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리셋하라!(내가 나에게 던진 사직서)
음악과 그림, 철학의 언어로 그 감정들과 다시 계약을 맺어가는 감정 회복을 위한 웰니스 인문 에세이.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남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감정이 나보다 먼저 회사를 떠나 있었다."
웃고 있었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살아가고 있었지만, 정작 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회사에서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가정에서는 든든한 부모와 자녀로, 관계 속에서는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살아간다. 속상해도 참아야 하고, 화가 나도 웃어야 하며, 힘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렇게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동안, 정작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는 묻지 못했다.
『나를 리셋하라!』는 오랫동안 감정을 숨기며 살아온 한 사람의 솔직한 고백에서 시작한다. 무대 위에서는 당당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했지만, 무대 밖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외면했던 저자는 어느 날 깨닫는다. 감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감정을 밀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에게 사직서를 던진다. 남들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삶, "괜찮다"는 말로 슬픔과 분노를 덮어두었던 삶,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마음을 뒤로 미뤄온 삶에서 이제는 물러나겠다는 선언이다.
내가 나에게 던진 사직서.
그것은 삶을 포기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더 이상 나를 잃어버린 채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감정을 해고하며 살아온 자신에게 사직서를 내고, 오래 떠나 있던 마음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복직을 요청하는 이야기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인정받기 위해 웃음을 연기한 사람, 상실을 겪고도 울지 못한 사람, 가족을 위해 평생 자신의 몫을 미뤄온 사람,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다가 자기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 이들은 완전한 허구도, 특정한 한 사람의 기록도 아니다. 저자가 실제로 만나고 대화하며 함께 아파했던 여러 사람의 감정과 삶을 모아 빚은 인물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낯익은 얼굴을 만나게 된다. 가족의 얼굴일 수도 있고, 친구의 얼굴일 수도 있으며, 오래 외면해 온 나 자신의 얼굴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감정을 없애거나 능숙하게 통제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왜 그렇게 오래 참아왔는지, 누구의 기대를 위해 살아왔는지를 천천히 돌아보게 한다. 슬픔에는 슬퍼할 자리를, 분노에는 그럴 만한 이유를, 외로움에는 조용히 말을 걸어줄 시간을 내어준다.
평생 성악가로 살아온 저자에게 음악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마음에 도착하는 언어였다. 어떤 음악은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내고, 어떤 음악은 참아온 눈물을 흐르게 하며, 어떤 음악은 지친 마음 곁에 말없이 머문다. 책 속에서 만나는 공감의 음악과 위로의 음악 16곡은 독자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책 끝의 음악노트에서 QR코드로 바로 들을 수 있어, 이 책은 읽는 책이자 듣는 책이 된다. 책 곳곳에 놓인 명화 역시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을 눈앞에 보여주는 언어다.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몸짓, 빛과 어둠을 바라보다 보면 미처 이름 붙이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총 8개의 장과 40개의 이야기에는 감정을 외면하던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아 마침내 자기 삶의 주인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담겨 있다. 감정의 해고와 파업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화해와 재계약을 지나, 감정과 나란히 살아가는 새로운 삶으로 이어진다.
『나를 리셋하라!』는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모두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느라 정작 자신에게는 무심했던 사람이, 이제라도 자기 마음의 편에 서기 위한 책이다.
남들이 정해준 역할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더는 "괜찮다"는 말로 하루를 덮어두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이제, 나를 위한 삶으로 리셋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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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괜찮다"는 말로 버텨온 모든 이에게, 오페라 무대에서 온 위로
자기계발서는 감정을 관리하라 말하고, 심리학책은 감정을 분석하라 말한다.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감정은 관리와 분석의 대상이기 전에, 30년간 무급으로 일해온 동료였다고. 『나를 리셋하라!』의 미덕은 이 하나의 은유를 끝까지 밀고 가는 데 있다. 감정의 해고에서 시작해 무단결근과 파업을 지나, 재계약 협상과 고용주 취임, 동업 계약을 거쳐 마침내 종신 계약에 이르는 8장의 구성은, 노동의 언어로 마음의 회복 과정을 그려낸 보기 드문 설계다. '인상관리 甲, 감정관리 乙', '감정 읽씹 30년', '미라클모닝 말고 미라클 5분' 같은 절 제목들은 유쾌하지만, 그 아래 흐르는 이야기는 아프고 정직하다.
