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청소년 시선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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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속엔 시인이 살고 있어요" 100명의 청소년 시인을 발굴하는 다정한 연대의 첫걸음
비영리 사단법인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가 청소년 멘토링 시선집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이희경 시인의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를 출간합니다. 이 책은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100명의 시인으로 육성하는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입니다.
이 뜻깊은 프로젝트의 이름은 김민섭 작가의 문장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와 김승일 시인의 문장 "당신의 마음속엔 시인이 살고 있어요"가 만나 탄생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사업으로 우리 사회의 다정함을 연결하는 법인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마침내 오랜 시간 꿈꿔왔던 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2024년 가을부터 김승일 시인은 대가 없이 정기적인 시 수업을 시작해, 현재 13명의 청소년 시인들과 지속적인 멘토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 속에서도 곁을 지켜준 좋은 사람들의 응원으로 단단해질 수 있었던 시인은, 자신이 선물 받았던 다정과 사랑을 이제 청소년들에게 다시 나누어주려 합니다.
청소년의 성장을 바라는 좋은 어른들의 연대
한 권의 청소년 시집이 탄생하기까지는 누군가의 잘됨을 진심으로 바라는 좋은 어른들의 굳건한 연대가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을 김승일 시인과 연결해 준 김민섭 작가와 현장의 선생님들, 프로그램 운영을 전폭적으로 도운 사무처장, 그리고 청소년 시인의 손을 잡아준 법인의 소중한 후원자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한 다정함이 모여 청소년들이 마음껏 시를 쓸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인생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줄 '다정한 기억'
법인이 청소년들에게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기억을 기나긴 인생을 지탱해 줄 튼튼한 나무이자 희망의 씨앗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살아가다 벅찬 어려움을 만났을 때, 포기하는 대신 '나를 믿어주는 다정한 사람들과 끝까지 한 시절을 붙잡고 아름다운 시집을 만들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희망을 품고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는 단순한 시집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정함이 한 청소년을 어떻게 단단하게 키워내는지 보여주는 증명입니다. 좋은 어른들이 엮어낸 다정한 품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인들의 눈부신 시작을 함께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영리 사단법인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가 청소년 멘토링 시선집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이희경 시인의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를 출간합니다. 이 책은 시를 쓰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을 100명의 시인으로 육성하는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실입니다.
이 뜻깊은 프로젝트의 이름은 김민섭 작가의 문장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와 김승일 시인의 문장 "당신의 마음속엔 시인이 살고 있어요"가 만나 탄생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사업으로 우리 사회의 다정함을 연결하는 법인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마침내 오랜 시간 꿈꿔왔던 프로젝트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2024년 가을부터 김승일 시인은 대가 없이 정기적인 시 수업을 시작해, 현재 13명의 청소년 시인들과 지속적인 멘토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픔 속에서도 곁을 지켜준 좋은 사람들의 응원으로 단단해질 수 있었던 시인은, 자신이 선물 받았던 다정과 사랑을 이제 청소년들에게 다시 나누어주려 합니다.
청소년의 성장을 바라는 좋은 어른들의 연대
한 권의 청소년 시집이 탄생하기까지는 누군가의 잘됨을 진심으로 바라는 좋은 어른들의 굳건한 연대가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을 김승일 시인과 연결해 준 김민섭 작가와 현장의 선생님들, 프로그램 운영을 전폭적으로 도운 사무처장, 그리고 청소년 시인의 손을 잡아준 법인의 소중한 후원자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한 다정함이 모여 청소년들이 마음껏 시를 쓸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인생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줄 '다정한 기억'
법인이 청소년들에게 한 권의 시집을 만들어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기억을 기나긴 인생을 지탱해 줄 튼튼한 나무이자 희망의 씨앗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살아가다 벅찬 어려움을 만났을 때, 포기하는 대신 '나를 믿어주는 다정한 사람들과 끝까지 한 시절을 붙잡고 아름다운 시집을 만들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희망을 품고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는 단순한 시집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정함이 한 청소년을 어떻게 단단하게 키워내는지 보여주는 증명입니다. 좋은 어른들이 엮어낸 다정한 품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인들의 눈부신 시작을 함께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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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민섭 작가와 김승일 시인이 뜻을 모아 탄생시킨 첫 번째 시인은 열일곱 살의 이희경(홍시)입니다.
