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내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삼십 년 동안 세상을 기록한 기자가 처음으로 자신을 취재하는 동해안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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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 동안 남의 이야기만 받아 적던 기자가, 처음으로 자신을 취재했다
고성에서 부산까지 동해안 800킬로미터, 자전거 여행에서 길어올린 인문 에세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2021년 여름, 정년을 앞둔 기자가 자전거에 올랐다.
출발지 고성은 그가 군 복무를 하던 곳, 폐벙커 마룻바닥에 엎드려 첫 시를 끄적이던 스물두 살의 청춘이 있던 바닷가였다.
이 여정은 경주가 아니었고, 결승선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가 바란 것은 멈추지 않고 살아온 시간에 쉼표를 찍고, 그 시절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일이었다.
"삼십여 년 동안 남의 목소리만 기록하느라 정작 내 마음 적는 법을 잊어버렸다."
출발 전날, 그는 8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에서 DSLR 카메라와 여벌 옷을 덜어내 정확히 1.5킬로그램을 줄였다. 그러자 물음이 따라왔다.
"지난 30여 년간 나를 짓눌러왔던 기록에 대한 강박의 무게는 대체 몇 킬로그램 정도일까."
7번 국도에서 대형 트럭 사이를 곡예하듯 달리던 그는 문득 알아차린다.
도로를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 취재원에게서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 조급했던 자신과 똑같다는 것을.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라고 경고할 때마다 갯내음 나는 샛길로 핸들을 꺾자 엔진 소리가 사라지고 풍경이 깊어졌다.
길에는 명태 배가 사라진 대진항에서 아코디언을 켜던 숙소 주인, 97세 아바이마을 할머니의 해맑은 웃음,
파도를 기다리며 서핑보드를 챙기던 칠순의 스님이 있었다. 그러나 오르막이 길어질수록 외면해 온 장면들이 되살아났다.
후배에게 "분노하지 않으면 기자 하지 마라"고 말하던 그는 "과연 나는 얼마나 정의로웠던가" 묻는다. 자전거를 끌고 오르며 그는 배운다.
"기어는 마음과 같다. 오르막에서는 짐을 덜어내듯 기어를 낮춰야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강한 기어를 쓰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일이다."
앞만 보며 살아왔다고 믿었지만, 잊었다고 생각했던 지난날은 잊힌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한 채 외면했던 것이었다.
그는 묻어 둔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가만히 어루만져 보았다"고 적었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의 언어로 삶을 설명해 왔지만, 숨 가쁜 오르막이 끝나는 자리에서 그는 인정한다.
"나를 단단하게 만든 것은 평탄한 길이 아니라 늘 숨 가쁜 오르막이었다."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을숙도 갈대숲에서 페달을 멈추던 순간, 30년 가까이 타인의 고통을 받아 적느라 한 번도 자신에게 건네 보지 못한 말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 말에 이르는 여정이다.
각 부의 문은 여행스케치 삽화 14점이 열고, QR코드를 찍으면 저자가 길 위에서 직접 촬영한 여행 영상이 이어진다.
부록 14개 코스 가이드는 최단 거리를 안내하지 않는다. 부디 이 길 위에서 잠시 길을 잃으시길.
저자 김병기는 오마이뉴스에서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냈고, 4대강 현장을 15년 동안 기록해 다큐멘터리 〈삽질〉을 연출했다.
속도에 체한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그 곁에서 오래 기다려 준 사람에게 이 책을 건넨다.
■ 이 책의 4가지 특별함
-읽는 여행: 고성 대진항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14개 부, 42편의 글. 풍경과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만난다.
-그리는 여행: 김종현 작가의 삽화 14점이 각 부의 문을 연다.
-보는 여행: 본문의 여행영상 QR코드를 스캔하면 저자가 길 위에서 직접 촬영해 만든 여행 영상으로 이어진다.
-달리는 여행: 부록의 14코스 가이드에는 거리, 상승고도, 라이딩 팁이 담겨 있다.
고성에서 부산까지 동해안 800킬로미터, 자전거 여행에서 길어올린 인문 에세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2021년 여름, 정년을 앞둔 기자가 자전거에 올랐다.
출발지 고성은 그가 군 복무를 하던 곳, 폐벙커 마룻바닥에 엎드려 첫 시를 끄적이던 스물두 살의 청춘이 있던 바닷가였다.
이 여정은 경주가 아니었고, 결승선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가 바란 것은 멈추지 않고 살아온 시간에 쉼표를 찍고, 그 시절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일이었다.
"삼십여 년 동안 남의 목소리만 기록하느라 정작 내 마음 적는 법을 잊어버렸다."
출발 전날, 그는 8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에서 DSLR 카메라와 여벌 옷을 덜어내 정확히 1.5킬로그램을 줄였다. 그러자 물음이 따라왔다.
