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나를 살게 했다
정영자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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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지나 알게 되었다
나를 살린 것은 먼 진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이었다
『상처가 나를 살게 했다』는 구원을 향해 걸어갔던 한 여성이 끝내 삶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저자는 70대에 이르러 비로소 자신의 삶을 글로 꺼내 놓으며, 한 생을 통과해온 시간의 무게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주인공 사라는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믿음으로 검은 제복을 입고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해방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침묵과 굴종이었다. 배꼽에 고름이 터져도 바닥을 기어야 했던 18년의 세월 동안 그녀는 진리와 구원을 좇았지만 정작 자신의 생명은 점점 메말라 갔다.
결국 그녀는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세상은 그녀를 가장 현실적인 삶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이를 키우고, 먹고살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 버텨야 하는 거칠고 투박한 일상.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숨을 쉰다. 기도와 수행 속에서 끝내 붙잡지 못했던 평안이 노동과 생활의 자리에서 찾아오고, 버려야 할 것이라 믿었던 상처들이 오히려 자신을 살게 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은 한 여성의 탈출기이자 귀환의 기록이며, '은생어해(恩生於害)', 곧 해로움 속에서 은혜가 태어난다는 진리를 몸으로 통과한 이야기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방향을 바꾸는 순간 더 이상 고통만은 아니다. 그것은 삶을 밀어 올리는 힘이 되고, 다시 살아가게 하는 버팀목이 된다. 이 늦은 고백의 기록은 우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지금의 상처 또한 언젠가 우리를 살게 하는 은혜가 될 수 있다고.
나를 살린 것은 먼 진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이었다
『상처가 나를 살게 했다』는 구원을 향해 걸어갔던 한 여성이 끝내 삶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저자는 70대에 이르러 비로소 자신의 삶을 글로 꺼내 놓으며, 한 생을 통과해온 시간의 무게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주인공 사라는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믿음으로 검은 제복을 입고 수도자의 길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해방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침묵과 굴종이었다. 배꼽에 고름이 터져도 바닥을 기어야 했던 18년의 세월 동안 그녀는 진리와 구원을 좇았지만 정작 자신의 생명은 점점 메말라 갔다.
결국 그녀는 담장을 넘어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세상은 그녀를 가장 현실적인 삶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이를 키우고, 먹고살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 버텨야 하는 거칠고 투박한 일상.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숨을 쉰다. 기도와 수행 속에서 끝내 붙잡지 못했던 평안이 노동과 생활의 자리에서 찾아오고, 버려야 할 것이라 믿었던 상처들이 오히려 자신을 살게 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은 한 여성의 탈출기이자 귀환의 기록이며, '은생어해(恩生於害)', 곧 해로움 속에서 은혜가 태어난다는 진리를 몸으로 통과한 이야기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방향을 바꾸는 순간 더 이상 고통만은 아니다. 그것은 삶을 밀어 올리는 힘이 되고, 다시 살아가게 하는 버팀목이 된다. 이 늦은 고백의 기록은 우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지금의 상처 또한 언젠가 우리를 살게 하는 은혜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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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어떤 삶은 쉽게 이야기되지 않는다. 너무 오래 눌러 담겨 있었고, 너무 깊이 지나온 시간이기 때문이다. 『상처가 나를 살게 했다』는 그런 시간 끝에서 비로소 꺼내진 이야기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한 여성의 고통을 기록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상처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배운다. 벗어나야 하고, 잊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없었던 일처럼 덮어두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익숙한 방향을 조용히 거슬러 올라간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해, 그것이 한 사람의 삶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끝까지 지켜본다.
수도자의 길에서 경험한 절대적인 복종과 침묵의 시간은 한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과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그 시간을 단순한 억압의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그 안에서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끝내 놓지 않았는지를 더듬어 본다. 그리고 그 시선은 담장을 넘어온 뒤의 삶에서도 이어진다. 아이를 키우고, 먹고살기 위해 몸을 쓰고,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삶은 관념이 아니라 감각이 되고, 견딤은 추상이 아니라 하루의 일이 된다.
이 책의 힘은 서두르지 않는 데 있다. 쉽게 용서하지도 않고, 성급하게 의미를 덧씌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가장 낮고 구체적인 일상의 장면들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자기 삶 쪽으로 기울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기도와 수행의 언어가 아니라 땀과 노동의 언어로 길어 올린 평안이기에 이 책의 문장들은 더 묵직하게 마음에 닿는다.
『상처가 나를 살게 했다』는 늦게 쓰인 책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능해진 기록이기도 하다.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붙일 수 있는 말, 견디고 지나온 뒤에야 비로소 꺼낼 수 있는 문장이 이 책 안에 있다. 그것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꾸며낸 문장이 아니라 끝내 살아낸 사람만이 남길 수 있는 목소리다.
