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사랑 실험
배윤성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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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사랑 이야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사랑 이야기
에세이 〈결혼들은 왜 이럴까〉의 작가 배윤성이 네이버웹소설에 연재한 웹소설 〈내 연인들을 소개할게요〉가 단행본으로 단장하고 새롭게 독자를 만난다.
나이 서른이 훌쩍 넘도록 남자와 사랑에 빠져본 적 없는 경이루가 연애 코치의 특훈을 원격으로 받으며 네 명의 남자와 진하게 연애한다는 얼개 속에 남녀간 사랑에 대한 통념에 대한 질문을 녹여냈다. 경이루는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이상향의 세계에 대한 의혹을 품은 채 연애의 효용가치를 따져 물으머 배타적 사랑만이 옳다고 여기는 사회적 통념의 한가운데를 온몸으로 헤쳐나간다.
소설 속 주인공인 경이루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하루하루 생활을 꾸려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그녀에게 연애할 틈이 있을까? 고뇌에 찬 청춘을 구할 수 있는 건 최대한의 연애뿐이라고 믿는 신 페스티바가 나타나 그녀를 돕는다. 스스로를 ‘연애 고자’라고 하는 경이루의 몸 속에 다 죽어버린 것 같았던 연애 세포가 외부의 자극을 통해 활성화되면서 비로소 연애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사랑 이야기
에세이 〈결혼들은 왜 이럴까〉의 작가 배윤성이 네이버웹소설에 연재한 웹소설 〈내 연인들을 소개할게요〉가 단행본으로 단장하고 새롭게 독자를 만난다.
나이 서른이 훌쩍 넘도록 남자와 사랑에 빠져본 적 없는 경이루가 연애 코치의 특훈을 원격으로 받으며 네 명의 남자와 진하게 연애한다는 얼개 속에 남녀간 사랑에 대한 통념에 대한 질문을 녹여냈다. 경이루는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이상향의 세계에 대한 의혹을 품은 채 연애의 효용가치를 따져 물으머 배타적 사랑만이 옳다고 여기는 사회적 통념의 한가운데를 온몸으로 헤쳐나간다.
소설 속 주인공인 경이루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하루하루 생활을 꾸려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그녀에게 연애할 틈이 있을까? 고뇌에 찬 청춘을 구할 수 있는 건 최대한의 연애뿐이라고 믿는 신 페스티바가 나타나 그녀를 돕는다. 스스로를 ‘연애 고자’라고 하는 경이루의 몸 속에 다 죽어버린 것 같았던 연애 세포가 외부의 자극을 통해 활성화되면서 비로소 연애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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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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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돈도 일도
그 무엇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청춘이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고…?
사랑하면 할수록
하나가 되는 온전함보다는
나의 결핍이 더 또렷해지는
우리 시대 연애의 초상
사랑을 하려면
자신의 욕망과 결핍을 인정하고
상처를 감내해야 하지
상실의 고통을 통과할 용기도 필요해
그럼에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사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라고들 한다. 인생은 한번뿐이고 나는 너무나 소중하기에 불확실한 것에 소모할 시간도 에너지도 없어서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이 숱한 어려움을 딛고 인생을 살아나가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에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랑을 찾지만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망설이고 머뭇거린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이율배반적인 계산 앞에 시간만 보내는 청춘에게는 각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연애에도 디테일한 코칭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연애가 불가능한 시대를 사는 청춘들을 바라보며 작가 배윤성은 자신의 젊은 날을 돌아보았다. 이것저것 잴 것도 없이 냅다 질러버린 단 한번의 연애와 결혼! 이래서야 누가 누구를 안타까워한단 말인가. 저자는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자신의 젊은 날에 페스티바라는 가상의 신을 보내어 그 시절을 소설이라는 공간 속에서 다시 살아보게 하는 실험에 도전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네 개의 사랑 실험〉이다.
