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의자(가슴에 내리는 시 152)
정서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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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009년 계간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한 정서연 시인은 2021년 첫시집 『첫사랑 수채화』를 상재한 바가 있다. 첫 시집이 가진 의미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나는 첫시집 해설에다 이렇게 썼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것은 크게변화되지 않았다.
'정서연 시인의 시선은 항시 밝고 따뜻한 자리에 놓여 있다. 시인이 노래하는 것은 자신의 삶과 자신의 주변에 놓여 있는 사물들일 것이다. 밝고 따뜻한 첫인상처럼 그의 시도 그렇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늘 반 햇살 반이다. 정서연 시인은 그늘 속에서도 햇살을 보고자 하는 긍정의 삶을 찾아낸다. 시인이 닿고자 하는 시 세계는 사랑과 밝음이 충만한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정서연 시인의 작품에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일구어내는 세상에 존재 의미가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행복을 찾고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꿈꾼다.'
이런 평가는 이번 시집에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말이다. 첫 시집에서처럼 이번 시집에서도 여행을 다니면서 쓴 작품들이 태반을 이룬다. 여행에서는 낯선 것들을 만나게 된다 첫시집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이번 시집에서는 낯선 것들을 만나기보다는 낯익은 것들이나 익숙한 의미들을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 다르다.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에서 친근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좋아 보일지는 모르나 시인의 태도로서는 권장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독자가 좋아한다고 해서 독자의 입맛을 따라간다는 것은 시인의 태도로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독자들에게도 낯선 체험을 안겨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시인의 모습인 것이다. 혹시 놀이로서의 시 쓰기의 즐거움에 빠져 그렇게 된 것이라면 여행 시는 치열한 삶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을 수 있는 모습이 되어야 함을 전해주고 싶다. 정서연 시인의 모든 작품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여행 시의 아류에 빠지지 않나 하는 노파심을 지울 수 없어 덧붙이는 우려다. 어쩌면 이 시집은 여행시가 지닌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내고 있는가가 정서연 시를 이해하는 관건이 된다.
바람이 머물다 지나가는 그곳
오고 간 발자국만큼
소리가 머물고
둥근 탁자에 흐르는 말들이
장단을 맞추듯 찻잔을 오가고
넉넉한 웃음이 바람 따라
눈부신 가을을 만나는 곳
이백 살 먹은 굴참나무의
나이테가 넉넉하게 익어서
쉼이 되어주는 장안사
도토리道土利를 아시나요
-「도토리道土利를 아시나요」 전문
이 작품은 '장안사'라는 사찰을 찾았을 때 만나던 풍경과 그에 대한 소회를 담백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바람이 머물다 가는 그곳에는 사람들 발자국이 많이 와서 붐비는 만큼 많은 소리들이 머문다. 둥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나누는 말들이 있고 찻잔들이 오가고 넉넉한 웃음들이 바람따라 가을을 만나기도 한다. 그곳에는 이백 살 먹은 굴참나무가 있어 넉넉한 둥치가 만들어내는 공간이 좋은 쉼터가 되어 준다. 상수리나무가 열매를 달아주는 도토리를 알고 있느냐고 되묻는다. 굴참나무 열매인 도토리에 어떤 의미의 색깔을 입혀보는 태도를 갖는다. 정서연 시인의 여행은 대개 이런 모습으로 어떤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추천사
