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대 음악과 그 뒤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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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대상: 전국민
구성: 오선지 악보 + 해설
특징: ① 세종시대 다양한 음악을 오선보 악보로 소개
② 종묘제례악 등 세종시대 음악이 후대에 어찌 변화했는지 이해 심화
구성: 오선지 악보 + 해설
특징: ① 세종시대 다양한 음악을 오선보 악보로 소개
② 종묘제례악 등 세종시대 음악이 후대에 어찌 변화했는지 이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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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번 책의 저자는 2022년 '고려가요의 악보와 해설'을 집필한 최범영 박사이다.
이번 책에는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악보에 있는 대다수가 포함되어있다. ◇보태평 11곡과 후대의 악보들 ◇정대업 15곡과 후대에 재편된 11곡 ◇ 봉래의 5곡 ◇아악 버전 종묘악장 11곡 ◇문소전 악장 5곡 ◇속악 버전의 환구제례악 11곡 ◇그밖에 봉황음, 횡살문, 고려 처용가, 자하동, 만전춘, 보허자, 수룡음 등.
이 책에는 세종시대 음악이 후대에 어찌 변화해왔는가 보여주기 위해 세종실록 악보를 비롯하여 세조실록 악보, 영조 때 출간된 대악후보, 1892년 중수된 속악원보 등의 정간보 악보가 오선보 악보로 소개되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종묘제례악이 어떠한 버전의 것을 바탕으로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일제강점기 때 이왕직 악부가 정리한 종묘악장과 보태화지곡 등도 일부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하는 도서의 특이점에 대해 작가에게 물었다.
◇ 세종임금은 왜 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나?
세종임금은 국가의 위상을 글자와 예악으로 높이려하였던 것 같다. 조선시대 이전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국가 표준으로 글자가 있었다. 거란도, 여진도, 몽골도 글자가 있었고, 심지어 발해도 글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국제표준에 맞추어 독자적인 글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행사나 의례 때 임금과 국가의 권위를 높일 음악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던 것 같다. 행사에는 외국 사신 맞이나 큰 행사 등의 회례와 양로연 등 노인잔치, 임금 행차, 제례 등 다양한 의례가 있고 이에 쓸 음악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행사에서 두루 쓸 음악으로 평조인 보태평 11곡, 계면조인 정대업 15곡, 평조인 발상 11곡을 작곡하였고 봉래의 춤곡에 용비어천가의 한글 또는 한자 가사를 입혀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 등, 그리고 봉황음과 만전춘을 작곡하였다.
◇ 세종시대에 세종임금이 작곡하지 않은 곡은?
조선은 유교를 중심 이데올로기로 한 국가이었기 때문에 주례에 맞추어 아악이 큰 축을 이루었다. 아악으로는 조회악장과 제사악장이 기본이다. 고정된 버전의 악보가 있고 그에 맞추어 한문 가사가 입혀진다. 악장에 따라 조옮김된 것을 쓰는 게 보통이다. 아악버전의 종묘악장은 협종궁으로(도 C를 미♭E♭으로) 조옮김된 곡조를, 문선왕악장(문묘제례악)에서는 남려궁으로(도C를 라A로) 조옮김된 것을 썼다. 각종 제례의 아악 악장을 만든 사람은 충북 영동 출신 난계 박연 선생이다.
문소전은 종묘와 별도로 경복궁에 설치된 사당으로, 문소전 악장에는 환환곡, 미미곡, 유황곡, 유천곡, 정동방곡 등이 있는데 정동방곡은 정도전이 서경별곡을 따서 지었고 유황곡, 유천곡의 곡조는 고려 황제 찬가인 풍입송에서 따온 것이다.
아울러 고려 때부터 궁중에서 연주된 다양한 곡들이 있었다. 경국대전에는 악공 시험에서 연주해야하는 곡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세종임금이 작곡한 노래뿐만 아니라 고려 때부터 연주되어왔던 곡들이 포함된다. 보허자, 수룡음, 정동방곡, 납씨가, 절화삼대, 청평락, 헌천수, 중선회, 자하동, 한림별곡, 북전가, 정읍, 정과정곡, 유림가, 횡살문, 성수무강 등이며 보허자, 수룡음, 자하동은 이 책에도 소개된다.
◇ 세종임금의 음악은 아악인가?
