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안녕 한가요(가슴에내리는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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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문득 일어선 뿌리
눈에 들인 어둠이 아프다
엉켜진 빛들은 물관 매듭을 살린다
차가운 눈에 불 밝히며 앞만 보고
함께 가면서 호흡으로 여는 발걸음
굳어져 가는 몸 감싸 안고 노을을 본다
가지에 걸린 붉은색
꽃과 열매는 햇살 속에 탐스럽게 빛난다
틈 비집고 우듬지에 올리는 젖줄은 생명수
누구도 지우지 못한다
일 순간 해일로 덮쳐오는 어둠
흔들리는 공포 속에 기도문을 왼다
따뜻한 손이 내 안에 불을 켠다
속앓이 기억은 소낙비로 지나가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얼룩진 상처
시원한 빗줄기에서 방울꽃이 핀다
그대, 뿌리는 안녕한가요?
-「뿌리는 안녕한가요?」 전문
뿌리를 땅속에 숨어서 몸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의 근본으로만 생각하면 이 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 작품에서 뿌리는 화자의 삶의 근간을 이루며 나를 지탱해 주는 내 의식이나 사념으로 확장해 보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이다. 뿌리가 누워있지 않고 일어선다는 것은 뿌리가 할 말이 있거나 새롭게 할 일이 있다는 의미이다. 시적 화자의 눈에 들인 어둠이 아프다는 것은 밝고 따뜻한 삶을 가져 보지 못하고 습기찬 어둠 속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눈이 절로 아파오기 마련이다. 화자는 그것을 눈이 아프기보다는 눈에 들인 어둠이 아프다고 우회적으로 빗대어 말한다. 실은 어둠을 너무 오래 보아서 눈이 아픈 것이다. 눈에서 엉켜진 빛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물관에 매듭만을 살린다는 것이다. 매듭은 삶을 순조롭게 하지 못하는 장애요인이다. 물관을 나무를 살게하는 핏줄인 것이다. 그래서 차가운 눈에 불 밝히고 앞만 보고 가는 길에 동행을 꿈꾸어 보지만 이내 길은 어두워지고 노을이 걸린다. 내 몸의 가지에 걸리는 붉은색은 나무가 맺은 결실이며 삶의 성과물이다. 어렴고 힘든 계절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어 스스로를 빛나게 만든다. 매듭의 틈을 비집고 길어 올리는 물은 젖줄이며 생명수일 수밖에 없다. 그 물은 누구도 지우지 못한다. 그럴 때도 어둠은 해일처럼 밀려와 흔들리는 공포를 안겨준다. 화자는 그 어둠 속에서 기도문을 외며 삶에의 의지를 일으켜 세운다. 그것이 바로 첫행에 암시한 일어서는 뿌리인 것이다. 곁에 있는 이웃이 따뜻한 손으로 어둠을 쫓아 불을 밝힌다. 속앓이 기억은 빗줄기로 지나가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어둠의 상처가 소낙비 줄기 속에다 방울꽃을 피운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뿌리가 가진 상처와 아픔을 전부 드러내 보여 주고는 그대 뿌리는 안녕한가를 묻는다.
자신이 가꾸고 보살피며 함께 행복을 나누어야 할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는 작품이다. 이 시대의 궂고 부조리한 어둠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 위 시에서 타자 인식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므로 더 뿌리의 본질에 이를 수가 있게 된다.