희경은 정식으로 시를 배운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를 살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의 마음속에 그렇게 시가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을 때, "지금 꼭 / 할 말이 있다고요"(「시」)라는 간절한 말문이 터져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그 말들이란 시가 아니겠습니까. 열일곱 여고생의 마음속에는 어떤 말들이 시의 형태로 영글고 있었을까요.
강릉의 자연이 희경의 눈동자에 닿을 때마다 전에 없던 말들이 생겨났습니다. 희경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외로워 보이는 나무 한그루를 조용히 안아주기도 했을 것입니다. "나무는 /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다"(「입동」)와 같은 말들이 가슴속으로부터 조용히 흘러나왔겠지요. 보고 있었어요 // 여기 누워서 // 오래오래 보고 있었어요 // 하늘이 쏟아지면 품에 안아요 // 보고 싶었어요(「물웅덩이 속에서」) 작은 물웅덩이가 어떻게 커다란 하늘을 품게 되었을까요. 물웅덩이를 통해서 지상과 하늘을 한곳에 붙잡아둔 희경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몸체보다 큰 그리움의 시간이 구름처럼 흐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고 있었어요"란 말로 열고 "보고 싶었어요"란 말로 닫은 고백의 괄호 안에 얼마나 드높고 드넓은 그만의 시인이 들어가 살고 있었을까요. 희경은 바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도 합니다. 그 바람이 자연물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순식간에 알아채는 것 같습니다. "하늘을 메운 가지가 / 우는 소리를 낸다 // (…) // 왜에, 우리도 소리를 낸다"(「바람이 분다」) 강릉의 바람 속에 서 있다가 자신도 순식간에 바람의 운율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희경은 그들의 대화 가운데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희망합니다. 그 대화 속에 희경의 삶과 생활, 사랑과 이별, 꿈과 그리움, 친족과 친구들이 다 녹아 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열일곱 지금의 말들이, 열일곱에 꼭 불러야 할 노래들이, 시집 곳곳에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희경 시인의 시집은 우리 삶의 장면마다 시가 깃들어 있음을 '눈 맞춤'으로 알려줍니다. "얘, 너에게만 알려주는 건데 / 누가 네 종이 위에 시를 올려두었어"(「눈 맞춤」) 시가 우리에게 꾸벅 인사하면, 대신 인사해주는 마음으로 희경이가 시를 썼습니다. "아래로 푹 팬 곡선이 너무 아름다워서 / (…) // 네 시가 나에게로 왔나보다 야"(「눈 맞춤」) 우리 삶에 찾아와 반갑게 인사하는 시들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얼른 다정한 인사로 화답해주는 존재가 시인입니다. 인기척을 느끼고 누가 먼저 인사를 해주면, 그 덕분에 사람들은 반가운 누군가가 옆에 와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럼 사람들도 우리 생활 가까이 와 있는 시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고 사랑과 다정으로 가득한 포옹을 시작하겠지요. 열일곱의 시인, 희경 또한 그런 마음으로 시를 써왔습니다. 희경 시인의 시집은 우리 삶에 그렇게 시가 그득했으면 하는 마음을 기초삼아 지어졌습니다. 그 또한 이번 시집을 통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단단한 것들이 / 모에서 모로 흐른다 // (…) // 네게 기우는 내 모"(「네 모」) 희경은 "내 모"에서 "네 모"로 흐르는 것이 시라고, 또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모서리는 날카롭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모서리에는 빛이 고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빛이 너에게로, 더 나아가 우리에게로 자꾸자꾸 전해질 때, 우리 모두 더욱 단단한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요. 희경은 이렇게 예리하게 각진 것들 속에서도 사랑과 다정을 발견해냅니다. 희경은 실제로 시를 좋아하는 자신의 친구들도 다 함께 시인이 되면 좋겠다고, 다 함께 시 낭독회를 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시집은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아직 그 깊이도 폭도 알 수 없는 빛나는 광맥과도 같은 시인들이 숨겨져 있음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집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는 그런 청소년 시인들이 세상 밖으로 계속해서 걸어 나오리라는 즐거운 현상을 예고하는 푸른 신호등 불빛입니다. 