세종임금은 아악으로 조상을 모시고 싶어하지 않아 우리나라 음악으로, 속악으로 보태평, 정대업, 발상 등의 춤곡을 만들었다. 어쩌면 외국 음악으로 조상을 기리는 것을 마뜩지 않아했던 것 같다.
세종임금이 작곡한 곡에는 고려가요의 곡조가 많이 차용되고 있으며 이에 한자 가사에 맞추어 곡을 편곡하였던 것 같다.
◇ 속악과 아악은 어떤 차이가 있나?
속악에서는 음의 길이가 있지만 아악에서는 음의 길이가 모두 같다. 문묘제례악을 감상하다 보면 한 음의 길이가 비교적 길어 엄숙하고 장중한 느낌을 갖게 하지만 동시에 음악성은 낮은 듯하고 지루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를테면 종묘악장에서는 가사는 다르지만 같은 곡조 11번을 듣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속악이라는 표현 때문에 속악이 아악보다 못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사실은 반대이다.
◇ 현재의 종묘제례악은 세종시대의 음악인가?
세조는 아버지 세종임금의 보태평 11곡을 줄임 버전으로 편곡하고 그 앞에 영신희문, 전폐희문, 진찬 풍안지곡을 더하여 종묘제례악의 전반부 음악으로 삼았고 정대업 15곡을 줄임 버전의 11곡으로 편곡하고 그 뒤에 철변두 옹안지악과 송신 흥안지악을 붙여 종묘제례악의 후반부로 삼았다. 전반부 동안에는 임금이 주도하는 초헌 의식이 이루어지고 후반부에는 세자의 아헌과 영의정의 종헌 의식이 이루어진다. 전반부는 종묘 섬돌 위에서 연주하고(등가), 후반부는 섬돌 아래에서 연주한다(헌가).
영조 때 대악후보와 고종 때 속악원보의 종묘제례악은 세조 때 종묘제례악 가운데 정대업은 3 키 높게(이를테면 라A를 도C로) 조옮김하였고 그 나머지 곡은 5 키 높게(이를테면 솔G를 도C로) 조옮김한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 종묘제례악이 위기를 맞은 적은 없나?
임진왜란으로 궁중 문헌들이 많이 소실되고 연희자들도 뿔뿔이 흩어져 종묘제례 등의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자 광해군은 성종 때 발간한 악학궤범을 다시 발간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 근대에 들어 일제 침략으로 위기를 맞았던 것 같다. 이전의 문헌이 연희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자 조선총독부에 설치된 이왕직 악부 소속 옛 장악원 음악가들은 이를 복원하려고 매우 노력하여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종묘제례악의 명맥을 이을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한다.
◇ 일제강점기의 이왕직 악보는 이전의 악보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이왕직 악보의 종묘제례악은 20칸 악보에 적힌 종묘악장과 5선보로 필사된 보태화지악이 있다. 종묘악장은 앞선 시기 악보와 비교할 때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듯하다. 후자는 조선 후기의 버전과 비교할 때 음높이는 같으나 음길이가 매우 다르고 악보 한 마디의 길이가 곳에 따라 다를 때가 많아 박자를 설정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앞선 시기의 정간보 악보와 적잖은 차이가 있다. 현재의 종묘제례악이 이왕직 악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책을 내면서 들어보니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듯하였다.
◇ 세종시대의 음악은 어떻게 기록되어 있나?
세종시대 정간보는 세로 32칸에 율명을 박자를 고려하여 적는다. 빼곡이 적힌 악보를 처음 대하면 어찌 읽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음높이는 알지만 어떤 길이로 읽어야 하는지 접근하기 참으로 어렵다. 해답은 16칸으로 된 세조실록의 5음 약보(略譜)에 있다. 5음 약보는 한 줄이 16칸으로 되어 있고 다시 굵은 경계선이 그려져 있는데 3칸-2칸-3칸-3칸-2칸-3칸으로 나뉘어 있어 장구장단을 바탕으로 음의 길이를 어찌 배당하는지 정의된다. 12/8박자 곡은 한 줄이 한 마디에 해당되고 4/4 박자 곡의 경우 2줄이 한 마디에 해당한다. 세종실록 악보의 정간보에 세조의 5음약보에서처럼 굵은 줄(대정간)을 그리는 작업과 못갖춘마디가 있는지 확인한 뒤 5선보로 옮기면 된다. 세종실록의 정간보에 대해 알기 힘들었던 까닭은 이러한 준비 작업이 없이는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세조의 5음 약보는 (솔-라)-도-레-미-솔-라-(도-레-미)를 기본으로 하여 평조는 솔(林, 치음)을 으뜸음(宮)으로 하여 하나 아래, 둘 아래, 셋 아래, 또는 하나 위, 둘 위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각각은 미, 레, 도와 라, 도 등에 해당한다. 계면조는 라(南, 우음)를 으뜸음(宮)으로 한다.