네 명의 남자
매일같이 돈 걱정에 시달리면서도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는 경이루. 그녀에게 느닷없이 자칭 '연애의 신'이 나타나 자신이 오늘날의 지구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연애 실험에 동참하라고 제안한다. 이 황당한 제안에 경이루는 어쩌면 이것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의 탈출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느낌으로 그와 계약을 맺는다. 계약 내용은 네 명의 남자와 동시에 연애한다는, 이른바 문어발 연애를 한다는 것이다. 꼭 페스티바가 부린 마법 때문인 것 같지는 않지만 경이루는 그와의 계약 이후 우연처럼 마주치는 남자들에게 철벽을 치지 않고 약간의 여지를 두는 것만으로도 경이루는 어렵지 않게 페스티바가 내려준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하이틴 시절의 첫사랑을 십수년의 시간이 지나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그녀의 연애 모험이 시작된다. 이성에게 처음으로 느낀 호기심과 열정은 여린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화인을 남기므로 첫번째 남자가 첫사랑 그 남자인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첫사랑 박찬영과 진지한 관계가 시작되는 한편으로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창작의 세계에서 자신을 성공으로 끌어줄 힘을 가진 미디어그룹의 사장 김제이가 경이루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의 유혹이 주는 짜릿함을 즐기면서 경이루는 못 이기는 척 그의 손을 잡는다. 두 번째 남자의 관심을 지렛대 삼아 작가로서 이력을 펼쳐가던 중에 알게 된 젊은 예술가 손민과도 각별한 사이가 되어간다. 첫사랑 박찬영에게서 심리적 안정감을, 김제이에게서 현실적 뒷배를 획득한 경이루는 손민에게는 아낌없이 베풀면 베풀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모성의 감정을 경험한다. 그리고 네 번째 남자가 나타난다. 모델 같은 외모의 정우성이다. 몇 년 전 경이루가 생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던 시절에 잠시 만났다 헤어졌던 사이로, 경이루의 어깨를 으쓱하게 할 만큼 잘생겼지만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지는 못하였었다. 다시 만난 그의 간절한 구애를 내치지 않음으로써 경이루는 네 명의 남자와 동시에 연애하라는 페스티바의 미션을 완수한 셈이 되었다.
순수한 시절의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남자,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가져다줄 세속적인 능력을 갖춘 남자, 내 모든 것을 준다 해도 아깝지 않은 신비로운 재능을 가진 남자, 타인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에 우쭐해지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미모의 남자.
여자들이 자신의 연인에게 원하는 미덕을 하나씩 가진 남자들. 이 네 가지 미덕을 한몸에 다 갖춘 남자는 없을 것이다.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네 명의 남자를 한꺼번에 연인으로 둔 경이루는 그래서 행복했을까?
그런데 페스티바는 이 실험을 통해 무엇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랑의 경험이 다양할수록 좋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쩐지 소설을 읽는 독자의 마음은 편치 않다. 마음이 끌리는대로 연인을 수집해가는 경이루를 통해 독자는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결핍을 읽게 된다. 페스티바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이루 같은 평범한 여성도 결코 한 명의 남자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남자들이 한 여자에게 만족할 수 없듯이 말이다.
어쨌든 경이루는 경지를 이루었다
경이루는 페스티바와 함께한 네 개의 사랑 실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네 명의 남자와 동시에 연애한다는, 이른바 다자연애를 소설이라는 공간 속에서 펼쳐가면서 작가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다. 아무리 다양한 남자와 연애를 해도 경이루라는 인물과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의 세계는 작가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결국 가장 가까운 관계의 동료 여성을 통해 문어발 연애사가 폭로되며 흔하디흔한 막장 드라마 같은 파국에 이르는데,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어쩌지 못해 쩔쩔매는 와중에도 작가는 한가닥 희망을 펼쳐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랑과 연애를 둘러싸고 여전히 존재하는 시대착오적 장벽에 도전하려는 작가의 야심찬 실험은 경이루의 삶을 파국에서 건져낸다.
경이루는 자신의 연애사가 까발려지고 소중했던 관계가 깨어지고 예상치 못한 상실을 경험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자신의 모험이 몰고온 파국 속에서 도망치지 않으며 가장 친한 친구의 비난과 세간의 손가락질을 의연히 견딘다. 그런 후 놀랍게도 그녀는 다시 한번 사랑에 기댄다.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고 폐허만 남았다고 느낄법한 순간에도 그녀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을 택한다. 사랑의 상실을 애통해하면서도 죄책감 없이 자신의 몫을 챙긴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사랑은 상처를 동반하지만 상처가 없다면 재생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 상처를 통해 돋아나는 새살을 바라보며 다시 상처받을 용기를 낼 수 있는 용기, 달콤하지만 쓰라린 통증을 수반하는 연애의 과정을 다시 겪어도 좋다는 담대함은 많이 사랑해 보았기에 생겨나는 에너지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무쌍함과 다양한 색깔에 대해 세상이 좀더 무심하다면 혹은 좀더 관대하다면, 사랑하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사랑과 연애를 무거운 책임이나 어려운 숙제처럼 여기기보다 가볍고 쉽게 누구나 새롭게 시작하고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 여기는 편이 우리 모두에게, 이 세상에 더 좋은 것은 아닐까.
