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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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돋보이는 신선한 구성으로 삶 조명”
생활 공간이면서 주인공의 삶을 변화시키는 여정이자 사유의 공간 방(房)!
작품 줄거리
모든 인간이 차지하는 최초의 방, 어머니.
늦은 밤, 재실집 문간방에서 민주의 어머니는 동생을 출산한다. 고통을 어머니에게 떠넘긴 아기의 울음소리가 밤을 가른다. 귀신과 박쥐가 주인인 재실집에서 민주는 동생 진주와 함께 방치되어 자라다 일곱 살 되던 해, 산골 오지마을 능바우로 향한다.
능바우로 이사 온 민주네 가족은 마당 넓은 집의 ‘창꼬방’ 한 칸을 빌어 살아간다. 민주는 언니를 따라 산길을 걷고 또 걸어 학교에 다닌다. 가족이 깃든 방 한 칸은 좁지만 능바우 대자연은 광활하다. 민주는 학교에서 글자를 배우고 자연에서 치유와 저항을 익힌다.
주인집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 안채로 이사하는 민주네 가족. 넓은 마당, 넓은 집, 넓은 마루가 다 민주네 가족 차지다. 이른 장마에 논둑이 무너지고, 학교 가는 산길에는 물이 범람한다. 민주 혼자 물살을 헤치며 등교를 감행한다. 아버지에게 매 맞아 죽느니 물에 빠져 죽기를 선택한다. 고비를 넘긴 민주는 물에 빠진 몰골로 학교 수업을 다 듣고 혼자서 질척한 산길을 되돌아온다. 민주를 때릴 구실을 찾지 못한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린다. 민주에게 능바우는 자주 공포가 감도는 칸이다.
중학교 3학년인 언니는 고교진학을 포기, 당했다. 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공장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겁도 많고 몸도 약한 언니를 서울에 데려다주고 온 엄마는 부엌 한 칸에 들어앉아 운다.
중학생이 된 민주는 오빠랑 읍내리에 방 한 칸을 빌어 자취한다. 민주는 오빠를 위해 밥을 하고 도시락을 싼다. 김치에 밥만 먹던 민주는 날로 빈혈이 심해진다. 3학년인 오빠는 고교진학을 포기한다. 언니와는 달리 공부하기가 싫어서다. 민주는 하루빨리 오빠가 졸업하고 혼자 방 쓸 날만 기다린다. 드디어 혼자 방을 차지하게 된 민주. 평생 처음 가져보는 혼자만의 칸이다.
겨울이 오고 연탄을 들이지만, 학교만 다녀오면 연탄이 사라진다. 가난한 코너 방 아줌마가 범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민주는 연탄 난방을 포기하고 아침이면 얼음물에 머리를 감는다. 민주의 칸 주인이 바람으로 바뀐다.
중3이 된 민주, 담배 농사를 저지하기 위해 낫 시위를 한다. 결국 아버지는 농사 장려금을 토해내고 담배 농사를 포기한다. 민주는 신이 나서 고입 시험 준비를 하지만 민주네 가정에 불운이 닥친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는 구로공단의 소녀공이 된다. 사고 후유증으로 아버지는 1년 가까이 몸져누웠다. 구로3공단 유정물산 기숙사 119호실이 이제 민주가 머물 칸이다. 다섯 명의 소녀들이 함께 깃든 칸. 한 칸의 옷장 문을 수직으로 열면 딱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칸이 생긴다. 이 칸이 소녀들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사적 공간이다. 등 뒤가 뚫려 있지만, 소녀들은 고향 생각이 나거나 설움이 북받치면 이 칸 안에 들어앉아 속으로 울음을 삼킨다.
새벽 5시 기상. 아침 6시 50분 공장에 출근해 남성복을 만들던 소녀들은 저녁이 되면 산업체 야간 특별학급 학생으로 변신한다. 유정 물산 안에서 민주의 불행은 특별하지 않다. 보편적인 불행 안에서 민주는 다시 힘을 내본다.