◇ 세종시대 음악은 '도레미솔라'로 되어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 협종이라는 음은 미♭, 유빈이라는 음은 파#, 이척은 솔 #, 무역이라는 음은 시♭에, 응종은 시에 해당하며 세종임금이 지은 여러 악보에 자주 등장한다.
◇ 세종시대 음악의 음악성은 어떠한가?
아악과 속악은 악기 편성부터 다르다고 한다. 어떤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가에 따라 장르가 구분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 악보에는 음높이, 음길이, 마디, 장구 장단과 박, 가사가 전부이다. 가사를 빼고 곡조와 장구 장단이 중요한 음악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작곡 프로그램에 입력하여 첼로 버전으로 연주하면 서양 음악에 진배없는 훌륭한 음악들인 때가 적잖다. 국악이기에 국악기로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미뤄두면 세종시대 음악이 현대 음악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풍형을 10여년전에 복원하여 공연한 팀이 있었다. 보허자를 첼로 버전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놓고 어느 단골 카페에 가서 틀어달라고 했더니 훌륭한 음악이라며 커피 값을 받지 않기도 했다. 이를테면 어느 오케스트라나 현악 중주단이 이들 음악을 편곡하여 연주한다면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 국악이 살려면 퓨전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곡조와 장단이 크게 손상이 되지 않는다면 세종임금이 고려가요를 편곡했듯이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악기를 쓰느냐 양악기를 쓰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세종시대 음악이 국악기에 맞춤이 되었을 거란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세종시대 음악은 그대로 연주해도 음악성은 최고라고 나는 생각한다.
◇ 책을 보니 비슷한 악보가 많은데 그 까닭은?
세종시대 음악이 그 뒤 어찌 변화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나란히 배열했다. 특히 종묘제례악은 세조 때나 영조 때, 고종 때 곡조는 같고 조옮김된 양상임을 보여주려 하였으며 세세하게는 특이한 경우 음길이의 해석이 시대에 따라 다르고 경우에 따라 전체 곡의 길이는 같으나 그 안에서 일부 음길이가 변화되는 경우도 있어 이를 보여주려 하였다. 아울러 이왕직 악보를 소개하며 음악 문헌이 전해지지 않은 연희자들이 자신들이 입으로 하는 음악을 어찌 지키려 했는지 하는 노력을 보여주려 하였다.
◇ 한국 전통음악은 연주가 길게 또는 짧게 조정이 된다는데?
악보만을 보면 세종 때로부터 고종 때까지 악보에서 악보상 한 마디의 길이는 비교적 일정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단은 장구장단으로 통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음악이란 규칙성이 없으면 음악성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이 있는 것 같은데 고종 때 악보를 보면 일부를 길게 늘여 부르기도 하나 전체 길이는 차이가 없이 기재되고 있다.
◇ 향후 계획은?
지방은 도시와 달리 문화행사가 한정되어 있다. 오는 6월 15일 오후, 옥천의 지역창작문화공간인 둠벙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역민과 함께 세종시대 음악을 감상할 계획이다. 그뒤 그간 지속해온 '거란어 사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책에는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악보에 있는 대다수가 포함되어있다. ◇보태평 11곡과 후대의 악보들 ◇정대업 15곡과 후대에 재편된 11곡 ◇ 봉래의 5곡 ◇아악 버전 종묘악장 11곡 ◇문소전 악장 5곡 ◇속악 버전의 환구제례악 11곡 ◇그밖에 봉황음, 횡살문, 고려 처용가, 자하동, 만전춘, 보허자, 수룡음 등.