제 몸 으스러지는 줄 모르고
노래하고 또 노래 부르면서
형제끼리 밤낮 음역대 맞춘다
모난 돌 섞일 때마다
뾰쪽한 모서리 시퍼렇게 멍들고
서로 살 비비며 깎아낸다
철썩거리며
물때 들고 날 때마다 아프다
짜갈 짜갈 짜갈 짜갈…
불협화음 속 아우성
물살 움켜쥐고
또다시 소리 질러본다
눈 부신 햇살과 바람의 응원들
갈고 닦인 매끈한 몸매
동글납작한 몽돌네 가족
쉼 없이 부딪치며 닮아간다
-「몽돌네 가족」전문
이 시는 한 가족이 성장해 가면서 느끼는 온갖 풍파와 맞서면서 역경을 이겨내고 어떻게 행복을 찾아 가는 것인지 밝혀내고 있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몽돌이 깎이어 둥글게 태어나는 과정에 비유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다. 밀려오는 세파에도 자신의 몸이 으스러지는 줄도 모르고 형제끼리 음역대를 서로 맞춰가며 노래 부른다. 모난돌이 형제들 틈에 섞일 때면 뾰족한 모서리에 멍이 들 때까지 서로 살 부비면서 모서리를 깎아낸다. 물이 들고 날 때마다 깎인 살은 아프고 불협화음이 울려 나올 때 물살을 움켜쥐고 소리 질러 본다. 그러나 그 아픔 뒤에 오는 것은 행복이다. 눈부신 햇살과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련들 속에서 갈고 닦인 몸매는 둥글고 부드럽게 서로를 닮아 간다. 서로 몸 부딪히며 가족애를 깊이 느끼게 되는 한 가정의 모습을 깊이있게 관찰하여 쓴 가작이 아닐 수 없다. 시인의 가족에 대한 시선과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라고 본다. 시를 쓰게 된 계기도 돌아가신 시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궁극으로 가닿은 가족애였다.
배연옥 시인이 가닿고자 하는 아름다운 세계는 가족이 다복하고 행복한 세상일 것이다. 그런 눈으로 세상을 읽고 세상을 만들어 간다.
눈에 들인 어둠이 아프다
엉켜진 빛들은 물관 매듭을 살린다
차가운 눈에 불 밝히며 앞만 보고
함께 가면서 호흡으로 여는 발걸음
굳어져 가는 몸 감싸 안고 노을을 본다
가지에 걸린 붉은색
꽃과 열매는 햇살 속에 탐스럽게 빛난다
틈 비집고 우듬지에 올리는 젖줄은 생명수
누구도 지우지 못한다
일 순간 해일로 덮쳐오는 어둠
흔들리는 공포 속에 기도문을 왼다
따뜻한 손이 내 안에 불을 켠다
속앓이 기억은 소낙비로 지나가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얼룩진 상처
시원한 빗줄기에서 방울꽃이 핀다
그대, 뿌리는 안녕한가요?
-「뿌리는 안녕한가요?」 전문
뿌리를 땅속에 숨어서 몸을 지탱하고 있는 나무의 근본으로만 생각하면 이 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 작품에서 뿌리는 화자의 삶의 근간을 이루며 나를 지탱해 주는 내 의식이나 사념으로 확장해 보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이다. 뿌리가 누워있지 않고 일어선다는 것은 뿌리가 할 말이 있거나 새롭게 할 일이 있다는 의미이다. 시적 화자의 눈에 들인 어둠이 아프다는 것은 밝고 따뜻한 삶을 가져 보지 못하고 습기찬 어둠 속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눈이 절로 아파오기 마련이다. 화자는 그것을 눈이 아프기보다는 눈에 들인 어둠이 아프다고 우회적으로 빗대어 말한다. 실은 어둠을 너무 오래 보아서 눈이 아픈 것이다. 눈에서 엉켜진 빛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물관에 매듭만을 살린다는 것이다. 매듭은 삶을 순조롭게 하지 못하는 장애요인이다. 물관을 나무를 살게하는 핏줄인 것이다. 그래서 차가운 눈에 불 밝히고 앞만 보고 가는 길에 동행을 꿈꾸어 보지만 이내 길은 어두워지고 노을이 걸린다. 내 몸의 가지에 걸리는 붉은색은 나무가 맺은 결실이며 삶의 성과물이다. 어렴고 힘든 계절 속에서도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어 스스로를 빛나게 만든다. 매듭의 틈을 비집고 길어 올리는 물은 젖줄이며 생명수일 수밖에 없다. 그 물은 누구도 지우지 못한다. 그럴 때도 어둠은 해일처럼 밀려와 흔들리는 공포를 안겨준다. 화자는 그 어둠 속에서 기도문을 외며 삶에의 의지를 일으켜 세운다. 그것이 바로 첫행에 암시한 일어서는 뿌리인 것이다. 곁에 있는 이웃이 따뜻한 손으로 어둠을 쫓아 불을 밝힌다. 속앓이 기억은 빗줄기로 지나가고 바람 따라 흔들리는 어둠의 상처가 소낙비 줄기 속에다 방울꽃을 피운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뿌리가 가진 상처와 아픔을 전부 드러내 보여 주고는 그대 뿌리는 안녕한가를 묻는다.
