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들은 느닷없다(다인숲 시집 1)
광주문학아카데미 제2집
이 책은 [광주문학 아카데미] 10명 회원들의 작품 성과를 한데 모아 묶은 두번째 공동 작품집이다. 광주에 뿌리를 두면서 시(시조), 평론, 아동문학(동시, 동화)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인들에 의해 발간되었다. 고성만, 김강호, 김화정, 박정호, 이송희, 이토록, 임성규, 염창권, 정혜숙, 최양숙 시인의 시조 각 7편과 디카시 각 1편씩을 담았다. 그동안 진행해 온 ‘짧은시(단시조)’ 쓰기를 통해 SNS시대의 변화된 문학 양식의 부응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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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우리의 두 번째 앤솔로지는 단시조로 꾸며 보았습니다. 감염병의 시대를 지나면서 문학을 향유하고 공유하는 형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문학이 독자와 만나는 방식은 이미 디지털 장치들을 통해 활성화되었습니다. 짧고 긴 여운을 주는 글이 이 시대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단순히 짧은 시보다는 특수성을 갖는 시조를 사진과 함께 텍스트로 공유한다면 시조의 대중화는 물론 현대시조 창작 활성화에도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45자 내외로 이루어진 단시조는 3장 6구의 간결한 시형입니다. '시의성'을 갖는 짧은 시형으로서 단시조는 140자로 쓰는 트위터와 결합하기에도 적절한 장르입니다. 시조는 초·중·종장이라는 3장의 구성 안에 생각과 느낌을 모두 표현한다는 점이 순간의 모습만을 묘사해 놓은 하이쿠와는 구별됩니다. 김열규는 "말을 아낄 대로 아껴 쓰면서도 함축성은 부풀대로 부풀어야 한다"면서 단시조의 미학을 이야기한 바 있
습니다. 단시조를 사진과 융합하여 서사성과 시적 경험을 결합한다면 짧은 순간 이미지의 전환과 공감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순간 포착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디카시의 속성은 짧은 긴장 속에도 완결성을 담고 있는 단시조와 결합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감수성과 문학성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글은 혼자 쓰지만 문학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로운 문학의 길에 〈광주문학아카데미〉가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리라 믿습니다. 서로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함께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 지속 되기를 소망하며 또 열띤 합평의 시간을 기다려 봅니다. 시대의 부조리에 촉각을 세우며 고뇌하고 고통받는 이웃의 손을 잡아 주는 우리가 되어, 역사의 과오를 기억하고 초록 생명의 꿈을 꾸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쓰고 또 쓰며 한 시대를 증언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목차
목차
- 특집_ 디카시
고성만_ 누드 ·08
김강호_ 귀에 박힌 녹슨 말 ·09
김화정_ 흔들림 없이, 저는 ·10
박정호_ 가을 ·11
이송희_ 첫눈처럼 ·12
이토록_ 꽃무릇 ·13
임성규_ 냄비 ·14
염창권_ 썰물 뒤에, 그 바닥에서 사리舍利를 줍네 ·15
정혜숙_ 저녁이 오는 소리 ·16
최양숙_ 레테 ·17
고성만 -
검은 꽃의 감정 24 소읍 25 별 못 26 11월 27
황소와 나비 28 울음 무늬 29 월식 30
김강호 -
자드락비 32 이명耳鳴 33 터널의 식사 34 오징어 35
원고지 36 어느 선거벽보 37 모란 38
김화정 -
건기의 시간 40 흐르는 말 41 애기단풍 앞에서 42 치자향이 나는 호수의 아침
43 회복기 44 저, 언약 45 풍암정에 앉아 46
박정호 -
겨울 귀가 48 명옥헌 49 그렇게 강과 나무는 내통하고 있었다 50
꽃과 아이의 순간 51 말바우 지나며 52 파문 53 천일염 54
이송희 -
벽의 탄생 56 커튼콜 57 어떤 소음 58 봄 59
시든 꽃다발 60 갈피 61 우기의 온도 62
이토록 -
칼과 속죄양 64 산수국 헛꽃이 푸르게 지듯 65 오늘도 나는 소처럼 66
흰옷을 펄럭이는 당신에게 67 기일, 싸락눈 68 코카콜라 69 탁발 70
임성규 -
웃풍의 기억 72 누수 73 꽃 진 후 74 물집 75
담쟁이 76 회전근개 증후근 77 그림자가 되다 78
염창권 -
이경異境 80 18월 81 인솔 82 젖
83 하루 84 만년필 85 상처 86
정헤숙 -
할 말 아직 남았는데 88 기별 한 줄 넣는다 89 서풍의 만가를 듣다 90
산다는 건 전전긍긍 91 바람 부는 방향으로 92 상강 93 기일 94
최양숙 -
편지 96 연희 1 97 연희 3 98 겨울매미 99
당신, 잘 가고 있나요 100 옛날에 101 관계 102
저자
저자
처음에 서넛이었다가 지금은 열 명 내외로 모여서 합평회를 하고, 때로는 출판 자축연을 열었다. 처음에는 독자를 구하기 어려운 시절에 서로 글 읽어주는 독자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장르 구분 없이 모였으므로, 각자 독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안목을 가진 입장에서 서로 간에 도움을 주는 합평회를 핵심으로 하였다.
「광주문학아카데미」는 등단작가 중심의 모임성격에 따라 각자의 개성과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데 관심을 두었다. 모두가 배우는 데 열성적이었지만, 날카롭거나 신랄한 합평 보다는 서로 우애하면서 한 세월을 잘 지내왔다. 예술가적인 기질보다는 인간적 품성이 우선이었으나 발표 전에는 서로에게 선보이고 고쳐 쓰는 과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다.
강령이나 에콜(ecole) 같은 것을 내세운 적은 없으나, 광주문학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전방위적 미학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처음부터 작정한 것이 아니라 모이다 보니 그와 같은 방향성이나 색채감이 생긴 것일 뿐이다. 서정갈래에서 다성성의 문제, 환상적 리얼리즘이나 신표현주의, 시조 갈래의 구술적 특성, 장르혼합 등의 선견된 지점에 대해 소망을 피력한 회원도 있었으나, 이를 전면화할 만큼 논리적 미학적 기반이 담보된 것은 아니었다. 각자의 마음속에 창작의 구심점 같은 것이 있었고, 누군가 언뜻 그러한 소망을 내비치더라도 그것은 공통의 것이 아닌 그 개인만의 것으로 존중 받았다. 이처럼 자유롭고 민주적이나 마냥 허용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지나친 혹평은 멀리했으나 칭찬에도 인색했다. 비평적 기준을 통해 자기 연마의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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