이 책에는 세종시대 음악이 후대에 어찌 변화해왔는가 보여주기 위해 세종실록 악보를 비롯하여 세조실록 악보, 영조 때 출간된 대악후보, 1892년 중수된 속악원보 등의 정간보 악보가 오선보 악보로 소개되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종묘제례악이 어떠한 버전의 것을 바탕으로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일제강점기 때 이왕직 악부가 정리한 종묘악장과 보태화지곡 등도 일부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하는 도서의 특이점에 대해 작가에게 물었다.
◇ 세종임금은 왜 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나?
세종임금은 국가의 위상을 글자와 예악으로 높이려하였던 것 같다. 조선시대 이전의 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국가 표준으로 글자가 있었다. 거란도, 여진도, 몽골도 글자가 있었고, 심지어 발해도 글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국제표준에 맞추어 독자적인 글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행사나 의례 때 임금과 국가의 권위를 높일 음악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던 것 같다. 행사에는 외국 사신 맞이나 큰 행사 등의 회례와 양로연 등 노인잔치, 임금 행차, 제례 등 다양한 의례가 있고 이에 쓸 음악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행사에서 두루 쓸 음악으로 평조인 보태평 11곡, 계면조인 정대업 15곡, 평조인 발상 11곡을 작곡하였고 봉래의 춤곡에 용비어천가의 한글 또는 한자 가사를 입혀 여민락, 치화평, 취풍형 등, 그리고 봉황음과 만전춘을 작곡하였다.
◇ 세종시대에 세종임금이 작곡하지 않은 곡은?
조선은 유교를 중심 이데올로기로 한 국가이었기 때문에 주례에 맞추어 아악이 큰 축을 이루었다. 아악으로는 조회악장과 제사악장이 기본이다. 고정된 버전의 악보가 있고 그에 맞추어 한문 가사가 입혀진다. 악장에 따라 조옮김된 것을 쓰는 게 보통이다. 아악버전의 종묘악장은 협종궁으로(도 C를 미♭E♭으로) 조옮김된 곡조를, 문선왕악장(문묘제례악)에서는 남려궁으로(도C를 라A로) 조옮김된 것을 썼다. 각종 제례의 아악 악장을 만든 사람은 충북 영동 출신 난계 박연 선생이다.
문소전은 종묘와 별도로 경복궁에 설치된 사당으로, 문소전 악장에는 환환곡, 미미곡, 유황곡, 유천곡, 정동방곡 등이 있는데 정동방곡은 정도전이 서경별곡을 따서 지었고 유황곡, 유천곡의 곡조는 고려 황제 찬가인 풍입송에서 따온 것이다.
아울러 고려 때부터 궁중에서 연주된 다양한 곡들이 있었다. 경국대전에는 악공 시험에서 연주해야하는 곡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세종임금이 작곡한 노래뿐만 아니라 고려 때부터 연주되어왔던 곡들이 포함된다. 보허자, 수룡음, 정동방곡, 납씨가, 절화삼대, 청평락, 헌천수, 중선회, 자하동, 한림별곡, 북전가, 정읍, 정과정곡, 유림가, 횡살문, 성수무강 등이며 보허자, 수룡음, 자하동은 이 책에도 소개된다.
◇ 세종임금의 음악은 아악인가?
세종임금은 아악으로 조상을 모시고 싶어하지 않아 우리나라 음악으로, 속악으로 보태평, 정대업, 발상 등의 춤곡을 만들었다. 어쩌면 외국 음악으로 조상을 기리는 것을 마뜩지 않아했던 것 같다.
세종임금이 작곡한 곡에는 고려가요의 곡조가 많이 차용되고 있으며 이에 한자 가사에 맞추어 곡을 편곡하였던 것 같다.
◇ 속악과 아악은 어떤 차이가 있나?
속악에서는 음의 길이가 있지만 아악에서는 음의 길이가 모두 같다. 문묘제례악을 감상하다 보면 한 음의 길이가 비교적 길어 엄숙하고 장중한 느낌을 갖게 하지만 동시에 음악성은 낮은 듯하고 지루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를테면 종묘악장에서는 가사는 다르지만 같은 곡조 11번을 듣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속악이라는 표현 때문에 속악이 아악보다 못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사실은 반대이다.
◇ 현재의 종묘제례악은 세종시대의 음악인가?
