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유령(반양장)
그만두겠다면서 그만두지 못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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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유령이라도 씐 것처럼
결국 다시 쓰고 마는 일렁임의 기록
제4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집 『기대 없는 토요일』에서 비정형적 에너지와 상상의 확장성을 보여준 윤지양 시인의 첫 에세이 『쓰는 유령』이 라우더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그만두겠다면서 그만두지 못하는 시'라는 부제처럼, 쓰고자 하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도 없게 각박했던 날들과 별안간 다시 쓰고 싶어지는 순간들 사이를 오가는 한 사람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시인은 어찌할 수 없던 그 마음을 '쓰는 유령'이라 부르며 시를 쓰는 시간과 쓰지 않는 나날을 살아내는 동안 자신을 지탱한 것들에 대해 털어놓는다. 여성으로서 통과해 온 차별과 소외의 순간들 역시 이 고백에서 비껴가지 않는다.
시의 재료가 되는 환상·꿈·불안·기억부터 필명·차별·질투라는 삶의 조각을 거쳐 개발자·고양이·친구와 같은 일상의 풍경에까지 이르는 41편의 글(그리고 히든 트랙처럼 숨겨진 3편의 비밀 원고)들은 '시', '사이', '시 아닌'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나뉜다. 쓰거나 쓰지 않는 삶, 두 가지 축을 분주히 오가는 한 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쓰는 일과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 발견하게 된다. 2017년 등단 이후 곧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인이 지나온 쓰기의 궤적이자, 앞으로도 계속될 삶과 문학의 다정한 증명이다.
결국 다시 쓰고 마는 일렁임의 기록
제4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집 『기대 없는 토요일』에서 비정형적 에너지와 상상의 확장성을 보여준 윤지양 시인의 첫 에세이 『쓰는 유령』이 라우더북스에서 출간되었다. '그만두겠다면서 그만두지 못하는 시'라는 부제처럼, 쓰고자 하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도 없게 각박했던 날들과 별안간 다시 쓰고 싶어지는 순간들 사이를 오가는 한 사람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시인은 어찌할 수 없던 그 마음을 '쓰는 유령'이라 부르며 시를 쓰는 시간과 쓰지 않는 나날을 살아내는 동안 자신을 지탱한 것들에 대해 털어놓는다. 여성으로서 통과해 온 차별과 소외의 순간들 역시 이 고백에서 비껴가지 않는다.
시의 재료가 되는 환상·꿈·불안·기억부터 필명·차별·질투라는 삶의 조각을 거쳐 개발자·고양이·친구와 같은 일상의 풍경에까지 이르는 41편의 글(그리고 히든 트랙처럼 숨겨진 3편의 비밀 원고)들은 '시', '사이', '시 아닌'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나뉜다. 쓰거나 쓰지 않는 삶, 두 가지 축을 분주히 오가는 한 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쓰는 일과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 발견하게 된다. 2017년 등단 이후 곧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인이 지나온 쓰기의 궤적이자, 앞으로도 계속될 삶과 문학의 다정한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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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그만두겠다고 말하면서도 기어이 다시 쓰는,
우리는 저마다의 유령을 품고 산다
윤지양 시인의 첫 에세이 『쓰는 유령』. '그만두겠다면서 그만두지 못하는 시'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쓰기와 멀어졌다가도 불현듯 다시 쓰고 싶어지는 마음에 관한 기록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도 하고, 쓰고자 하는 마음을 살필 새도 없을 만큼 각박한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다시 쓰고 싶어지는 마음은 갑자기 터지는 울음처럼 찾아왔다. 시인은 어찌할 수 없던 그 마음에 '쓰는 유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령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유령 같은 존재를 빌려서라도 이해하고 싶었던 자신의 마음과 삶을 이 책에 담았다.