자식들은 기쁜 일에나 슬픈 일에나 항용 마음에 그려지는 것은 부모님이다. 그동안 성장하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해오며 맵고 쓰고 단 온갖 삶을 겪으면서 부모와 함께 했다. 그래서 자식들은 어떤 일이나 부모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마당에 놓인 회색빛 숫돌은
아버지 무기였다
부엌칼을 갈 때면 집안 모든 갈 것들이
아버지 앞에 줄을 섰다
농군의 아들인 아버지는
농사짓는 일이 서툴렀다
그래서 아버지는 주로 칼을 갈았다
칼과 숫돌 앞에서 아버지는 제관처럼 예를 다했다
아버지가 칼을 갈 때
숫돌은 힘이 넘쳤다
부엌칼은 수줍게 웃는 듯했고
크고 작은 낫이 순서대로 아버지에게 갈렸다
아버지 두터운 손에
숫돌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숫돌에 칼을 얹은 아버지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아버지는 닳은 숫돌이 되어 떠났다
-「숫돌」 전문
이 작품은 아버지를 기억하는 법을 그려낸 작품이다. 아버지의 젊었을 때 무기는 마당 가에놓인 숫돌이었다. 부엌칼을 갈 때면 집안의 갈 것들이 아버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농군의 아들임에도 농사일이 서툴러서 주로 칼 가는 일을 담당했다. 아버지는 숫돌 앞에 서면 경건해졌다. 아버지가 칼을 갈 때면 숫돌에는 힘이 넘쳤고 부엌칼은 수줍게 웃는 듯했다. 숫돌은 아버지의 상징이고 부엌칼은 어머니의 상징이다. 두 상징이 섞이면서 교묘하게 사랑을 느끼게한다. 뒤이어 집안의 크고 작은 낫들이 갈렸다. 아버지 두터운 손에 숫돌이 갈려서 점점 얇아지고 칼 가는 아버지의 시간도 줄어서 결국 닳은 숫돌이 되어 세상을 떠나게 된 아버지의 모습을 숫돌을 통해서 본다는 것이다. 숫돌에 깃든 아버지의 정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따뜻함을 간직한다.
'정서연 시인의 시선은 항시 밝고 따뜻한 자리에 놓여 있다. 시인이 노래하는 것은 자신의 삶과 자신의 주변에 놓여 있는 사물들일 것이다. 밝고 따뜻한 첫인상처럼 그의 시도 그렇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늘 반 햇살 반이다. 정서연 시인은 그늘 속에서도 햇살을 보고자 하는 긍정의 삶을 찾아낸다. 시인이 닿고자 하는 시 세계는 사랑과 밝음이 충만한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정서연 시인의 작품에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나온다.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일구어내는 세상에 존재 의미가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행복을 찾고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꿈꾼다.'
이런 평가는 이번 시집에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말이다. 첫 시집에서처럼 이번 시집에서도 여행을 다니면서 쓴 작품들이 태반을 이룬다. 여행에서는 낯선 것들을 만나게 된다 첫시집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이번 시집에서는 낯선 것들을 만나기보다는 낯익은 것들이나 익숙한 의미들을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 다르다.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에서 친근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 좋아 보일지는 모르나 시인의 태도로서는 권장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독자가 좋아한다고 해서 독자의 입맛을 따라간다는 것은 시인의 태도로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독자들에게도 낯선 체험을 안겨서 삶의 새로운 의미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시인의 모습인 것이다. 혹시 놀이로서의 시 쓰기의 즐거움에 빠져 그렇게 된 것이라면 여행 시는 치열한 삶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담을 수 있는 모습이 되어야 함을 전해주고 싶다. 정서연 시인의 모든 작품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여행 시의 아류에 빠지지 않나 하는 노파심을 지울 수 없어 덧붙이는 우려다. 어쩌면 이 시집은 여행시가 지닌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내고 있는가가 정서연 시를 이해하는 관건이 된다.
