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고 멀도록(인문학 시인선 2)
김혜숙 제3시집
Regular price
$11.24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2013년 서울문학에서 등단하고 제1시집 ‘어쩌자고 꽃’, 제2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를 간행했던 은월 김혜숙 시인이 이번에 제3시집 ‘『아득하고 멀도록』을 출간하였다.
김혜숙 시인은 시인마을문학상과 국제문학 시인대상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시인협회 사무2처장으로, 시인이자 시낭송가, 각종 문학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문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숙 시인은 카메라를 맨 사진작가이자 사진업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면서도 끊임없이 시를 쓰고 문학인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아득하고 멀도록
김혜숙
그리움은 앞산에서 뒷산으로 숨는다
구름이 내 눈에서 뒷머리로 돌아
바람을 끼고 돌 때 와르르 쏟아지는
나뭇잎처럼 바닥을 치고
메아리를 불러 그리움을 찾아 헤매다
두 다리를 뻗고 우는 나뭇가지를 본다
그렇게 계절마다 아득하고 멀도록
그리움이 서성 서성 가슴을 치다가
앞산이 부르면 뒷산이 대답하는
잘 있다 말 가운데 멀리 달음질치는 매시간
어머니도 그러했고 나도 그랬다
김혜숙 시인은 시인마을문학상과 국제문학 시인대상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시인협회 사무2처장으로, 시인이자 시낭송가, 각종 문학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문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숙 시인은 카메라를 맨 사진작가이자 사진업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면서도 끊임없이 시를 쓰고 문학인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아득하고 멀도록
김혜숙
그리움은 앞산에서 뒷산으로 숨는다
구름이 내 눈에서 뒷머리로 돌아
바람을 끼고 돌 때 와르르 쏟아지는
나뭇잎처럼 바닥을 치고
메아리를 불러 그리움을 찾아 헤매다
두 다리를 뻗고 우는 나뭇가지를 본다
그렇게 계절마다 아득하고 멀도록
그리움이 서성 서성 가슴을 치다가
앞산이 부르면 뒷산이 대답하는
잘 있다 말 가운데 멀리 달음질치는 매시간
어머니도 그러했고 나도 그랬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직관과 정곡의 시학
시집『어쩌다 꽃』(2018), 『끝내 붉음에 젖다』(2022)의 은월 김혜숙 시인이 제3시집『아득히 멀도록』을 내게 되었다.
은월 김혜숙 시인은 꽃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다. 시詩는 농農에서 온다. 수렵시대를 지나 정착 농경사회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농경가農耕歌, 풍년가가 흘러 나왔을 것이다. 가歌는 점차 시가詩歌가 되고 다시 詩가 독립 분리되면서 전문화의 과정을 거쳤다. 농사는 제일의第一義의 경제이고, 경제는 시작詩作의 현실적 토대가 된다. 그런 까닭에 농사에 대한 원천적 상상력이 없으면 참된 시는 짓기 어렵다. 모름지기 시인은 농부이기도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농부 시인, 농사 체험세대의 시인이 많다.
용문산 백운봉이 멀리 보이는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의 아늑한 곳, 봉재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평평한 언덕 끝자리에 '은월농원'이 있다. 농막 마당에 튼실한 두충나무, 벚나무, 메타세콰이어가 그늘을 드리워 주고, 그 양 끝으로 가지 많은 밤나무, 젊은 두충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마당의 주변으로는 개양귀비, 수레국화, 초롱꽃, 작약, 펜지, 금계국, 큰토끼풀, 나리, 끈끈이대나물, 돌나물, 양지풀 등등이 제 철의 꽃을 피우고, 군데군데 사과나무, 천도복숭아, 매실나무, 대추나무, 배롱나무, 감나무 등속이 울타리 치고 있다. 농막 뒤편의 밭가에는 뽕나무, 자두나무, 대추나무, 엄나무 들이 튼튼하고, 밭에는 고추, 토마토, 가지, 상추, 쑥갓, 케일, 청경채, 오이, 땅콩, 감자, 고구마, 배추, 생강 등이 싱싱하다.