"지난 30여 년간 나를 짓눌러왔던 기록에 대한 강박의 무게는 대체 몇 킬로그램 정도일까."
7번 국도에서 대형 트럭 사이를 곡예하듯 달리던 그는 문득 알아차린다.
도로를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 취재원에게서 하나라도 더 알아내려 조급했던 자신과 똑같다는 것을.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라고 경고할 때마다 갯내음 나는 샛길로 핸들을 꺾자 엔진 소리가 사라지고 풍경이 깊어졌다.
길에는 명태 배가 사라진 대진항에서 아코디언을 켜던 숙소 주인, 97세 아바이마을 할머니의 해맑은 웃음,
파도를 기다리며 서핑보드를 챙기던 칠순의 스님이 있었다. 그러나 오르막이 길어질수록 외면해 온 장면들이 되살아났다.
후배에게 "분노하지 않으면 기자 하지 마라"고 말하던 그는 "과연 나는 얼마나 정의로웠던가" 묻는다. 자전거를 끌고 오르며 그는 배운다.
"기어는 마음과 같다. 오르막에서는 짐을 덜어내듯 기어를 낮춰야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강한 기어를 쓰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일이다."
앞만 보며 살아왔다고 믿었지만, 잊었다고 생각했던 지난날은 잊힌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한 채 외면했던 것이었다.
그는 묻어 둔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가만히 어루만져 보았다"고 적었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의 언어로 삶을 설명해 왔지만, 숨 가쁜 오르막이 끝나는 자리에서 그는 인정한다.
"나를 단단하게 만든 것은 평탄한 길이 아니라 늘 숨 가쁜 오르막이었다."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을숙도 갈대숲에서 페달을 멈추던 순간, 30년 가까이 타인의 고통을 받아 적느라 한 번도 자신에게 건네 보지 못한 말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 말에 이르는 여정이다.
각 부의 문은 여행스케치 삽화 14점이 열고, QR코드를 찍으면 저자가 길 위에서 직접 촬영한 여행 영상이 이어진다.
부록 14개 코스 가이드는 최단 거리를 안내하지 않는다. 부디 이 길 위에서 잠시 길을 잃으시길.
저자 김병기는 오마이뉴스에서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냈고, 4대강 현장을 15년 동안 기록해 다큐멘터리 〈삽질〉을 연출했다.
속도에 체한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그 곁에서 오래 기다려 준 사람에게 이 책을 건넨다.
■ 이 책의 4가지 특별함
-읽는 여행: 고성 대진항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14개 부, 42편의 글. 풍경과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만난다.
-그리는 여행: 김종현 작가의 삽화 14점이 각 부의 문을 연다.
-보는 여행: 본문의 여행영상 QR코드를 스캔하면 저자가 길 위에서 직접 촬영해 만든 여행 영상으로 이어진다.
-달리는 여행: 부록의 14코스 가이드에는 거리, 상승고도, 라이딩 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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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질문의 방향을 바꾼 800킬로미터
기자는 묻는 사람이다. 억울함이 있는 곳에 찾아가 묻고, 부당함 앞에서 다그쳐 묻고, 그 답을 받아 적는다.
삼십 년 동안 김병기는 그렇게 남의 목소리를 기록했다.
이 책은 그 질문이 처음으로 자신을 향했던 800킬로미터 여정의 기록이다.
방법은 단순하다. 고성에서 부산까지 시속 8~9킬로미터로 달린다. 오르막에서는 내려서 걷고, 볼거리 앞에서는 멈춘다.
속도를 늦추자 지도 밖의 풍경이 보이고, 풍경의 끝에는 언제나 기억이 있다.
사람과 풍경을 만나고 기자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리며, 자신에게 돌아오는 질문과 답을 42편의 글에 담았다.
이 책이 믿을 만한 이유는 저자가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다는 데 있다.
후배에게 "분노하지 않으면 기자 하지 마라"고 말하던 그는 대게 집게발 앞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정의로웠던가"를 묻는다.
김홍도의 절제된 먹선 앞에서는 한 문장을 더 얹으려 했던 자신의 욕심을 인정한다. 위로를 서둘러 내미는 글이 아니다.
장생포에서 만난 전직 포경선원의 말이 이 책의 방법을 닮았다.
"포수는 잘 쏘는 사람이 아냐. 고래를 잘 보는 사람이야."
쏘는 기술보다 바다를 끈질기게 바라보는 사람.
이 책은 기자가 세상을 바라보던 그 끈질긴 눈을 처음으로 자신에게 돌린 기록이다.
문장에 실린 몸의 무게
"머리로만 빚어낸 글이 아니라 온몸으로 통과한 뒤에야 길어 올릴 수 있는 단단한 문장이 그 오르막에서 싹트고 있었다."