세조는 아버지 세종임금의 보태평 11곡을 줄임 버전으로 편곡하고 그 앞에 영신희문, 전폐희문, 진찬 풍안지곡을 더하여 종묘제례악의 전반부 음악으로 삼았고 정대업 15곡을 줄임 버전의 11곡으로 편곡하고 그 뒤에 철변두 옹안지악과 송신 흥안지악을 붙여 종묘제례악의 후반부로 삼았다. 전반부 동안에는 임금이 주도하는 초헌 의식이 이루어지고 후반부에는 세자의 아헌과 영의정의 종헌 의식이 이루어진다. 전반부는 종묘 섬돌 위에서 연주하고(등가), 후반부는 섬돌 아래에서 연주한다(헌가).
영조 때 대악후보와 고종 때 속악원보의 종묘제례악은 세조 때 종묘제례악 가운데 정대업은 3 키 높게(이를테면 라A를 도C로) 조옮김하였고 그 나머지 곡은 5 키 높게(이를테면 솔G를 도C로) 조옮김한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 종묘제례악이 위기를 맞은 적은 없나?
임진왜란으로 궁중 문헌들이 많이 소실되고 연희자들도 뿔뿔이 흩어져 종묘제례 등의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자 광해군은 성종 때 발간한 악학궤범을 다시 발간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 근대에 들어 일제 침략으로 위기를 맞았던 것 같다. 이전의 문헌이 연희자들에게 전해지지 않자 조선총독부에 설치된 이왕직 악부 소속 옛 장악원 음악가들은 이를 복원하려고 매우 노력하여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종묘제례악의 명맥을 이을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한다.
◇ 일제강점기의 이왕직 악보는 이전의 악보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이왕직 악보의 종묘제례악은 20칸 악보에 적힌 종묘악장과 5선보로 필사된 보태화지악이 있다. 종묘악장은 앞선 시기 악보와 비교할 때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듯하다. 후자는 조선 후기의 버전과 비교할 때 음높이는 같으나 음길이가 매우 다르고 악보 한 마디의 길이가 곳에 따라 다를 때가 많아 박자를 설정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앞선 시기의 정간보 악보와 적잖은 차이가 있다. 현재의 종묘제례악이 이왕직 악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책을 내면서 들어보니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듯하였다.
◇ 세종시대의 음악은 어떻게 기록되어 있나?
세종시대 정간보는 세로 32칸에 율명을 박자를 고려하여 적는다. 빼곡이 적힌 악보를 처음 대하면 어찌 읽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음높이는 알지만 어떤 길이로 읽어야 하는지 접근하기 참으로 어렵다. 해답은 16칸으로 된 세조실록의 5음 약보(略譜)에 있다. 5음 약보는 한 줄이 16칸으로 되어 있고 다시 굵은 경계선이 그려져 있는데 3칸-2칸-3칸-3칸-2칸-3칸으로 나뉘어 있어 장구장단을 바탕으로 음의 길이를 어찌 배당하는지 정의된다. 12/8박자 곡은 한 줄이 한 마디에 해당되고 4/4 박자 곡의 경우 2줄이 한 마디에 해당한다. 세종실록 악보의 정간보에 세조의 5음약보에서처럼 굵은 줄(대정간)을 그리는 작업과 못갖춘마디가 있는지 확인한 뒤 5선보로 옮기면 된다. 세종실록의 정간보에 대해 알기 힘들었던 까닭은 이러한 준비 작업이 없이는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세조의 5음 약보는 (솔-라)-도-레-미-솔-라-(도-레-미)를 기본으로 하여 평조는 솔(林, 치음)을 으뜸음(宮)으로 하여 하나 아래, 둘 아래, 셋 아래, 또는 하나 위, 둘 위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각각은 미, 레, 도와 라, 도 등에 해당한다. 계면조는 라(南, 우음)를 으뜸음(宮)으로 한다.
◇ 세종시대 음악은 '도레미솔라'로 되어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 협종이라는 음은 미♭, 유빈이라는 음은 파#, 이척은 솔 #, 무역이라는 음은 시♭에, 응종은 시에 해당하며 세종임금이 지은 여러 악보에 자주 등장한다.
◇ 세종시대 음악의 음악성은 어떠한가?
