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같은 걸음(우리시 시인선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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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些坪 시집 『새벽 같은 걸음』
사평些坪 시인의 첫 시집 『새벽 같은 걸음』에는 총 5부에 걸쳐 10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 『새벽 같은 걸음』은 삶의 크고 작은 순간들을 섬세한 언어로 직조한 다섯 개의 방과 같다. 제1부 〈먼 곳의 불빛〉에서 시인은 고향과 유년의 기억을 더듬는다. '장 담그는 날의 풍경', '메주와 호박', '장독대와 곶감' 같은 소재들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길이 닿은 시간의 결이다. "내가 뜯어먹은 것은 할매 손이었다"라는 고백에서 드러나듯, 시인에게 고향은 맛과 냄새로 환기되는 몸의 기억이다. 스물넷의 가을, 버스에 실려 떠나온 고향은 이제 "좌표 없는 지도"가 되었지만, 시인은 그 상실을 고질병처럼 끌어안으며 살아간다.
제2부 〈시간의 곁〉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피고 지는 관계의 결을 노래한다. '엄마의 일기', '조율되지 않은 기타 줄', '김치찌개와 코다리 한 접시'에 담긴 부모와 자식 간의 말없는 사랑. "밥이 아니었고, 면이 아니었고/ 반찬이 아니었다/ 따뜻한 손길이 그릇을 건네고/ 묵은 시간마저 국물처럼 스며들었다"라는 구절은 가족이란 결국 서로에게 스며드는 시간임을 증언한다. 소통의 진화를 탱자나무와 풍선에 비유하며 성장통을 그린 대목에서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이해와 화해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제3부 〈사물의 시간〉에서는 '비눗방울', '손금', '당구', '가방끈', '로봇청소기' 같은 일상의 사물들이 철학적 사유로 승화된다. 당구를 통해 "몇 점이 승자인지 모르는 삶"을 이야기하고, 로봇청소기의 정해진 반복에서 자신의 삶을 투영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리라"라는 다짐(「주문」)과 "내 안의 먼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로봇청소기」)라는 자각 사이에서 시인은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동시에 바라본다.
제4부 〈그림자의 안쪽〉은 사회적 자아와 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파고든다. '위선', 'SNS의 두 얼굴', '갱년기의 혼란', '주부 음주'의 핑계까지. 시인은 "나보다 더 나 같은 내"가 존재하는 SNS의 섬뜩함을 포착하고, "하트조차 허리를 죄면 나비가 된다"는 역설로 사랑의 속박을 꼬집는다. 그러나 이 비판은 냉소로 머물지 않고 "진짜 방생은 내 안의 굶주림을 놓아 주는 일"이라는 성찰로 나아간다.
제5부 〈새벽 같은 걸음〉은 그 모든 무게를 안고도 다시 길을 나서는 의지의 표명이다. '월정사 가는 길'의 전나무 숲에서 번뇌를 내려놓고, '난청일기' 연작에서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를 배운다. "어둠 속에 있을 때 가장 밝게 빛났다"는 시 「호박」의 호박 별처럼,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상실과 결핍을 딛고 피어나는 작은 빛들이다.
사평些坪의 시는 거창한 수사나 난해한 비유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장독대의 메주', '국화빵', '김치찌개', '설거지'처럼 우리 곁에 평범하게 존재하는 것들에서 삶의 비의를 길어 올린다. 소박한 시어들은 읽을수록 정갈한 맛을 우려내며, 일상의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은 독자에게 자신의 하루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지닌 미덕은 삶의 고단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따스한 온기를 놓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새벽 같은 걸음이란,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그러나 묵묵히 내딛는 발걸음일 것이다. 그것이 시인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다짐이다.