저자는 오르막에서 기어를 낮추며 삶의 속도를 다시 생각하고, 짐이라 믿었던 부채감이 사실은 30년을 버티게 한 힘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제는 "버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달리고 싶다고 말한다.
후회를 정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의 방향까지 정하는 회고다.
성과와 속도로 굴러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7번 국도를 달린다.
정년을 앞둔 한 사람이 자신의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이토록 솔직하게 말하는 글은 드물다.
그래서 이 책은 정년을 마주한 당사자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로, 그 곁의 가족에게는 쉽게 듣지 못한 마음의 언어로 읽힌다.
속도에 체한 누군가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달려도 된다는 위로를 건넨다.
여행스케치 삽화와 여행영상 QR
책은 읽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김종현 여행스케치 작가의 삽화 14점이 각 부의 문을 열고,
여행영상 QR코드는 저자가 길 위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이어지며, 부록의 동해안 14코스 가이드는 독자를 그 길 위에 세운다.
다만 가이드는 최단 거리를 안내하지 않는다. 잠시 길을 잃어 보라고 권한다.
이 책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안장에서 내려 함께 걸어 준다.
오르막 끝에서 저자가 자신에게 건넨 말은 이렇게 적혀 있다.
"수고했다."
기자는 묻는 사람이다. 억울함이 있는 곳에 찾아가 묻고, 부당함 앞에서 다그쳐 묻고, 그 답을 받아 적는다.
삼십 년 동안 김병기는 그렇게 남의 목소리를 기록했다.
이 책은 그 질문이 처음으로 자신을 향했던 800킬로미터 여정의 기록이다.
방법은 단순하다. 고성에서 부산까지 시속 8~9킬로미터로 달린다. 오르막에서는 내려서 걷고, 볼거리 앞에서는 멈춘다.
속도를 늦추자 지도 밖의 풍경이 보이고, 풍경의 끝에는 언제나 기억이 있다.
사람과 풍경을 만나고 기자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리며, 자신에게 돌아오는 질문과 답을 42편의 글에 담았다.
이 책이 믿을 만한 이유는 저자가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다는 데 있다.
후배에게 "분노하지 않으면 기자 하지 마라"고 말하던 그는 대게 집게발 앞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정의로웠던가"를 묻는다.
김홍도의 절제된 먹선 앞에서는 한 문장을 더 얹으려 했던 자신의 욕심을 인정한다. 위로를 서둘러 내미는 글이 아니다.
장생포에서 만난 전직 포경선원의 말이 이 책의 방법을 닮았다.
"포수는 잘 쏘는 사람이 아냐. 고래를 잘 보는 사람이야."
쏘는 기술보다 바다를 끈질기게 바라보는 사람.
이 책은 기자가 세상을 바라보던 그 끈질긴 눈을 처음으로 자신에게 돌린 기록이다.
문장에 실린 몸의 무게
"머리로만 빚어낸 글이 아니라 온몸으로 통과한 뒤에야 길어 올릴 수 있는 단단한 문장이 그 오르막에서 싹트고 있었다."
저자는 오르막에서 기어를 낮추며 삶의 속도를 다시 생각하고, 짐이라 믿었던 부채감이 사실은 30년을 버티게 한 힘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제는 "버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달리고 싶다고 말한다.
후회를 정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의 방향까지 정하는 회고다.
성과와 속도로 굴러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7번 국도를 달린다.
정년을 앞둔 한 사람이 자신의 부끄러움과 미안함을 이토록 솔직하게 말하는 글은 드물다.
그래서 이 책은 정년을 마주한 당사자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로, 그 곁의 가족에게는 쉽게 듣지 못한 마음의 언어로 읽힌다.
속도에 체한 누군가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달려도 된다는 위로를 건넨다.
여행스케치 삽화와 여행영상 QR
책은 읽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김종현 여행스케치 작가의 삽화 14점이 각 부의 문을 열고,
여행영상 QR코드는 저자가 길 위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이어지며, 부록의 동해안 14코스 가이드는 독자를 그 길 위에 세운다.
다만 가이드는 최단 거리를 안내하지 않는다. 잠시 길을 잃어 보라고 권한다.
이 책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안장에서 내려 함께 걸어 준다.
오르막 끝에서 저자가 자신에게 건넨 말은 이렇게 적혀 있다.
"수고했다."
목차
목차
시작하는 글 바람을 타고 나만의 강을 건너다
짐을 덜다 - 길
1부 사람이 살고 있었네
짐을 덜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날 밤, 윤슬이 나를 오래 붙잡았다
대진항, "문어 지지 마요"
길이 아니라 마음이 끊겼다
2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철조망이 사라진 자리
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
3부 해당화가 손 흔들어 주었다
홍련암 해당화가 안부를 묻다
하조대, 혁명만 모의하기엔 아까운 곳
남애항이 아름다운 까닭
4부 사춘기 스님, 파도를 타다
직선을 거부한 칠순의 청춘
경포대에 뜬 다섯 개의 달
아직 늦지 않은 꿈
숨을 고르다 - 오르막
5부 지나온 길도 모두 걸을 만했다
1퍼센트의 거짓말
정동진, "도로가 온통 숯 판이었어요"
소는 누가 키울 거야?