은월 시인은 스스로를 농땡이나 친다라고 하지만, 유실수와 꽃나무, 야생화까지 거두어 가꾸고, 갖은 작물들을 뽀얗게 길러 내는 농부農婦 시인이다.
풀꽃과 좋은 수목으로 둘러싸인 은월농원은 노동의 현장이면서 시재詩材의 보고寶庫이다. 밭의 농작물을 가꾼다는 것은 힘든 노동을 전제하는 일인 만큼, 자연의 원리 속에서 씨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농사를 통해 많은 체험적 지혜를 얻게 된다. 농작물마다 서로 다른 시절이 있고, 하늘과 바람과 물의 작용이 허락하는 한에서 사람의 노동을 따라 결실되는 것이 농사이다. 밭일을 하다 보면, 때로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고, 예기치 못한 일이나 신기하고 경이로운 현상도 발견하게 된다. 이 같은 농사의 경험과, 풀꽃들을 사랑하는 가운데 철철이 변해 가는 농원의 풍경은 시적 발상의 곳간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밭을 돌보며 시인은 자연과 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삶의 이치를 깊게 깨달아 간다. 강풍과 천둥 번개에 다치거나 뭇 짐승들의 해코지에도 울지 않고, 눈물 같은 비를 맞아 꽃이나 잎이 더욱 싱그러이 빛나는 현상을 시인은 그 특유의 상상력과 방법적 표현으로 완성해 놓는다.
꽃과 작물을 가꾸고, 일상적 삶의 거친 현실을 견디며 극복해 가는 통 큰 이미지만이 은월 시인의 전부는 아니다. 그 역시 계절의 변화와 이별의 정조情調, 인연과 그리움에 마음 기대는 여린 면모의 시인이기도 하다. 특히 몇 년 전 어머니의 세상 뜨심은 그의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를 한 겹 더 깊게 한 듯하다.
울산의 하늘공원 화장터에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 드리고, 비통한 마음을 읊은 시이다. 벚꽃 한창인 봄날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울산까지 운구해 가서 하늘공원으로 굽이굽이 오를 때는 벚꽃이 한창인가 싶더니, 장례를 치르고 내려올 때에는 그 흐드러진 벚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듯 꽃이 꽃으로 보이지 않는다. 생전의 어머니가 이르시던 훈계만 가득 떠오르고, 그걸 잔소리로만 여겼던 불효의 마음이 낙화되어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그리움은 차오르고 불러도 대답 없는 단어 '엄마'만 목젖 안에 쌓이는 사별死別의 시간, 슬픔의 무게가 이에서 더할 수 있을까. 시인은 시의 마지막 연인 한 줄의 시행을 "꽃 지고 엄마도 떠나셨다"라고 적는다.
꽃을 사랑하여 화초와 꽃나무를 심어 가꾸고, 농원을 마련하여 채소와 과실나무를 기르는 은월 김혜숙 시인은 다른 한편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날마다 유치원을 방문하며 촬영하고 편집하여,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직업인이다. 거기에 문인단체의 임원인 점까지를 고려하면 은월 시인은 억척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는 그런 일들을 다 감당해 내는 수완가이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친화적인 시인이다.
은월 시인은 시단의 방법적 시류에 흔들림이 없이 직관적이고 포괄적인 자신의 고유한 시법을 개척해 왔다. 사물에 대한 관찰과 사유, 역동적 언어와 직통적 교감의 경이로움을 다시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문학평론가 조명제)
시집『어쩌다 꽃』(2018), 『끝내 붉음에 젖다』(2022)의 은월 김혜숙 시인이 제3시집『아득히 멀도록』을 내게 되었다.
은월 김혜숙 시인은 꽃을 가꾸고 농사를 짓는다. 시詩는 농農에서 온다. 수렵시대를 지나 정착 농경사회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농경가農耕歌, 풍년가가 흘러 나왔을 것이다. 가歌는 점차 시가詩歌가 되고 다시 詩가 독립 분리되면서 전문화의 과정을 거쳤다. 농사는 제일의第一義의 경제이고, 경제는 시작詩作의 현실적 토대가 된다. 그런 까닭에 농사에 대한 원천적 상상력이 없으면 참된 시는 짓기 어렵다. 모름지기 시인은 농부이기도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농부 시인, 농사 체험세대의 시인이 많다.