바람이 머물다 지나가는 그곳
오고 간 발자국만큼
소리가 머물고
둥근 탁자에 흐르는 말들이
장단을 맞추듯 찻잔을 오가고
넉넉한 웃음이 바람 따라
눈부신 가을을 만나는 곳
이백 살 먹은 굴참나무의
나이테가 넉넉하게 익어서
쉼이 되어주는 장안사
도토리道土利를 아시나요
-「도토리道土利를 아시나요」 전문
이 작품은 '장안사'라는 사찰을 찾았을 때 만나던 풍경과 그에 대한 소회를 담백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바람이 머물다 가는 그곳에는 사람들 발자국이 많이 와서 붐비는 만큼 많은 소리들이 머문다. 둥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나누는 말들이 있고 찻잔들이 오가고 넉넉한 웃음들이 바람따라 가을을 만나기도 한다. 그곳에는 이백 살 먹은 굴참나무가 있어 넉넉한 둥치가 만들어내는 공간이 좋은 쉼터가 되어 준다. 상수리나무가 열매를 달아주는 도토리를 알고 있느냐고 되묻는다. 굴참나무 열매인 도토리에 어떤 의미의 색깔을 입혀보는 태도를 갖는다. 정서연 시인의 여행은 대개 이런 모습으로 어떤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추천사
자식들은 기쁜 일에나 슬픈 일에나 항용 마음에 그려지는 것은 부모님이다. 그동안 성장하면서 희노애락을 함께 해오며 맵고 쓰고 단 온갖 삶을 겪으면서 부모와 함께 했다. 그래서 자식들은 어떤 일이나 부모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마당에 놓인 회색빛 숫돌은
아버지 무기였다
부엌칼을 갈 때면 집안 모든 갈 것들이
아버지 앞에 줄을 섰다
농군의 아들인 아버지는
농사짓는 일이 서툴렀다
그래서 아버지는 주로 칼을 갈았다
칼과 숫돌 앞에서 아버지는 제관처럼 예를 다했다
아버지가 칼을 갈 때
숫돌은 힘이 넘쳤다
부엌칼은 수줍게 웃는 듯했고
크고 작은 낫이 순서대로 아버지에게 갈렸다
아버지 두터운 손에
숫돌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숫돌에 칼을 얹은 아버지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아버지는 닳은 숫돌이 되어 떠났다
-「숫돌」 전문
이 작품은 아버지를 기억하는 법을 그려낸 작품이다. 아버지의 젊었을 때 무기는 마당 가에놓인 숫돌이었다. 부엌칼을 갈 때면 집안의 갈 것들이 아버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농군의 아들임에도 농사일이 서툴러서 주로 칼 가는 일을 담당했다. 아버지는 숫돌 앞에 서면 경건해졌다. 아버지가 칼을 갈 때면 숫돌에는 힘이 넘쳤고 부엌칼은 수줍게 웃는 듯했다. 숫돌은 아버지의 상징이고 부엌칼은 어머니의 상징이다. 두 상징이 섞이면서 교묘하게 사랑을 느끼게한다. 뒤이어 집안의 크고 작은 낫들이 갈렸다. 아버지 두터운 손에 숫돌이 갈려서 점점 얇아지고 칼 가는 아버지의 시간도 줄어서 결국 닳은 숫돌이 되어 세상을 떠나게 된 아버지의 모습을 숫돌을 통해서 본다는 것이다. 숫돌에 깃든 아버지의 정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따뜻함을 간직한다.
