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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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우리가 현실을 부를 이름을 선점하고, 시선의 순서를 바꾸고, 감정을 깨우고, 반복 속에서 힘을 얻어, 끝내 세상을 움직인다
2024년 총선부터 2026년 지방선거까지, 정치의 판은 숨 가쁘게 뒤집혔다. 그 2년여의 시간은 단순히 선거가 잇따른 기간이 아니었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한 정권이 막을 내렸고, 조기 대선으로 권력이 교체됐으며, 새 정부는 불과 1년 만에 다시 민심의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그 격변을 사건의 연대기가 아니라, 권력이 태어나고 무너지고 옮겨간 '문장의 역사'로 기록했다.
아홉 개의 장은 시간순으로 놓이지 않았다. 말의 권력이 미치는 반경이 정치권 내부에서 대중의 일상으로, 다시 행정과 통치의 영역으로 넓어지는 순서로 배치됐다. 사건은 서로 달라도 권력으로 살아남은 말에는 공통된 궤적이 있기 때문이다.
개표 직후에는 승리와 패배에 붙은 이름을 읽는다. 정당 내부에서는 '재건'과 '계승'의 언어가 누구를 중심에 남기고 누구를 밀어냈는지 추적한다. 여의도 밖에서는 대파와 스타벅스, "싸워"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을 얻으며 정치적 힘으로 커진 과정을 살핀다. 마지막에는 대통령의 엑스가 질문과 호출, 보고와 평가를 연결하며 공개적인 통치의 장이 되는 순간에 도착한다.
정치인의 명언이나 실언을 모은 책이 아니다. 어느 진영의 말이 옳았는지를 판정하는 책도 아니다. 누가 현실에 먼저 이름을 붙였는지, 무엇을 앞에 놓았는지, 어떤 감정을 불러냈는지, 누가 그 말을 반복했고 끝내 무엇이 움직였는지를 묻는다.
이 책이 좇는 것은 발언의 순간보다 그 이후다. 누가 그 말을 받아 반복했고, 어떤 감정과 행동이 뒤따랐으며, 그것이 어떻게 조직과 통치의 현실로 번역됐는지를 따라간다.
그 경로가 보이면 이미 지나간 사건만 다르게 읽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새로 등장한 말이 무엇을 앞세우고 누구를 움직이며, 어떤 현실을 만들려 하는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말의 권력》은 권력이 이동한 시간을 문장으로 복원한 동시대 정치의 기록이자, 앞으로 등장할 말이 권력이 되는 순간을 스스로 알아보고 판단하게 하는 책이다.
2024년 총선부터 2026년 지방선거까지, 정치의 판은 숨 가쁘게 뒤집혔다. 그 2년여의 시간은 단순히 선거가 잇따른 기간이 아니었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한 정권이 막을 내렸고, 조기 대선으로 권력이 교체됐으며, 새 정부는 불과 1년 만에 다시 민심의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그 격변을 사건의 연대기가 아니라, 권력이 태어나고 무너지고 옮겨간 '문장의 역사'로 기록했다.
아홉 개의 장은 시간순으로 놓이지 않았다. 말의 권력이 미치는 반경이 정치권 내부에서 대중의 일상으로, 다시 행정과 통치의 영역으로 넓어지는 순서로 배치됐다. 사건은 서로 달라도 권력으로 살아남은 말에는 공통된 궤적이 있기 때문이다.
개표 직후에는 승리와 패배에 붙은 이름을 읽는다. 정당 내부에서는 '재건'과 '계승'의 언어가 누구를 중심에 남기고 누구를 밀어냈는지 추적한다. 여의도 밖에서는 대파와 스타벅스, "싸워"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을 얻으며 정치적 힘으로 커진 과정을 살핀다. 마지막에는 대통령의 엑스가 질문과 호출, 보고와 평가를 연결하며 공개적인 통치의 장이 되는 순간에 도착한다.
정치인의 명언이나 실언을 모은 책이 아니다. 어느 진영의 말이 옳았는지를 판정하는 책도 아니다. 누가 현실에 먼저 이름을 붙였는지, 무엇을 앞에 놓았는지, 어떤 감정을 불러냈는지, 누가 그 말을 반복했고 끝내 무엇이 움직였는지를 묻는다.
이 책이 좇는 것은 발언의 순간보다 그 이후다. 누가 그 말을 받아 반복했고, 어떤 감정과 행동이 뒤따랐으며, 그것이 어떻게 조직과 통치의 현실로 번역됐는지를 따라간다.
그 경로가 보이면 이미 지나간 사건만 다르게 읽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새로 등장한 말이 무엇을 앞세우고 누구를 움직이며, 어떤 현실을 만들려 하는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말의 권력》은 권력이 이동한 시간을 문장으로 복원한 동시대 정치의 기록이자, 앞으로 등장할 말이 권력이 되는 순간을 스스로 알아보고 판단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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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출판사의 말
수많은 말 가운데 무엇이 살아남아 권력이 되는가.
최근의 정치는 이미 충분히 기록된 것처럼 보였다.