『쓰는 유령』은 시를 쓰는 법을 알려주는 창작론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보고 듣고 기억하고 사랑한 것들을 언어로 옮겨낸 과정을 천천히 따라 걷는 책이다. '시', '사이', '시 아닌'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담긴 이야기들은 저마다 하나의 작은 액자처럼 구성되어 있다. '처음', '관찰', '용서', '시선', '문단'처럼 짧고 선명한 키워드로 된 표제 아래로 자신의 시에서 발췌한 시구가 부제처럼 따라온다. 구체적인 표제와 상상을 자극하는 부제가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는 각 이야기의 첫 페이지에서는 시인이 섬세하게 엮어낸 삶과 예술의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엿볼 수 있다. 본문 곳곳에 자리한 시인의 사진과 낙서, 그리고 히든 트랙처럼 숨겨진 3편의 비밀 원고를 찾아 '시'와 '시 아닌'의 '사이'를 오가는 과정은 독자에게 책 속의 또 다른 책을 발견하는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 쓰거나 쓰지 않는, 두 개의 축으로 지탱해 온 시간의 기록
시인의 삶에는 시가 아닌 순간에도 시가 있다
시인의 삶을 생각하면 으레 책상 앞에 앉아 시 쓰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윤지양의 삶에는 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를 쓸 때는 무한한 꿈과 환상 속을 헤엄치다가도, 일터에서는 누구보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코드를 짜는 사람. 『쓰는 유령』은 이처럼 상반되어 보이는 두 세계를 분주히 오가며 자신을 확장해 온 누군가의 투명한 기록이다. 모두가 공백기라고 지칭하는 시기마저도 "언제나 나로 채워져 있었다"고 말하는 시인의 고백은 삶의 모든 순간이 문학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인과 생활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을 동시에 품은 저자는 필명 '윤지양'과 본명 '양지윤' 사이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를 빌려서라도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던 열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앞에서 느낀 경이와 태권도장에서 배운 용기,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 부를 만큼 열렬한 우정까지…. 시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결국 시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을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유머를 잊지 않는 문체로 서술하며 예술과 일상, 특별함과 평범함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와 삶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한 사람 안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통과한다. 시를 쓰지 않는 순간에도 세상을 향한 관찰을 멈추지 않는 시인의 시선은 언제나 예상 밖의 지점에서 시로 돌아온다.
■ "모든 시는 추모다."
안온하다면 쓰지 않았을 삶 속에서 끝내 놓을 수 없었던 시
"나를 이루는 것이 오로지 나 자신일 수" 없으며 "진정한 나는 온갖 것들의 굉장한 조합"임을 인식하고 그 모든 것의 뒤섞임을 시로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윤지양 시인의 글은 결코 자기 자신의 내부로만 침잠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억과 감정, 불안과 욕망을 들여다보는 일은 곧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바라보는 일로 이어진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마주한 일상적 차별, 대상화되는 순간의 폭력적 시선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겪은 소외를 이야기할 때에도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단순한 피해의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왜 어떤 사람은 말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침묵해야 하는지, 누가 중심에 있고 누가 바깥으로 밀려나는지, 우리가 당연하게 수용하는 세계의 질서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 시선은 거창한 고발이나 선언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걸려온 수상한 전화 속 성희롱, 청소년기에 즐겼던 온라인 공간 속 여성 혐오와 낙인의 언어들,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받았던 해괴망측한 협업 제안처럼 아주 개인적인 기억과 감각에서 시작한다. 시인은 이 장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자신이 어떤 세계를 통과해왔는지 되짚는다. 여성, 유색인종, 명확하지 않은 지향, 부유하지 않음, 정신적 불안처럼 사회가 함부로 비정상이라 재단하고 규정짓는 정체성과, 정상성의 경계 밖으로 떠밀린 존재들을 헤아린다. "소외당한 모든 것들이 만나, 그 안에서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나무처럼 위아래를 모른 채 뻗어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한 채 자신이 겪어온 부당함을 시가 태어나는 자리로 삼는다. 익숙한 말과 질서에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세상에 만연한 균열을 외면할 수 없었던 독자들에게 시인의 안경처럼 믿을 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유령을 품고 산다
윤지양 시인의 첫 에세이 『쓰는 유령』. '그만두겠다면서 그만두지 못하는 시'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쓰기와 멀어졌다가도 불현듯 다시 쓰고 싶어지는 마음에 관한 기록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도 하고, 쓰고자 하는 마음을 살필 새도 없을 만큼 각박한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다시 쓰고 싶어지는 마음은 갑자기 터지는 울음처럼 찾아왔다. 시인은 어찌할 수 없던 그 마음에 '쓰는 유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령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유령 같은 존재를 빌려서라도 이해하고 싶었던 자신의 마음과 삶을 이 책에 담았다.