이 책이 건네는 것은 쉬운 위로가 아니다. 다만 삶의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도 사람은 끝내 살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살아냄이 때로는 한 권의 이야기로 남는다는 사실을 묵묵히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상처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배운다. 벗어나야 하고, 잊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없었던 일처럼 덮어두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익숙한 방향을 조용히 거슬러 올라간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해, 그것이 한 사람의 삶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끝까지 지켜본다.
수도자의 길에서 경험한 절대적인 복종과 침묵의 시간은 한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과정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그 시간을 단순한 억압의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그 안에서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끝내 놓지 않았는지를 더듬어 본다. 그리고 그 시선은 담장을 넘어온 뒤의 삶에서도 이어진다. 아이를 키우고, 먹고살기 위해 몸을 쓰고,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삶은 관념이 아니라 감각이 되고, 견딤은 추상이 아니라 하루의 일이 된다.
이 책의 힘은 서두르지 않는 데 있다. 쉽게 용서하지도 않고, 성급하게 의미를 덧씌우지도 않는다. 오히려 가장 낮고 구체적인 일상의 장면들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자기 삶 쪽으로 기울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기도와 수행의 언어가 아니라 땀과 노동의 언어로 길어 올린 평안이기에 이 책의 문장들은 더 묵직하게 마음에 닿는다.
『상처가 나를 살게 했다』는 늦게 쓰인 책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능해진 기록이기도 하다.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붙일 수 있는 말, 견디고 지나온 뒤에야 비로소 꺼낼 수 있는 문장이 이 책 안에 있다. 그것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꾸며낸 문장이 아니라 끝내 살아낸 사람만이 남길 수 있는 목소리다.
이 책이 건네는 것은 쉬운 위로가 아니다. 다만 삶의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도 사람은 끝내 살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살아냄이 때로는 한 권의 이야기로 남는다는 사실을 묵묵히 보여준다.
목차
목차
1장_ 청보리밭의 비밀
보리밭의 불청객
양반과 선비
선비의 복주머니
공룡의 손과 발
아들 얼굴의 상처
2장_ 배움이라는 출구
고진감래 성적표
집 밖으로 난 길
옥수수빵의 온기
사격장의 나물 바구니
지각대장 삼총사
거지의 죽음
산골마을의 사계
쥐꼬리 숙제
3장_ 도시의 불빛
빨간 미니 원피스
선비네 백년손님
이별의 뒷동산
빛나는 졸업장
배가 벌떡 일어나는 날
마방의 첫날밤
영자의 전성시대
4장_ 검은 제복
천사를 따라 나선 길
선녀님의 세족식
떠날 날을 기다리며
배꼽에 핀 종기
비둘기호를 타며
촛불 서원식
현수의 웃음
1일부작 1일불식
5장_ 은생어해(恩生於害)
마지막 상여소리
모란꽃 지는 날
소년원 아이들
구두 한 짝
교만을 깨우다
금기된 사랑
흔들리는 마음
넘지 말아야 할 선
참성단의 비바람 속에서
지장보살의 헌신
강을 건너는 법
젖병을 태우며
어머니의 자리
[에필로그] 잿더미 위에 핀 꽃
보리밭의 불청객
양반과 선비
선비의 복주머니
공룡의 손과 발
아들 얼굴의 상처
2장_ 배움이라는 출구
고진감래 성적표
집 밖으로 난 길
옥수수빵의 온기
사격장의 나물 바구니
지각대장 삼총사
거지의 죽음
산골마을의 사계
쥐꼬리 숙제
3장_ 도시의 불빛
빨간 미니 원피스
선비네 백년손님
이별의 뒷동산
빛나는 졸업장
배가 벌떡 일어나는 날
마방의 첫날밤
영자의 전성시대
4장_ 검은 제복
천사를 따라 나선 길
선녀님의 세족식
떠날 날을 기다리며
배꼽에 핀 종기
비둘기호를 타며
촛불 서원식
현수의 웃음
1일부작 1일불식
5장_ 은생어해(恩生於害)
마지막 상여소리
모란꽃 지는 날
소년원 아이들
구두 한 짝
교만을 깨우다
금기된 사랑
흔들리는 마음
넘지 말아야 할 선
참성단의 비바람 속에서
지장보살의 헌신
강을 건너는 법
젖병을 태우며
어머니의 자리
[에필로그] 잿더미 위에 핀 꽃
저자
저자
정영자 경상북도 청도군 '잭과사과나무' 농장에서 흙을 만지며 살아간다. 사과나무를 돌보고 제철 채소를 기르며,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생명의 온기를 배워왔다. 가슴속에 응어리진 낡은 상처들을 쏟아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어느 날, 한 줄씩 적어 내려간 생존의 기록이 쌓여 이 책이 되었다. 수도복을 입고 거룩한 경전을 읽어야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던 시간은 지나갔다. 이제 흙투성이 손으로 나무를 만지고 치열한 일상을 살아내는 삶 속에서 상처가 끝내 나를 살게 하는 은혜가 될 수 있음을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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