6부 멈출 수 있는 용기
단원의 붓은 멈출 줄 알았다
죽서루의 지혜
7부 이제는 쉬어도 좋다
잊은 게 아니라 외면하고 있었다
곰치국이 건넨 위안
생명을 살리는 펜을 들고 싶다
벼랑 끝에도 꽃은 피고
8부 빨리 가서 뭘 만날 건데
잠시 투구를 벗어두었다
더디다는 말의 참뜻
뭍에서 살아가는 고래들
손을 놓다 - 내리막
9부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강구항에선 누군가의 시간과 꿈도 판다
영일만에 오두막집은 없다
표류든 개척이든, 내가 선택한 삶 앞에 서서
10부 움켜쥔 손을 놓다
보리밭 사잇길로 가는 평화
외면할 수 없는 일들
그 용은 어디로 숨은 것일까
11부 지도의 바깥에도 길은 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길을 잃자, 풍경이 깊어졌다
어제의 끝에 내일이 당도해 있다
바다에 닿다 - 곁
12부 버티어 낸 삶은 다 거룩하다
고래와 함께 사라진 사람들
멸치라고 깔보지 마라
13부 마침내 바다에 닿은 문장들
사무친 것들이 오래 남는다
내 삶에 다시 불을 지필 심지가 있는가
절벽 끝에서도 삶은 뿌리를 내린다
14부 바람이 처음 불던 자리로
곁을 내어주는 마을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마치는 글 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부록 동해안 자전거 여행 1~14 코스별 길잡이
짐을 덜다 - 길
1부 사람이 살고 있었네
짐을 덜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날 밤, 윤슬이 나를 오래 붙잡았다
대진항, "문어 지지 마요"
길이 아니라 마음이 끊겼다
2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철조망이 사라진 자리
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
3부 해당화가 손 흔들어 주었다
홍련암 해당화가 안부를 묻다
하조대, 혁명만 모의하기엔 아까운 곳
남애항이 아름다운 까닭
4부 사춘기 스님, 파도를 타다
직선을 거부한 칠순의 청춘
경포대에 뜬 다섯 개의 달
아직 늦지 않은 꿈
숨을 고르다 - 오르막
5부 지나온 길도 모두 걸을 만했다
1퍼센트의 거짓말
정동진, "도로가 온통 숯 판이었어요"
소는 누가 키울 거야?
6부 멈출 수 있는 용기
단원의 붓은 멈출 줄 알았다
죽서루의 지혜
7부 이제는 쉬어도 좋다
잊은 게 아니라 외면하고 있었다
곰치국이 건넨 위안
생명을 살리는 펜을 들고 싶다
벼랑 끝에도 꽃은 피고
8부 빨리 가서 뭘 만날 건데
잠시 투구를 벗어두었다
더디다는 말의 참뜻
뭍에서 살아가는 고래들
손을 놓다 - 내리막
9부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강구항에선 누군가의 시간과 꿈도 판다
영일만에 오두막집은 없다
표류든 개척이든, 내가 선택한 삶 앞에 서서
10부 움켜쥔 손을 놓다
보리밭 사잇길로 가는 평화
외면할 수 없는 일들
그 용은 어디로 숨은 것일까
11부 지도의 바깥에도 길은 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길을 잃자, 풍경이 깊어졌다
어제의 끝에 내일이 당도해 있다
바다에 닿다 - 곁
12부 버티어 낸 삶은 다 거룩하다
고래와 함께 사라진 사람들
멸치라고 깔보지 마라
13부 마침내 바다에 닿은 문장들
사무친 것들이 오래 남는다
내 삶에 다시 불을 지필 심지가 있는가
절벽 끝에서도 삶은 뿌리를 내린다
14부 바람이 처음 불던 자리로
곁을 내어주는 마을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마치는 글 길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부록 동해안 자전거 여행 1~14 코스별 길잡이
저자
저자
김병기 30년간 시대와 사람, 파괴되는 자연의 최전선을 기록했다. 오마이뉴스에서 사회부장, 정치부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지내며 현장을 보도하고 이끌었다. 사건 너머의 삶을 오래 바라보았다. 이 책은 동해안을 자전거로 달리며 자연과 역사, 그리고 자신의 삶을 차분하게 되짚은 기록이다. 4대강의 참상을 고발한 장편 다큐멘터리 「삽질」을 연출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과 『글쓰기 가족여행』이 있다. 현재 (사)세상과함께 오체투지환경상 심사위원과 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연을 기록하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글과 영상으로 전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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