『쓰는 유령』은 시를 쓰는 법을 알려주는 창작론이라기보다, 한 사람이 보고 듣고 기억하고 사랑한 것들을 언어로 옮겨낸 과정을 천천히 따라 걷는 책이다. '시', '사이', '시 아닌'이라는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담긴 이야기들은 저마다 하나의 작은 액자처럼 구성되어 있다. '처음', '관찰', '용서', '시선', '문단'처럼 짧고 선명한 키워드로 된 표제 아래로 자신의 시에서 발췌한 시구가 부제처럼 따라온다. 구체적인 표제와 상상을 자극하는 부제가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는 각 이야기의 첫 페이지에서는 시인이 섬세하게 엮어낸 삶과 예술의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엿볼 수 있다. 본문 곳곳에 자리한 시인의 사진과 낙서, 그리고 히든 트랙처럼 숨겨진 3편의 비밀 원고를 찾아 '시'와 '시 아닌'의 '사이'를 오가는 과정은 독자에게 책 속의 또 다른 책을 발견하는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 쓰거나 쓰지 않는, 두 개의 축으로 지탱해 온 시간의 기록
시인의 삶에는 시가 아닌 순간에도 시가 있다
시인의 삶을 생각하면 으레 책상 앞에 앉아 시 쓰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윤지양의 삶에는 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를 쓸 때는 무한한 꿈과 환상 속을 헤엄치다가도, 일터에서는 누구보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코드를 짜는 사람. 『쓰는 유령』은 이처럼 상반되어 보이는 두 세계를 분주히 오가며 자신을 확장해 온 누군가의 투명한 기록이다. 모두가 공백기라고 지칭하는 시기마저도 "언제나 나로 채워져 있었다"고 말하는 시인의 고백은 삶의 모든 순간이 문학으로 귀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인과 생활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을 동시에 품은 저자는 필명 '윤지양'과 본명 '양지윤' 사이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를 빌려서라도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던 열망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앞에서 느낀 경이와 태권도장에서 배운 용기,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 부를 만큼 열렬한 우정까지…. 시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결국 시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을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유머를 잊지 않는 문체로 서술하며 예술과 일상, 특별함과 평범함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와 삶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한 사람 안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통과한다. 시를 쓰지 않는 순간에도 세상을 향한 관찰을 멈추지 않는 시인의 시선은 언제나 예상 밖의 지점에서 시로 돌아온다.
■ "모든 시는 추모다."
안온하다면 쓰지 않았을 삶 속에서 끝내 놓을 수 없었던 시
"나를 이루는 것이 오로지 나 자신일 수" 없으며 "진정한 나는 온갖 것들의 굉장한 조합"임을 인식하고 그 모든 것의 뒤섞임을 시로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윤지양 시인의 글은 결코 자기 자신의 내부로만 침잠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억과 감정, 불안과 욕망을 들여다보는 일은 곧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바라보는 일로 이어진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마주한 일상적 차별, 대상화되는 순간의 폭력적 시선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겪은 소외를 이야기할 때에도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단순한 피해의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왜 어떤 사람은 말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침묵해야 하는지, 누가 중심에 있고 누가 바깥으로 밀려나는지, 우리가 당연하게 수용하는 세계의 질서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 시선은 거창한 고발이나 선언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걸려온 수상한 전화 속 성희롱, 청소년기에 즐겼던 온라인 공간 속 여성 혐오와 낙인의 언어들,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받았던 해괴망측한 협업 제안처럼 아주 개인적인 기억과 감각에서 시작한다. 시인은 이 장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자신이 어떤 세계를 통과해왔는지 되짚는다. 여성, 유색인종, 명확하지 않은 지향, 부유하지 않음, 정신적 불안처럼 사회가 함부로 비정상이라 재단하고 규정짓는 정체성과, 정상성의 경계 밖으로 떠밀린 존재들을 헤아린다. "소외당한 모든 것들이 만나, 그 안에서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나무처럼 위아래를 모른 채 뻗어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한 채 자신이 겪어온 부당함을 시가 태어나는 자리로 삼는다. 익숙한 말과 질서에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세상에 만연한 균열을 외면할 수 없었던 독자들에게 시인의 안경처럼 믿을 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목차
여는 글 4
시 11
처음 13
관찰 18
환상 24
단어 30
꿈 36
사랑 42
한국어 47
실험 54
불안 59
구조 65
기억 72
폭력 76
소외 82
진실 87
사이 89
필명 91
안경 97
영화 102
음악 107
용서 114
차별 119
선생님 126
멜랑콜리 132
웃음 139
질투 144
시선 150
유튜브 156
질병 161
내향인 166
시 아닌 173
문단 175
익명 180
AI 185
거짓 190
자연 193
개발자 202
고양이 208
친구 215
운전 225
수영 231
태권도 237
공백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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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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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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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양 쓰거나 쓰지 않는 삶에 대해 고민한다. 어떤 삶을 살아도 고민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머릿속에서 번갈아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붙잡아보려고, 처음으로 에세이집을 썼다.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스키드』, 『기대 없는 토요일』이 있다. 제4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스키드』, 『기대 없는 토요일』이 있다. 제4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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