썼으며, 그림 동화에 나오는 고블린 중 한 명이 되어 "낡고 푸른 양복과 헝겊 슬리퍼 차림으로, 팔레트를 한 팔에 얹은 채 손에 쥔 붓을 휘두르며 작업실에서 팔짝팔짝 뛰어다녔다."
부엌 장면의 모델은 래컴의 부엌과 요리사였다. "접시는 저분이 던질건가요?" 제인이 래컴에게 물었다. "오 아니야, 이미 깨뜨렸어." 그가 대답했다. 세세한 부분이 정확한지 확인하느라 그가 이미 접시 몇 장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_「더 부드럽게 명멸하는 상상력의 빛」 중에서
제임스 해밀턴의 수고의 결과가 이 책의 가치를 담당하는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아니 더 큰 축은 200여 컷이 넘는 아서 래컴의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그림이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 말이다. 래컴이 삽화를 그린 책들은 단 한 번도 완전히 절판된 적이 없지만, 그 수많은 책에서도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림과 자료를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바탕에 컬럼비아대학교 희귀본 도서관 아서 래컴 컬렉션, 필라델피아 공립도서관 희귀본 부서, 런던 왕립미술원 도서관, 왕립수채화협회, 루이빌대학교 아서 래컴 기념 컬렉션 등에서 제공해준 래컴의 그림과 래컴에 관한 희귀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서 래컴은 정작 모국인 잉글랜드에서는 훈장이나 작위를 한 번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공공 컬렉션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경우도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래컴 본인의 말마따나 '나를 먹고살게 만든' 나라인 미국에서는 그의 원화를 공공 자료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특히 뉴욕, 필라델피아, 오스틴, 루이빌의 도서관에는 많은 작품이 존재한다.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것도, 1967년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전시회로 그를 기린 것도 미국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도 래컴의 업적에 메달과 훈장을 수여했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1979년이 되어서야 셰필드, 브리스틀,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등에서 1년간 이 조용한 천재의 전시회가 열렸다. 래컴은 "어린이 방에서 생을 다하는 것은 내 책들이 도달할 가장 바람직한 종말"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당대는 물론 이후 세대 어린이에게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영향력은 이후 문학 작품은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에서 끊임없이 재현되고 있다.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에는 원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섯 편의 그림을 추가하였다. 『안데르센 동화집』의 「벌거벗은 임금님」 삽화 두 점과 「집요정과 식료품장수」 삽화 한 점, 그림 형제 동화인 「라푼젤」 삽화 한 점, 그리고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에서 두더지와 물쥐가 소풍을 가기 위해 보트에 짐을 싣는 장면을 묘사한 아서 래컴의 마지막 그림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1907년, 영국 출판계는 전운에 휩싸였다. 1865년 출간 이래 맥밀런 출판사가 독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국 내 출판권이 만료되기 때문이었다. 어린이책 역사상 가장 유명한 텍스트의 재출간에 스무 곳 이상의 출판사가 달려들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흔히 어린이책의 황금기라고 한다. 인구 증가와 문맹률 감소로 글을 읽을 줄 아는 어린이라는 새로운 독자층이 부상했고 마침 때맞춰 종이 가격과 인쇄비도 하락해 저가 도서 위주인 어린이책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어린이에게 교훈이 아닌 재미를 주기 위한 책들이 대거 쏟아지며 어린이 문학이 독립된 장르로 성립, 이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바로 이 시대를 연 책이었다.
새로운 앨리스에 도전한 삽화가들의 경쟁상대는 서로가 아니었다. 초판의 삽화가 존 테니얼은 작가인 루이스 캐럴 못지않은 정통성을 갖고 있었다. 누구의 앨리스가 가장 훌륭한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애초에 테니얼이 아닌 다른 삽화가의 앨리스가 왜 필요하냐였다. 평론가와 대중의 견해는 완벽히 일치했다. "화가들 각자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고 내 알 바 아니다."
이 불가능한 도전에서 아서 래컴은 단 한 명의 생존자였다. 혹독하게 비판받은 것은 다른 삽화가들과 마찬가지였지만 놀랍게도 논란은 책 판매를 오히려 부채질했다. 더 놀라운 것은 21세기의 대중도 여전히 래컴의 앨리스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랜돌프 칼데콧, 월터 크레인, 케이트 그리너웨이 등 어린이책의 황금기를 이끌어간 위대한 예술가 중 단 한 명만 꼽는다면 단연 아서 래컴이다. 그의 책들이 완전히 절판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일부는 21세기에 그려진 동일한 책보다 더 사랑받는다. 어째서 어떤 예술은 살아남고, 어떤 예술은 잊히는가? 『아서 래컴, 동화를 그리다』는 이 난해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INTRODUCTION 인간 본성의 가장 창조적인 관찰자 아서 래컴의 삽화와 함께한 삶
CHAPTER 1 내 취향은 처음부터 환상적이고 공상적
CHAPTER 2 이 신실한 친구와 함께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CHAPTER 3 하늘에 초승달을 걸고 그믐달은 잘라서 별을 만들다
CHAPTER 4 더 부드럽게 명멸하는 상상력의 빛
CHAPTER 5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CHAPTER 6 다채로운 빛깔의 용에게 짓밟혀 부서지고 위협당하는 래컴 공주
CHAPTER 7 모두 흐-은들렸고, 떠-얼렸다
CHAPTER 8 모두 좋은 밤이 되기를 아서 래컴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이여
인쇄 용어
출처 및 자료
아서 래컴 연보
아서 래컴의 삽화가 실린 책들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INTRODUCTION 인간 본성의 가장 창조적인 관찰자 아서 래컴의 삽화와 함께한 삶
CHAPTER 1 내 취향은 처음부터 환상적이고 공상적
CHAPTER 2 이 신실한 친구와 함께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CHAPTER 3 하늘에 초승달을 걸고 그믐달은 잘라서 별을 만들다
CHAPTER 4 더 부드럽게 명멸하는 상상력의 빛
CHAPTER 5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CHAPTER 6 다채로운 빛깔의 용에게 짓밟혀 부서지고 위협당하는 래컴 공주
CHAPTER 7 모두 흐-은들렸고, 떠-얼렸다
CHAPTER 8 모두 좋은 밤이 되기를 아서 래컴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이여
인쇄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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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래컴 연보
아서 래컴의 삽화가 실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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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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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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