시가 너무너무 좋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을 교육의 현장에서 자꾸 만나게 된다고 김승일 시인은 말합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시를 쓰려는 아름다운 청소년들이 유일무이의 시인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 청소년 시인들을 자꾸자꾸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희경 시인처럼, 그들은 詩詩각각, 시가 다가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아볼 테니까요.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시선은 청소년들에게 '응원이 되는 다정한 기억'을 삶의 배경으로 만들어주려는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벅찬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포기하는 대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과 한 시절을 끝까지 붙잡고 아름다운 시집을 엮어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단한 희망의 씨앗을 쥐여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열일곱 꽃다운 계절을 지나는 이희경 시인은 쉽게 상처 입는 무른 '홍시'라는 별명 뒤에 숨어 자신을 "한 번도 뺨 부딪혀 보지 못한 열매"라 고백합니다. 시인의 섬세한 시선은 씨감자, 무화과, 잔디 등 작고 여린 자연물에 가닿아, 짓이겨지면서도 굽지 않겠다는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새롭게 피어납니다. 지금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비탈을 오르며 시를 적어 내려간 청소년 시인의 진솔한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의 마음속에도 시인이 살고 있습니다."
하늘을 품은 물웅덩이처럼,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 초록의 문장들
16세 소녀 '희경'이 1년 6개월간 틔워낸 빛나는 고백
다정함으로 길어 올린 청소년의 문장, 청소년의 시집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
"시가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요?"
"시는 사람을 살아가게 해요."
'나'를 넘어 '너'를 살리는 시의 힘, 그것은 사랑과 다정.
한 시인의 오랜 믿음과 한 청소년의 맑은 영혼이 만났습니다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를 통해 74세 조남예 할머니의 마음속 시인을 발견해 수많은 독자의 가슴을 울렸던 김승일 시인이, 이번에는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청소년과 만났습니다. 시를 쓰는 행위가 단순히 글을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고 타인을 귀하게 여기는 일'임을 몸소 체험해 온 시인은, 김민섭 작가가 설립한 청소년 법인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와 손을 잡고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에 스며있는 김민섭 작가의 '다정'과 "당신의 마음속엔 시인이 살고 있어요"에 스며있는 김승일 시인의 '사랑'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두 문장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 문장이 바로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입니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시인은 소녀의 마음속에 사는 순수한 시인을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기꺼이 징검다리가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결실이 바로 청소년 시인 희경(별명 홍시)의 첫 시집,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 입니다.
떡볶이보다 시를 좋아했던 중학생, '희경'의 유일무이한 세계
이 시집의 주인공 이희경 학생은 또래들이 떡볶이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시를 사랑합니다. 한 달간의 가족 여행 중에도 스무 편의 시를 써낼 정도로 그의 마음속 나침반은 언제나 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고등학생인 지금도 그 자연을 곁에 두고 생활해 나갑니다. 그에게 자연은 영혼의 절친 입니다. 그는 자연 속을 걷고 뛰며 셀 수 없는 감정과 감각을 메모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이름 많은 동식물을 보며 사전에는 없는 또 다른 이름들을 지어주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노래하면서 하늘을 담아요.
아끼는 나무들을 끌어안아 보기도 해요.
별처럼 박힌 무수한 열매들을 사랑스럽게 올려다봤어요.