작가가 말하고 싶은 사랑은
작가는 어떻게 이 이야기를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출간에 이르렀는지의 지난한 여정이 소설의 말미에 소상히 밝히고 있다.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무리 토론을 한들 한번 사랑하는 것만 못한 것처럼, 이 소설의 탄생과정을 설명 듣기보다 소설을 한번 읽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었는데 어째서 우리가 아는 사랑 이야기는 지고지순하고 지독한 운명적 사랑이거나 배신과 복수로 점철된 막장 스토리뿐인가 하는 의문이 그녀에게 있었다. 번듯하게 자란 아들과 딸을 보면서 왜 빛나는 청춘의 시절에 연애하고 사랑하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녀가 살아온 날들에 사랑이란 지키고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는 사랑의 의미도 빛깔도 예전과는 다른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더 첨예하게 계산적이고 어려운 쪽으로 달라져 버린 것일까.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마음이 그리고자 하는 사랑은 누구든 언제든 마음껏 누리고 경험해야 하는 햇살 같은 것이다.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서 본능처럼 피어나는 사랑의 에너지를 세상의 통념 속에 가두거나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밀어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의 일상을 침투하고 삶을 장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여서 각자 누려야 할 몫의 행복을 각자의 삶을 통해 마음껏 꽃피워내는 세상이면 좋지 않을까. 언제든지 사랑하고 누구든지 연애하는 세상이면 왜 안 되는가.
그 무엇도 손해보고 싶지 않은 청춘이지만
연애는 하고 싶다고…?
사랑하면 할수록
하나가 되는 온전함보다는
나의 결핍이 더 또렷해지는
우리 시대 연애의 초상
사랑을 하려면
자신의 욕망과 결핍을 인정하고
상처를 감내해야 하지
상실의 고통을 통과할 용기도 필요해
그럼에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사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라고들 한다. 인생은 한번뿐이고 나는 너무나 소중하기에 불확실한 것에 소모할 시간도 에너지도 없어서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이 숱한 어려움을 딛고 인생을 살아나가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에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랑을 찾지만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망설이고 머뭇거린다. 이렇게 이기적이고 이율배반적인 계산 앞에 시간만 보내는 청춘에게는 각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연애에도 디테일한 코칭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연애가 불가능한 시대를 사는 청춘들을 바라보며 작가 배윤성은 자신의 젊은 날을 돌아보았다. 이것저것 잴 것도 없이 냅다 질러버린 단 한번의 연애와 결혼! 이래서야 누가 누구를 안타까워한단 말인가. 저자는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자신의 젊은 날에 페스티바라는 가상의 신을 보내어 그 시절을 소설이라는 공간 속에서 다시 살아보게 하는 실험에 도전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네 개의 사랑 실험〉이다.
네 명의 남자
매일같이 돈 걱정에 시달리면서도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는 경이루. 그녀에게 느닷없이 자칭 '연애의 신'이 나타나 자신이 오늘날의 지구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연애 실험에 동참하라고 제안한다. 이 황당한 제안에 경이루는 어쩌면 이것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의 탈출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느낌으로 그와 계약을 맺는다. 계약 내용은 네 명의 남자와 동시에 연애한다는, 이른바 문어발 연애를 한다는 것이다. 꼭 페스티바가 부린 마법 때문인 것 같지는 않지만 경이루는 그와의 계약 이후 우연처럼 마주치는 남자들에게 철벽을 치지 않고 약간의 여지를 두는 것만으로도 경이루는 어렵지 않게 페스티바가 내려준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하이틴 시절의 첫사랑을 십수년의 시간이 지나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그녀의 연애 모험이 시작된다. 이성에게 처음으로 느낀 호기심과 열정은 여린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화인을 남기므로 첫번째 남자가 첫사랑 그 남자인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첫사랑 박찬영과 진지한 관계가 시작되는 한편으로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창작의 세계에서 자신을 성공으로 끌어줄 힘을 가진 미디어그룹의 사장 김제이가 경이루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의 유혹이 주는 짜릿함을 즐기면서 경이루는 못 이기는 척 그의 손을 잡는다. 두 번째 남자의 관심을 지렛대 삼아 작가로서 이력을 펼쳐가던 중에 알게 된 젊은 예술가 손민과도 각별한 사이가 되어간다. 첫사랑 박찬영에게서 심리적 안정감을, 김제이에게서 현실적 뒷배를 획득한 경이루는 손민에게는 아낌없이 베풀면 베풀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모성의 감정을 경험한다. 그리고 네 번째 남자가 나타난다. 모델 같은 외모의 정우성이다. 몇 년 전 경이루가 생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던 시절에 잠시 만났다 헤어졌던 사이로, 경이루의 어깨를 으쓱하게 할 만큼 잘생겼지만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지는 못하였었다. 다시 만난 그의 간절한 구애를 내치지 않음으로써 경이루는 네 명의 남자와 동시에 연애하라는 페스티바의 미션을 완수한 셈이 되었다.
