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멘탈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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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멘탈은 없다. 다시 돌아오는 몸이 있을 뿐이다
● 스포츠 심리학과 연극학을 융합한 새로운 멘탈 트레이닝
● 선수·학생·발표자 모두를 위한 실전 수행 회복법
● "멘탈이 아니라 장면입니다." DMT(Drama Mental Training)의 첫 제안
우리는 흔히 멘탈을 강한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긴장하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끝까지 버티는 의지를 멘탈의 전부처럼 말한다. 그러나 실제 수행 현장은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실수하고, 아무리 준비한 발표자도 떨리며, 최고의 연주자도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몸을 믿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바로 그 순간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멘탈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실패와 긴장을 하나의 장면(Scene) 으로 바라보고, 그 장면 속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 황승경은 이러한 접근을 DMT(Drama Mental Training) 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리하며, 수행을 단순한 기술이나 심리 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드라마로 해석한다.
이 책이 기존의 멘탈 트레이닝과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의 많은 훈련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나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면, DMT는 몸의 감각과 현재의 장면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며,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 이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스포츠 심리학, 연극학, 수행 연구를 바탕으로 야구와 축구, 농구는 물론 성악, 발표, 면접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수행 불안과 입스, 긴장과 실수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어려운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실제 장면 속에서 어떻게 몸을 회복하고, 어떻게 다시 수행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단계별로 제시한다.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운동선수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발표와 강연을 앞둔 직장인, 무대에 오르는 예술가까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이 책은 그러한 순간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장면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멘탈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회복은 마음이 아니라 몸이 먼저 기억한다.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흔들린 수행자가 다시 자신의 장면으로 돌아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안내서이자, 수행을 새롭게 이해하는 하나의 철학이다.
● 스포츠 심리학과 연극학을 융합한 새로운 멘탈 트레이닝
● 선수·학생·발표자 모두를 위한 실전 수행 회복법
● "멘탈이 아니라 장면입니다." DMT(Drama Mental Training)의 첫 제안
우리는 흔히 멘탈을 강한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긴장하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끝까지 버티는 의지를 멘탈의 전부처럼 말한다. 그러나 실제 수행 현장은 다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실수하고, 아무리 준비한 발표자도 떨리며, 최고의 연주자도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몸을 믿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바로 그 순간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멘탈을 강하게 만드는 방법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실패와 긴장을 하나의 장면(Scene) 으로 바라보고, 그 장면 속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 황승경은 이러한 접근을 DMT(Drama Mental Training) 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리하며, 수행을 단순한 기술이나 심리 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드라마로 해석한다.
이 책이 기존의 멘탈 트레이닝과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의 많은 훈련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나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면, DMT는 몸의 감각과 현재의 장면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며,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 이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스포츠 심리학, 연극학, 수행 연구를 바탕으로 야구와 축구, 농구는 물론 성악, 발표, 면접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수행 불안과 입스, 긴장과 실수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어려운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실제 장면 속에서 어떻게 몸을 회복하고, 어떻게 다시 수행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단계별로 제시한다.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운동선수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발표와 강연을 앞둔 직장인, 무대에 오르는 예술가까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이 책은 그러한 순간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장면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멘탈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회복은 마음이 아니라 몸이 먼저 기억한다.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흔들린 수행자가 다시 자신의 장면으로 돌아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안내서이자, 수행을 새롭게 이해하는 하나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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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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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멘탈을 넘어, 장면을 바라보다
경기장은 바뀌어도
우리가 마주하는 장면은 닮아 있다.
운동선수의 경기,
학생의 시험,
배우의 무대,
발표자의 강연.
누구나 자신의 결정적인 순간 앞에서
몸은 흔들리고 마음은 앞서간다.
이 책은
강한 멘탈을 만드는 책이 아니다.
흔들린 사람이
다시 자신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방법.