바람, 하늘, 흙, 버찌, 뻐꾸기, 이스라지, 개똥벌레와 대화해온 시간들. 그런 시절 메모와 시절 호명이 어떤 찰나의 제목 아래서 만나면 그만의 시가 되었습니다. 그 시들은 유일무이한 그의 창문이 되었습니다. 시인과 함께 1년 6개월 동안 시를 공부하며 고등학생이 된 희경은 이제 그 찰나와 영원의 시간을 묶어 세상에 수줍고도 단단한 고백을 시작합니다.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
- 존재와 존재가 느슨하게 연결되는 비결
서로의 빛을 반사해 보내며 함께 환해진 시간, 1년 6개월간의 멘토링
강릉의 시골 마을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란 중학생 희경. 시인은 그녀의 문장에서 맑고 순수한 시인의 영혼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두 사람은 화상 회의와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시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단순히 '시를 잘 쓰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다정한 응원과 진심어린 감사함으로 빚어진 성장의 시간
"희경에게 '네가 시를 잘 썼으면 좋겠어'라는 말 대신, '네가 정말로 잘되면 좋겠어'라는 말을 내내 되풀이했습니다." - 김승일 시인
이 시집은 한 사람의 성장에 타인의 다정함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증명합니다. 서로 촘촘하게 피어 있으면서도 결코 서로를 옥죄거나 엉키지 않고 아름답게 흔들리는 꽃들처럼, 시인과 청소년은 '다정함'이라는 느슨하고도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어 각자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를 내려갔습니다.
희경은 정식으로 시를 배운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시를 살아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의 마음속에 그렇게 시가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을 때, "지금 꼭 / 할 말이 있다고요"(「시」)라는 간절한 말문이 터져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그 말들이란 시가 아니겠습니까. 열일곱 여고생의 마음속에는 어떤 말들이 시의 형태로 영글고 있었을까요.
강릉의 자연이 희경의 눈동자에 닿을 때마다 전에 없던 말들이 생겨났습니다. 희경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외로워 보이는 나무 한그루를 조용히 안아주기도 했을 것입니다. "나무는 /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다"(「입동」)와 같은 말들이 가슴속으로부터 조용히 흘러나왔겠지요. 보고 있었어요 // 여기 누워서 // 오래오래 보고 있었어요 // 하늘이 쏟아지면 품에 안아요 // 보고 싶었어요(「물웅덩이 속에서」) 작은 물웅덩이가 어떻게 커다란 하늘을 품게 되었을까요. 물웅덩이를 통해서 지상과 하늘을 한곳에 붙잡아둔 희경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몸체보다 큰 그리움의 시간이 구름처럼 흐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고 있었어요"란 말로 열고 "보고 싶었어요"란 말로 닫은 고백의 괄호 안에 얼마나 드높고 드넓은 그만의 시인이 들어가 살고 있었을까요. 희경은 바람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도 합니다. 그 바람이 자연물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순식간에 알아채는 것 같습니다. "하늘을 메운 가지가 / 우는 소리를 낸다 // (…) // 왜에, 우리도 소리를 낸다"(「바람이 분다」) 강릉의 바람 속에 서 있다가 자신도 순식간에 바람의 운율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희경은 그들의 대화 가운데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희망합니다. 그 대화 속에 희경의 삶과 생활, 사랑과 이별, 꿈과 그리움, 친족과 친구들이 다 녹아 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열일곱 지금의 말들이, 열일곱에 꼭 불러야 할 노래들이, 시집 곳곳에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희경 시인의 시집은 우리 삶의 장면마다 시가 깃들어 있음을 '눈 맞춤'으로 알려줍니다. "얘, 너에게만 알려주는 건데 / 누가 네 종이 위에 시를 올려두었어"(「눈 맞춤」) 시가 우리에게 꾸벅 인사하면, 대신 인사해주는 마음으로 희경이가 시를 썼습니다. "아래로 푹 팬 곡선이 너무 아름다워서 / (…) // 네 시가 나에게로 왔나보다 야"(「눈 맞춤」) 우리 삶에 찾아와 반갑게 인사하는 시들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얼른 다정한 인사로 화답해주는 존재가 시인입니다. 인기척을 느끼고 누가 먼저 인사를 해주면, 그 덕분에 사람들은 반가운 누군가가 옆에 와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럼 사람들도 우리 생활 가까이 와 있는 시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고 사랑과 다정으로 가득한 포옹을 시작하겠지요. 열일곱의 시인, 희경 또한 그런 마음으로 시를 써왔습니다. 희경 시인의 시집은 우리 삶에 그렇게 시가 그득했으면 하는 마음을 기초삼아 지어졌습니다. 그 또한 이번 시집을 통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단단한 것들이 / 모에서 모로 흐른다 // (…) // 네게 기우는 내 모"(「네 모」) 희경은 "내 모"에서 "네 모"로 흐르는 것이 시라고, 또 사랑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모서리는 날카롭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모서리에는 빛이 고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진 빛이 너에게로, 더 나아가 우리에게로 자꾸자꾸 전해질 때, 우리 모두 더욱 단단한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요. 