목차
목차
자서 5
목차 6
제 1 부
편지 12
저녁 여덟시 13
호미질 14
몸을 수선하다 15
햇살 의자 16
오래된 거리 17
오후 그림자 18
욕지도에서 19
손님, 생강차 한잔 드세요 20
길을 잃다 22
의자가 있는 공원 풍경 23
미수 사랑법 24
짚불곰장어 25
바다 요양원 26
헛 춤 28
왕거미성 30
술시 32
바람길 34
별이 빛나는 밤 36
제 2 부
따뜻한 손 38
느릅나무 사랑법 39
보랏빛 초대장 40
따뜻한 빈자리 66
달에게 가다 42
숫돌 44
눈을 맞으며 불내를 맡다 46
고향집 48
기일 49
시에 묻히다 50
골목 풍경 52
문상 가는 길 53
흔적 54
돌담 너머 56
부활절 아침에 57
복순씨 58
솔로몬, 비에 젖어 흐른다 60
꽃집 꽃뿐이네 62
기도 64
제 3 부
비가 68
도토리를 아시나요 69
홍매화 입맞춤 70
금계국 71
이유 72
갯메꽃 73
위도 74
구름길 76
숨길 78
다누비 79
눈부시다 80
만리향 81
선인장 가시 82
거룩한 수국 84
그늘에 86
갈림길에서 88
창밖 풍경 90
꽃무릇 93
언어 찾기 94
가을 편지 96
재 4 부
고사목 연리지 98
봄비 99
새벽을 탁발하다 100
첫사랑 102
꽃잎이 떨어지는 이유 103
동백꽃 지다 104
동고비, 봄을 입다 105
홍게 일곱 마리 108
강구에 가면 107
해녀 할매의 사랑법 110
밑간이 필요한 발자국 112
정자항 114
장안사 가는 길 115
선택 116
겨울 바다 118
아침이 오면 120
첫눈 122
묵정밭 124
구랍에 부르는 노래 126
이번 생生은 사랑하리라 128
해설/길 위에서 만나는 온기 131
목차 6
제 1 부
편지 12
저녁 여덟시 13
호미질 14
몸을 수선하다 15
햇살 의자 16
오래된 거리 17
오후 그림자 18
욕지도에서 19
손님, 생강차 한잔 드세요 20
길을 잃다 22
의자가 있는 공원 풍경 23
미수 사랑법 24
짚불곰장어 25
바다 요양원 26
헛 춤 28
왕거미성 30
술시 32
바람길 34
별이 빛나는 밤 36
제 2 부
따뜻한 손 38
느릅나무 사랑법 39
보랏빛 초대장 40
따뜻한 빈자리 66
달에게 가다 42
숫돌 44
눈을 맞으며 불내를 맡다 46
고향집 48
기일 49
시에 묻히다 50
골목 풍경 52
문상 가는 길 53
흔적 54
돌담 너머 56
부활절 아침에 57
복순씨 58
솔로몬, 비에 젖어 흐른다 60
꽃집 꽃뿐이네 62
기도 64
제 3 부
비가 68
도토리를 아시나요 69
홍매화 입맞춤 70
금계국 71
이유 72
갯메꽃 73
위도 74
구름길 76
숨길 78
다누비 79
눈부시다 80
만리향 81
선인장 가시 82
거룩한 수국 84
그늘에 86
갈림길에서 88
창밖 풍경 90
꽃무릇 93
언어 찾기 94
가을 편지 96
재 4 부
고사목 연리지 98
봄비 99
새벽을 탁발하다 100
첫사랑 102
꽃잎이 떨어지는 이유 103
동백꽃 지다 104
동고비, 봄을 입다 105
홍게 일곱 마리 108
강구에 가면 107
해녀 할매의 사랑법 110
밑간이 필요한 발자국 112
정자항 114
장안사 가는 길 115
선택 116
겨울 바다 118
아침이 오면 120
첫눈 122
묵정밭 124
구랍에 부르는 노래 126
이번 생生은 사랑하리라 128
해설/길 위에서 만나는 온기 131
저자
저자
정서연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계간 『문학예술』 시(2009), 수필(2015)등단
『한국현대문화포럼 신춘문예』 (2020 동화 당선)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가톨릭문인협회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부산여성수필문인협회 이사, 남재문학 편집위원
?참수필 동인, 시작 동인
?남재문학 작가상, 영호남문학 작품상, 부산시단 작품상,
금샘문학상 동화부분 대상
?저서 시집『첫사랑 수채화』, 수필집『둘이서 걷는 길』
?계간 『문학예술』 시(2009), 수필(2015)등단
『한국현대문화포럼 신춘문예』 (2020 동화 당선)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가톨릭문인협회 회원
새부산시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부산여성수필문인협회 이사, 남재문학 편집위원
?참수필 동인, 시작 동인
?남재문학 작가상, 영호남문학 작품상, 부산시단 작품상,
금샘문학상 동화부분 대상
?저서 시집『첫사랑 수채화』, 수필집『둘이서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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