우리는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흔히 멘탈을 이야기한다. 경기에서 실수하면 멘탈이 약했다고 말하고, 발표를 망치면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말하며, 무대에서 긴장하면 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연극과 교육, 스포츠 수행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조금 다른 질문을 품게 되었다. 사람들은 정말 멘탈이 약해서 무너지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서 있는 장면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운동선수와 배우, 학생과 연주자는 서로 다른 공간에 서 있지만 중요한 순간 앞에서 경험하는 몸의 반응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몸보다 생각이 먼저 달려가고, 현재보다 결과를 먼저 살아가며, 눈앞의 과제보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먼저 의식하는 순간 수행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이러한 현상을 개인의 의지나 정신력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수행자가 서 있는 장면(Scene) 의 문제로 바라보고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기존의 멘탈 트레이닝과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한다.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흔들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흔들린 뒤에도 다시 현재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함께 찾아간다. 나는 이러한 접근을 DMT(Drama Mental Training) 라는 이름으로 제안하며, 연극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몸과 감각, 관계의 경험을 스포츠와 교육, 일상의 수행 장면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 책은 운동선수를 위해 쓰였지만 운동선수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 면접을 준비하는 청년, 무대에 오르는 예술가, 중요한 발표를 앞둔 직장인까지 자신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다.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면을 만나고 그 장면을 수행해 가는 과정이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다시 일어선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멘탈 훈련법 하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몸과 현재의 장면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회복은 흔들리지 않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질문은 언제나 같다.
지금 나는 어떤 장면에 서 있는가.
2026년 7월 어느 날,
황승경 씀
본문 미리보기
머리의 감시가 시작될 때, 몸은 얼어붙는다
"팔꿈치 각도가 잘못됐나?"
"손목을 더 꺾어야 하나?"
"발을 디딜 때 상체가 너무 들리는 건 아닐까?"
무대 위나 경기장 위에서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면, 이미 몸은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행 불안과 입스의 잔인한 점은 수만 번 반복해 온 익숙한 동작을 어느 순간 가장 낯선 동작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데 있다.
평소에는 몸이 알고 있던 움직임이 있었다. 던지고, 차고, 말하고, 걷고, 바라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이 되면 머리가 몸의 일을 대신하려고 한다. 팔꿈치를 점검하고, 손목을 감시하고, 발의 위치를 해석하고, 다음 결과를 미리 판단한다. 그 순간 몸의 주도권은 자동성에서 감시로 넘어간다. 부드럽던 근육은 딱딱하게 굳고, 리듬은 끊어지며, 몸은 더 이상 흐르지 못한다.
기존의 멘탈 훈련은 이 순간 다시 마음을 다그치는 방식으로 접근하곤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어라." "자신감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물론 그런 말이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불안으로 가득 찬 머리에 또 다른 생각을 집어넣는 방식은 자주 실패한다. 머리의 통제를 멈추는 가장 빠른 길은 머리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의식의 초점을 생각에서 감각으로, 다시 몸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연극실의 배우들은 이 문제를 오래전부터 몸으로 다루어 왔다. 배우 역시 관객의 시선 앞에서 몸이 굳고, 대사가 멈추고,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 배우들의 워밍업은 마음을 직접 달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몸의 감각을 깨운다. 바닥을 느끼고, 숨을 느끼고, 공간을 느끼고, 움직임을 다시 열어 준다. DMT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배우들의 워밍업을 수행 회복의 훈련으로 가져온다.
나는 강철보다 고무가 좋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강철 멘탈'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강철은 단단하다. 외부의 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강한 압력을 견뎌 내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모든 수행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단단함만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 단단한 태도가 오히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중요한 순간의 실패는 사람을 밀어붙이고, 흔들고, 때로는 깊이 주저앉게 만든다. 그때 필요한 것은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는 힘만이 아니다.
반면 고무는 다르다. 고무는 눌리기도 하고, 구부러지기도 하며, 때로는 바닥까지 내려앉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시 제 형태를 찾아간다는 점이다. 충격을 흡수하고, 흔들림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내가 만난 좋은 수행자들의 몸에는 강철처럼 아무 흔들림 없는 단단함보다, 고무처럼 흔들린 뒤에도 다시 돌아오는 유연성이 있었다.
어쩌면 멘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강력한 정신력만을 뜻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멘탈을 감정을 억누르고 버티는 힘으로만 이해하면, 오히려 감정은 더 강하게 자극될 수 있다. '흔들리면 안 된다', '반드시 이겨 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질수록 몸은 더 긴장하고,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힘은 약해진다. 내가 생각하는 멘탈은 감정을 없애는 능력도, 감정을 극대화하는 능력도 아니다. 감정에 휩쓸린 뒤에도 다시 사태를 파악하고, 몸과 마음을 현재의 장면으로 돌려놓는 속도와 유연성에 가깝다.