아악과 속악은 악기 편성부터 다르다고 한다. 어떤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가에 따라 장르가 구분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 악보에는 음높이, 음길이, 마디, 장구 장단과 박, 가사가 전부이다. 가사를 빼고 곡조와 장구 장단이 중요한 음악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작곡 프로그램에 입력하여 첼로 버전으로 연주하면 서양 음악에 진배없는 훌륭한 음악들인 때가 적잖다. 국악이기에 국악기로 연주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미뤄두면 세종시대 음악이 현대 음악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풍형을 10여년전에 복원하여 공연한 팀이 있었다. 보허자를 첼로 버전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놓고 어느 단골 카페에 가서 틀어달라고 했더니 훌륭한 음악이라며 커피 값을 받지 않기도 했다. 이를테면 어느 오케스트라나 현악 중주단이 이들 음악을 편곡하여 연주한다면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믿는다.
◇ 국악이 살려면 퓨전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곡조와 장단이 크게 손상이 되지 않는다면 세종임금이 고려가요를 편곡했듯이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악기를 쓰느냐 양악기를 쓰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세종시대 음악이 국악기에 맞춤이 되었을 거란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세종시대 음악은 그대로 연주해도 음악성은 최고라고 나는 생각한다.
◇ 책을 보니 비슷한 악보가 많은데 그 까닭은?
세종시대 음악이 그 뒤 어찌 변화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나란히 배열했다. 특히 종묘제례악은 세조 때나 영조 때, 고종 때 곡조는 같고 조옮김된 양상임을 보여주려 하였으며 세세하게는 특이한 경우 음길이의 해석이 시대에 따라 다르고 경우에 따라 전체 곡의 길이는 같으나 그 안에서 일부 음길이가 변화되는 경우도 있어 이를 보여주려 하였다. 아울러 이왕직 악보를 소개하며 음악 문헌이 전해지지 않은 연희자들이 자신들이 입으로 하는 음악을 어찌 지키려 했는지 하는 노력을 보여주려 하였다.
◇ 한국 전통음악은 연주가 길게 또는 짧게 조정이 된다는데?
악보만을 보면 세종 때로부터 고종 때까지 악보에서 악보상 한 마디의 길이는 비교적 일정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장단은 장구장단으로 통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음악이란 규칙성이 없으면 음악성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이 있는 것 같은데 고종 때 악보를 보면 일부를 길게 늘여 부르기도 하나 전체 길이는 차이가 없이 기재되고 있다.
◇ 향후 계획은?
지방은 도시와 달리 문화행사가 한정되어 있다. 오는 6월 15일 오후, 옥천의 지역창작문화공간인 둠벙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역민과 함께 세종시대 음악을 감상할 계획이다. 그뒤 그간 지속해온 '거란어 사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목차
목차
머리말 1
I. 보태평 保太平 6
1. 희문 6
1-1. 영신 희문 8
1-2. 전폐 희문 10
1-3. 전폐 희문-2 11
1-4. 진찬 풍안지악 12
1-5. 진찬-2 13
1-6. 초헌 희문-2 14
1-7. 초헌 희문-3 15
2. 계우 16
2-1. 기명 17
2-2. 기명-2 18
3. 의인 19
3-1. 귀인 20
4. 형광 22
4-1. 형가 23
5. 보예 24
5-1. 집녕 25
6. 융화 26
6-1. 융화-2 27
6-2. 융화-3 28
7. 승강 29
7-1. 현미 32
8. 창휘 33
8-1. 용광 34
8-2. 용광-2 34
9. 정명 35
9-1. 정명-2 36
9-2. 정명-3 36
9-3. 중광 37