산업체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여전히 여공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민주는 퇴사를 결심한다. 하지만 퇴사 후 동의서를 받지 못하면 학교도 퇴학이다. 유정물산은 동의서를 써준 적이 없다. 민주는 투쟁한다. 동료들의 인권 보호나 노동권 보호를 위한 투쟁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투쟁이다. 공장도 벗어나고 싶고, 동의서를 받아 고등학교도 무사히 졸업하고 싶다. 두 달을 투쟁한 끝에 민주는 유정물산 최초로 퇴사동의서를 받는 데 성공한다. 민주의 다음 목표는 학교 사환이다.
사환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엄마가 쓰러진다. 대학 등록을 위해 저축한 돈을 엄마 치료비로 고스란히 빼앗긴 민주는 종교에 의지해 보려고 성경을 구입한다. 하지만 창세기를 읽은 민주는 신神이 모순 덩어리라고 생각한다.
가족들 몰래 수능 시험을 치른 민주는 겨울 방학 동안 하루 3개의 일을 하면서 보낸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민주는 그토록 원하던 대학생이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다. 엄마는 수술과 재발을 반복한다. 결국 식물인간이 된 엄마는 안방 한 칸을 차지한 채 저승꽃을 피운다.
마흔 중반의 엄마가 마지막 숨을 내쉰다. 민주는 울 수가 없다. 능바우를 떠난 지 3년 반 만에 고향에 간다. 숨 쉬지 않는 엄마와 함께. 아버지의 조상들이 묻힌 선산에 사람들이 깊은 구덩이를 파고 엄마를 묻는다. 엄마에게는 마지막 한 칸조차 선택할 권리가 없다. 봉분이 오르고 사람들이 무덤의 흙을 다지는 동안 민주는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고, 자기가 머물 칸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다짐한다.
고향에 엄마를, 어린 민주 자신을 남겨두고 서울로 돌아간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머물던 안방이 텅 빈 것을 본 민주는 비로소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고 이제 막 엄마의 자궁을 빠져나온 갓난아이처럼 목 놓아 운다. 민주는 이제 엄마라는 칸을 나와 세상이라는 칸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활 공간이면서 주인공의 삶을 변화시키는 여정이자 사유의 공간 방(房)!
작품 줄거리
모든 인간이 차지하는 최초의 방, 어머니.
늦은 밤, 재실집 문간방에서 민주의 어머니는 동생을 출산한다. 고통을 어머니에게 떠넘긴 아기의 울음소리가 밤을 가른다. 귀신과 박쥐가 주인인 재실집에서 민주는 동생 진주와 함께 방치되어 자라다 일곱 살 되던 해, 산골 오지마을 능바우로 향한다.
능바우로 이사 온 민주네 가족은 마당 넓은 집의 ‘창꼬방’ 한 칸을 빌어 살아간다. 민주는 언니를 따라 산길을 걷고 또 걸어 학교에 다닌다. 가족이 깃든 방 한 칸은 좁지만 능바우 대자연은 광활하다. 민주는 학교에서 글자를 배우고 자연에서 치유와 저항을 익힌다.
주인집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 안채로 이사하는 민주네 가족. 넓은 마당, 넓은 집, 넓은 마루가 다 민주네 가족 차지다. 이른 장마에 논둑이 무너지고, 학교 가는 산길에는 물이 범람한다. 민주 혼자 물살을 헤치며 등교를 감행한다. 아버지에게 매 맞아 죽느니 물에 빠져 죽기를 선택한다. 고비를 넘긴 민주는 물에 빠진 몰골로 학교 수업을 다 듣고 혼자서 질척한 산길을 되돌아온다. 민주를 때릴 구실을 찾지 못한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린다. 민주에게 능바우는 자주 공포가 감도는 칸이다.
중학교 3학년인 언니는 고교진학을 포기, 당했다. 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공장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겁도 많고 몸도 약한 언니를 서울에 데려다주고 온 엄마는 부엌 한 칸에 들어앉아 운다.