이 책의 또 다른 힘은 저자의 이력에서 나온다. 오페라 무대에서 제라르를 노래해 온 성악가인 저자는 음악을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본 사람의 언어로 들려준다. 쇼팽의 야상곡이 카페에서 걸어온 전화가 되고, 말러의 아다지에토가 30년 만의 답장이 되며,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혼자 부르던 노래에서 함께 부르는 떼창이 되는 동안, 독자는 각 장의 QR코드로 그 음악을 직접 들으며 책장을 넘긴다. 함메르쇼이의 텅 빈 방에서 시작해 마티스의 〈춤〉을 지나 반 고흐의 〈아몬드 꽃〉과 모네의 〈수련〉에 이르는 명화의 동선도 같은 궤적을 그린다. 잠긴 방에서 맞잡은 손으로, 다시 피어나는 꽃으로.
키르케고르, 베르그송, 보부아르, 사르트르, 레비나스, 유르스나르.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이름은 묵직하지만 문장은 평이하다. 저자는 이론을 앞세우는 대신 마흔둘의 수진, 서른여덟의 민준, 일흔의 형신, 쉰셋의 현수의 하루 속에 철학을 녹여 넣는다. 상사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아침과 승진 소식에도 아무렇지 않은 마음, 사별 3년째의 침묵 같은 장면들 속에서 철학은 비로소 쓸모를 얻는다.
세대를 아우르는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면서, 결국 한 사람, "괜찮다"고 말하며 오늘을 버틴 당신의 이야기다. 읽고 나면 이 책의 마지막 질문에 답하고 싶어진다. "안녕, 오랜만이야. 이제 함께 살아볼까?"
30년간 "괜찮다"는 말로 해고당한 감정들이 사직서를 냈다. 음악과 그림, 철학의 언어로 그 감정들과 다시 계약을 맺어가는 감정 회복을 위한 웰니스 인문 에세이.
목차
목차
Chapter 1 감정, 무단 해고당하다
인상관리 甲, 감정관리 乙 ? 표정에도 컨펌이 필요했다쇼팽이 보낸 미확인 발신번호 ? 카페에서 걸려온 감정의 전화참는 게 국룰인 줄 알았다 ? 마음속에 조용히 쌓인 미수금무일푼 지하실 장기근속 ? 도스토옙스키도 야근했다감정 읽씹 30년, 이제야 답장합니다 ? 말러의 마지막 고백
Chapter 2 감정, 무단결근으로 파업하다
기억이 출근 도장을 찍었다 ? 베르그송이 보낸 지각 사유서3년 만에 뜬 부재중 알림 ? 라디오가 불러낸 3년 치 눈물어제 자로 삭제된 대화 ? 해석돼야 복구되는 기억 조각들그리움은 무급인데 소환장은 왔다 ? 문학이 대신 써준 결근계상실과 화해의 맞팔 ? 진실을 다시 팔로우하기
Chapter 3 무급으로 평생 일한 감정노동자, 엄마
경력증명서에 없던 이름, 엄마 ? 무기명으로 채워진 평생사랑이라는 이름의 열정페이 ? 계약서 없이 시작된 헌신"당신은 누구십니까?" ? 본인인증에 실패한 거울자기만의 방, 첫 월급 ? 뒤늦게 지급된 존재의 급여퇴직금 대신 되찾은 분노 ? 미지급 임금 청구서
Chapter 4 감정과 재계약 협상 개시
무감각도 진단서가 나옵니다 ? 감정 마비, 처방전 없는 병첫 상담, 첫 눈물 ? 포레가 열어준 무료 상담소묻어둔 감정, 아직 재직 중 ? 감정 고고학이 캐낸 나의 얼굴자고 일어나니 벌레가 됐다 ? 사원증도 함께 삭제된 아침폐허에서 꺼낸 새 계약서 ? 조항 1번은 희망
Chapter 5 내 감정의 고용주로 취임하다
루틴이 나를 다시 채용했다 ? 셀프 면접, 셀프 합격미라클모닝 말고 미라클 5분 ?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오늘도 무한반복 ? 같은 하루, 다른 플레이리스트마들렌 한 조각의 복직 신청서 ? 홍차에 적신 기억이제 내가 대표입니다 ? 내 인사고과는 내가 매긴다
Chapter 6 감정과 동업 계약서를 쓰다