희경은 이렇게 예리하게 각진 것들 속에서도 사랑과 다정을 발견해냅니다. 희경은 실제로 시를 좋아하는 자신의 친구들도 다 함께 시인이 되면 좋겠다고, 다 함께 시 낭독회를 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시집은 우리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아직 그 깊이도 폭도 알 수 없는 빛나는 광맥과도 같은 시인들이 숨겨져 있음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집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는 그런 청소년 시인들이 세상 밖으로 계속해서 걸어 나오리라는 즐거운 현상을 예고하는 푸른 신호등 불빛입니다. 시가 너무너무 좋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을 교육의 현장에서 자꾸 만나게 된다고 김승일 시인은 말합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시를 쓰려는 아름다운 청소년들이 유일무이의 시인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런 청소년 시인들을 자꾸자꾸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희경 시인처럼, 그들은 詩詩각각, 시가 다가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아볼 테니까요.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시선은 청소년들에게 '응원이 되는 다정한 기억'을 삶의 배경으로 만들어주려는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벅찬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포기하는 대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과 한 시절을 끝까지 붙잡고 아름다운 시집을 엮어낸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단한 희망의 씨앗을 쥐여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열일곱 꽃다운 계절을 지나는 이희경 시인은 쉽게 상처 입는 무른 '홍시'라는 별명 뒤에 숨어 자신을 "한 번도 뺨 부딪혀 보지 못한 열매"라 고백합니다. 시인의 섬세한 시선은 씨감자, 무화과, 잔디 등 작고 여린 자연물에 가닿아, 짓이겨지면서도 굽지 않겠다는 생명력 넘치는 언어로 새롭게 피어납니다. 지금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비탈을 오르며 시를 적어 내려간 청소년 시인의 진솔한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의 마음속에도 시인이 살고 있습니다."
하늘을 품은 물웅덩이처럼,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 초록의 문장들
16세 소녀 '희경'이 1년 6개월간 틔워낸 빛나는 고백
다정함으로 길어 올린 청소년의 문장, 청소년의 시집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
"시가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요?"
"시는 사람을 살아가게 해요."
'나'를 넘어 '너'를 살리는 시의 힘, 그것은 사랑과 다정.
한 시인의 오랜 믿음과 한 청소년의 맑은 영혼이 만났습니다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를 통해 74세 조남예 할머니의 마음속 시인을 발견해 수많은 독자의 가슴을 울렸던 김승일 시인이, 이번에는 강원도 시골 마을의 한 청소년과 만났습니다. 시를 쓰는 행위가 단순히 글을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고 타인을 귀하게 여기는 일'임을 몸소 체험해 온 시인은, 김민섭 작가가 설립한 청소년 법인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와 손을 잡고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에 스며있는 김민섭 작가의 '다정'과 "당신의 마음속엔 시인이 살고 있어요"에 스며있는 김승일 시인의 '사랑'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두 문장이 만나 새롭게 탄생한 문장이 바로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입니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시인은 소녀의 마음속에 사는 순수한 시인을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기꺼이 징검다리가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결실이 바로 청소년 시인 희경(별명 홍시)의 첫 시집,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 입니다.
떡볶이보다 시를 좋아했던 중학생, '희경'의 유일무이한 세계
이 시집의 주인공 이희경 학생은 또래들이 떡볶이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시를 사랑합니다. 한 달간의 가족 여행 중에도 스무 편의 시를 써낼 정도로 그의 마음속 나침반은 언제나 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고등학생인 지금도 그 자연을 곁에 두고 생활해 나갑니다. 그에게 자연은 영혼의 절친 입니다. 그는 자연 속을 걷고 뛰며 셀 수 없는 감정과 감각을 메모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이름 많은 동식물을 보며 사전에는 없는 또 다른 이름들을 지어주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노래하면서 하늘을 담아요.