사평些坪 시인의 첫 시집 『새벽 같은 걸음』에는 총 5부에 걸쳐 10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집 『새벽 같은 걸음』은 삶의 크고 작은 순간들을 섬세한 언어로 직조한 다섯 개의 방과 같다. 제1부 〈먼 곳의 불빛〉에서 시인은 고향과 유년의 기억을 더듬는다. '장 담그는 날의 풍경', '메주와 호박', '장독대와 곶감' 같은 소재들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길이 닿은 시간의 결이다. "내가 뜯어먹은 것은 할매 손이었다"라는 고백에서 드러나듯, 시인에게 고향은 맛과 냄새로 환기되는 몸의 기억이다. 스물넷의 가을, 버스에 실려 떠나온 고향은 이제 "좌표 없는 지도"가 되었지만, 시인은 그 상실을 고질병처럼 끌어안으며 살아간다.
제2부 〈시간의 곁〉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피고 지는 관계의 결을 노래한다. '엄마의 일기', '조율되지 않은 기타 줄', '김치찌개와 코다리 한 접시'에 담긴 부모와 자식 간의 말없는 사랑. "밥이 아니었고, 면이 아니었고/ 반찬이 아니었다/ 따뜻한 손길이 그릇을 건네고/ 묵은 시간마저 국물처럼 스며들었다"라는 구절은 가족이란 결국 서로에게 스며드는 시간임을 증언한다. 소통의 진화를 탱자나무와 풍선에 비유하며 성장통을 그린 대목에서는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이해와 화해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제3부 〈사물의 시간〉에서는 '비눗방울', '손금', '당구', '가방끈', '로봇청소기' 같은 일상의 사물들이 철학적 사유로 승화된다. 당구를 통해 "몇 점이 승자인지 모르는 삶"을 이야기하고, 로봇청소기의 정해진 반복에서 자신의 삶을 투영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리라"라는 다짐(「주문」)과 "내 안의 먼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로봇청소기」)라는 자각 사이에서 시인은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동시에 바라본다.
제4부 〈그림자의 안쪽〉은 사회적 자아와 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파고든다. '위선', 'SNS의 두 얼굴', '갱년기의 혼란', '주부 음주'의 핑계까지. 시인은 "나보다 더 나 같은 내"가 존재하는 SNS의 섬뜩함을 포착하고, "하트조차 허리를 죄면 나비가 된다"는 역설로 사랑의 속박을 꼬집는다. 그러나 이 비판은 냉소로 머물지 않고 "진짜 방생은 내 안의 굶주림을 놓아 주는 일"이라는 성찰로 나아간다.
제5부 〈새벽 같은 걸음〉은 그 모든 무게를 안고도 다시 길을 나서는 의지의 표명이다. '월정사 가는 길'의 전나무 숲에서 번뇌를 내려놓고, '난청일기' 연작에서 침묵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내를 배운다. "어둠 속에 있을 때 가장 밝게 빛났다"는 시 「호박」의 호박 별처럼,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상실과 결핍을 딛고 피어나는 작은 빛들이다.
사평些坪의 시는 거창한 수사나 난해한 비유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장독대의 메주', '국화빵', '김치찌개', '설거지'처럼 우리 곁에 평범하게 존재하는 것들에서 삶의 비의를 길어 올린다. 소박한 시어들은 읽을수록 정갈한 맛을 우려내며, 일상의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은 독자에게 자신의 하루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지닌 미덕은 삶의 고단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따스한 온기를 놓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새벽 같은 걸음이란,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그러나 묵묵히 내딛는 발걸음일 것이다. 그것이 시인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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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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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러나 끝내 빛을 향하여 - 사평些坪 시집 『새벽 같은 걸음』