내가 만난 좋은 수행자들도 실수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실패하기도 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기도 했다. 때로는 눈물을 흘렸고, 때로는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실패를 자기 자신으로 만들지 않았다. 실수를 정체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패를 하나의 장면으로 남겨 두고, 다시 다음 장면으로 이동했다. 오늘의 실수가 내일의 나를 설명하게 두지 않았고, 한 번의 패배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짜 멘탈은 강함보다 회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돌아오는 능력. 무너지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무너진 뒤에도 다시 현재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능력 말이다. DMT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흔들린 뒤에도 현재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숨으로 돌아오고, 몸으로 돌아오고, 지금 해야 할 행동으로 돌아오는 것. 어쩌면 좋은 수행자란 가장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감각을 잃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실패를 하나의 경험으로 남겨 두고, 어떤 사람은 실패를 자기 자신 전체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일까. 다음 장에서는 바로 그 질문, '실패가 어떻게 정체성이 되는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멘탈을 넘어, 장면을 바라보다
경기장은 바뀌어도
우리가 마주하는 장면은 닮아 있다.
운동선수의 경기,
학생의 시험,
배우의 무대,
발표자의 강연.
누구나 자신의 결정적인 순간 앞에서
몸은 흔들리고 마음은 앞서간다.
이 책은
강한 멘탈을 만드는 책이 아니다.
흔들린 사람이
다시 자신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방법.
우리는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흔히 멘탈을 이야기한다. 경기에서 실수하면 멘탈이 약했다고 말하고, 발표를 망치면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말하며, 무대에서 긴장하면 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연극과 교육, 스포츠 수행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조금 다른 질문을 품게 되었다. 사람들은 정말 멘탈이 약해서 무너지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서 있는 장면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운동선수와 배우, 학생과 연주자는 서로 다른 공간에 서 있지만 중요한 순간 앞에서 경험하는 몸의 반응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몸보다 생각이 먼저 달려가고, 현재보다 결과를 먼저 살아가며, 눈앞의 과제보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먼저 의식하는 순간 수행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이러한 현상을 개인의 의지나 정신력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수행자가 서 있는 장면(Scene) 의 문제로 바라보고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 멘탈 트레이닝』은 기존의 멘탈 트레이닝과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한다.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흔들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흔들린 뒤에도 다시 현재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함께 찾아간다. 나는 이러한 접근을 DMT(Drama Mental Training) 라는 이름으로 제안하며, 연극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몸과 감각, 관계의 경험을 스포츠와 교육, 일상의 수행 장면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 책은 운동선수를 위해 쓰였지만 운동선수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 면접을 준비하는 청년, 무대에 오르는 예술가, 중요한 발표를 앞둔 직장인까지 자신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다. 삶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면을 만나고 그 장면을 수행해 가는 과정이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다시 일어선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멘탈 훈련법 하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몸과 현재의 장면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회복은 흔들리지 않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질문은 언제나 같다.
지금 나는 어떤 장면에 서 있는가.
2026년 7월 어느 날,
황승경 씀
본문 미리보기
머리의 감시가 시작될 때, 몸은 얼어붙는다
"팔꿈치 각도가 잘못됐나?"
"손목을 더 꺾어야 하나?"
"발을 디딜 때 상체가 너무 들리는 건 아닐까?"
무대 위나 경기장 위에서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면, 이미 몸은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행 불안과 입스의 잔인한 점은 수만 번 반복해 온 익숙한 동작을 어느 순간 가장 낯선 동작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데 있다.
평소에는 몸이 알고 있던 움직임이 있었다. 던지고, 차고, 말하고, 걷고, 바라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런데 중요한 순간이 되면 머리가 몸의 일을 대신하려고 한다. 팔꿈치를 점검하고, 손목을 감시하고, 발의 위치를 해석하고, 다음 결과를 미리 판단한다. 그 순간 몸의 주도권은 자동성에서 감시로 넘어간다. 부드럽던 근육은 딱딱하게 굳고, 리듬은 끊어지며, 몸은 더 이상 흐르지 못한다.