자신이 가꾸고 보살피며 함께 행복을 나누어야 할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는 작품이다. 이 시대의 궂고 부조리한 어둠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 위 시에서 타자 인식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므로 더 뿌리의 본질에 이를 수가 있게 된다.
제 몸 으스러지는 줄 모르고
노래하고 또 노래 부르면서
형제끼리 밤낮 음역대 맞춘다
모난 돌 섞일 때마다
뾰쪽한 모서리 시퍼렇게 멍들고
서로 살 비비며 깎아낸다
철썩거리며
물때 들고 날 때마다 아프다
짜갈 짜갈 짜갈 짜갈…
불협화음 속 아우성
물살 움켜쥐고
또다시 소리 질러본다
눈 부신 햇살과 바람의 응원들
갈고 닦인 매끈한 몸매
동글납작한 몽돌네 가족
쉼 없이 부딪치며 닮아간다
-「몽돌네 가족」전문
이 시는 한 가족이 성장해 가면서 느끼는 온갖 풍파와 맞서면서 역경을 이겨내고 어떻게 행복을 찾아 가는 것인지 밝혀내고 있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몽돌이 깎이어 둥글게 태어나는 과정에 비유하여 형상화한 작품이다. 밀려오는 세파에도 자신의 몸이 으스러지는 줄도 모르고 형제끼리 음역대를 서로 맞춰가며 노래 부른다. 모난돌이 형제들 틈에 섞일 때면 뾰족한 모서리에 멍이 들 때까지 서로 살 부비면서 모서리를 깎아낸다. 물이 들고 날 때마다 깎인 살은 아프고 불협화음이 울려 나올 때 물살을 움켜쥐고 소리 질러 본다. 그러나 그 아픔 뒤에 오는 것은 행복이다. 눈부신 햇살과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련들 속에서 갈고 닦인 몸매는 둥글고 부드럽게 서로를 닮아 간다. 서로 몸 부딪히며 가족애를 깊이 느끼게 되는 한 가정의 모습을 깊이있게 관찰하여 쓴 가작이 아닐 수 없다. 시인의 가족에 대한 시선과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라고 본다. 시를 쓰게 된 계기도 돌아가신 시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궁극으로 가닿은 가족애였다.
배연옥 시인이 가닿고자 하는 아름다운 세계는 가족이 다복하고 행복한 세상일 것이다. 그런 눈으로 세상을 읽고 세상을 만들어 간다.
