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 탱자 향기로 물들다(휘람 수필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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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향기, 시간을 잇다
김인숙 작가의 수필집에는 김인숙 작가가 걸어온 길이 보입니다. 해미읍성의 성벽을 따라 걷고, 탱자나무 아래 서서 향기를 맡고, 600년 전 이곳을 지킨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며 그 모든 것을 글로 옮긴 시간들이 보입니다. ‘꽃봉오리 터지다’에서 ‘향기로 물들다’로. 탱자꽃이 피어 열매가 익어가듯 작가의 글도 깊어졌습니다. 처음엔 역사를 보았다면 이제는 역사 속 사람들을 봅니다. 처음엔 성벽을 보았다면 이제는 그 돌 하나하나에 스민 땀을 봅니다.
이 수필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동사가 있습니다.
‘어루만진다.’
작가는 해미읍성의 성돌을 어루만지고, 흰 고무신의 추억을 어루만지고, 볏짚 한 가닥에 담긴 가족의 온기를 어루만집니다. 어루만진다는 것은 단순히 만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쓰다듬듯, 소중한 것을 아끼듯, 깊은 애정을 담아 대하는 행위입니다.
역사를 어루만지는 작가의 손길이 따뜻합니다. 아픈 과거도 회피하지 않고 잊혀진 사람들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이름 없이 성벽을 쌓았던 민초들과 신념을 지키려 죽어간 순교자들, 40도 더위에 복장을 입고 서 있는 수문장까지 모두를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들”을 읽으며 깨닫습니다. 나 자신도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창과 칼로 지키는 것만이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하고 사랑하고 기록하는 것도 지키는 일입니다.
작가는 600년 전 돌을 나르던 사람들과 오늘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결국 같은 마음이었음을 압니다. 영상을 만드는 학생들과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오는 관광객들 모두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우리도 이 이야기를 기억하는 순간 함께 지키는 사람이 됩니다.
탱자 향기는 쌉쌀합니다.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해미읍성의 역사처럼. 작가의 삶처럼.
흰 고무신에 밴 아버지의 땀과 볏짚을 꼬며 깔깔거리던 가족의 웃음, 11시간 흔들리던 제주행 배와 무릎 통증을 이겨내며 든 아령까지 모두 쌉쌀한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그 쌉쌀함 속에 삶의 진짜 향기가 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돌에 생명을 준 백제 장인처럼 우리도 우리가 사는 이 시간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옹달샘처럼 멈춰 있는 자리에서도 누군가에게 생명수가 되어야 한다고. 나무가 수백 년을 버티며 품은 세월처럼 우리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다음 수필집에서는 어떤 향기를 만나게 될까요?
벌써 기다려집니다. 노랗게 익은 탱자 열매처럼 더욱 깊어진 향기로 물든 다음 이야기를.
김인숙 작가의 수필집에는 김인숙 작가가 걸어온 길이 보입니다. 해미읍성의 성벽을 따라 걷고, 탱자나무 아래 서서 향기를 맡고, 600년 전 이곳을 지킨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며 그 모든 것을 글로 옮긴 시간들이 보입니다. ‘꽃봉오리 터지다’에서 ‘향기로 물들다’로. 탱자꽃이 피어 열매가 익어가듯 작가의 글도 깊어졌습니다. 처음엔 역사를 보았다면 이제는 역사 속 사람들을 봅니다. 처음엔 성벽을 보았다면 이제는 그 돌 하나하나에 스민 땀을 봅니다.
이 수필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동사가 있습니다.
‘어루만진다.’
작가는 해미읍성의 성돌을 어루만지고, 흰 고무신의 추억을 어루만지고, 볏짚 한 가닥에 담긴 가족의 온기를 어루만집니다. 어루만진다는 것은 단순히 만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쓰다듬듯, 소중한 것을 아끼듯, 깊은 애정을 담아 대하는 행위입니다.
역사를 어루만지는 작가의 손길이 따뜻합니다. 아픈 과거도 회피하지 않고 잊혀진 사람들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이름 없이 성벽을 쌓았던 민초들과 신념을 지키려 죽어간 순교자들, 40도 더위에 복장을 입고 서 있는 수문장까지 모두를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들”을 읽으며 깨닫습니다. 나 자신도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창과 칼로 지키는 것만이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하고 사랑하고 기록하는 것도 지키는 일입니다.
작가는 600년 전 돌을 나르던 사람들과 오늘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결국 같은 마음이었음을 압니다. 영상을 만드는 학생들과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오는 관광객들 모두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우리도 이 이야기를 기억하는 순간 함께 지키는 사람이 됩니다.
탱자 향기는 쌉쌀합니다. 달콤하지만은 않습니다.
해미읍성의 역사처럼. 작가의 삶처럼.