기존의 멘탈 훈련은 이 순간 다시 마음을 다그치는 방식으로 접근하곤 했다. "마음을 편하게 먹어라." "자신감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물론 그런 말이 전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불안으로 가득 찬 머리에 또 다른 생각을 집어넣는 방식은 자주 실패한다. 머리의 통제를 멈추는 가장 빠른 길은 머리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의식의 초점을 생각에서 감각으로, 다시 몸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연극실의 배우들은 이 문제를 오래전부터 몸으로 다루어 왔다. 배우 역시 관객의 시선 앞에서 몸이 굳고, 대사가 멈추고,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 배우들의 워밍업은 마음을 직접 달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몸의 감각을 깨운다. 바닥을 느끼고, 숨을 느끼고, 공간을 느끼고, 움직임을 다시 열어 준다. DMT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배우들의 워밍업을 수행 회복의 훈련으로 가져온다.
나는 강철보다 고무가 좋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강철 멘탈'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강철은 단단하다. 외부의 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강한 압력을 견뎌 내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모든 수행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단단함만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 단단한 태도가 오히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중요한 순간의 실패는 사람을 밀어붙이고, 흔들고, 때로는 깊이 주저앉게 만든다. 그때 필요한 것은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는 힘만이 아니다.
반면 고무는 다르다. 고무는 눌리기도 하고, 구부러지기도 하며, 때로는 바닥까지 내려앉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시 제 형태를 찾아간다는 점이다. 충격을 흡수하고, 흔들림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내가 만난 좋은 수행자들의 몸에는 강철처럼 아무 흔들림 없는 단단함보다, 고무처럼 흔들린 뒤에도 다시 돌아오는 유연성이 있었다.
어쩌면 멘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강력한 정신력만을 뜻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멘탈을 감정을 억누르고 버티는 힘으로만 이해하면, 오히려 감정은 더 강하게 자극될 수 있다. '흔들리면 안 된다', '반드시 이겨 내야 한다'는 생각이 커질수록 몸은 더 긴장하고,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힘은 약해진다. 내가 생각하는 멘탈은 감정을 없애는 능력도, 감정을 극대화하는 능력도 아니다. 감정에 휩쓸린 뒤에도 다시 사태를 파악하고, 몸과 마음을 현재의 장면으로 돌려놓는 속도와 유연성에 가깝다.
내가 만난 좋은 수행자들도 실수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실패하기도 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기도 했다. 때로는 눈물을 흘렸고, 때로는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실패를 자기 자신으로 만들지 않았다. 실수를 정체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패를 하나의 장면으로 남겨 두고, 다시 다음 장면으로 이동했다. 오늘의 실수가 내일의 나를 설명하게 두지 않았고, 한 번의 패배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진짜 멘탈은 강함보다 회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돌아오는 능력. 무너지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무너진 뒤에도 다시 현재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능력 말이다. DMT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흔들린 뒤에도 현재의 장면으로 돌아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숨으로 돌아오고, 몸으로 돌아오고, 지금 해야 할 행동으로 돌아오는 것. 어쩌면 좋은 수행자란 가장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감각을 잃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실패를 하나의 경험으로 남겨 두고, 어떤 사람은 실패를 자기 자신 전체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일까. 다음 장에서는 바로 그 질문, '실패가 어떻게 정체성이 되는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010