과잉 감정도 성과급 대상입니다 ? 저평가된 감정 KPI예술은 감정의 내부고발자 ? 숨긴 장부가 새어 나온다혼자 있는 시간, 무단결석 아닙니다 ? 반차 대신 쓴 고독베르테르의 진심, 반려당하다 ?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이 구역의 고독 담당입니다 ? 월광 아래 매긴 자체 평점
Chapter 7 감정 주권, 팀 프로젝트로 전환
완벽한 팀장, 배역 반납합니다 ? 시선의 감옥에서 탈출위선이라는 사내 규정, 폐기합니다 ? 달빛 아래 벗은 가면사과에는 대본이 없다 ? 즉흥으로 마주한 얼굴슬픔도 지분 나누는 공동경영 ? 혼자 짊어지지 않는 몫오늘부터 떼창, 어제까지는 독창 ? 회복은 팀플이었다
Chapter 8 감정과 새 노사계약을 체결하다
나 자신에게서 최종 합격 통보 ? 발신인도, 수신인도 나은퇴 없는 감정 커리어 ?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화음해명 없이도 괜찮은 사이 ? 승인 절차 셀프 생략퇴사각 대신 재계약 ? 부조리해도 사랑하기로 했다계약직 감정, 드디어 정규직 ? 이 회사 유일한 종신 계약
에필로그
음악노트 ? 작곡가·곡·연주, 그리고 공감·위로 16곡 플레이리스트
참고문헌
저자
저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사범고등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이탈리아 베르디 음악원에서는 오페라과와 가곡과를 졸업했으며, 로마 국제아카데미에서 지휘과와 뮤지컬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플렌 국제여름음악아카데미 주강사, 이탈리아 에르바 시립음악학교와 영산 콘서바토리 교수를 역임했다.
세계 50여 개 극장에서 30편의 오페라 주역으로 400여 회 무대에 섰다.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베르가모 등에서 40여 회의 초청 독창회를 열었으며, 지금까지 400회가 넘는 콘서트에 출연했다.
이탈리아 대통령 메달과 문화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2024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남자주역상, 세계한인협력기구(W-KICA) 세계평화의 메달, GAF 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KBS 신인음악콩쿠르, 중앙일보 콩쿠르, 베르디 국제콩쿠르 등 국내외 17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Art Company BUON의 대표이사 겸 예술감독, AI 문화예술 전문 매거진 《스테이지》의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오페라예술원 학장으로서 예술교육과 공연 기획을 함께하고 있다. 한국예술가곡총연합회 이사와 사색의향기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무대와 일상, 예술과 사람을 잇는 일에 힘쓰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최근 출간과 집필을 이어가고 있는 『 오페라 인문학 I, II, III, IV, V, VI』(2025-2026)를 비롯해 『오페라 인문학』(2021), 『오페라와 썸타는 남자』(2016), 『밀라노에서 나폴리까지』, 『센강에서 루아르까지』, 『한국인이 사랑한 뮤지컬 6선』 등이 있다.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을 삶의 이야기와 연결하는 '웰니스 인문 에세이'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홈페이지 www.kyungjun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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