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ZIP이 담은 용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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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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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이 걷힌 뒤에도 장소의 기억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는다.
용산기지는 서울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도시의 일상과 분리되어 있었다. 담장은 사람의 출입만 막은 것이 아니다. 오래된 길을 끊고 마을의 모습을 바꾸었으며, 그 안에서 흘러간 시간을 시민의 기억 바깥에 머물게 했다. 이제 기지가 반환되고 공원의 미래가 논의되고 있지만 공간이 열린다고 해서 그곳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용산ZIP이 담은 용산기지』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새로운 공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말하기에 앞서, 그 땅에 무엇이 있었고 어떤 흔적이 남아 있으며 누가 그 주변에서 살아왔는지를 먼저 살핀다. 장소의 미래를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그곳의 과거를 충분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이 책을 만든 용산ZIP은 한 분야의 관점으로 용산을 설명하지 않는다. 역사학자는 외국군 주둔과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짚고, 건축과 도시공간 연구자는 기지 안의 시설물과 단절된 도로망을 읽는다. 민속과 박물관 연구자는 주변 마을의 생활문화와 기억을 되살리고, 아카이빙 연구자는 사진과 구술 속에 남은 사람들의 삶을 불러낸다. 시민소통의 경험은 반환된 공간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열어갈 것인지 묻는다. 서로 다른 시선은 하나의 결론으로 모이기보다 용산이라는 장소가 얼마나 많은 층위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책에는 거대한 역사만 등장하지 않는다. 지도에서 사라진 길, 담장으로 갈라진 동네, 기지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 오래된 건물과 사진 한 장에 남은 풍경이 함께 놓인다. 이러한 기록은 용산기지를 군사시설의 연대기로만 바라보지 않게 한다. 용산은 국가와 군대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역사이고, 그 곁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용산공원은 넓은 녹지를 조성하는 일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새롭게 사용할지, 끊어진 길을 어떻게 잇고 남은 건축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시민이 공원의 형성과 운영에 어떻게 참여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기억을 지운 채 만든 공원은 아름다울 수는 있어도 그 장소만의 공원이 되기는 어렵다.
이 책은 하나의 설계안이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오랫동안 조사하고 걷고 기록한 사람들이 발견한 자료와 질문을 독자 앞에 펼쳐놓는다. 그 질문은 용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시가 변화할 때 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누구의 기억을 들어야 하는지, 공공의 공간은 누구와 함께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담장이 사라지는 일과 기억이 회복되는 일은 같지 않다. 닫혀 있던 땅이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먼저 그 땅에 쌓인 시간을 읽는 과정이 필요하다. 『용산ZIP이 담은 용산기지』는 바로 그 읽기를 시작하게 하는 책이다.
용산기지는 서울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도시의 일상과 분리되어 있었다. 담장은 사람의 출입만 막은 것이 아니다. 오래된 길을 끊고 마을의 모습을 바꾸었으며, 그 안에서 흘러간 시간을 시민의 기억 바깥에 머물게 했다. 이제 기지가 반환되고 공원의 미래가 논의되고 있지만 공간이 열린다고 해서 그곳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용산ZIP이 담은 용산기지』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다. 새로운 공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말하기에 앞서, 그 땅에 무엇이 있었고 어떤 흔적이 남아 있으며 누가 그 주변에서 살아왔는지를 먼저 살핀다. 장소의 미래를 제대로 그리기 위해서는 그곳의 과거를 충분히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이 책을 만든 용산ZIP은 한 분야의 관점으로 용산을 설명하지 않는다. 역사학자는 외국군 주둔과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짚고, 건축과 도시공간 연구자는 기지 안의 시설물과 단절된 도로망을 읽는다. 민속과 박물관 연구자는 주변 마을의 생활문화와 기억을 되살리고, 아카이빙 연구자는 사진과 구술 속에 남은 사람들의 삶을 불러낸다. 시민소통의 경험은 반환된 공간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열어갈 것인지 묻는다. 서로 다른 시선은 하나의 결론으로 모이기보다 용산이라는 장소가 얼마나 많은 층위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책에는 거대한 역사만 등장하지 않는다. 지도에서 사라진 길, 담장으로 갈라진 동네, 기지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 오래된 건물과 사진 한 장에 남은 풍경이 함께 놓인다. 이러한 기록은 용산기지를 군사시설의 연대기로만 바라보지 않게 한다. 용산은 국가와 군대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도시의 역사이고, 그 곁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용산공원은 넓은 녹지를 조성하는 일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새롭게 사용할지, 끊어진 길을 어떻게 잇고 남은 건축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 시민이 공원의 형성과 운영에 어떻게 참여할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기억을 지운 채 만든 공원은 아름다울 수는 있어도 그 장소만의 공원이 되기는 어렵다.
이 책은 하나의 설계안이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오랫동안 조사하고 걷고 기록한 사람들이 발견한 자료와 질문을 독자 앞에 펼쳐놓는다. 그 질문은 용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시가 변화할 때 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누구의 기억을 들어야 하는지, 공공의 공간은 누구와 함께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담장이 사라지는 일과 기억이 회복되는 일은 같지 않다. 닫혀 있던 땅이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먼저 그 땅에 쌓인 시간을 읽는 과정이 필요하다. 『용산ZIP이 담은 용산기지』는 바로 그 읽기를 시작하게 하는 책이다.
목차
목차
여는 글 | 용산을 기억한다는 것
1부 군사기지의 시간과 기억
용산 외국군 주둔지의 역사가 말하는 공원화 재개 방향 - 신주백
기억을 마주하는 과정 - 오문선
2부 길과 마을, 사람의 기억
옛길 회복을 통한 용산공원 보행로 조성 제안 - 김종헌, 김천수
사라진 마을과 사람들 - 오상헌
3부 담장 앞에서, 용산을 읽기 시작하다
용산공원 다시 펼쳐보기 - 최승빈
150밀리리터의 두꺼운 경계선, 그 선의 안과 밖 이야기 - 김홍렬
용산기지 공원화와 시민 참여 - 성지은
맺는 글 | 용산ZIP이 축적해 온 길
1부 군사기지의 시간과 기억
용산 외국군 주둔지의 역사가 말하는 공원화 재개 방향 - 신주백
기억을 마주하는 과정 - 오문선
2부 길과 마을, 사람의 기억
옛길 회복을 통한 용산공원 보행로 조성 제안 - 김종헌, 김천수
사라진 마을과 사람들 - 오상헌
3부 담장 앞에서, 용산을 읽기 시작하다
용산공원 다시 펼쳐보기 - 최승빈
150밀리리터의 두꺼운 경계선, 그 선의 안과 밖 이야기 - 김홍렬
용산기지 공원화와 시민 참여 - 성지은
맺는 글 | 용산ZIP이 축적해 온 길
저자
저자
용산ZIP 용산의 역사와 도시 공간, 기억과 공원의 미래를 함께 연구하고 기록하는 모임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이 용산이라는 장소에 쌓인 시간을 함께 읽고 질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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