10. 대동 38
10-1. 대유 41
11. 역성 42
11-1. 역성-2 43
II. 정대업 定大業 44
12. 소무 44
12-1. 아헌 소무 47
13. 독경 48
13-1. 독경-2 49
14. 선위 50
14-1. 선위-2 52
15. 탁령 55
15-1. 탁정 56
16. 혁정 57
16-1. 혁정-2 61
17. 신정 62
17-1. 신정-2 64
18. 개안 66
18-1. 분응 68
19. 지덕 69
20. 휴명 71
20-1. 총유 72
21. 순응 73
21-1. 순응-2 74
22. 정세 75
22-1. 정세-2 76
23. 화태 77
23-1. 영관-2 78
24. 진요 79
25. 숙제 81
26. 영관 82
26-1. 철변두 옹안지악 83
26-2. 송신 흥안지악 84
III. 발상 發祥 85
27. 희광 85
28. 순우 87
29. 창부 88
30. 영경 89
31. 신계 90
32. 현휴 91
33. 정희 92
34. 강보 93
35. 응명 94
36. 가서 95
37. 화성 96
IV. 봉래의 鳳來儀 97
38. 전인자 97
39. 여민락 98
40. 치화평 101
41. 취풍형 103
42. 후인자 107
V. 종묘악장 宗廟樂章 108
49. 제사 악장 108
50. 관창 109
51. 전폐 110
52. 익조 악장 111
53. 도조 악장 112
54. 환조 악장 113
55. 태조 악장 114
56. 공정왕 악장 115
57. 태종 악장 116
58. 음복 117
59. 철변두 118
60. 목조 영녕전 악장 119
VI. 문소전악장 文昭殿 樂章 120
61. 환환곡 120
62. 미미곡 121
63. 유황곡 122
64. 유천곡 123
65. 정동방곡 124
VII. 환구제례악 ?丘祭禮樂 125
66. 영신 희문지악 125
67. 전폐 희문지악 126
68. 진찬 융안지악 127
69. 초헌 기명지악 128
70. 아헌 선위지악 129
71. 종헌 탁정지악 132
72. 철변두 성안지악133
73. 송신 영안지악 134
74. 창수지곡 135
75. 경근지곡 138
VIII. 그밖에
74. 봉황음 139
75. 횡살문 146
76. 고려 처용가 148
77. 자하동 155
78. 만전춘 159
79. 보허자 163
80. 수룡음 166
I. 보태평 保太平 6
1. 희문 6
1-1. 영신 희문 8
1-2. 전폐 희문 10
1-3. 전폐 희문-2 11
1-4. 진찬 풍안지악 12
1-5. 진찬-2 13
1-6. 초헌 희문-2 14
1-7. 초헌 희문-3 15
2. 계우 16
2-1. 기명 17
2-2. 기명-2 18
3. 의인 19
3-1. 귀인 20
4. 형광 22
4-1. 형가 23
5. 보예 24
5-1. 집녕 25
6. 융화 26
6-1. 융화-2 27
6-2. 융화-3 28
7. 승강 29
7-1. 현미 32
8. 창휘 33
8-1. 용광 34
8-2. 용광-2 34
9. 정명 35
9-1. 정명-2 36
9-2. 정명-3 36
9-3. 중광 37
10. 대동 38
10-1. 대유 41
11. 역성 42
11-1. 역성-2 43
II. 정대업 定大業 44
12. 소무 44
12-1. 아헌 소무 47
13. 독경 48
13-1. 독경-2 49
14. 선위 50
14-1. 선위-2 52
15. 탁령 55
15-1. 탁정 56
16. 혁정 57
16-1. 혁정-2 61
17. 신정 62
17-1. 신정-2 64
18. 개안 66
18-1. 분응 68
19. 지덕 69
20. 휴명 71
20-1. 총유 72
21. 순응 73
21-1. 순응-2 74
22. 정세 75
22-1. 정세-2 76
23. 화태 77
23-1. 영관-2 78
24. 진요 79
25. 숙제 81
26. 영관 82
26-1. 철변두 옹안지악 83
26-2. 송신 흥안지악 84
III. 발상 發祥 85
27. 희광 85
28. 순우 87
29. 창부 88
30. 영경 89
31. 신계 90
32. 현휴 91
33. 정희 92
34. 강보 93
35. 응명 94
36. 가서 95
37. 화성 96
IV. 봉래의 鳳來儀 97
38. 전인자 97
39. 여민락 98
40. 치화평 101
41. 취풍형 103
42. 후인자 107
V. 종묘악장 宗廟樂章 108
49. 제사 악장 108
50. 관창 109
51. 전폐 110
52. 익조 악장 111
53. 도조 악장 112
54. 환조 악장 113
55. 태조 악장 114
56. 공정왕 악장 115
57. 태종 악장 116
58. 음복 117
59. 철변두 118
60. 목조 영녕전 악장 119
VI. 문소전악장 文昭殿 樂章 120
61. 환환곡 120