아끼는 나무들을 끌어안아 보기도 해요.
별처럼 박힌 무수한 열매들을 사랑스럽게 올려다봤어요.
바람, 하늘, 흙, 버찌, 뻐꾸기, 이스라지, 개똥벌레와 대화해온 시간들. 그런 시절 메모와 시절 호명이 어떤 찰나의 제목 아래서 만나면 그만의 시가 되었습니다. 그 시들은 유일무이한 그의 창문이 되었습니다. 시인과 함께 1년 6개월 동안 시를 공부하며 고등학생이 된 희경은 이제 그 찰나와 영원의 시간을 묶어 세상에 수줍고도 단단한 고백을 시작합니다.
"꽃들은 엉키는 법이 없네."
- 존재와 존재가 느슨하게 연결되는 비결
서로의 빛을 반사해 보내며 함께 환해진 시간, 1년 6개월간의 멘토링
강릉의 시골 마을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란 중학생 희경. 시인은 그녀의 문장에서 맑고 순수한 시인의 영혼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두 사람은 화상 회의와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시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단순히 '시를 잘 쓰는 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다정한 응원과 진심어린 감사함으로 빚어진 성장의 시간
"희경에게 '네가 시를 잘 썼으면 좋겠어'라는 말 대신, '네가 정말로 잘되면 좋겠어'라는 말을 내내 되풀이했습니다." - 김승일 시인
이 시집은 한 사람의 성장에 타인의 다정함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증명합니다. 서로 촘촘하게 피어 있으면서도 결코 서로를 옥죄거나 엉키지 않고 아름답게 흔들리는 꽃들처럼, 시인과 청소년은 '다정함'이라는 느슨하고도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어 각자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를 내려갔습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시를 쓰는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_김민섭 작가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_김승일 시인
시인의 말
시
시
바람이 분다
봄을 잃으면 떠올릴게요
물웅덩이 속에서
홀씨
두 번 빛나고
눈 맞춤
푸른 바람을 기다리며
고향 아이
풋향기
꽃잎 추신
봄에
제비꽃
이스라지 열매
물방울
버찌
단점
낙과
손톱 꽃
걷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씨감자
허연 무화과
잔디의 말
여행
깃털
왼손의 꿈
불(不)꽃
붉은 별
책 버리는 날
흙탕 물고기
단미
오뚝한 코
금광리
선인장
입동
겨울
항해
빛
볼에 잠깐 피는 꽃
시를 쓰는 마음
저수지
섬
네 모
산문
좋은 시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에필로그
청소년 시인의 탄생_김승일
-시를 쓰는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_김민섭 작가
-'당신이 시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며_김승일 시인
시인의 말
시
시
바람이 분다
봄을 잃으면 떠올릴게요
물웅덩이 속에서
홀씨
두 번 빛나고
눈 맞춤
푸른 바람을 기다리며
고향 아이
풋향기
꽃잎 추신
봄에
제비꽃
이스라지 열매
물방울
버찌
단점
낙과
손톱 꽃
걷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씨감자
허연 무화과
잔디의 말
여행
깃털
왼손의 꿈
불(不)꽃
붉은 별
책 버리는 날
흙탕 물고기
단미
오뚝한 코
금광리
선인장
입동
겨울
항해
빛
볼에 잠깐 피는 꽃
시를 쓰는 마음
저수지
섬
네 모
산문
좋은 시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에필로그
청소년 시인의 탄생_김승일
저자
저자
이희경 이희경(홍시)
빛나는 순간을 그리며 살아가는 열일곱 살. 자신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무른 과일인 '홍시'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은 너무나 단단한 마음을 가진 시인입니다. 김승일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속에 살고 있던 시인의 이름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첫 시집을 펴냅니다.
빛나는 순간을 그리며 살아가는 열일곱 살. 자신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무른 과일인 '홍시'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은 너무나 단단한 마음을 가진 시인입니다. 김승일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속에 살고 있던 시인의 이름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첫 시집을 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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