순수한 시절의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남자,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가져다줄 세속적인 능력을 갖춘 남자, 내 모든 것을 준다 해도 아깝지 않은 신비로운 재능을 가진 남자, 타인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에 우쭐해지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미모의 남자.
여자들이 자신의 연인에게 원하는 미덕을 하나씩 가진 남자들. 이 네 가지 미덕을 한몸에 다 갖춘 남자는 없을 것이다.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네 명의 남자를 한꺼번에 연인으로 둔 경이루는 그래서 행복했을까?
그런데 페스티바는 이 실험을 통해 무엇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까? 사랑의 경험이 다양할수록 좋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어쩐지 소설을 읽는 독자의 마음은 편치 않다. 마음이 끌리는대로 연인을 수집해가는 경이루를 통해 독자는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결핍을 읽게 된다. 페스티바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이루 같은 평범한 여성도 결코 한 명의 남자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남자들이 한 여자에게 만족할 수 없듯이 말이다.
어쨌든 경이루는 경지를 이루었다
경이루는 페스티바와 함께한 네 개의 사랑 실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 네 명의 남자와 동시에 연애한다는, 이른바 다자연애를 소설이라는 공간 속에서 펼쳐가면서 작가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다. 아무리 다양한 남자와 연애를 해도 경이루라는 인물과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의 세계는 작가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결국 가장 가까운 관계의 동료 여성을 통해 문어발 연애사가 폭로되며 흔하디흔한 막장 드라마 같은 파국에 이르는데,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어쩌지 못해 쩔쩔매는 와중에도 작가는 한가닥 희망을 펼쳐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랑과 연애를 둘러싸고 여전히 존재하는 시대착오적 장벽에 도전하려는 작가의 야심찬 실험은 경이루의 삶을 파국에서 건져낸다.
경이루는 자신의 연애사가 까발려지고 소중했던 관계가 깨어지고 예상치 못한 상실을 경험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자신의 모험이 몰고온 파국 속에서 도망치지 않으며 가장 친한 친구의 비난과 세간의 손가락질을 의연히 견딘다. 그런 후 놀랍게도 그녀는 다시 한번 사랑에 기댄다.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고 폐허만 남았다고 느낄법한 순간에도 그녀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을 택한다. 사랑의 상실을 애통해하면서도 죄책감 없이 자신의 몫을 챙긴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사랑은 상처를 동반하지만 상처가 없다면 재생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 상처를 통해 돋아나는 새살을 바라보며 다시 상처받을 용기를 낼 수 있는 용기, 달콤하지만 쓰라린 통증을 수반하는 연애의 과정을 다시 겪어도 좋다는 담대함은 많이 사랑해 보았기에 생겨나는 에너지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무쌍함과 다양한 색깔에 대해 세상이 좀더 무심하다면 혹은 좀더 관대하다면, 사랑하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사랑과 연애를 무거운 책임이나 어려운 숙제처럼 여기기보다 가볍고 쉽게 누구나 새롭게 시작하고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 여기는 편이 우리 모두에게, 이 세상에 더 좋은 것은 아닐까.