중학생이 된 민주는 오빠랑 읍내리에 방 한 칸을 빌어 자취한다. 민주는 오빠를 위해 밥을 하고 도시락을 싼다. 김치에 밥만 먹던 민주는 날로 빈혈이 심해진다. 3학년인 오빠는 고교진학을 포기한다. 언니와는 달리 공부하기가 싫어서다. 민주는 하루빨리 오빠가 졸업하고 혼자 방 쓸 날만 기다린다. 드디어 혼자 방을 차지하게 된 민주. 평생 처음 가져보는 혼자만의 칸이다.
겨울이 오고 연탄을 들이지만, 학교만 다녀오면 연탄이 사라진다. 가난한 코너 방 아줌마가 범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민주는 연탄 난방을 포기하고 아침이면 얼음물에 머리를 감는다. 민주의 칸 주인이 바람으로 바뀐다.
중3이 된 민주, 담배 농사를 저지하기 위해 낫 시위를 한다. 결국 아버지는 농사 장려금을 토해내고 담배 농사를 포기한다. 민주는 신이 나서 고입 시험 준비를 하지만 민주네 가정에 불운이 닥친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는 구로공단의 소녀공이 된다. 사고 후유증으로 아버지는 1년 가까이 몸져누웠다. 구로3공단 유정물산 기숙사 119호실이 이제 민주가 머물 칸이다. 다섯 명의 소녀들이 함께 깃든 칸. 한 칸의 옷장 문을 수직으로 열면 딱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칸이 생긴다. 이 칸이 소녀들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사적 공간이다. 등 뒤가 뚫려 있지만, 소녀들은 고향 생각이 나거나 설움이 북받치면 이 칸 안에 들어앉아 속으로 울음을 삼킨다.
새벽 5시 기상. 아침 6시 50분 공장에 출근해 남성복을 만들던 소녀들은 저녁이 되면 산업체 야간 특별학급 학생으로 변신한다. 유정 물산 안에서 민주의 불행은 특별하지 않다. 보편적인 불행 안에서 민주는 다시 힘을 내본다.
산업체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여전히 여공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민주는 퇴사를 결심한다. 하지만 퇴사 후 동의서를 받지 못하면 학교도 퇴학이다. 유정물산은 동의서를 써준 적이 없다. 민주는 투쟁한다. 동료들의 인권 보호나 노동권 보호를 위한 투쟁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투쟁이다. 공장도 벗어나고 싶고, 동의서를 받아 고등학교도 무사히 졸업하고 싶다. 두 달을 투쟁한 끝에 민주는 유정물산 최초로 퇴사동의서를 받는 데 성공한다. 민주의 다음 목표는 학교 사환이다.
사환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엄마가 쓰러진다. 대학 등록을 위해 저축한 돈을 엄마 치료비로 고스란히 빼앗긴 민주는 종교에 의지해 보려고 성경을 구입한다. 하지만 창세기를 읽은 민주는 신神이 모순 덩어리라고 생각한다.
가족들 몰래 수능 시험을 치른 민주는 겨울 방학 동안 하루 3개의 일을 하면서 보낸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민주는 그토록 원하던 대학생이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다. 엄마는 수술과 재발을 반복한다. 결국 식물인간이 된 엄마는 안방 한 칸을 차지한 채 저승꽃을 피운다.
마흔 중반의 엄마가 마지막 숨을 내쉰다. 민주는 울 수가 없다. 능바우를 떠난 지 3년 반 만에 고향에 간다. 숨 쉬지 않는 엄마와 함께. 아버지의 조상들이 묻힌 선산에 사람들이 깊은 구덩이를 파고 엄마를 묻는다. 엄마에게는 마지막 한 칸조차 선택할 권리가 없다. 봉분이 오르고 사람들이 무덤의 흙을 다지는 동안 민주는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고, 자기가 머물 칸은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다짐한다.