목차
목차
목차…4
자서…3
제 1 부
향불…11
오늘은 맑음…12
늙은 호박…14
마늘…15
항아리…16
이데옵시스 왕나비…17
다락방…18
구피…20
황혼녘…21
원앙새…22
몽돌네 가족…23
오늘도 목마른 폰…24
간장에 핀 꽃…25
부소담악에서…26
태풍 아래…27
내게 와 멈춘 시간…28
취를 삼키다…29
숨 쉬는 이정표…30
돌아가는 긴 여정…31
틈…32
제 2 부
나를 찾아 나선 길…35
꿈틀거리는 청춘…36
그래서, 좋더라…37
외출하기 좋은 날…38
구월비 적시는 아침…40
제트보트…41
구름 문 열쇠…42
기도…43
달빛선율…44
향일암 바람…45
마음을 먹고 싶다…46
추상…47
본질에 가다…48
사마귀를 만나다…49
초성 낱말 퀴즈…50
산타가 된 외등…52
심장에 새겨둔 문신…53
돌로미티…54
한 마음…56
돌꽃…57
부부…58
뿌리는 안녕 한가요ㆍ5
제 3 부
꿈꾸는 그 돌산…61
오만 원권 두 장…62
별 담은 그곳…64
사과나무를 심다…65
수레바퀴를 굴리다…66
세부 여행…68
길…69
귀인…70
망설임의 무게…71
그녀는 속이 깊다…72
에밀레 종…73
잡은 손…74
호랑이의 이름표…75
일기장…76
잣대…77
첫 상차림…78
벼랑 끝에서…80
나는 누구인가…81
물꼬…82
뿌리는 안녕 한가요?…85
제 4 부
황금 통에 사는 소…87
무궁화 질 무렵…88
마음자리…89
어머니 손두부…90
폭염과 물총…91
그날…92
붓끝에서 피는 꽃…94
퇴적암…95
달과 일곱 별…96
어떤 연서戀書…98
취…99
해무…100
알프스 천사…101
감나무 집…102
망초대…103
삼계탕…104
낙엽 한 장…105
너는 내 편…106
달팽이…107
또다른 항해를 위하여…108
□해설/가족애, 그 따뜻한 울타리-강영환…110
자서…3
제 1 부
향불…11
오늘은 맑음…12
늙은 호박…14
마늘…15
항아리…16
이데옵시스 왕나비…17
다락방…18
구피…20
황혼녘…21
원앙새…22
몽돌네 가족…23
오늘도 목마른 폰…24
간장에 핀 꽃…25
부소담악에서…26
태풍 아래…27
내게 와 멈춘 시간…28
취를 삼키다…29
숨 쉬는 이정표…30
돌아가는 긴 여정…31
틈…32
제 2 부
나를 찾아 나선 길…35
꿈틀거리는 청춘…36
그래서, 좋더라…37
외출하기 좋은 날…38
구월비 적시는 아침…40
제트보트…41
구름 문 열쇠…42
기도…43
달빛선율…44
향일암 바람…45
마음을 먹고 싶다…46
추상…47
본질에 가다…48
사마귀를 만나다…49
초성 낱말 퀴즈…50
산타가 된 외등…52
심장에 새겨둔 문신…53
돌로미티…54
한 마음…56
돌꽃…57
부부…58
뿌리는 안녕 한가요ㆍ5
제 3 부
꿈꾸는 그 돌산…61
오만 원권 두 장…62
별 담은 그곳…64
사과나무를 심다…65
수레바퀴를 굴리다…66
세부 여행…68
길…69
귀인…70
망설임의 무게…71
그녀는 속이 깊다…72
에밀레 종…73
잡은 손…74
호랑이의 이름표…75
일기장…76
잣대…77
첫 상차림…78
벼랑 끝에서…80
나는 누구인가…81
물꼬…82
뿌리는 안녕 한가요?…85
제 4 부
황금 통에 사는 소…87
무궁화 질 무렵…88
마음자리…89
어머니 손두부…90
폭염과 물총…91
그날…92
붓끝에서 피는 꽃…94
퇴적암…95
달과 일곱 별…96
어떤 연서戀書…98
취…99
해무…100
알프스 천사…101
감나무 집…102
망초대…103
삼계탕…104
낙엽 한 장…105
너는 내 편…106
달팽이…107
또다른 항해를 위하여…108
□해설/가족애, 그 따뜻한 울타리-강영환…110
저자
저자
배연옥
*대구 출생
《대한문학세계》 2018년 등단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향토문학 작품 금상 수상
명인명시특선외 동인지 다수
《대한문학세계》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그림나무시문학회 회원
《대한문학세계》 2018년 등단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향토문학 작품 금상 수상
명인명시특선외 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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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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