사평些坪 시인의 『새벽 같은 걸음』은 백 편의 시로 직조한 한 권의 인생 화첩이다. 장 담그는 날의 고향집에서 시작해 말(言)의 무게를 되새기는 마지막 시까지, 시인은 삶의 소소한 풍경에서 길어 올린 성찰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다섯 갈래로 나뉜 이 시집은 '먼 곳의 불빛' 같은 유년의 기억에서 출발해, '시간?의 곁'에서 가족을 노래하고, '사물의 시간'에서 일상의 철학을 발견하며, '그림자의 안쪽'에서 내면과 사회의 민낯을 마주한 뒤, 마침내 '새벽 같은 걸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핵심 정서는 상실을 끌어안는 방식이다. 시인은 고향을 떠나며 생긴 결핍을 "선천적 역류성 식도염"(「고질병」)이라 부르고, 청력을 잃어가는 과정에서는 "오독이 새로워서/ 그 소리가 고향 같아서"(「난청일기 2」)라며 역설적 위안을 찾는다. "진주는 본래 불순물이다"라는 「난청일기 1」의 첫 행처럼, 시인은 인생의 불순물 같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감싸 안으며 자기만의 진주로 빚어낸다. 이런 태도는 "비탄도 땅에 묻으면 거름이 된다"(「모내기」)거나 "휘청거림은/ 넘어짐이 아니라/ 숨 고르기"(「바람 속에서」)라는 구절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사평 시인의 미덕은 거창한 관념에 기대지 않고 구체적 사물로 말한다는 점이다. 메주와 호박, 곶감, 국화빵, 로봇청소기, 연필, 베틀 같은 일상의 사물들은 시인의 손끝에서 삶의 비유로 다시 태어난다. 베틀의 "철거덕철거덕" 소리에서 시 쓰기를 발견하고(「베틀」), 다리미로 펴지 않는 주름에서 지난날의 미련을 읽으며(「다림질」), 묵화의 검은 농담에서 "붉음보다 깊다/ 검은 향기가 뼈를 긁는다"(「묵화」)는 깨달음에 이른다. 사물을 대하는 이 예민한 촉수는 곧 삶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이기도 하다.
가족을 향한 시선은 이 시집의 또 다른 축이다. 할머니의 손맛, 엄마의 마음, 아들과 나누는 코다리 한 접시에는 말로 다 건넬 수 없는 정서가 흐른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가족 간 소통의 어려움을 정직하게 그리면서도 끝내 이해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이다. 「소통의 진화」에서 탱자나무 풍선으로 비유되는 어린 날의 다툼은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절교는 없었다"는 화해로 나아간다. 「말에 대하여」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누군가의 세상이 흔들린다"고 경계하면서도, 시인은 말의 무게를 잊지 말자고 다짐하며 시집을 닫는다. 백 편의 시는 결국 이 다짐의 산물일 것이다.
표제작이자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새벽 같은 걸음'의 이미지는 그래서 더욱 뜻깊다. 아직 어둠이 짙은 시간, 서두르지도 주저앉지도 않고 한 걸음씩 내딛는 일. 사평의 시는 인생의 질척거림과 부재, 아픔을 직시하면서도 "나는 당이 아닌 여러 맛을 채우며/ 시간을 녹인다"(「청」)는 담담한 의지로 반짝인다. 이 시집이 독자에게 건네는 것도 그런 온기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빛이 있다고, 그 빛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사평些坪 시인의 시의 언어는 대체로 평이하고 구어체에 가까우나, 그 안에 다의적 은유와 선명한 이미지가 응축되어 있다. 시행은 불규칙하게 끊어지며, 연과 연 사이의 빈 공간이 성찰의 호흡을 부여한다. 은유는 시 전체를 관통하는 지속적 대비(conceit)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다림질」의 주름은 기억 전체의 원리가 되고, 「묵화」의 먹의 번짐은 예술과 상흔의 구조적 동일성을 구축한다. 또한 직접 인용이나 각주를 적극 활용하는 지성적 면모(「고향의 봄」, 르 봉)는 시의 맥락을 확장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개화」의 각주 "『전쟁의 심리학』(구스타브 르 봉 저)에서"는 시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하나의 비평적 읽기 자료와 접속된 텍스트임을 분명히 한다.
시인의 어조는 대개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으나, 「개화」와 「구분」에서는 선동적인 외침을 인용하며 비판적 거리를 확보한다. 이처럼 감정의 직접적 토로를 억제하면서도 특정 구절에서 응축된 에너지를 방출하는 방식은, 현대 한국 서정시의 한 경향인 '사물시'의 계보, 예컨대 최승자나 김혜순의 알레고리적 전통과는 달리, 담담한 어조 속에 예리한 지성을 숨기는 독자적 스타일을 구축한다.