고향에 엄마를, 어린 민주 자신을 남겨두고 서울로 돌아간다. 엄마가 마지막으로 머물던 안방이 텅 빈 것을 본 민주는 비로소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고 이제 막 엄마의 자궁을 빠져나온 갓난아이처럼 목 놓아 운다. 민주는 이제 엄마라는 칸을 나와 세상이라는 칸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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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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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재해석한 치열한 삶의 여정『민주의 방』
아픔과 희망 공존하는 '방(房)'으로 전한 진한 울림
『민주의 방』은 '공간(空間)'에 관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민주가 그토록 찾던 방(房)은 사건이 일어나는 실제 생활 공간만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적,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상징이며 저항과 순응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소설은 시간의 경계를 지우고 독자들을 1980~1990년대로 데려간다. 서울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대한민국.
주인공 민주를 따라 능바우 시골 아이들의 사투리를 듣다 보면 눈앞에 알록달록 꽃동산이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는가 싶으면 어느새 도시 한구석의 서늘한 냉기에 닿고 말 것이다. 그곳에는 수많은 10대 노동자가 있다. 가난과 폭력, 부서진 마음이 심화하고 확장되어 불행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공간. 보편적인 불행 앞에서 소녀들은 울고 웃으면 일상을 견딘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1970~1980년대의 노동 문학이 인권 쟁취를 위한 집단적 욕망을 그렸던 반면 『민주의 방』 속 인물들은 시종일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저항하는 개별적 존재들을 되살린다. 노동운동에 가려졌던 청소년 노동자들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 인간으로서 소녀들은 상처받고 분노하고 욕망하며 '우리'와 '나'의 선을 넘나든다.
인물들이 허무는 경계를 따라 독자 또한 공간의 경계를 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가 닿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독자와 인물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의 주인이 될 것이다.
이제, 그 방에 불을 밝힐 권리와 책임은 독자의 몫이 되었다.
아픔과 희망 공존하는 '방(房)'으로 전한 진한 울림
『민주의 방』은 '공간(空間)'에 관한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민주가 그토록 찾던 방(房)은 사건이 일어나는 실제 생활 공간만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적,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상징이며 저항과 순응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소설은 시간의 경계를 지우고 독자들을 1980~1990년대로 데려간다. 서울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대한민국.
주인공 민주를 따라 능바우 시골 아이들의 사투리를 듣다 보면 눈앞에 알록달록 꽃동산이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는가 싶으면 어느새 도시 한구석의 서늘한 냉기에 닿고 말 것이다. 그곳에는 수많은 10대 노동자가 있다. 가난과 폭력, 부서진 마음이 심화하고 확장되어 불행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공간. 보편적인 불행 앞에서 소녀들은 울고 웃으면 일상을 견딘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1970~1980년대의 노동 문학이 인권 쟁취를 위한 집단적 욕망을 그렸던 반면 『민주의 방』 속 인물들은 시종일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저항하는 개별적 존재들을 되살린다. 노동운동에 가려졌던 청소년 노동자들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 인간으로서 소녀들은 상처받고 분노하고 욕망하며 '우리'와 '나'의 선을 넘나든다.
인물들이 허무는 경계를 따라 독자 또한 공간의 경계를 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가 닿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독자와 인물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의 주인이 될 것이다.
이제, 그 방에 불을 밝힐 권리와 책임은 독자의 몫이 되었다.
목차
목차
작가의 말 4
모두의 방 11
능바우, 방 한 칸 23
능바우, 방 두 칸 53
언니의 방 81
읍내리 방 101
나의 방 113
소녀들의 방 139
방 밖의 방 215
엄마의 방 239
방, 끝과 시작 261
심사평 273
모두의 방 11
능바우, 방 한 칸 23
능바우, 방 두 칸 53
언니의 방 81
읍내리 방 101
나의 방 113
소녀들의 방 139
방 밖의 방 215
엄마의 방 239
방, 끝과 시작 261
심사평 273
저자
저자
한열음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대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자랐다. 식물과 책을 좋아해 산기슭에 있는 도서관을 즐겨 찾는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뒤늦게 소설가를 꿈꾸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2024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에 장편소설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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