정치인의 회고부터 비상계엄과 탄핵을 둘러싼 증언과 기록, 선거 결과와 유권자의 선택에 대한 분석, 정치인의 말하기와 정치 언어의 프레임을 다룬 책까지 잇따라 나왔다.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전말, 선거 결과를 낳은 요인은 이미 여러 방식으로 기록되고 분석돼왔다.
그렇다면 또 한 권의 정치 서적은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까.
《말의 권력》은 최근 정치를 다시 요약하는 대신, 권력이 태어나고 무너지고 옮겨간 과정을 '문장의 역사'로 복원하며 이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이 통과한 2년여 동안 권력의 주체와 각 세력의 위치는 연달아 뒤바뀌었다. 집권 세력은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은 뒤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쳐 권력을 잃었고, 야당은 새로운 국정의 주체가 됐다. 새 정부도 불과 1년 만에 다시 유권자의 평가를 받았다.
그 사이 패배한 권력은 복귀를 정당화할 이름을 찾았고, 승리한 권력 안에서는 계승의 자격을 둘러싼 경쟁이 벌어졌다. 이미 끝난 승패도 어떤 말로 불리느냐에 따라 다음 권력의 명분이 됐다. 이 책은 서로 떨어져 보이던 사건들을, 말이 결과를 해석하고 그 해석이 다음 정치의 출발점을 만드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이 책은 힘을 얻은 말만 좇지 않는다.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말, 말에 상응하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말이 어떻게 설득력을 잃고 도리어 권력의 한계를 드러내는지도 함께 살핀다.
그 흐름은 여의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말은 처음 등장한 자리를 벗어나 대중의 반복과 변주, 선택과 행동을 거치며 전혀 다른 힘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대중은 정치의 말을 전달받는 수신자가 아니다. 대중은 어떤 말은 살리고 어떤 말은 소멸시키며, 그 힘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체로 등장한다. 그렇게 힘을 얻은 말은 정치권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에서 이 경로는 통치의 내부로 들어간다. 이는 한 정치인의 새로운 SNS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역대 대통령의 소통법을 함께 놓고 볼 때 드러나는 구조적 변화이자, '엑스'라는 플랫폼이 메시지 전달 수단을 넘어 통치가 시작되는 장소로 바뀌는 장면이다.
《말의 권력》은 정치가 완전한 과거가 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승패의 의미와 권력의 자격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이 현재형으로 충돌하던 순간을 나란히 기록했다.
그러나 속도에만 기대어 쓰인 단발성 시사 기록은 아니다. 확인할 수 있는 발언과 반응, 실제로 이어진 결과를 연결하며 어떤 말이 살아남아 현실을 움직였는지 끝까지 추적한다.
오늘의 정치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약점이 아니라 존재 이유다. 훗날 확정된 하나의 해석으로는 복원할 수 없는 경쟁과 긴장, 말이 힘을 얻는 바로 그 순간이 이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레드캠프는 《말의 권력》이 가장 현재적인 정치의 기록이면서, 그 현재가 지나간 뒤에도 다시 펼쳐볼 수 있는 책이라고 믿는다. 흩어진 장면들을 하나의 권력 작동 구조로 연결하고, 이미 알려진 사건뿐 아니라 아직 도착하지 않은 말이 힘을 얻는 순간까지 읽게 하는 책.
이것이 우리가 《말의 권력》을 지금 펴내는 이유다.
수많은 말 가운데 무엇이 살아남아 권력이 되는가.
최근의 정치는 이미 충분히 기록된 것처럼 보였다.
정치인의 회고부터 비상계엄과 탄핵을 둘러싼 증언과 기록, 선거 결과와 유권자의 선택에 대한 분석, 정치인의 말하기와 정치 언어의 프레임을 다룬 책까지 잇따라 나왔다. 인물의 선택과 사건의 전말, 선거 결과를 낳은 요인은 이미 여러 방식으로 기록되고 분석돼왔다.
그렇다면 또 한 권의 정치 서적은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까.
《말의 권력》은 최근 정치를 다시 요약하는 대신, 권력이 태어나고 무너지고 옮겨간 과정을 '문장의 역사'로 복원하며 이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이 통과한 2년여 동안 권력의 주체와 각 세력의 위치는 연달아 뒤바뀌었다. 집권 세력은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은 뒤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쳐 권력을 잃었고, 야당은 새로운 국정의 주체가 됐다. 새 정부도 불과 1년 만에 다시 유권자의 평가를 받았다.
그 사이 패배한 권력은 복귀를 정당화할 이름을 찾았고, 승리한 권력 안에서는 계승의 자격을 둘러싼 경쟁이 벌어졌다. 이미 끝난 승패도 어떤 말로 불리느냐에 따라 다음 권력의 명분이 됐다. 이 책은 서로 떨어져 보이던 사건들을, 말이 결과를 해석하고 그 해석이 다음 정치의 출발점을 만드는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이 책은 힘을 얻은 말만 좇지 않는다.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말, 말에 상응하는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말이 어떻게 설득력을 잃고 도리어 권력의 한계를 드러내는지도 함께 살핀다.