사평些坪 시인의 『새벽 같은 걸음』은 백 편의 시로 직조한 한 권의 인생 화첩이다. 장 담그는 날의 고향집에서 시작해 말(言)의 무게를 되새기는 마지막 시까지, 시인은 삶의 소소한 풍경에서 길어 올린 성찰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다섯 갈래로 나뉜 이 시집은 '먼 곳의 불빛' 같은 유년의 기억에서 출발해, '시간?의 곁'에서 가족을 노래하고, '사물의 시간'에서 일상의 철학을 발견하며, '그림자의 안쪽'에서 내면과 사회의 민낯을 마주한 뒤, 마침내 '새벽 같은 걸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핵심 정서는 상실을 끌어안는 방식이다. 시인은 고향을 떠나며 생긴 결핍을 "선천적 역류성 식도염"(「고질병」)이라 부르고, 청력을 잃어가는 과정에서는 "오독이 새로워서/ 그 소리가 고향 같아서"(「난청일기 2」)라며 역설적 위안을 찾는다. "진주는 본래 불순물이다"라는 「난청일기 1」의 첫 행처럼, 시인은 인생의 불순물 같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감싸 안으며 자기만의 진주로 빚어낸다. 이런 태도는 "비탄도 땅에 묻으면 거름이 된다"(「모내기」)거나 "휘청거림은/ 넘어짐이 아니라/ 숨 고르기"(「바람 속에서」)라는 구절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사평 시인의 미덕은 거창한 관념에 기대지 않고 구체적 사물로 말한다는 점이다. 메주와 호박, 곶감, 국화빵, 로봇청소기, 연필, 베틀 같은 일상의 사물들은 시인의 손끝에서 삶의 비유로 다시 태어난다. 베틀의 "철거덕철거덕" 소리에서 시 쓰기를 발견하고(「베틀」), 다리미로 펴지 않는 주름에서 지난날의 미련을 읽으며(「다림질」), 묵화의 검은 농담에서 "붉음보다 깊다/ 검은 향기가 뼈를 긁는다"(「묵화」)는 깨달음에 이른다. 사물을 대하는 이 예민한 촉수는 곧 삶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이기도 하다.
가족을 향한 시선은 이 시집의 또 다른 축이다. 할머니의 손맛, 엄마의 마음, 아들과 나누는 코다리 한 접시에는 말로 다 건넬 수 없는 정서가 흐른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가족 간 소통의 어려움을 정직하게 그리면서도 끝내 이해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이다. 「소통의 진화」에서 탱자나무 풍선으로 비유되는 어린 날의 다툼은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절교는 없었다"는 화해로 나아간다. 「말에 대하여」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누군가의 세상이 흔들린다"고 경계하면서도, 시인은 말의 무게를 잊지 말자고 다짐하며 시집을 닫는다. 백 편의 시는 결국 이 다짐의 산물일 것이다.
표제작이자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새벽 같은 걸음'의 이미지는 그래서 더욱 뜻깊다. 아직 어둠이 짙은 시간, 서두르지도 주저앉지도 않고 한 걸음씩 내딛는 일. 사평의 시는 인생의 질척거림과 부재, 아픔을 직시하면서도 "나는 당이 아닌 여러 맛을 채우며/ 시간을 녹인다"(「청」)는 담담한 의지로 반짝인다. 이 시집이 독자에게 건네는 것도 그런 온기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빛이 있다고, 그 빛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사평些坪 시인의 시의 언어는 대체로 평이하고 구어체에 가까우나, 그 안에 다의적 은유와 선명한 이미지가 응축되어 있다. 시행은 불규칙하게 끊어지며, 연과 연 사이의 빈 공간이 성찰의 호흡을 부여한다. 은유는 시 전체를 관통하는 지속적 대비(conceit)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다림질」의 주름은 기억 전체의 원리가 되고, 「묵화」의 먹의 번짐은 예술과 상흔의 구조적 동일성을 구축한다. 또한 직접 인용이나 각주를 적극 활용하는 지성적 면모(「고향의 봄」, 르 봉)는 시의 맥락을 확장시키는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개화」의 각주 "『전쟁의 심리학』(구스타브 르 봉 저)에서"는 시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하나의 비평적 읽기 자료와 접속된 텍스트임을 분명히 한다.