용문산 백운봉이 멀리 보이는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의 아늑한 곳, 봉재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평평한 언덕 끝자리에 '은월농원'이 있다. 농막 마당에 튼실한 두충나무, 벚나무, 메타세콰이어가 그늘을 드리워 주고, 그 양 끝으로 가지 많은 밤나무, 젊은 두충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마당의 주변으로는 개양귀비, 수레국화, 초롱꽃, 작약, 펜지, 금계국, 큰토끼풀, 나리, 끈끈이대나물, 돌나물, 양지풀 등등이 제 철의 꽃을 피우고, 군데군데 사과나무, 천도복숭아, 매실나무, 대추나무, 배롱나무, 감나무 등속이 울타리 치고 있다. 농막 뒤편의 밭가에는 뽕나무, 자두나무, 대추나무, 엄나무 들이 튼튼하고, 밭에는 고추, 토마토, 가지, 상추, 쑥갓, 케일, 청경채, 오이, 땅콩, 감자, 고구마, 배추, 생강 등이 싱싱하다.
은월 시인은 스스로를 농땡이나 친다라고 하지만, 유실수와 꽃나무, 야생화까지 거두어 가꾸고, 갖은 작물들을 뽀얗게 길러 내는 농부農婦 시인이다.
풀꽃과 좋은 수목으로 둘러싸인 은월농원은 노동의 현장이면서 시재詩材의 보고寶庫이다. 밭의 농작물을 가꾼다는 것은 힘든 노동을 전제하는 일인 만큼, 자연의 원리 속에서 씨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농사를 통해 많은 체험적 지혜를 얻게 된다. 농작물마다 서로 다른 시절이 있고, 하늘과 바람과 물의 작용이 허락하는 한에서 사람의 노동을 따라 결실되는 것이 농사이다. 밭일을 하다 보면, 때로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고, 예기치 못한 일이나 신기하고 경이로운 현상도 발견하게 된다. 이 같은 농사의 경험과, 풀꽃들을 사랑하는 가운데 철철이 변해 가는 농원의 풍경은 시적 발상의 곳간일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밭을 돌보며 시인은 자연과 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삶의 이치를 깊게 깨달아 간다. 강풍과 천둥 번개에 다치거나 뭇 짐승들의 해코지에도 울지 않고, 눈물 같은 비를 맞아 꽃이나 잎이 더욱 싱그러이 빛나는 현상을 시인은 그 특유의 상상력과 방법적 표현으로 완성해 놓는다.
꽃과 작물을 가꾸고, 일상적 삶의 거친 현실을 견디며 극복해 가는 통 큰 이미지만이 은월 시인의 전부는 아니다. 그 역시 계절의 변화와 이별의 정조情調, 인연과 그리움에 마음 기대는 여린 면모의 시인이기도 하다. 특히 몇 년 전 어머니의 세상 뜨심은 그의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를 한 겹 더 깊게 한 듯하다.
울산의 하늘공원 화장터에서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 드리고, 비통한 마음을 읊은 시이다. 벚꽃 한창인 봄날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울산까지 운구해 가서 하늘공원으로 굽이굽이 오를 때는 벚꽃이 한창인가 싶더니, 장례를 치르고 내려올 때에는 그 흐드러진 벚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듯 꽃이 꽃으로 보이지 않는다. 생전의 어머니가 이르시던 훈계만 가득 떠오르고, 그걸 잔소리로만 여겼던 불효의 마음이 낙화되어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그리움은 차오르고 불러도 대답 없는 단어 '엄마'만 목젖 안에 쌓이는 사별死別의 시간, 슬픔의 무게가 이에서 더할 수 있을까. 시인은 시의 마지막 연인 한 줄의 시행을 "꽃 지고 엄마도 떠나셨다"라고 적는다.
꽃을 사랑하여 화초와 꽃나무를 심어 가꾸고, 농원을 마련하여 채소와 과실나무를 기르는 은월 김혜숙 시인은 다른 한편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날마다 유치원을 방문하며 촬영하고 편집하여,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직업인이다. 거기에 문인단체의 임원인 점까지를 고려하면 은월 시인은 억척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그는 그런 일들을 다 감당해 내는 수완가이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친화적인 시인이다.