- 멘탈을 고치려다 지친 사람들에게 -
Part. 1
왜 같은 실수가 반복될까 015
1. 연습에서는 되는데 경기에서는 안 되는 이유 017
- 경기장에선 시선이 커진다 -
2. 실수보다 무서운 '멈춤' 032
- 실수 뒤에 몸의 시간이 멈춘다 -
3. 강해지라는 말이 선수에게 남기는 것 044
- 비난은 자기 이야기가 된다 -
Part. 2
수행은 마음이 아니라 장면이다 059
4. 경기장은 무대다 061
- 공간이 달라지면, 몸도 달라진다 -
5. 루틴은 몸의 언어다 069
- 반복된 행동이 몸에 남는다 -
6. 멈춘 순간, 이야기가 끊어진다 079
- 멈춘 몸은 다음 장면을 잃는다 -
Part. 3
장면을 설계하는 법 095
7. 수행 전 장면 만들기: 프리쇼 루틴 098
- 시작 전 몸을 먼저 깨운다 -
8. 수행 중 멈춤 복귀법: 숨, 발, 시선 117
- 멈춤엔 숨·발·시선이 필요하다 -
9. 실패 이후 리셋 장면: 집에 가는 길 133
- 실패는 사건으로 남겨둔다 -
10. 몸 감각 회복 훈련: 배우 워밍업 차용 151
- 굳은 몸은 감각으로 풀린다 -
Part. 4
장면은 다르지만 원리는 같다 171
11. 실패가 정체성이 되는 과정: 투수와 타자 175
- 한 번의 실패가 '나는 안 된다'가 될 때 -
12. 고독과 압박: 페널티킥과 자유투 193
- 고독 속에서도 루틴은 남는다 -
13. 평가받는 몸: 무용과 음악 콩쿠르 205
- 평가의 시선 앞에 몸이 선다 -
14. 인간의 수행: 발표와 오디션 221
- 발표도 현재의 장면이다 -
에필로그 239
-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일 -
부록 1
DMT 워크북 240
1. 나의 수행 장면 적기 242
2. 실패 장면 기록지 243
3. 나의 프리쇼 루틴 만들기 244
4. 나만의 리셋 장면 만들기 245
부록 2
코치와 부모를 위한 DMT 246
1. "멘탈이 약하다" 대신 할 수 있는 말 248
2. 실패한 선수에게 묻는 질문 249
3. 수행 이후 대화법 250
4. 바꿔 말하기 & DMT 다짐카드 251
- 멘탈을 고치려다 지친 사람들에게 -
Part. 1
왜 같은 실수가 반복될까 015
1. 연습에서는 되는데 경기에서는 안 되는 이유 017
- 경기장에선 시선이 커진다 -
2. 실수보다 무서운 '멈춤' 032
- 실수 뒤에 몸의 시간이 멈춘다 -
3. 강해지라는 말이 선수에게 남기는 것 044
- 비난은 자기 이야기가 된다 -
Part. 2
수행은 마음이 아니라 장면이다 059
4. 경기장은 무대다 061
- 공간이 달라지면, 몸도 달라진다 -
5. 루틴은 몸의 언어다 069
- 반복된 행동이 몸에 남는다 -
6. 멈춘 순간, 이야기가 끊어진다 079
- 멈춘 몸은 다음 장면을 잃는다 -
Part. 3
장면을 설계하는 법 095
7. 수행 전 장면 만들기: 프리쇼 루틴 098
- 시작 전 몸을 먼저 깨운다 -
8. 수행 중 멈춤 복귀법: 숨, 발, 시선 117
- 멈춤엔 숨·발·시선이 필요하다 -
9. 실패 이후 리셋 장면: 집에 가는 길 133
- 실패는 사건으로 남겨둔다 -
10. 몸 감각 회복 훈련: 배우 워밍업 차용 151
- 굳은 몸은 감각으로 풀린다 -
Part. 4
장면은 다르지만 원리는 같다 171
11. 실패가 정체성이 되는 과정: 투수와 타자 175
- 한 번의 실패가 '나는 안 된다'가 될 때 -
12. 고독과 압박: 페널티킥과 자유투 193
- 고독 속에서도 루틴은 남는다 -
13. 평가받는 몸: 무용과 음악 콩쿠르 205
- 평가의 시선 앞에 몸이 선다 -
14. 인간의 수행: 발표와 오디션 221
- 발표도 현재의 장면이다 -
에필로그 239
-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일 -
부록 1
DMT 워크북 240
1. 나의 수행 장면 적기 242
2. 실패 장면 기록지 243
3. 나의 프리쇼 루틴 만들기 244
4. 나만의 리셋 장면 만들기 245
부록 2
코치와 부모를 위한 DMT 246
1. "멘탈이 약하다" 대신 할 수 있는 말 248
2. 실패한 선수에게 묻는 질문 249
3. 수행 이후 대화법 250
4. 바꿔 말하기 & DMT 다짐카드 251
저자
저자
황승경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이탈리아 레체국립음악원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극평론가, 공연칼럼니스트, 예술교육가, 음악감독, 드라마터그, 장애활동지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대경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청소년지도사, 보육교사, 장애영유아보육교사, 요양보호사 등 교육·복지 분야 국가자격을 바탕으로 예술과 교육, 복지를 연결하는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은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깊은 언어이며, 몸과 삶의 회복은 예술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청소년지도사, 보육교사, 장애영유아보육교사, 요양보호사 등 교육·복지 분야 국가자격을 바탕으로 예술과 교육, 복지를 연결하는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은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깊은 언어이며, 몸과 삶의 회복은 예술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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