시인의 어조는 대개 차분하고 절제되어 있으나, 「개화」와 「구분」에서는 선동적인 외침을 인용하며 비판적 거리를 확보한다. 이처럼 감정의 직접적 토로를 억제하면서도 특정 구절에서 응축된 에너지를 방출하는 방식은, 현대 한국 서정시의 한 경향인 '사물시'의 계보, 예컨대 최승자나 김혜순의 알레고리적 전통과는 달리, 담담한 어조 속에 예리한 지성을 숨기는 독자적 스타일을 구축한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먼 곳의 불빛
장 담그는 날/메주/호박/장독대/할머니 맛/곶감/고마리꽃/석탄 난로/화톳불/대보름달의 비밀/초등 밴드/소풍/통점/고질병/슬라이드/스물넷의 가을/석류/회상/국화빵/시장 풍경
제2부 시간의 곁
엄마의 일기/조율/남음의 정석/한가위 생일/엄마의 마음/유산/소통의 진화/변화/별/아들과 코다리를 먹다/김치찌개/돌담과 담쟁이 /선/살 수 없는 것/소식/울 할매/붉은 어버이날/봄바람/남겨진 계절/게거품/
제3부 사물의 시간
비눗방울/손금/당구론/구분/주문/가방끈/화장실 개론/액자/상자/불금/영(0)/내일/감기/원두/다림질/연필/일시 정지/로봇청소기/설거지/저어야 제맛/수납하다
제4부 그림자의 안쪽
플라멩코/위선/고등어는 왜 안동에 갔을까/앵벌이/개화/세상 사는 법/시詩 /팔자대로/무서움 그리고 황당함(SNS)/주부 시인/갱년기/방생/주부 음주/마인드컨트롤/역설/착각/두 얼굴/먹튀/날조
제5부 새벽 같은 걸음
월정사 가는 길/목의 연화/순행/난청일기 1/난청일기 1.5/난청일기 2/베틀/모내기/환희/철쭉/이팝나무꽃/심연/홍매/청/바람 속에서/인내/단풍 든다/겨울/묵화/말에 대하여
제1부 먼 곳의 불빛
장 담그는 날/메주/호박/장독대/할머니 맛/곶감/고마리꽃/석탄 난로/화톳불/대보름달의 비밀/초등 밴드/소풍/통점/고질병/슬라이드/스물넷의 가을/석류/회상/국화빵/시장 풍경
제2부 시간의 곁
엄마의 일기/조율/남음의 정석/한가위 생일/엄마의 마음/유산/소통의 진화/변화/별/아들과 코다리를 먹다/김치찌개/돌담과 담쟁이 /선/살 수 없는 것/소식/울 할매/붉은 어버이날/봄바람/남겨진 계절/게거품/
제3부 사물의 시간
비눗방울/손금/당구론/구분/주문/가방끈/화장실 개론/액자/상자/불금/영(0)/내일/감기/원두/다림질/연필/일시 정지/로봇청소기/설거지/저어야 제맛/수납하다
제4부 그림자의 안쪽
플라멩코/위선/고등어는 왜 안동에 갔을까/앵벌이/개화/세상 사는 법/시詩 /팔자대로/무서움 그리고 황당함(SNS)/주부 시인/갱년기/방생/주부 음주/마인드컨트롤/역설/착각/두 얼굴/먹튀/날조
제5부 새벽 같은 걸음
월정사 가는 길/목의 연화/순행/난청일기 1/난청일기 1.5/난청일기 2/베틀/모내기/환희/철쭉/이팝나무꽃/심연/홍매/청/바람 속에서/인내/단풍 든다/겨울/묵화/말에 대하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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