은월 시인은 시단의 방법적 시류에 흔들림이 없이 직관적이고 포괄적인 자신의 고유한 시법을 개척해 왔다. 사물에 대한 관찰과 사유, 역동적 언어와 직통적 교감의 경이로움을 다시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문학평론가 조명제)
목차
목차
제1부
봄을 기다리며
당신을 꽃이라고 부를 때
꽃
꽃다지
꽃샘추위
살구꽃
꽃이 지네
깨닫지 못한 이야기
꽃 나무 하늘 구름 그리고
꽃 폭탄
무궁화답게
지나고 나면 다 꽃피는 때였다
다름에 대하여
비우고 살자
넘지 말아야 하는 일
계절은 오고 난 간다
고대산 입구에서
온다는 것은
제2부
깊고 푸르게 여무는 날
그러니 사람이다
울어서 되는 것은 아니었다
풍만한 계절
자두
호박
계절 나기
고추를 따면서
가을 강
가을 저편
가을비니까
강 그리고 하늘 또 구름
기억
감 값
그 사람
겨울로 가는 길
장자호수공원 소묘
폭설
제3부
또 한 생이 넘어간다
바라보는 쪽이 선명하다
무언의 기도
거듭 사는 일
그 무엇
그럴 줄 물랐습니다
살다 보니
생각지 않는 날
이도 저도 아닌
오목해지는 날
자꾸만 삐딱하게
지상의 모든 이에게
첫 새벽 같은 겨울 같은 늦여름 같은
하염없습니다
하루
연하리 오랑대에서
하지
제4부
아득하고 멀도록
하늘공원
구월
노란 나무 부채
풀물
다시 온 계절
노란 편지지
비가 오는 멜로디
그가 왔네
그 안에 내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립다
사랑한다면
인연
광화문에서
그 별빛 그 밤바다
시집론
평설 직관과 정곡의 시학의 아름다움/조명제
봄을 기다리며
당신을 꽃이라고 부를 때
꽃
꽃다지
꽃샘추위
살구꽃
꽃이 지네
깨닫지 못한 이야기
꽃 나무 하늘 구름 그리고
꽃 폭탄
무궁화답게
지나고 나면 다 꽃피는 때였다
다름에 대하여
비우고 살자
넘지 말아야 하는 일
계절은 오고 난 간다
고대산 입구에서
온다는 것은
제2부
깊고 푸르게 여무는 날
그러니 사람이다
울어서 되는 것은 아니었다
풍만한 계절
자두
호박
계절 나기
고추를 따면서
가을 강
가을 저편
가을비니까
강 그리고 하늘 또 구름
기억
감 값
그 사람
겨울로 가는 길
장자호수공원 소묘
폭설
제3부
또 한 생이 넘어간다
바라보는 쪽이 선명하다
무언의 기도
거듭 사는 일
그 무엇
그럴 줄 물랐습니다
살다 보니
생각지 않는 날
이도 저도 아닌
오목해지는 날
자꾸만 삐딱하게
지상의 모든 이에게
첫 새벽 같은 겨울 같은 늦여름 같은
하염없습니다
하루
연하리 오랑대에서
하지
제4부
아득하고 멀도록
하늘공원
구월
노란 나무 부채
풀물
다시 온 계절
노란 편지지
비가 오는 멜로디
그가 왔네
그 안에 내 모습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립다
사랑한다면
인연
광화문에서
그 별빛 그 밤바다
시집론
평설 직관과 정곡의 시학의 아름다움/조명제
저자
저자
김혜숙
은월 김혜숙
계간 '서울문학' 등단(2013)
제1시집『어쩌자고 봄』
제2시집『끝내 붉음에 젖다』
시전문지 '시인마을' 문학상(2017)
국제문학상 시인대상(2021)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현재 서울시인협회 사무2처장
시낭송가, 유튜버
계간 '서울문학' 등단(2013)
제1시집『어쩌자고 봄』
제2시집『끝내 붉음에 젖다』
시전문지 '시인마을' 문학상(2017)
국제문학상 시인대상(2021)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현재 서울시인협회 사무2처장
시낭송가, 유튜버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