작가가 말하고 싶은 사랑은
작가는 어떻게 이 이야기를 시작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출간에 이르렀는지의 지난한 여정이 소설의 말미에 소상히 밝히고 있다.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무리 토론을 한들 한번 사랑하는 것만 못한 것처럼, 이 소설의 탄생과정을 설명 듣기보다 소설을 한번 읽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었는데 어째서 우리가 아는 사랑 이야기는 지고지순하고 지독한 운명적 사랑이거나 배신과 복수로 점철된 막장 스토리뿐인가 하는 의문이 그녀에게 있었다. 번듯하게 자란 아들과 딸을 보면서 왜 빛나는 청춘의 시절에 연애하고 사랑하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가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녀가 살아온 날들에 사랑이란 지키고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는 사랑의 의미도 빛깔도 예전과는 다른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더 첨예하게 계산적이고 어려운 쪽으로 달라져 버린 것일까.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마음이 그리고자 하는 사랑은 누구든 언제든 마음껏 누리고 경험해야 하는 햇살 같은 것이다.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서 본능처럼 피어나는 사랑의 에너지를 세상의 통념 속에 가두거나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으로 밀어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의 일상을 침투하고 삶을 장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여서 각자 누려야 할 몫의 행복을 각자의 삶을 통해 마음껏 꽃피워내는 세상이면 좋지 않을까. 언제든지 사랑하고 누구든지 연애하는 세상이면 왜 안 되는가.
목차
목차
독자에게_사랑의 다양한 색을 포기하지 마세요
1부 러브 코치 페스티바: 모든 시작에는 코칭이 필요하지
그를 다시 만날 때
페스티바 나타나다
엄마가 사는 법
잃을 게 없는 자는 용감하다
빨간 점의 마법
루나의 사랑 이야기
신부와 미혼모
두 번째 남자
폴리아모리
청춘의 슬픈 얼굴
속물로 산다는 건 어쩌면 특권
다중연애의 조건
감정의 정체
세 번째 남자
2부 우리들의 연애 상황실: 사랑은 졸업하지 않는다
여덟 개의 팔과 다리
남편의 여자
깊은 어둠 속을 헤매다
널 사랑하지만 그녀도 사랑해
행복은 붙잡히지 않는다
결혼의 마음
나는 폴리아모리, 너는 나 하나만
아는 만큼 모른다
대답이 아닌 대답
등잔 밑에서
페스티바의 목소리
모래로 그린 그림
집필 후기_왜냐고 묻기를 멈추고 하던 일을 매듭 짓기
1부 러브 코치 페스티바: 모든 시작에는 코칭이 필요하지
그를 다시 만날 때
페스티바 나타나다
엄마가 사는 법
잃을 게 없는 자는 용감하다
빨간 점의 마법
루나의 사랑 이야기
신부와 미혼모
두 번째 남자
폴리아모리
청춘의 슬픈 얼굴
속물로 산다는 건 어쩌면 특권
다중연애의 조건
감정의 정체
세 번째 남자
2부 우리들의 연애 상황실: 사랑은 졸업하지 않는다
여덟 개의 팔과 다리
남편의 여자
깊은 어둠 속을 헤매다
널 사랑하지만 그녀도 사랑해
행복은 붙잡히지 않는다
결혼의 마음
나는 폴리아모리, 너는 나 하나만
아는 만큼 모른다
대답이 아닌 대답
등잔 밑에서
페스티바의 목소리
모래로 그린 그림
집필 후기_왜냐고 묻기를 멈추고 하던 일을 매듭 짓기
저자
저자
배윤성
결혼 30년차 주부.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아들 딸은 독립하고 남편은 지방 근무로 바야흐로 자유로운 삶이 시작된 줄 알았으나 어머니를 비롯해서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 뒷바라지에 가랑이가 아닌 무릎이 찢어지는 가사재해(?)를 겪고 있다.
어느 날 문득, 결혼 전 신문사에서 근무한 게 공식적인 이력의 전부라는 데 허무함을 느끼고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공주(공부하는 주부)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철학, 문학, 역사 등을 꾸준히 공부했으며 그동안 홀로 궁글려온 질문들을 정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스기를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결혼들은 왜 이럴까』가 있다.
어느 날 문득, 결혼 전 신문사에서 근무한 게 공식적인 이력의 전부라는 데 허무함을 느끼고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공주(공부하는 주부)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철학, 문학, 역사 등을 꾸준히 공부했으며 그동안 홀로 궁글려온 질문들을 정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스기를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결혼들은 왜 이럴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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