그 흐름은 여의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말은 처음 등장한 자리를 벗어나 대중의 반복과 변주, 선택과 행동을 거치며 전혀 다른 힘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대중은 정치의 말을 전달받는 수신자가 아니다. 대중은 어떤 말은 살리고 어떤 말은 소멸시키며, 그 힘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체로 등장한다. 그렇게 힘을 얻은 말은 정치권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에서 이 경로는 통치의 내부로 들어간다. 이는 한 정치인의 새로운 SNS 활용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역대 대통령의 소통법을 함께 놓고 볼 때 드러나는 구조적 변화이자, '엑스'라는 플랫폼이 메시지 전달 수단을 넘어 통치가 시작되는 장소로 바뀌는 장면이다.
《말의 권력》은 정치가 완전한 과거가 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승패의 의미와 권력의 자격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이 현재형으로 충돌하던 순간을 나란히 기록했다.
그러나 속도에만 기대어 쓰인 단발성 시사 기록은 아니다. 확인할 수 있는 발언과 반응, 실제로 이어진 결과를 연결하며 어떤 말이 살아남아 현실을 움직였는지 끝까지 추적한다.
오늘의 정치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약점이 아니라 존재 이유다. 훗날 확정된 하나의 해석으로는 복원할 수 없는 경쟁과 긴장, 말이 힘을 얻는 바로 그 순간이 이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레드캠프는 《말의 권력》이 가장 현재적인 정치의 기록이면서, 그 현재가 지나간 뒤에도 다시 펼쳐볼 수 있는 책이라고 믿는다. 흩어진 장면들을 하나의 권력 작동 구조로 연결하고, 이미 알려진 사건뿐 아니라 아직 도착하지 않은 말이 힘을 얻는 순간까지 읽게 하는 책.
이것이 우리가 《말의 권력》을 지금 펴내는 이유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발언 뒤에 남는 것들
1장 같은 숫자, 다른 승패
2장 불안으로 번역된 정치
3장 되돌아온 심판
4장 '재건'이라는 권력의 자격
5장 낮은 말, 낮아지지 않은 권력
6장 누가 '진짜' 주인인가
7장 대중의 손에서 폭발한 말
8장 아직 오지 않은 위험의 질서
9장 말이 통치가 되는 곳
에필로그
말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
발언 뒤에 남는 것들
1장 같은 숫자, 다른 승패
2장 불안으로 번역된 정치
3장 되돌아온 심판
4장 '재건'이라는 권력의 자격
5장 낮은 말, 낮아지지 않은 권력
6장 누가 '진짜' 주인인가
7장 대중의 손에서 폭발한 말
8장 아직 오지 않은 위험의 질서
9장 말이 통치가 되는 곳
에필로그
말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
저자
저자
김은지 정치부 기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용산 대통령실·총리실·통일부를 출입했다. 대선과 정권 교체, 총선과 지방선거, 비상계엄과 탄핵까지 정치의 판이 거듭 뒤집히는 현장에서 말이 어떻게 선택되고 압축돼 프레임이 된 뒤, 다시 정치의 구도와 현실을 움직이는 권력으로 작동하는지 지켜봤다.
뉴스가 끝난 뒤에도 사건을 놓지 못했다. 기자는 정해진 마감 안에서 발언의 핵심을 추리고 그날의 기사를 완성해야 했지만, 시선은 자꾸 기사 뒤에 남은 것들을 향했다. 왜 어떤 말은 사라지고 어떤 말은 살아남는지, 하나의 문장이 누구를 중심에 세우고 무엇을 움직였는지 오래 들여다봤다.
확인할 수 있는 말과 그 뒤에 나타난 결과를 따라간다. 권력이 작동하는 구조와 말이 지나간 경로, 그 이후에 남은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2026년 지방선거를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쳤다. 기자라는 직함을 내려놓은 뒤, 기사라는 형식 안에서 끝까지 쓰지 못했던 질문들을 다시 붙들었다.
《말의 권력》은 정치의 말을 기사로 옮기던 기자가 그 말이 권력이 되는 경로를 추적하는 저자로 건너와 쓴 책이다.
뉴스가 끝난 뒤에도 사건을 놓지 못했다. 기자는 정해진 마감 안에서 발언의 핵심을 추리고 그날의 기사를 완성해야 했지만, 시선은 자꾸 기사 뒤에 남은 것들을 향했다. 왜 어떤 말은 사라지고 어떤 말은 살아남는지, 하나의 문장이 누구를 중심에 세우고 무엇을 움직였는지 오래 들여다봤다.
확인할 수 있는 말과 그 뒤에 나타난 결과를 따라간다. 권력이 작동하는 구조와 말이 지나간 경로, 그 이후에 남은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2026년 지방선거를 끝으로 기자 생활을 마쳤다. 기자라는 직함을 내려놓은 뒤, 기사라는 형식 안에서 끝까지 쓰지 못했던 질문들을 다시 붙들었다.
《말의 권력》은 정치의 말을 기사로 옮기던 기자가 그 말이 권력이 되는 경로를 추적하는 저자로 건너와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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