62. 미미곡 121
63. 유황곡 122
64. 유천곡 123
65. 정동방곡 124
VII. 환구제례악 ?丘祭禮樂 125
66. 영신 희문지악 125
67. 전폐 희문지악 126
68. 진찬 융안지악 127
69. 초헌 기명지악 128
70. 아헌 선위지악 129
71. 종헌 탁정지악 132
72. 철변두 성안지악133
73. 송신 영안지악 134
74. 창수지곡 135
75. 경근지곡 138
VIII. 그밖에
74. 봉황음 139
75. 횡살문 146
76. 고려 처용가 148
77. 자하동 155
78. 만전춘 159
79. 보허자 163
80. 수룡음 166
저자
저자
최범영
·1958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남
학력_
·서울대학교 지질과학과(국어국문학 부전공) 졸업(학사)
·충남대학교 지질학과 대학원(석사)
·소르본느 대학(구 피에르와 마리 퀴리 대학)(이학박사)
경력_
·1984년~202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재직
·2002년 대한지질학회 학술상 수상
·2003년 김선억상 수상
·2007년 과학기술총연합회 지질과학 분야 논문상 수상
·2003년~2004년 땅이름 [한겨레신문]에 72회 연재
·2007년~2009년 사람이름 [한겨레신문]에 100회 연재
시집_
·하눌타리 외사랑(예원출판사, 2003)
·연이 걸린 둥구나무(현대시문학사, 2005)
·고봉밥 어머니(다시올문학사, 2013)
저서_
·말의 무늬(종려나무, 2010)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소명출판, 2015)
·빨간 의자(소명출판, 2017)
·게스트하우스 아말릴리스(종려나무, 2018)
·설탕 두 스푼(종려나무, 2019)
·여진어 사전(나무바야, 2023)
·거란어 시가와 거란 글자(나무바야, 2023)
·고려의 언어와 지리(나무바야, 2023)
논문_
·Depth dependency of stress ratios during the sedimentation of NW Gyeongsang
Basin (Cretaceous), southeast Korea (Journal of Asian Earth Sciences, 2013)
·광개토왕의 남정과정(역사21, 1, 1~53, 2003)
·18세기 춘천의 慶州李氏家 호적문서에 등재된 사람이름의 특성(장서각, 30, 256-290, 2013)
·쌍화점의 역사학(한국전통문화 13, 149-183, 2014)
·신라어에서의 외래 요소(한국전통문화 15, 7-65, 2015)외 다수.
학력_
·서울대학교 지질과학과(국어국문학 부전공) 졸업(학사)
·충남대학교 지질학과 대학원(석사)
·소르본느 대학(구 피에르와 마리 퀴리 대학)(이학박사)
경력_
·1984년~202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재직
·2002년 대한지질학회 학술상 수상
·2003년 김선억상 수상
·2007년 과학기술총연합회 지질과학 분야 논문상 수상
·2003년~2004년 땅이름 [한겨레신문]에 72회 연재
·2007년~2009년 사람이름 [한겨레신문]에 100회 연재
시집_
·하눌타리 외사랑(예원출판사, 2003)
·연이 걸린 둥구나무(현대시문학사, 2005)
·고봉밥 어머니(다시올문학사, 2013)
저서_
·말의 무늬(종려나무, 2010)
·바람에도 흔들리는 땅(소명출판, 2015)
·빨간 의자(소명출판, 2017)
·게스트하우스 아말릴리스(종려나무, 2018)
·설탕 두 스푼(종려나무, 2019)
·여진어 사전(나무바야, 2023)
·거란어 시가와 거란 글자(나무바야, 2023)
·고려의 언어와 지리(나무바야, 2023)
논문_
·Depth dependency of stress ratios during the sedimentation of NW Gyeongsang
Basin (Cretaceous), southeast Korea (Journal of Asian Earth Sciences, 2013)
·광개토왕의 남정과정(역사21, 1, 1~53, 2003)
·18세기 춘천의 慶州李氏家 호적문서에 등재된 사람이름의 특성(장서각, 30, 256-290, 2013)
·쌍화점의 역사학(한국전통문화 13, 149-183, 2014)
·신라어에서의 외래 요소(한국전통문화 15, 7-65, 2015)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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