흰 고무신에 밴 아버지의 땀과 볏짚을 꼬며 깔깔거리던 가족의 웃음, 11시간 흔들리던 제주행 배와 무릎 통증을 이겨내며 든 아령까지 모두 쌉쌀한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그 쌉쌀함 속에 삶의 진짜 향기가 있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돌에 생명을 준 백제 장인처럼 우리도 우리가 사는 이 시간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옹달샘처럼 멈춰 있는 자리에서도 누군가에게 생명수가 되어야 한다고. 나무가 수백 년을 버티며 품은 세월처럼 우리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다음 수필집에서는 어떤 향기를 만나게 될까요?
벌써 기다려집니다. 노랗게 익은 탱자 열매처럼 더욱 깊어진 향기로 물든 다음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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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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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부- 해미읍성, 탱자 향기로 물들다
해미읍성, 탱자 향기로 물들다 /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들 / 성곽의 파수꾼 / 타작의 변주곡 / 호서좌영, 문루에 길들다 / 세상으로 통하다 / 슬픈 귀향 / 한다리의 역사를 펼치다
2부- 볏짚과 물의 하모니
볏짚과 물의 하모니 / 흰 고무신 / 겨울 여행 / 우주에서 날아 온 선물 / 저, 국보에요 / 스산의 문화에 스며들다 / 더위 날리기 / 봄나물 찬가 / 작지만 강한 그대
3부- 그들, 세상을 점령하다
그들, 세상을 점령하다 /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가로림만 / 시민들 곁으로 오다 / 돌에게 생명을 준 사람 / 이슬 머금은 박꽃 / 나무가 품은 세월 / 날개를 숨겼나요? / 심상 화원 / 화석이 된 보석 / 하늘 캔버스 / 우주총동원
4부-옥수수 하모니카
옥수수 하모니카 / 옹달샘 / 문화의 대 이변 / 포위된 현대인 / 초대받지 못한 그대 / 인연 / 이 시대에 부모로 살기 / 그림자 밟기 / 있을 것이 다 있는 곳 / 기린 목에 꽃이 피다
5부-예술, 역사를 품다
예술, 역사를 품다 / 거문고와 빗소리의 합주 / 나를 이기는 나 / 올빼미형 인간인가요? / 까만 별 / 다람쥐의 건망증 / 별을 품은 친구 / 조물주가 사랑한 여인 / 무릉도원에 안기다 / 자연 공기청정기
* 서평 - 홍성훈(시인·아동문학가) 탱자 향기 시간을 잇다
해미읍성, 탱자 향기로 물들다 / 해미읍성을 지키는 사람들 / 성곽의 파수꾼 / 타작의 변주곡 / 호서좌영, 문루에 길들다 / 세상으로 통하다 / 슬픈 귀향 / 한다리의 역사를 펼치다
2부- 볏짚과 물의 하모니
볏짚과 물의 하모니 / 흰 고무신 / 겨울 여행 / 우주에서 날아 온 선물 / 저, 국보에요 / 스산의 문화에 스며들다 / 더위 날리기 / 봄나물 찬가 / 작지만 강한 그대
3부- 그들, 세상을 점령하다
그들, 세상을 점령하다 /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가로림만 / 시민들 곁으로 오다 / 돌에게 생명을 준 사람 / 이슬 머금은 박꽃 / 나무가 품은 세월 / 날개를 숨겼나요? / 심상 화원 / 화석이 된 보석 / 하늘 캔버스 / 우주총동원
4부-옥수수 하모니카
옥수수 하모니카 / 옹달샘 / 문화의 대 이변 / 포위된 현대인 / 초대받지 못한 그대 / 인연 / 이 시대에 부모로 살기 / 그림자 밟기 / 있을 것이 다 있는 곳 / 기린 목에 꽃이 피다
5부-예술, 역사를 품다
예술, 역사를 품다 / 거문고와 빗소리의 합주 / 나를 이기는 나 / 올빼미형 인간인가요? / 까만 별 / 다람쥐의 건망증 / 별을 품은 친구 / 조물주가 사랑한 여인 / 무릉도원에 안기다 / 자연 공기청정기
* 서평 - 홍성훈(시인·아동문학가) 탱자 향기 시간을 잇다
저자
저자
김인숙
충남 서산 출생
2015년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충남문인협회 회원
(사)서산문인협회 이사,
민태원기념사업회 이사
충남문화재단 창작지원 수혜
문해교사, 역사해설 마을교사
저서 - 수필집 『해미읍성, 탱자꽃봉오리 터지다』
2015년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충남문인협회 회원
(사)서산문인협회 이사,
민태원기념사업회 이사
충남문화재단 창작지원 수혜
문해교사, 역사해설 마을교사
저서 - 수필집 『해미읍성, 탱자꽃봉오리 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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